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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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유용원의 군사세계의 전투식량 소개'''
'''전투식량'''(戰鬪食糧)은 전쟁 중인 군인들을 위한 식량. 전투 중인 경우를 위한 식량이기 때문에 평시나 주둔시에 먹는 군용 식량(garrison ration)[2] 과는 확실하게 구분된다. 줄여서 '''전식'''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고 영어로는 Field ration, 혹은 Combat ration라고 한다.
병영식 문서를 보면 군대에서 맛있는 밥을 먹이는 것이 작게는 장병 개개인에게, 크게는 군대라는 조직 전체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에 대해 거듭 강조한 대목이 존재한다. 전투식량 역시 군대가 구성원들에게 공급하는 식단인 만큼 가능한 한 맛이 좋아야 함은 틀림없고,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전투식량의 맛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는 있으나 전투식량의 특성상 일반식을 섭취할 수 없는 악조건에서도 취식이 가능하도록, 그것도 장기간 비축이 가능한 제품 형태로 제조되어야 한다는 제약이 붙은 탓에 일반식보다는 맛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비상식량과 겹치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비상식량은 맛은 물론 심할 경우 포만감조차 일부 포기하면서 극단적인 경량화를 추구하는 제품이기에 일반적인 음식의 형태가 아닌 극단적으로 수분이 없는 가루나 건조블럭의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다. 또한 평소에 미리 먹어치울 생각이 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맛이 없도록 조절하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에 맛을 생각하고 만들지만 어쩔 수 없이 맛없게 나오는 전투식량과는 지향점이 전혀 다르다.
또한 전투식량은 일반식을 먹을 여건이 되지 않을 때를 위해 맛을 타협하고 만드는 음식이므로, 일반식을 먹일 여건이 된다면 당연히 제약이 적고 맛이 좋은 일반식을 먹이는 것이 정상이다. 높으신 분들 입장에서도 보존성을 위해 특수한 공정이 추가되는 전투식량보다 일반식을 먹이는 편이 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식을 먹을 수 있다면 당연히 일반식을 취식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2. 주 사용처
전시에 일반적인 식사를 제공하기 어려울 때 먹는다. 평시에는 전시를 대비해서 쌓아놓는데 가끔 훈련으로 전투식량을 먹기도 한다. 전투식량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새 제품을 넣고 오래된 제품을 꺼내야 하는데, 이 때 오래되었지만 아직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제품이 주로 먹잇감으로 선정된다. 보통 훈련 중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형태로 먹이는데, 육군이라면 숙영지 차리는 전술훈련에서 텐트 치는 날 점심이 전투식량으로 나올 확률이 높고, 해군은 황천 등으로 조리하기 힘든 기상상황에 컵라면까지 떨어지면 내오는 경우가 종종 있고, 공군도 육군처럼 유통기한 직전에 나오지만 육군처럼 텐트치고 먹는게 아니라 그냥 식당에서 먹던지 아예 생활관에서 먹는다.[3] 전술훈련같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훈련소나 후반기 교육을 마친 이등병들에게 점심도시락삼아 아침에 지급하거나 행군 훈련 중 중식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유해발굴단처럼 파견 장소가 식사 추진이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환경일 경우에도 전투식량을 배급한다. 그외 폭설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로 보급이 끊기거나 식당에 갈 수 없는 경우 역시 전투식량이 나온다. 코로나로 부대 폐쇄가 되면서 급양대에서 부식이 들어오지 못할때도 나왔다.
요즘은 예비군 점심식사비가 충분히 올랐기 때문에, 일부 훈련에서는 평이 좋은 발열형 레토르트 전투식량을 주어 먹었다는 경험담도 있으며 심지어는 전투식량 제조사에서 만든 민간용 전투식량을 주기도 한다. 민간인과 군인의 중간인 예비군의 입장에서 실전같은 훈련이라는 명목도 있고, 병력감축과 업무량 부담 때문에 부대 쪽에서도 이 편이 낫다. 예비군식당 계약은 그 자체가 비리의 온상이 되어서 말썽이 많았고 훈련장의 예비군이 한 번에 좁은 식당에 몰리는 것도 문제고, 그날그날 중식먹을 사람을 아침에 체크해 도시락을 주문해 점심때 나눠주는 것도 부대측에서는 대단히 번거로운 일이다.[4] 하지만 저렇게 전투식량을 꺼내준다면 그냥 그 날 참석인원만큼 창고에서 꺼내주면 그만이다. 정식 군전투식량의 보관기한은 2~3년이고, 민간의 햇반과 레토르트 음식이라 해도 6개월은 가니 이 용도로 전혀 무리없으며 1인당 배식되는 양 또한 야외활동을 전제로 해 영양소, 칼로리가 규격화된 형태로 제조, 포장되어 나오기에 어지간하면 배식량이 모자라서 아우성이 날 일이 없다.
3. 필요성과 특징
역사적으로도 전투식량은 전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행군 속도. 행군을 하다 말고 넓은 공터를 찾아 식재료를 날라다 조리하고 먹은 다음 다시 정리하고 행군을 재개하러 모일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군대의 규모가 커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세의 전투에서 군대의 이동이 느려터졌던 이유도 식사이며 몽골이 전세계를 몰아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도 간편 한 전투식량이었다. 현대전에서도 타라와 전투처럼 48시간이나 전투식량조차 입에 넣지 못하고 싸우는 격전이 벌어질 수도 있고, 병력을 항공기로 수송하는 상황이라면 일반적인 식단은 조리할 수도 없고 먹일 수도 없다. 따라서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오랫동안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먹거리를 별도로 생산할 필요가 있었던 것.
- 열량이 높다.
군인은 특성상 칼로리 소모가 워낙 심한 직종이다보니 한국군 기준으로 하루 평균 3000kcal 수준의 열량을 책정하며 전투식량도 이에 맞춰 매끼 1000kcal을 공급하도록 맞춰놓는다. 미군의 경우 전시에는 움직일 일은 많아지는 반면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효율은 떨어지면서 거의 4000kcal씩 먹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후아바나 간식 따위를 뿌려 열량을 보충하도록 하고 있다.[5]
- 차가운 상태로도 먹을 수 있거나 스스로 가열할 수단을 가지고 있다.
원래 요리가 그럭저럭 제대로 맛을 내려면 적어도 어느 정도의 조리시간이 요구되지만, 재수가 없으려면 타라와 전투처럼 전투개시 48시간이 지나도록 전투식량은 입에도 대지 못할 정도로 격렬한 교전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식처럼 느긋하게 조리할 여건이 되지 않더라도 먹을 수 있도록 아예 차가운 상태로도 먹을 수 있게 만들거나, 적어도 전투식량을 넣은 팩 자체가 스스로 발열할 수 있는 수단이 있던지, 그것도 아니면 고체연료 정도는 같이 달고 나온다. 과거 이쪽 분야가 잘 연구되지 않았을 때는 성냥이 딸려왔다.
- 수분이 적고 전반적으로 짭짤하다.
보존성도 좋아야 하고, 전시에 미각이 무뎌지는 병사들을 위해서라도 맛이 좀 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땀을 흘리면서 손실되는 전해질을 보충할 목적으로 염분이 많다. 그러다보니 안 그래도 전투 스트레스때문에 소화흡수력이 떨어지는 상황인데 막상 소화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특징인지라 변비에 시달리는 일도 흔한데, 이것을 가리켜 의도적으로 변비를 유발시키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화장실에 갈 때만큼 기습에 취약한 상황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화장실에 갈 필요성을 없애버리기 위한 취지라는 음모. 이 때문에 MRE의 별명 중 하나가 뒤로 나오지 않는 식사(Meal Refusing to Exit/Excrete).
- 먹기 편하다.
처음부터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음식이니까. 훈련 나가서 일반식을 먹으려면 음식보관용기에 비닐까지 추가해서 밀봉한 상태로 담아 온 것을 다시 반합이든 식판이든 비닐을 감싸고 그 위에 배식을 진행해야 하는데(그래서 봉지에 다 넣고 비닐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배식받는 것도 귀찮고 배식하는 건 더 귀찮으며 그 와중에 맛있는 메뉴가 나오면 서로 예민해지기까지 하는 등 별의별 문제점이 다 나타난다. 그런데 전투식량은? 각자 알아서 먹고 포장지만 치우면 끝.
