우도(서해 5도)
1. 개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에 딸린 섬으로 서해 5도 중 중 서해 연안 쪽에 가장 가깝다. 서해 5도라고 해서 옹진군 소속인 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강화군 소속이다. 실제로는 1910년대 말에 강화군의 도서로 지적공부에 등재되었는데,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그 사실을 모르고 우도가 지도 상에 황해도 연백군 도서로 잘못 등재된 지도를 사용하는 바람에 황해도에 속했던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섬의 크기가 0.4㎢(참고로 바티칸이 0.44km2) 둘레는 2.3km. 섬 한 바퀴를 걸어서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리므로 섬 하나의 크기가 대학교 캠퍼스 중에서도 작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도에는 민간인이 살지 않고 대한민국 해병대와 해군 군인들만 거주한다.
2. 우도경비대
서해5도 중의 하나 우도엔 총성 없는 전장의 긴박감이 밤낮없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 땅 황해도 연백 평야 끝머리를 바로 눈앞에 두고 해주만의 길목에 비수를 겨눈 듯 자리 잡고 있는 우도는 서해를 지키는 아군의 최전략 요충지. 섬 둘레가 3.4km에 불과한 작은 섬이나 깎아지른 절벽, 급한 조류, 천연동굴 등으로 이뤄져 난공불락의 요새다.
6.25 32돌을 맞아 보도진으로는 최초로 이 섬을 방문, “이곳을 내 무덤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총부리를 북으로 겨눈 채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현지의 믿음직스러운 해병대 용사들을 만났다.
[중략]
우도는 외로운 섬. 민가라고는 단 한 채도 없는 이 섬은 행정구역 조차 분명치가 않다. 위치로 보아 경기도 옹진군에 속하나 어느 면에 소속된 섬인지 알 수가 없다. 내무부가 펴낸 ‘지방행정구역편람’에도 우도는 빠져있다. 6.25 사변 전 민가가 한두채 있었으나 무인도가 된 채 30여 년이 넘도록 군부대만 주둔해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섬 전체가 돌로 된 우도에 들어서면 북녘땅이 손에 잡힐 듯하다. 북쪽 땅인 함박도 용매도가 바로 5마일, 10마일 거리로 가깝다. [1]
이 섬은 ‘해상군사분계선’에 바짝 붙어있어 우리 쪽보다는 북한 땅이 더 가깝다.- '6.25 32돌 - 서해의 요새 우도를 가다' (동아일보, 1982.6.25)
해병대 연평부대 예하의 우도경비대(해병대 육상 전투 부대와 해군 전탐감시대로 구성)가 경비를 맡고 있으며, 지휘체계상 해군이 해병대예하에 소속되어있는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섬 전체에 민간인이 살지 않는 고립된 곳이므로, 이 곳에서의 복무는 유배생활과도 비교될 만하다.# [3]우도는 해병대와 해군이 주둔한다. 해병이 우도에 들어가게 된 시점은 1952년 초였다. 당시에는 해병대 소대가 근무했는데 이후 점진적으로 배치 병력이 늘어나면서 중대 규모가 되었다.
[중략]
1970년대만 해도 ‘우도 중대’ 근무는 연평도 해병 대원들 중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해병이 보내지기도 했다. 따라서 ‘우도 중대 근무’를 명 받으면 해병들은 마치 영창에라도 들어가는 것처럼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 물론 지금은 연평도 해병 대대에서 나름의 원칙을 세워 우도 중대 파견을 결정한다. 예전처럼 벌칙성 파견은 없다.
[중략]
우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의 섬은 함박도. [2]
이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썰물 때는 우도에서 함박도 사이가 갯벌로 변한다. 적군이 걸어서 우도를 기습할 수 있다는 얘기가 성립된다. 윤연 전 해군 작전사령관은 우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한다.“적(敵)이 수도권 서측으로 침투하려면 우도가 있는 바다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도에서는 적의 침투를 거의 다 감지할 수 있다. 우도가 비록 섬 크기는 작지만 전략적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 '썰물 땐 北과 갯벌로 연결 해병들 무장한 채 취침' (주간조선, 2010.12.06)#
우도경비대의 식사 품질은 일반 해군 육상 근무지와 크게 다른 건 아니지만 식재료가 해군 함선을 통해 운송되기 때문에 기상악화로 보급이 끊겨서 곤란을 겪을 수는 있다. 본래 스케줄에서 2주가 넘도록 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는 없었으므로 깡통 음식, 전투식량으로 어떻게든 견딜 수는 있지만 PX물품도 배로 들어오다 보니 유통기한이 짧은 빵이나 유제품은 구경하기 어렵다.