- 대개는 맛이 없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맛있게까지 만들 수 있다면 참 좋았겠지만, 일단 보존성이 좋아야 하고 바쁠 때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 제약을 걸고 만드는 음식이다보니 미식의 측면에서는 확실히 애매한 음식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투식량에는 열량증가를 겸해서 맛의 개선을 위해 조미료 내지 설탕을 넣거나, 사탕이나 초콜릿 등의 맛있는 물건을 같이 넣는다. 해외의 경우 식후 기분 전환을 위해 커피가 포함된 경우도 많다. 과거 흡연이 사회 생활의 일부로 인식되었을 당시에는 담배도 들어가 있었고,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은 일부 유럽 지역의 전투식량에는 식전주[6] 까지 들어 있다.
- 일반식보다 좀 비싸다.
보통 음식을 특정한 목적에 맞춰서 추가로 가공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산을 생각해야 하는 높으신 분들 입장에서는 굳이 장병들의 건강이나 음식의 맛 문제가 아니더라도 일반식을 먹이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전투식량에서 가장 필요로하는 것이 보존성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어야만 하며 이 때문에 일반식과 비교하자면 구조상 제작과정에서 음식 자체의 비용보다 포장지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무조건 밀폐용기 아니면 건조식으로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의 경우도 거의 무조건 블록 아니면 캔 형태이며 블록 형태의 경우 뜨거운 물을 부어 먹게끔 되어 있다.
미국, 한국 등 각국에서는 패치 형태로 붙이는 전투식량을 최종목표로 연구중이라는 뉴스가 잊을만하면 등장한다. 웨어러블 컴퓨터가 군인의 생체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성제와 비타민, 무기질, 포도당, 항생제와 약품을 피부흡수 형태로 혈관주사하는 형태라고 주장하는데 아무리봐도 사기나 가짜뉴스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영영소 혈관주사 자체야 가능하겠지만 하루치, 즉 최소 3천 칼로리분의 아미노산과 포도당과 지질은 피부에 붙이는 패치 하나에 압축될 수 있는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부흡수형태로 혈관에 주입되려면 통짜 버터도 아니고 가수분해가 끝난 형태라야 하므로 필요한 부피는 더욱 늘어나거나, 외부에서 물과 산소를 별도로 확보해 분해한 산물을 패치에 공급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혈관주사로만 전투식량을 운용한다 쳐도 위장기능이 약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4. 전투식량의 역사
4.1. 고대와 중세
고대와 중세 군대에는 근대적인 의미의 전투식량 개념은 없었으나, 전투식량에 해당될만한 휴대가 편하고 보존성이 있는 식량인 육포나 염장고기(물고기 포함), 견과류, 말린 과일과 딱딱한 건빵(Hard Tack), 쉽비스킷 등이 이에 해당한다. 쉽비스킷은 정말로 유래가 깊은 보존식품 중 하나로, 고대 이집트 선원들이나 로마군도 비슷한 걸 먹었고 3차 십자군 전쟁 시기에 "무슬림의 비스킷"이라고 부르던 것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있다. 쉽비스킷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가 19세기 중반 쯤 통조림이 해군용으로 채용되고 나서야 사라지게 된다. 파스타도 일단 말리면 방부제 없이 대단히 오랫동안 가므로 지중해 연안 지역의 군대에서는 전투식량으로 사용되었고, 이런 물건이 가끔씩 유적에서 발굴되기도 한다.
한편 남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얼려 말린 감자인 '추뇨(Chuño)'를 전투식량으로 먹었다. 주로 스프에 같이 넣고 끓여서 먹었다.
4.2. 중세 이후
근세의 전투식량, 애쉬 케이크. '재 케이크'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그냥 잿불에 밀반죽 구운 거다. 상당히 원시적인 방식으로, 현대에도 아프리카 사막 등지의 원주민들은 이런 식으로 빵을 굽는다.
그나마 이쯤 되면 군인들이 각각 알아서 자기가 비상시 먹을 식량을 챙겨다니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다. 중세시대의 전투식량중 유명한 것은 하드택인데, 과자 개념이 아니라 그냥 밀가루를 돌덩이가 될 때까지 구워서 바싹 말리는 물건이었다. 만든 직후에는 그래도 씹을 수 있을 정도지만, 몇 달 내지 몇 년씩 숙성되면서 단단해진 이후에는 이게 음식인지 벽돌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지경이 된다. 이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 쪼개서 먹어보려고 돌에 내려찍었더니 건빵이 아니라 돌이 먼저 쪼개지는 수준. 오죽하면 하드택이나 비스킷 덩어리로 적의 머리를 후려쳐서 죽인 적이 있다는 괴소문이 돌았고, 19세기 영국 해군 군율에는 '절대로 식사시간 중에 건빵을 던지지 말 것'이라는 규칙이 있었다고 한다. 장병들 중에서는 깨끗한 건빵보다 바구미 따위가 파먹고 다닌 건빵이 덜 단단하다는 이유로 벌레가 슨 건빵을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떻게든 먹어야 하니 술이나 음료수에 푹 적셔셔 먹거나 다른 요리를 할 때 부숴 넣어 먹었다고. 말린 대추야자도 좋은 전투식량 취급을 받았는데 맛이 달달한데다가 열랑도 생각보다 높고 보존성도 매우 좋고 부피도 작기 때문에 전투식량으로 적합하기 때문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과자나 초콜릿같은거 생각하면 된다.
몽골 제국군은 겨울이 가까워지면 기르던 가축을 잡아서 말려 "보르츠"라고 부르는 육포를 만들었다. 몽골인은 전통적으로 유목을 하는데, 겨울이 다가오면 약해보이는 가축을 미리 도축해서 살코기만 골라 바짝 말린 다음 빻아 자루에 담았다.[7] 몽골군은 이 보르츠를 더운 물에 조금씩 풀어서 식사를 해결했다.
다만 유럽에서 보르츠를 전투식량으로 도입하려던 시도는 실패로 끝났는데, 누린내 때문에 병사들이 보르츠가 있어도 먹지 않으려 들었던 것이다. 몽골 유목민들이야 피를 빼지 않는 게 전통인데다 실크로드에서 향신료와 소금을 구해서 뿌려서 만들었기에 현대 몽골에서도 나름 먹을 만한 음식 취급을 받지만, 유럽에서는 그런 전통도 없는데 피도 덜 빼고 제대로 씻지도 않은 고기를 가지고 향신료도 없이 만들었으니 병사들 입맛에 맞을 턱이 있나.
바이킹족은 대구나 청어 말린 것을 배 안에 널판지처럼 켜켜이 재어놓고 그것을 전투식량으로 삼아 멀리 항해를 다녔다. 물론 생선 말린 것도 요즘의 어포처럼 부드러운 것이 아니라 곤봉으로 쓰면 딱 좋을 정도로 딱딱하고 짜다. 위 영상에서도 청어포를 먹기 전에 두들기는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 이건 거의 비상식량으로 쓰고 약탈지에서 약탈을 해서 식량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외 육포나 플랫브레드를 만들어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비슷한 육포 계열로 예를 들자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드는 페미컨 역시 이에 해당한다. 육포와 견과와 과일 말린 것을 빻아서 기름과 딸기와 꿀 등으로 뭉쳐 굳혀 말려 만드는 장기보존 가능한 식량이다. 역시 현지인이 아니라면 누린내 나는 기름덩어리를 그냥 먹는 맛이 나는 것에 가깝게 맛이 없다. 하지만 고 열량을 내는 데다가 부패 염려가 없는 극지 탐험 등에선 쓸만하기 때문에 개량을 거쳐서 이것은 지금도 에너지 바 등으로 만들어져 쓰이고 있다.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를 읽어보면 밀가루 등의 물자가 있을 때는 페미컨을 밀가루와 함께 가공해서 배넉 비스킷을 만들어 급식하는 대목이 자주 나오는데, 이것은 제법 맛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밀가루가 떨어져서 페미컨만으로 배넉 비스킷을 만들었고 이것은 정말 미치도록 맛이 없다라는 서술이 나온다.
조선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전투식량을 들자면 북어와 찐쌀, 미숫가루, 인절미 등이 있었다. 보통 전투 직전에 군량미로 인절미를 만들어서 들고 다녔다고 한다. 적당한 크기의 덩어리라 소지하기도 편하고 한번 익히기도 했으니까. 다만 밥보다 떡이 품이 많이 들어가는데다가 저장기간도 되려 짧아져서 전투 직전에나 만들어 먹는 음식이었다. 완성품도 요즘 먹는 부드러운 인절미를 생각하면 안 되고, 물 없이 먹기에는 무리일 정도로 딱딱하게 굳은 덩어리였다.
이 외에도 가래떡으로 만든 비상식량이 있다. 조선군은 평소엔 진법을 훈련하다 예상보다 진법 훈련이 빨리 끝나거나 행군 준비로 바쁠 땐 병사들이 직접 비상식량을 준비했다고 한다. 비상식량 만들기는 특히 적에게 포위되거나 부대와 격리되는 상황이 전쟁 때에는 자주 발생해서 비상식량 만들기는 하나의 훈련 형태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비상식량은 마른 곡물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병사 1명마다 노랗게 볶은 쌀 두 되와 밀가루 한 되 다섯 홉을 나눠주고 이렇게 받은 것 가운데 쌀 한되는 맷돌로 곱게 갈아 가루를 내고 나머지 한 되는 따로 휴대하게 한다. 그리고 밀가루 한 되 다섯 홉 가운데 다섯 홉은 비에 젖을 것을 대비해 향유를 사용해 떡을 만들어 찌며, 다섯 홉은 휴대중 상하지 않도록 좋은 소주에 담갔다가 꺼내 말리는데 다시 소주에 담가 소주가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계속 반복해 밀을 정제한다. 이렇게 소주에 정제된 밀 중 절반은 곱게 갈아서 밀가루 반죽을 하고 휴대하기 편한 모양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가루로 만들어 참기름과 들기름을 섞어 길게 떡으로 뽑은 후 말린 다음 썰어서 소금물과 식초에 담갔다가 건조시킨다. 더 이상 소금과 식초가 배어나지 않을 때까지 계속 반복해 가루로 만들어 염분 보충까지 신경 쓴 비상식량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든 떡은 오래 보관할 수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 먹지 못하게 하였다.
비상식량을 점검하는 일은 무기 검열과 함께 수시로 이루어졌고, 만약 비상식량을 휴대하지 않았거나 먹어 버렸을 때에는 무기를 잃은 죄와 똑같은 형량으로 처벌했다고 한다.그래서 수시로 비상식량을 점검하는 게 하나의 훈련처럼 잡히기도 했다. 비상식량은 필수품으로 병사들의 겉옷을 여미는 전대에 주로 넣고 다녔기에 옆구리가 볼록했다고.[8]
청국장의 원래 이름은 전국장으로, 고구려 때 삶은 콩을 전투식량으로 가지고 다니다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짚으로 만든 주머니에 삶은 콩을 넣어 말안장에 달고 다녔다가 말의 체온과 짚에 있는 발효균 때문에 삶은 콩이 장으로 변했던 것.
간장은 조선시대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 군량이었다. 당시 자료들을 보면 쌀과 잡곡 같은 곡물과 고기만이 언급되고 그 외의 반찬은 그냥 부식으로 퉁치며 자세히 언급되지 않지만, 간장은 자주 기록에 나타나며 꽤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기록들을 보면 간장 ○○독 식으로 묘사되며 전투로 인해 많은 땀을 흘리는 상황에서 소금류가 모자라면 병사들의 탈진은 물론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간장이 필수적이었다. 조선 영조 대 정상기(1678~1752, 지리학자)의 『농포문답』에는 소금을 거위알 크기로 뭉쳐 불에 태워 굳히면 유용하다고 함과 동시에 간장에 무명베를 담갔다가 볕에 말리기를 수십 차례 반복했다가 식사할 때 물에 풀어 우려 마시도록 하라는 기록이 있으며, 나선정벌 때 작성된 북정일기에도 조선군은 쌀밥에 간장으로 간을 해서 비벼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이걸 러시아군 포로들에게도 주었다. 아군이 먹는 음식을 그대로 준 것이니 나름대로 공평한 대우[9] 였지만, 러시아 사람들이 먹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였는지[10] 먹다 말고 그냥 뱉어버렸다고 한다. 당시 지휘관이었던 신유는 천하의 입맛이 다 같지는 않은 것 같다며 넘어갔다.
전통적인 제조법을 따르는 조선두부는 서양의 건빵과 비견될 정도로 물기가 적고 단단해, 이쪽도 강도를 상대로 두부로 대항했다가 강도를 패죽인 일화가 존재한다. 그러나 두부는 만들 때 손이 너무 많이 가고 기간도 오래 걸려서 보존식품로 사용하면 모를까 전투식량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외에도 기록에는 무, 소 등이 거론되며, 특히 무는 위의 농포문답에서도 "기르기 쉽고 빨리 자라니 겨울철을 제외한 때는 항상 무씨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무는 거름이나 세세한 보살핌 없이 정말 물만 줘도 금새 먹을만큼 크게 자라고 비교적 추운 계절에도 생각보다 잘 자란다. 군대가 한달 이상 주둔을 한다면 급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작물이다. 현대에도 재배비용보다 오히려 그걸 캐서 운반하는 인건비가 더 들어가는 작물일 정도. 제갈공명도 같은 이유로 군장 품목에 무씨를 넣었는데, 그 이유 중엔 "다 자라지 않아서 진지를 옮겨야 할 때 그냥 버리고 도망가도 아깝지가 않다"란 이유도 분명히 있었다.
근세까지 일본군은 간반이라고 불리는 쪄서 말린 밥을 전투식량으로 가지고 다녔다. 그대로 오도독 씹어먹거나, 여유가 있을 때는 물에 불려 밥이나 죽을 만들어 먹었다. 전국시대에는 호시즈이키(干し芋茎)라는, 토란[11] 줄기를 된장에 절여 말린 다음 새끼줄처럼 꼬아 허리에 감고 다니다가 먹을 때는 잘게 잘라 뜨거운 물을 부어 즉석 된장국을 만들 수 있는 식량도 있었다. 구마모토 성 축조 당시 다다미에 도배된 것이 바로 이 호시즈이키.[12]
주먹밥은 생각보다는 전투식량으로 활용되지 못했으며, 그나마도 쌀로만 만들어져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한 형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식사추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 누룽지는 전투식량으로 꽤 활용되었지만 누룽지를 만드는 과정의 특성상 양은 그리 많지 않았다.
중국은 한나라 때 흉노 원정을 떠났을 때 전투식량으로 병졸들에게 '냉반(冷飯)'을 지급했다고 한다. 얼린 밥이 아니라 그냥 찬밥. 식혀서 굳힌 밥이다. 이런 형태의 밥은 춥고 건조한 지방에서는 꽤 오래 가기에 전투식량으로 그만이었을 것이다. 이후에 건면이나 튀긴면을 전투식량으로 쓰기도 하고 말린 육포나 튀겨서 말린 만두 등을 쓰기도 했다.