섬의 크기가 너무나 작아 담수가 나오는 곳이 2군데 있으나 식용은 불가해 해군 및 해병대 모두 각자 해수담수화 기기를 보유,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해병대 측 해수담수화 기기의 고장이 잦아 1달간 샤워조차 못 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이러한 물 부족은 겨울철에 특히 심해 극단적인 경우 일주일에 1회 정도 샤워하기도 한다.
우도에 있다 보면 간혹 북한에서 실시하는 해안포 포격 소리가 들려온다. 북한군의 전투기도 정말 가끔가다 남진하는 경우도 있으며, 최대 30마일 이내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경우는 실제상황이기 때문에 전투태세를 갖추고, 특히 방공, 관측, 전탐병들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겨울이면 염색 지역이나 각회도 지역에서 나온 갯벌 채집 인원 수백 명이 우도 북방 8km에 위치한 함박도 근방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해군과 해병대가 생활하는 공간은 완전히 나뉘어 있기에 평소에는 그리 마주칠 일이 많이 없지만, 통합상황실이 생기고 나서 상황요원과 감시장비 인원은 함께 근무를 하게 된다. 경계는 해군과 해병대가 맡은 구역이 다르기에 근무를 같이 하지는 않는다. 드물게 해군과 해병대 모두가 함께 일하는 날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함정 작업. 주 3회(기상악화로 주 3회 못 들어올 때가 더 많다) 들어오는 연평부대 고속단정에서 인원 수송과 각종 보급품 하역할 때, 2주에 한번 들어오는 부식선에서 부식을 내릴 때 해군과 해병 모두가 길게 늘어서서 부식을 내린다.
섬 전체가 민간인이 살지 않는 완전 고립된 군부대이므로 외출이나 외박은 없다. 오로지 휴가만이 좁은 섬 생활의 유일한 낙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휴가조차도 우도에서 연평도를 가서, 연평도에서 여객선을 타야만 나갈 수 있다. 물때에 따라서 우도에서 연평도로 갔는데 여객선 시간이 맞지 않아 연평부대 우도 대기반에서 다음날 여객선을 타기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기상악화로 인해 연평도에서 휴가일수를 깎아먹으며 갇혀있는 경우는 없다. 휴가 시작은 여객선 타고 인천에 도착한 날부터 시작이다. 휴가 복귀자가 연평도에는 들어왔는데 기상이 좋지 않아 우도까지 가는 배가 없는 경우 우도 대기반에서 여유롭게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해병대 당직사관이 누구냐에 따라 쉬면서 보낼 수도 있고, 자잘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특이점은 일 년에 한 번 정도, 옹진군수가 위문차 우도를 방문하기도 한다. 행정구역상 강화군임에도 옹진군수가 방문한다. 주로 해군 인방사의 공기부양정(LSF)을 타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닭강정과 자장면을 만드시는 분들도 함께 와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별미를 맛보는 날이기도 하다. 음식뿐 아니라 부식을 챙겨 오는 경우도 있다.
3. 기타
우도 바로 옆에 비도라는 조그마한 돌섬이 있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가 다수 찾아온다. 섬 둘레는 2.3km. 일 년에 한 번 정도 조사선이 들어와 조사한 경우도 있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섬인지 보기 드문 여러 자연물(반딧불이, 하수오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섬의 서편으로 가면, 시야를 가리는 것이 멀찍이 조그맣게 보이는 연평도 외엔 없어 탁 트인 수평선과 해질녘에 보이는 석양이 일품이다. 밤에는 별들도 많이 보인다. 흐릿하게나마 은하수도 볼 수 있다.
섬에 뽕나무가 많아서 기동간에 오디를 많이 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