4.3. 근대
전쟁이 이전 시대보다 좀더 기동력 있고 광범위 하게 이뤄지기 시작하자, 이제는 장병들에게 먹일 전투식량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점점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근대적인 전투식량의 등장은 나폴레옹 전쟁 시기이다. 7년 전쟁이 끝나고 각국은 소수의 직업군인으로 이뤄진 군대[13] 가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징병을 하여 수 만에서 수십 만에 이르는 거대한 군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로써 군대는 이전의 군대와는 규모 자체를 달리하는 엄청난 수의 병사를 운용하게 되었고, 동시에 새로운 보급 시스템의 개발이 절실해졌다. 이전에는 현지에서 징발이나 약탈을 하거나 군대를 따라다니는 종군상인에게서 식량을 구입하면 됐지만, 군대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더이상 이런 방법을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나폴레옹은 국내외적으로 끊임없이 전투를 벌여야 했고, 자신 스스로도 이집트 원정에서 보급 부족으로 큰 어려움에 처한 적이 있었기에 동시대의 누구보다도 제대로 된 전투식량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에 1809년 당시 프랑스 정부는 대량의 음식을 값싸게 보존하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1만 2천 프랑의 상금을 걸고 공모전을 연다. 이 때 니콜라스 아페르가 병 안에 넣고 조리한 음식물은 병의 봉인이 새지 않는 한 썩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여 병조림을 만들어 출품하고, 우승을 하여 채택 된다. 다만 아페르는 썩지 않는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왜 썩지 않는지는 알아내지 못했고, 50년 후 파스퇴르가 미생물의 존재를 입증한 후에야 이유가 밝혀진다.
병조림은 효과적인 수단이긴 했으나 유리병이 잘 깨지는 문제가 있었고, 이 문제는 영국인 피터 듀란트가 1810년에 원통형 주석 캔으로 통조림을 만드는 법을 특허내면서 해결되었다. 하지만 초창기 캔은 하나 만드는데 여섯시간 정도 걸릴 정도로 느리고 처리도 번거로워 군에서 쓸 수 있을 만큼 대량으로 생산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막상 나폴레옹 전쟁 때는 별로 보급되지 못했고, 민간 기준으로도 19세기 초까지는 중류층 급의 사치품으로 여겨졌다.
본격적으로 통조림이 발전하게 된것은 기계식 캔 생산 시스템이 등장한 19세기 중반부터였는데, 마침 크림 전쟁이나 미국 남북전쟁,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같은 19세기의 굵직굵직한 전쟁 덕분에 통조림의 수요가 커졌고, 전쟁이 끝나고 나자 싼값에 잔뜩 쌓아놓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살려 도시 노동계층에게 매일 장보러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민간 시장에도 통조림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19세기 말에 나온 군용 전투식량으로 2차 보어 전쟁 당시 영국군이 사용한 물건이다. 말린 쇠고기와 코코아 가루를 통조림에 담아놓은 형태인데, 일상적으로 먹는 전투식량은 아니고 비상용으로 아끼도록 되어 있는 형태이다. 맛이 고약하기는 하지만 100년도 더 된 물건인데 먹고도 별 탈이 없었다고 한다.
1906년산 미국 육군에서 채용했던 장병용 비상식량이다. 통조림에 초콜릿과 페미컨을 포장한 형태로 구성되어있다. 당시에는 비쌌던 알루미늄 포일을 포장재로 쓰는 등 신경을 많이 쓴 제품으로, 이후 미군 장병용 비상식량의 근간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해당 표본은 유독 보존 상태가 좋아서, 모래처럼 바스라진 페미컨을 물에 넣어 조리하자 고기 부분은 육수가 되고 곡물 알갱이도 수화되어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되돌아왔다. 소금간이 안 되어있어 맛은 매우 밍밍했는데, 표류 상황에서 목이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리뷰어는 추측했다.
통조림의 최전성기는 제1차 세계 대전 시기였다. 수백만명의 병력을 먹일 수 있을 만큼 대량으로 생산이 되면서 전쟁터까지 운반할 때도, 참호전의 불결한 환경에서도 썩지 않는 신통한 물건이었기 때문. 하지만 실제로 먹어야 하는 병사들 입장에서는 가짓수도 적고 맛도 없는데다 전쟁통이랍시고 질까지 떨어지는 물건인지라 재주껏 사제의 일반식을 구해다 먹는 일이 많았다. 특히 매커너키사의 통조림 스튜가 유명했는데, 따뜻하게 먹으면 먹을만 했지만 참호 안에서 불을 피웠다간 적군 포병에게 자기 좌표를 알려주는 꼴이라 따뜻하게 먹을 수가 없었다. 운좋게 연기가 나지 않은 알콜 연료까지 보급된 게 아닌 이상 차마 입에 대는 것조차 힘들었을 정도. 참전자의 증언 중에서는 이틀 동안 단 한끼도 먹지 못한 끝에 급히 전달된 통조림을 바라보며 이걸 정말로 먹어야 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대다수가 그냥 버렸다는 대목까지 나온다. 존 엘리스가 쓴 《참호에서 보낸 1460일》을 보면 이러한 일들을 아주 자세하고도 실감나게 써있다. 1차 세계대전 때 참전한 미군들이 자국의 식량 대신 영국군의 14 in 1 전투식량을 일시적으로 지급받았을 때 남긴 기록도 있는데 맛과 품질에 대한 평가는 개밥 그 자체.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으면 외국제 캔 스프를 산 다음 데우지 말고 먹어보자. 몇몇 제품은 스프라고 해서 액체가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고형물[14] 이 들어 있고 그 외 일부는 먹을만한 건더기가 있는데 이걸 그냥 먹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물론 그 당시의 제품은 재료의 부족과 날림 생산으로 훨씬 조악했을 테니 그보다 더욱 못 먹을 물건이었을 것이다.
이 시기부터 그 때문에 모든 식단을 통조림화 하자는 취지로 가능한 모든 식품을 통조림에 넣는 짓을 하기 시작하는데,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전투식량이 이러한 형태의 전투식량이었다. 고기부터 야채, 크래커, 스프레드 등등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다양한 조리법으로 메뉴를 나누어 제공하면서 통조림 식량의 종류가 다양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1차 대전을 겪으면서 전투식량은 단순히 영양의 공급뿐만 아니라 맛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이전까지의 군수뇌부에서는 '맛보다 영양, 배가 고프면 무슨 음식이든 잘 먹는다.' 라는 전근대스러운 인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참호전의 열악한 환경과 스트레스로 인해 각국의 많은 장병들은 질병과 의욕 저하에 시달렸으며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맛없는 전투식량을 강요하자 더더욱 식욕이 떨어져 영양실조에 빠지거나 심하면 굶어죽는 일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후 각국은 보급의 편의를 위해 한가지로 통일되었던 메뉴를 다양화하고, 향신료와 자극적인 맛을 넣거나 사탕이나 커피, 술과 같은 기호품도 함께 지급하게 된다.
4.4. 현대
2차 세계대전 즈음부터 각국은 군인들이 따로 힘들게 조리할 필요가 없는, 시간과 공간과 기타 제약이 거의 없이 장병들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식량개발에 신경을 쏟기 시작했다. 사실상 현대적인 전투식량의 개념은 이 시기가 되어서야 제대로 잡혔다. 2차 대전 때에 사용된 미군의 C-Ration(씨 레이션)이 가장 유명하기도 하다.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면 2차대전 전투식량 몇가지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쓴 문제중년의 글을 참고해 보자. 자세하게 쓴 만큼 내용이 꽤 길지만 지루한 글은 아니다.
식단의 다양화는 현재진행형으로, 21세기에 들어서도 군인들이 맛없다고 악평하는 식단은 개선해주려 애쓰고 있으며 종교·문화적 이유로 특정 고기를 못 먹는 이들을 위한 식단도 제공할 정도. 최근에 미군에서는 피자를 전투식량으로 개발해서 시제품으로 시식회까지 했다. 시식회에 참여한 모 장병은 '''"맛있습니다만, 이게 대량생산 되어 일선에 보급되어도 여전히 맛있을지는 모르겠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개발 과정을 더 거쳐서 2018년에 드디어 23번 메뉴로 제식 채용되었다.
20세기 중후반에 들어서서는 전통적인 금속 캔 포장도 여전히 사용되지만, 우유를 넣기 위한 진공 살균 포장법이나 레토르트 포장법, 동결건조법 등이 등장하면서 MRE처럼 비닐팩 포장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이쪽이 단가가 싸고, 작고 가벼우며, 포장을 뜯기도 쉽고, 녹슬지도 않고, 날카로운 것에는 조금 약하지만 던지는 정도의 충격에는 훨씬 강한데다 끓는 물에 넣어서 데우기도 좋기 때문이다.
금속 캔을 고집하던 국가들도 슬슬 진공 포장 팩으로 전환중이지만, 금속 통조림은 식량의 원형을 보존하기 좋고, '''불 위에 그대로 올려놓고 곧장 데울 수 있다'''는 최대 장점이 있어서 유럽 쪽 전투식량에서는 계속 애용하는 것 같다. 특히 금속 통조림의 경우 잘 보관하면 내용물이 굉장히 오래가는데, 어떤 미 육군 항공 대령이 베트남 전쟁 당시 퇴역할 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껴놓은 1969년산 파운드 케이크를 '''2009년''' 퇴역식에서 따서 먹었을 정도. 맛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유튜브 동영상)
물론 비닐팩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버텨준다. 전투식량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세계 전투식량을 먹어보는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가 1997년에 생산된 국군 해병대 특수식량을 18년이 지난 2016년에 먹어보는 영상을 찍어올리기도 했다. 생산은 1997년이지만 유통기한이 단 2년뿐인 2000년이다.(유튜브 동영상) 이 사람은 1955년산 땅콩버터를 먹기도 했다. 동봉된 블랙베리 잼도 먹을 수는 있지만 그다지 맛있는 물건은 못 되는 것 같고, 비스킷도 냄새는 역하지만 먹을 수 있는 것 같긴 하다고. 심지어 '''남북전쟁''' 시절의 비스킷까지 구해다 먹기도 했다.
5. 민간에서의 전투식량 유통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에서 어린이들이 미군 장병들을 쫓아가며 'Give me, give me. C-ration please.'하는 것은 일종의 클리셰.[15] 이렇게 미군에게 받은 C레이션을 가족과 나눠먹기도 했지만, 암시장에서 널리 유통되기도 하였다. 이 당시 C레이션의 가격은 쌀 한 되 였다고 한다.[16]
국내법상 군수품[17] 의 민간유통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군용 전투식량을 민간에서 유통시키는 것은 불법이다.
군대 물품들은 군대에서 쓰는 그대로 민간에 제공했다간 악용될 소지가 있어서 그렇다. 군대 물품으로 무장하고 군인 행세를 하여 범죄를 저지른다거나... 무엇보다 한국은 '''휴전''' 중인 북한이 어디 뭐 주워 먹을 건덕지 없나 항상 주시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군대 물품을 얻으면 악용할 소지가 상당히 높다. 때문에 군대 납품 제품들을 민간에 공급할때 포장을 바꾸는 것은 물론, 흔히 '밀리터리 룩'으로 알려진 의류들도 실제 군복의 패턴과는 미묘하게 다르게 만들어져 나온다.[18]
다른 중요한 이유도 있는데 군납비리를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군대 물건을 자유롭게 민간에서 판매할 수 있다면 군수창고에서 몰래 빼돌려 사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오기 때문. 막상 전쟁이 났거나 긴급상황인데 군납비리로 인해 군수품 창고가 텅텅 비어있다면 어떤 막장사태가 벌어질지 상상해 보라. 고금을 막론하고 제정신이 박힌 높으신 분들이 있는 곳은 군수품 횡령을 웬만한 범죄보다 더더욱 엄하게 다루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군인들의 생사는 물론 국가의 존망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유사시에 군대는 시작부터 최후까지 '''국가의 존망을 가르는''' 기관임은 부정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군용 전투식량은 밀덕들에게 인기가 정말로 많아서 암암리에 거래되곤 한다. 미군에서 쓰는 MRE는 중고매물로 가끔씩 올라오기도 하는데 금방 다 팔려버린다. 풍물시장이나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이태원 등지에서 구하는 것이 그나마 편한 방법이지만, 낱개로 파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슈퍼마켓 등지에서 미군의 전투식량을 팔기도 한다. 각종 물건들의 보고인 남대문시장에도 찾아보면 박스째로 파는 경우도 있다. MRE 역시 군수품으로 민간 유출은 불법이지만, 미군부대에서 중간 검사 기간(Inspection Date)에 임박하여 합법적으로 방출시킨것들이 있다. 이러한 서플러스 MRE들은 아마존닷컴이나 이베이 같은 대형 쇼핑몰에서 박스채로 대놓고 팔고있는데, 미국내에서 구입하는데는 문제가 없으나 한국 세관에서 MRE의 발열팩을 통관금지품목으로 올려놓고 있으므로 국내 반입은 불가능하다. 직구할 생각이 있는 위키러라면 자제하자. 미국에서 비상식량 개념으로 나온 민수품들이 여러가지 존재하고 이것은 군납회사가 만든것, 관계없는 회사가 만든것도 있는데 군납제품에 비해 메뉴 가짓수나 부식이 부실하다. 결정적으로 군이 내다버린 물건인 MRE보다 비싸다. 국내서 몰래 유통되는 MRE는 그야말로 미군이 유통기한이 다됐다던가 훈련나가서 버린것을 잡상인들이 가져온것이기 때문에 불법이다. 만약 어느 용자 유통업체가 미국에서 소파코, 아메리퀄 에이팩, 엠알이스타 같은 민수품 MRE를 정식 수입해서 판다면 미군 전투식량과 똑같은 것을, 유통기한도 지나지 않은 것을 합법적으로 팔 수 있다.
단, 해외 직구로 들여오는 '''모든 식품은 목록통관 품목에서 제외'''되며, 불법성분 검사를 위해 세관에서 무조건 개봉해보니 주의할 것. 여기서 식약처에서 금지한 성분이 단 하나라도 들어가 있으면 통관이 안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칫 잘못하면 벌금을 물 수도 있다. 성분이 문제가 안 되어도 대량으로 들어오면 '''관세폭탄'''을 맞는 건 덤. 그래도 요즘은 전투식량 판매 전문 사이트에서 해외 전투식량을 판다. 원래 박스채 그대로 팔지않고 낱개로 구성품을 팔았는데 요즘은 박스채 그대로 파는 곳도 있다. 전투식량에 호기심이 있으면 가 보자.
사실상 민수용이 아닌 한국군의 전투식량을 구매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만 아주 길이 없는것은 아니다. 매년 계룡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군 축제를 관람하게 되면 거기서 합법적으로 군용전투식량을 구매할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구 품목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2형 동결건조식을 제외한 모든 물품이 민수용이었다. 또한,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데다 매의 눈으로 보급용 전투식량을 노리는 밀덕들이 많아 축제 1~2일차에는 전부 완판된다. 편하게 2형을 맛보고 싶거나, 보급용 1형 혹은 3형을 맛보고 싶다면 입대밖에 답이 없다. 2014년 기준, 계룡시 군 축제에서 판매된 보급용 2형 전투식량의 가격은 김치 6500원, 야채/잡채 6000원. 2016년 행사에서는 즉각취식형은 전시, 1형과 2형을 팔았고 나머지는 전부 민수용이었다. 2형도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분이 매진됐고 특히 극소량이 입고됐던 1형은 첫날 개장하자마자 전부 완판됐다고 한다.
전투식량의 추억이나 아웃도어 레저 등으로 인해 민간에서의 수요가 있기에 민수용 제품도 따로 제조되어 판매되고 있다. 군수품을 만드는 업체에서 똑같은 공장에서 똑같은 내용물로 포장만 바꿔서 만든 제품도 많다. 주로 2형 동결건조식 김치볶음밥, 쇠고기 비빔밥, 잡채밥 정도지만, 가끔 1형이나 3형도 보이고 전투식량의 이름을 달았을 뿐인 뭔가 묘한 간편식이나 도시락도 판다. 2형 동결건조식의 단가는 군용 납품 회사인 불로 정품이 개당 3.5천~4천원 정도, 경쟁사의 제품은 3천원 정도. 다만 이렇게 가격이 비싼 주제에 '''초코볼이 없다!!!'''
그리고 아웃도어 레져 문화가 점점 발달되고, 특히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에서 등장함에 따라 전투식량의 민간 수요가 커졌고, 아예 민수용 전투식량만 따로 제조해 파는 곳들이 늘었다. 그리고 샘 해밍턴이 맛나게 먹는 장면 자체를 컨셉으로 상품화시킨 전투식량도 생겨났다. 사실 포장지에 샘 해밍턴과 얼룩무늬를 넣은 일반 식품이지만, 그래도 군대느낌을 어떻게든 내려고 노력한 편. 문제는 가성비가 엉망이라는 점이다. 양은 반공기 이하 주제에 가격은 3500원 씩이나 한다. 이 돈이면 김밥천국에 가서 비빔밥을 사먹는 게 백배 낫다.
대형마트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더온' 발열도시락은 '''즉각취식형 전투식량의 민수용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제조업체도 전투식량 1형 및 즉각취식형을 생산·납품하고 있는 군납업체인 '''참맛'''이고, 구성품 역시 즉각취식형 전투식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양이 많이 적고 메뉴가 좀 많이 다르긴 하지만 밥 자체만 놓고 본다면 맛은 거의 비슷한 편.
여담으로 한국 신형 전식 중 파운드 케이크는 포장만 다를 뿐 '''군수용과 똑같은 제품'''을 이마트에서 살 수 있다. 실제로 제조원을 살펴보면 군납에 들어가는 그것과 똑같은 회사다. 민간에서는 영내와 달리 우유건 베지밀이건 마음껏 구할 수 있으니, 우유랑 같이 먹으면 그럭저럭 간식으로 먹기는 좋다.
6. 각국의 전투식량
7. 이야깃거리
- 진짜 제대로 된 전면전 상황에서는 모든 통조림제 식료품이 전투식량으로 활용된다는 의견도 있다. 전쟁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손에 잡히는 대로 해당 부분에서 사용해야 하고 그렇다 보니 손에 벽돌이 잡히면 적에게 투척하고 과자가 잡히면 먹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 때문에 굳이 전투식량으로서 제조된 식량뿐만 아니라 캔 음식 위주로 전투식량에 준한 대우를 받게 된다. 실제로 2차대전 때 미군이 운용한 전투식량 K-레이션은 개발단계에서 전투식량 전용으로 따로 개발된 물건이 아니고 민간에 공산품으로 유통되던 물건 중에서 가성비 좋고 영양 적당한 식료품을 모아 구성한 패키지였다. 현대에는 이스라엘군 전투식량이 유사한 형태인데, 코셔 푸드의 제한을 따르다보니 단백질의 대부분을 참치 통조림으로 충당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 유사한 케이스로는 우주 버전인 우주 식량이 있다. 전장에서 오래도록 상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보존식품과도 궤를 같이 한다. 특히 통조림, 병조림 등의 저장방법이 아직 등장하지 못했던 근세 이전부터 전투식량으로 주로 쓰이던 쉽 비스킷이나 염장고기 같은 류는 더욱.
- 세계 각국의 전투식량을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유튜버(Steve1989MREInfo)도 있다. 관심이 있다면 한번 봐보자. 아무리 오래된 거라 해도 웬만하면 먹어보고 평을 한다. 무려 2세기 전인 미국 남북전쟁, 보어전쟁때의 전투식량도 맛보며 리뷰했고 대한민국 해병대 전투식량(1997년산)도 먹어봤다. 자체 조사와 제공자의 의뢰를 통해 외국계 전투 식량의 구성 요소도 상세히 설명하고, 맛과 향, 사용된 재료도 꼼꼼하게 묘사한다. 전투식량 리뷰 분야에서 공신력이 가장 높기 때문에, 나무위키의 전투식량이나 비상식량 관련 문서에는 스티브의 영상이 첨부되는 경우가 많다. 트레이드마크는 포장을 풀고 식판에 늘어놓은 뒤 말하는 "Nice!".
- 전투식량은 전투 뿐만 아니라 작전중에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데 작전중에 식사를 못하는 경우에는 이는 어이없는 돌발사태로도 이어지기도 한다.[19]
8. 가상 매체에 등장하는 전투식량
전체적으로 맛과 질이 좋게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병영식과 마찬가지로, 형편없는 전투식량에 불평하는 장면은 현 상황이 시궁창 수준임을 표현하는데 매우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질이 좋게 나오는 경우라고 해도 이게 일부만 누릴 수 있는 '특혜'라는 점을 강조하고 질 나쁜 전투식량을 먹는 다른 장병들과 비교하며 더욱 현시창을 강조하는 것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 Warhammer 40,000 - Combat Ration Pack(CRP). 식량 한 끼를 밀봉하여 담은 일종의 MRE이다.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모든 장병들은 항상 5개의 CRP 팩을 몸에 소지하고 다니도록 규정되어 있다. 원래는 보급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해당 연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조한 CRP를 지급하곤 했는데, 행성별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제조법이나 재료에 차이가 많이 나는지라 어떤 데스 월드에서 제조된 CRP를 다른 행성에서 온 연대가 먹고서 수백 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사망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현재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한 연대에게 제공되는 CRP는 최대한 각 연대의 모행성에서 제조한 CRP를 배급하도록 권장된다.[20]
이브람 건트와 타니스 퍼스트 앤드 온리에서 일반 장병용 CRP는 대체로 나무 널빤지 같이 생겨먹었고 맛도 정말 널빤지를 뜯어먹는 수준이지만 커미사르 등 장교 이상급은 계란이나 햄 등 제대로 된 자연식들이 존재하는 일반적인 식단이었다. 물론 제국의 행성들과 연대들의 문화와 환경들이 전부 제각각이라서 모든 연대의 CRP가 다 이렇게 생겼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타니스 연대는 이렇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들보다 더욱 열악한 식사만 제공되는 하이브 하층 노동자들은 소일렌스 비리디안스(Soylens Viridians)라는 재활용식밖에 먹지 못하고, 후기 판본에서는 소일렌스 비리디안스를 공용 방송에서조차 대놓고 시체 전분(Corpse-Starch)이라 부르며 인육이 섞여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다른 세력들의 경우, 타우 제국에서는 님 코나이(Nim ko'nai)라는 인스턴트 라면을 전투식량으로 지급한다.[21] 옼스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퀴그나 곰팡이 등과 같이 태어나는 특이한 생태를 가져서 이 스퀴그나 버섯을 요리해서 먹거나 곰팡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의 경우, 전투 전에 노예들이 거하게 차린 음식들을 먹는 묘사가 있다. 파워 아머 기능이 그대로라면 전투 중에는 자체 내장된 영양공급장치를 쓸 수도 있을 것이고. 사실 이 친구들도 스페이스 마린의 신체를 가졌기 때문에 취식이 가능한 음식 종류의 폭 자체가 매우 넓다.[22]
이브람 건트와 타니스 퍼스트 앤드 온리에서 일반 장병용 CRP는 대체로 나무 널빤지 같이 생겨먹었고 맛도 정말 널빤지를 뜯어먹는 수준이지만 커미사르 등 장교 이상급은 계란이나 햄 등 제대로 된 자연식들이 존재하는 일반적인 식단이었다. 물론 제국의 행성들과 연대들의 문화와 환경들이 전부 제각각이라서 모든 연대의 CRP가 다 이렇게 생겼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타니스 연대는 이렇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들보다 더욱 열악한 식사만 제공되는 하이브 하층 노동자들은 소일렌스 비리디안스(Soylens Viridians)라는 재활용식밖에 먹지 못하고, 후기 판본에서는 소일렌스 비리디안스를 공용 방송에서조차 대놓고 시체 전분(Corpse-Starch)이라 부르며 인육이 섞여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다른 세력들의 경우, 타우 제국에서는 님 코나이(Nim ko'nai)라는 인스턴트 라면을 전투식량으로 지급한다.[21] 옼스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퀴그나 곰팡이 등과 같이 태어나는 특이한 생태를 가져서 이 스퀴그나 버섯을 요리해서 먹거나 곰팡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의 경우, 전투 전에 노예들이 거하게 차린 음식들을 먹는 묘사가 있다. 파워 아머 기능이 그대로라면 전투 중에는 자체 내장된 영양공급장치를 쓸 수도 있을 것이고. 사실 이 친구들도 스페이스 마린의 신체를 가졌기 때문에 취식이 가능한 음식 종류의 폭 자체가 매우 넓다.[22]
- 강철의 누이들 - 작가 블로그에서 미테란트군의 전투식량에 대해 공개한 바 있다. 행군식은 사단 예하 제빵중대에서 만든 빵을 1일 600g 한 덩이씩에 고기와 야채 등은 예하부대에 지급해 조리해 먹는 방식이고[23] 공금으로 현지에서 식량(특히 신선한 빵과 야채)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게 안 될 경우 전투식량을 취식하며, 소화기관에 안좋아서 6일 이상의 지속적 급식은 권고되지 않지만 저장기간 내 소비와 함께 병사들이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평시 훈련중에는 행군식 배식이 가능해도 주로 전투식을 먹이는 것이 규정. 깡통따개는 숟가락에 부착되어 있고, 개인별 간이 화로도 군장에 포함되지만 작중에 사용한 예는 취식시가 아니라 미친듯이 추운 날씨에 야영하면서였다.[24]
개인팩 1형은 1일치가 한꺼번에 포장되어 200g 밀빵 통조림 1개, 호밀빵 통조림 1개, 츠비박(두껍고 넓찍한 비스킷. 50g 4장) 1팩에 100g짜리 고기[25] 나 생선[26] 통조림 3개 또는 300g 1개, 25g 튜브포장 잼 또는 크림치즈 1개, 분말음료수 3봉, 정수제 5알. 아무래도 거칠고 감미품이 없어 이런저런 불평이 있다. 작중에서는 전선에서도 조금 여유가 있자 고기캔을 모아 스튜로 만들기도 하고[27] 캔디를 낙하산 보급받기까지 했다.
개인팩 2형은 시험 도입 중인 개선품으로 구성은 비슷하지만 메뉴는 총 24가지. 츠비박이 보다 먹기 쉬운 해군비스킷[28] 200g 1봉으로 대체되고, 고기캔 메뉴가 닭야채볶음, 비엔나소시지, 쇠고기 스튜 등으로 다양화되었으며 잼과 치즈도 10g 3종으로 다양화, 50g 판형 초콜릿과 사탕 25g이 추가되었다.
쇼카콜라가 없다. 작가가 깡통포장 초콜릿을 안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개인팩 2형은 시험 도입 중인 개선품으로 구성은 비슷하지만 메뉴는 총 24가지. 츠비박이 보다 먹기 쉬운 해군비스킷[28] 200g 1봉으로 대체되고, 고기캔 메뉴가 닭야채볶음, 비엔나소시지, 쇠고기 스튜 등으로 다양화되었으며 잼과 치즈도 10g 3종으로 다양화, 50g 판형 초콜릿과 사탕 25g이 추가되었다.
쇼카콜라가 없다. 작가가 깡통포장 초콜릿을 안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 겁스 무한세계 - 무한경비대 아이템 소개에 단 한 컷, 주식 부식 후식이 포함된 즉석식품이 자리잡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고 원시적인 세계에서는 물물교환에 자주 사용된다고 하는데, 음식에 따라 가열 또는 냉각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과연 TL8!
- 메이플스토리 - 블록버스터: 블랙헤븐 Act 2에서 갑판 위의 병사들이 새에게 빼앗긴 건빵과 별사탕을 찾는다. 이들을 도우면, 진짜로 사용할 수 있는 건빵과 별사탕을 얻게 된다.
- 메탈기어 시리즈 - 전통의 체력회복제. 체력을 많이 회복시켜주지만 대신 남용할 경우 클리어 랭크가 떨어진다. 참고로 MSX 때의 메탈기어 2에서는 레이션도 종류가 있고 그 종류가 다른 레이션을 이용해서 특정지역의 돌파나 힌트를 얻는 등의 체력 회복 요소와는 다른 부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29] 뭐, 이후 시리즈는 종류도 없어지고 장착만 하고 있으면 체력이 다 떨어지는 순간 자동으로 풀피가 되는 신비의 회복제가 돼버리지만. 물론 맛없는 건 똑같다. 최대 소지수는 진행하는 정도에 따라 최대 5개까지 늘어난다. 한편 MGS2에선 출혈 효과가 추가되면서 레이션을 먹는다고 해서 출혈이 멈춘다던가 등의 효과는 없어졌고 지혈은 반드시 붕대로 하도록 변경되었다. 라이덴은 솔리드 스네이크와의 무전 대화에서 레이션의 맛에 대해 "연인이 해주는 음식보다 레이션을 먹고 살고 싶다"라고 언급하는데[30] , 이는 다름 아닌 자신의 연인의 요리가 형편없기 때문.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Pig(돼지)라는 굴욕적인 칭호를 얻을 수도 있으니 체력을 잘 아끼도록 하자. 메탈기어 솔리드 3에선 스태미나 게이지와 서바이벌 뷰어 항목이 따로 생기면서 레이션을 비롯한 음식을 먹어도 스태미나만 회복되지, 상처가 치료된다던가등의 효과는 없어졌다. 극 중 네이키드 스네이크와 제로 소령의 무전 내용 중엔 스네이크가 "음식을 먹는다고 상처가 나을리가 없잖아?"하고 극딜을 넣는 장면도 있다.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에선 MSF의 스텝들이 새로운 메뉴들을 개발해서 전투식량에 추가하기도 하는데, 일본판에선 도리토스, 마운틴 듀, 마테차, 펩시 넥스, 본 카레등 실제 존재하는 식품들과 콜라보를 시도하기도..
- 소녀 종말 여행 - 주인공들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 곳곳을 다니다가 버려진 전투식량 레이션을 발견하여 이를 갖고 다닌다. 형태는 칼로리메이트와 비슷하며 초콜릿, 치즈맛, 후르츠맛 등의 종류가 있다.[31] 주원료는 감자 전분으로, 가동이 중단된 전투식량 생산 공장에선 주인공들이 직접 만들어 챙기기도 한다. 주인공들은 잠수함에서 전투식량 목적으로 포장된 진짜 초콜릿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진짜 초콜릿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초콜릿맛 전투식량인 줄로만 안다.
- 스타 트렉 시리즈 - Field Rations. 물질재조합장치만 있으면 원하는 음식을 얼마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세계지만, 격전지나 오지에 갇힌 인물은 재조합장치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때를 대비하여 플라스틱 팩으로 밀봉된 식량과 물이 제공되어 우주선에 보관되어 있다. 그런데 전투식량이라고 묘사된 것이 자주색 페이스트 혹은 초콜릿 덩어리처럼 생긴 무언가가 전부라, 먹다 보면 물린다고 다들 불평을 한다. 상황이 처절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극중 장치이다.
그런데 처절한 상황을 워낙 많이 겪어서 익숙한 마일스 오브라이언 상사는 초콜릿 레이션을 식사 한번으로 인체가 사흘간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를 지속적으로 방출하여 공급하는 과학의 기적이자, 전장에서 유일한 낙이었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한다.
- 야인시대 - 김두한과 그 패거리가 테러 혐의로 미군에게 체포되어 옥살이하는 도중 C-레이션 통조림을 먹는 장면이 두어 번 나오는데, "조선 사람은 된장국에 김치를 먹어야 하는데!" 하면서 반찬투정을 한다.
- 이세계에서 왕태자비 시작했습니다 - 현대 일본의 호텔 파티시에인 여주인공이 트럭사고로 죽어서 전생한 곳은 바로 12살의 미소녀 왕태자비. 그녀의 약혼자인 왕태자는 27세. 이 왕태자는 독약에 의한 암살을 두려워해서 항상 군대 납품용 전투식량만 먹는다. 그의 남동생은 현역 장군인데, 전투식량을 먹는 그의 형을 보며, "난 절대 저것만 먹고는 못 살아!" 라고 말한다.(전투식량에 친숙한 현역 장군이.....)
이 전투식량이라는 것이 통조림에 밀봉되어 있는데, 마치 견과류를 말린 것 같다.(육포도 조금 있음) 어느 날, 약혼녀인 여주인공을 불러 티타임을 하자고 했는데, 잔뜩 멋부리고 온 여주에게 이 전투식량을 내 놓는다(....) 하지만, 여주는 발상을 전환해서 소풍을 가는 기분으로 왕궁 내 정원에서 먹자고 권해서 같이 먹는다.
- 진격의 거인 - 만화책 기준 11권에서 엘런이 라이너와 베르톨트에게 납치당한 뒤 망연자실해 있는 미카사와 아르민 에게 한네스가 다가와 야전식을 건넨다. 그리곤 먹지 않고 있는 둘에게 '어서 먹고 기운을 내야 엘런을 구출하러 간다' 는 식으로 다독이자 그제서야 미카사와 아르민도 건빵 내지 비스킷 같은 것을 까서 와구와구 씹어먹는다. 이후 애니판에서 둘의 처절하고도 비장한 전투식량 먹방이 매우 실감나게 재현되어 화제가 됐었다.
- 폴아웃: 뉴 베가스 - MRE 문서로.
- 갓오브블랙필드 - 특수부대들이 자주 나오다 보니 씨-레이션을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9. 관련 문서
10. 관련 문서
[1] 다만 최근에는 환상이 많이 깨져서 미군 MRE보다 맛없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2] 줄여서 '군량' 혹은 '군식'이라고도 한다.[3] 물론 식당이 폭격으로 날아간 상황을 가정한 야외 비상급식 훈련도 있지만 그냥 급양병들이 조리기구 꺼내와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그냥 식판에 짬밥을 준다.[4] 대도시 주변 훈련장들은 그나마 도시락 납품업자들끼리 최소한의 경쟁이 되고 복수 경쟁입찰이 성립해서 도시락 품평회를 통해 선정한다든지 그런게 가능하지만 외진 지역에 있는 상당수의 예비군 훈련장들은 오히려 납품업자들이 갑의 입장인 경우들이 많다. 그런 곳들은 관할 지역내에 일시적으로 며칠동안 수백식의 도시락을 납품할 수 있는 업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인접 시군의 업체와 사실상 수의계약을 해야할 수도 있고 도시락 업체 입장에서도 예비군 훈련 인원이 몰리는 4~6월은 식중독을 신경써야 하는데 인접시군까지 수십킬로씩 배달하는 것 자체를 기피할 수 있다. 그런 경우 부대측에서 컴플레인은 커녕 내년에도 납품을 계속 해주라고 읍소라도 해야할 입장인 경우가 많다.[5] MRE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시간이 없을 경우 주식을 먹지 말고 이동하면서 간식을 먹으라고 나와있다. 대부분의 열량이 간식에서 나오기 때문.[6] 食前酒: 식사 전에 입맛을 돋구기 위해 마시는 약한 도수의 술. 동양 문화권에는 거의 없는 문화라 생소할 수도 있다.[7] 치우천왕기 때문에 방광에 담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잘못 알려졌는데, 몽골인들도 보통은 평범하게 마대자루에 넣어서 보관한다.[8] 최형국 저 조선무사 인용.[9] 인권 개념 자체가 없던 시기라 포로 대우는 더더욱 시궁창이던 시절에 아군과 같은 식량을 준다는 것 자체가 포로를 상당히 우대한다는 증거이다. 참고로 약 100여년 후 있었던 7년 전쟁 당시에는 포로에게 감자를 주었는데 당시엔 감자가 전래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사람은 안 먹고 돼지 사료 정도로나 쓰던 상황이었다. 즉 아군이 먹는 식량 이하의 것을 주는 게 당연시되었을 정도였다는 것.[10] 전통적으로 만들어지는 조선간장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역하다. 먹던 사람이 아니면 요리에 쓰지 않고 그대로 먹는 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인데 하물며 참기름 같은 걸 줬을 리도 없으니..[11] 중남미 원산인 감자가 본격적으로 아시아에 도입되기 이전에 동아시아에서는 토란이 감자 포지션이었다. 감자라는 단어자체도 원래는 토란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전국시대를 지나며 급격히 발달한 경제와 달리 일본은 여전히 인구에 비해 곡물을 수확할 경작지가 부족해서 토란과 무를 주식으로 삼는 농민들도 많았다. 엔도 슈샤쿠의 침묵이란 작품에서도 많은 농민들이 토란과 무로 끼니를 때운다는 구절이 나온다.[12] 이걸 설계한 가토 기요마사는 이전의 울산성 전투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보급 문제로 고생하여 자신이 영주로 있을 때 군량 보급만은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했다.[13] 예전의 군대는 국가가 관할하는 상비군이 아니라 국왕과 귀족들이 보유하고 그들의 재력으로 유지, 운용되는 군사집단이었다. 때문에 100년 전쟁, 30년 전쟁 등 또한 실제로 그 기간 내내 전투가 이어진게 아니라 군사를 동원하는 국왕, 귀족 등의 자금이 마를 때마다 사실상 전쟁을 중지하고 경제력이 회복되면 다시 활발해지고 그런 양상이었다. 왕권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큰 세금을 담세할 수 있는 부르주아지들이 성장함으로써 점차 국가의 상비군 규모가 커지고 범국가적인 전쟁을 수행가능한 역량을 갖추어가게 된다.[14] 젤라틴 상태가 된 국물이나 지방이 굳어진 것, 또는 그것들의 혼합물, 공통적으로 뜨겁게 데워야 녹는다.[15] 아니면 초콜릿. 특히 그 중에서도 허쉬 초콜릿.[16] 시키면 한다! 약간 위험한 방송에서 현재도 주한미군에게 똑같이 구걸하면 받을 수 있는지 해보았으나 받지 못했다. 당연한게 현재는 비록 계속해서 북한과 대치중이지만 사실상 안정화된 평시 상황이니 굳이 미군에게 전투식량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17] 주한미군의 군용 물품도 포함된다.[18] 월남전 당시 '미국 경제공작팀'이 주도하는 베트남 내의 블랙마켓 이야기를 다룬 소설 '무기의 그늘'에서도 이 이야기가 나온다. PX 물건들의 거래는 그냥저냥 뒷돈받고 넘기다가 C-레이션(MCI)이 유출된다고 하니 곧바로 조사 우선순위에 올라가는 것. 베트콩의 정글전 식량으로 매우 안성맞춤이라고 한다.[19] 모 사건의 경우가 바로 좋은 예시다.[20] 출처: 제국 군수성 매뉴얼(Imperial Munitorum Manual, p.20, p. 46)[21] 소설 섀도우선: 더 라스트 오브 더 키루스 라인 등에서 나온다. 관련 내용.[22] 스페이스 마린과 카오스는 인체개조 수술을 받아 특수한 소화기관을 가졌기 때문에 막말로 유기물이라면 밥이든 빵이든 심지어 독극물이나 시체까지 뭐든 집어먹고도 탈이 나지 않으며 카오스 세력 특성상 워프뽕 좀 제대로 맞았다 싶으면 의식주 자체가 의미가 없을 것이다.[23] 중대 이상 제대는 조리 컨테이너를 하나 이상씩 갖추고 있다. 보통은 한꺼번에 처넣고 스튜를 끓인다.[24] 텐트 위에 판초부터 온갖 것을 뒤집어씌우고 군법위반 실내 발화기구 사용을 감행해도 텐트 내 온도가 영하인 지옥 같은 혹한기.[25] 스팸형 통조림[26] 기름에 절인 정어리나 청어[27] 다만 뒷맛이 좀 괴상하다고.[28] 한국에서 말하는 건빵. 해군에서는 이미 '튀겨서' 먹어대고 있다.[29] 특정 레이션에 들어 있는 치즈를 통해 쥐의 관심을 돌리거나, 콩으로 비둘기를 유인해 힌트를 찾거나, 초콜릿으로 황산을 중화시키는 등으로 활용된다.[30] 물론 그녀가 듣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 말이다![31] 하지만 전쟁 이후라 주인공들은 초콜릿과 치즈를 본 적이 없어서 이해를 못한다.[32] 지금은 사라져서 볼 수 없지만, 이 글의 베댓이 아주 걸작이었다. "우리는 무기의 세계에 전투식량이 소개된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맛이 무기수준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