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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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단어를 한국식으로 줄인 콩글리시다. 대체로 잦은 야근과 장시간 노동, 이에 1인당 노동 생산성은 반비례하는 현실에서 취준생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직장을 구하는 기준으로 삼는 행위를 뜻한다. WLB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
실제로 한국은 OECD 국가들 중에서 근로시간이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길기로 유명하다. OECD 근로시간 차트[1]
2. 상세
실제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10명 중 7명이 연봉과 워라밸 중에서 워라밸을 더 중시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이 워라밸에 가깝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 9.5%만이 동의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점차 워라밸 보장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들이나 일용직 노동자들, 그리고 자영업자들에겐 아무 의미 없는 개념이다. 라이프 밸런스에 맞춰서 일해봐야 생존하기도 힘든 수준의 임금만 받기 때문이며, 보통 긴 시간 가게를 열어두는 자영업자들에겐 그런거 없다. 그런 사람들의 경우 더 일하더라도 더 받길 원하는 게 대부분이다. 또 대부분의 중소기업들도 이런걸 안 지켜주는 경우가 많다. 워라밸 개념 자체가 최소 학력이 대졸 학사에 최대 학력이 석ㆍ박사를 찍고 이런걸 챙겨줄만한 번듯한 직장을 지닌 중산층은 되어야 인생에 접목할 수 있는 개념이라는 것.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는 1988~1994년에 태어난 20대 직장인, '워라밸 세대'에 주목하기도 했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정부 시기,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계적으로 축소 제한하는 것이 성사되었다. 정부는 이를 통해서 '저녁이 있는 삶, '''워라밸''', 불금 놀토 휴식과 소비를 통한 내수 활성화를 목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2019년 8월에 들어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의원들[2] 은 중소기업에 한해 이를 최대 3년 늦추잔 개정안을 내기도 했으나 정책 후퇴로 보일 가능성이 높아 현실성은 낮아보인다.#
2019년 여론 조사 결과 워라밸 중시가 44.2%, 일 우선이 42.1%로 나타났다. 워라밸 중시 개념이 일 우선을 처음으로 추월했다고 한다.
흔히 워라밸의 끝판왕인 공무원도 9급 한정으로나 워라밸을 누릴 수 있지, 7급 이상부터는 워라밸을 좀처럼 찾기 힘들게 된다.[3] 7급부터는 각종 잔업 및 조출에 야근까지 시달려야 되기 때문에 거의 주 6일 근무 제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 그리고 5급은 아예 주 7일 근무 제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국가 및 지방의 실무를 직접 자신들이 담당해야 되기 때문에 근로 시간도 매우 길 수밖에 없고 그만큼 워라밸을 누릴 수 없다. 검은날에도 공공기관에 출근해서 하루 16시간 이상 일을 해야 되는 건 당연하고, 파란날과 빨간날에도 공공기관에 출근해서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해야 된다. 심지어는 명절에 나와서도 일을 한다.
3. 편법
하지만 편법을 이용해 회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 칼퇴한 것처럼 체크만 하고 무한야근[4]
2. 주말근무 올리지 않고 그냥 나와서 강제적으로 일하게 한다.
회사를 위해 온몸을 갈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가 기업에서 고과를 주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워라밸이 확산되기 쉽지 않다.
혹은 공무원의 경우 워라밸데이라고 월~목 4일을 30분 늦게 퇴근하고 그만큼 금요일에 2시간 빨리 퇴근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도 하는데
1. 월~목 출근 자체를 일찍시켜버린다. 말 그대로 조삼모사
2. 금요일에 그딴거 없이 그냥 야근(...) OR 야 당직이다!
대기업같이 워라밸을 챙겨주는 경우 5:30 땡 울리자마자 PC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5] 꺼버리면서 '''모든 잔업, 특근을 기록에 남기면서 이를 부서장 평가에도 반영하는''' 정책을 적용하는 추세이다. 컴퓨터를 켜놓고 일하려면 미리 사유를 설명하고 허가를 받아놔야 한다. 퇴근하려고 상급자의 허락을 받는게 아니라 '''야근하려고''' 상급자에게 허락을 받는 구조다. - - 오히려 '''야근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에서 슬금슬금 빠져나가는 상황'''이 아닌 '''모두들 칼퇴하는 와중에 자발적인 추가 근무가 가능한 시스템'''을 통해 추가 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 지속 능력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특히 전자 기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출퇴근 시스템이면 칼퇴하는 직원에게 굳이 눈치를 줄 일도 없어지는 장치가 될수 있다. - 모든 업무를 PC로 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케이스인데, 이러면 위에 나온 중소기업에서 흔히 행하는 1, 2번과 같은 짓거리가 불가능해져서 잔업 기록이 고스란히 남고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4. 한계
한계도 만만치 않다. 기업이 워라밸을 실천해 봐야 제품의 품질이나 직원의 성과에 부합하지 않으면 소용없다.[6] 이미 해외 기업은 성과가 가장 떨어지는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좌천시키고 있는 상황이며[7] , 게임 업계 등 특정 업계 입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오히려 크런치 모드가 제품의 품질이나 회사 간 경쟁 구도 면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8][9] 게다가 워라밸 때문에 제품의 발매일이 연기되거나 A/S, 기술적 지원 등을 포함한 고객 서비스의 질이 희생되는 사례도 있다. 택배/물류 관련 업체는 물론 말할 것도 없다. 사실상 워라밸은 회사 직원 입장에서는 좋을지도 모르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희생 강요'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10]
또, 한국보다 더한 수출 위주 경제인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아예 '''국영 기업'''을 굴려서라도 노동 복지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데,[11]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은 어쨌든 개인이나 그 일족이 이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만큼 아주 거리낌없이 '''여차직하면 본사와 공장을 인건비가 더 싼 해외로 옮기려고 들며, 심지어 하청업체들도 덩달아서 이들 눈치를 봐야 한다.''' 일본과 중국은 그나마 내수시장과 중소기업들의 존재로 인한 인센티브가 있는데 [12] 한국은 대기업의 비중이 기형적으로 큰 데다가 '''심지어 국영이나 국가 소유인 것도 아니라서''' 복지로 인한 지출에 대한 반발을 묵살시키기 힘들다.
5. 의견
5.1. 반대
워라밸의 한계점을 의식하거나 성취에서 보람을 찾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워라밸이란 있을 수 없으며, 사회적인 성공과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워라밸을 버리고 성취를 위해 일에 더 정진하고 경력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할 것을 주장한다. 특히 현대 자본주의가 무한 경쟁사회이며, 무한 경쟁에 노출된 기업은 끊임없는 수익창출이야말로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최소한 기업 및 사회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휴식도 아껴가며 경쟁력과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가용시간을 끊임없이 능력 계발에 써야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워라밸을 뒤집은 '''워라하(Work and Life Harmony)''' 또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따라서 한국은 워라밸보다는 워라하/워라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5.2. 찬성
사람은 일만 하는 존재가 아니며 행복 추구는 능력주의의 논리로만 돌아가는게 아니다는 주장 및 반론이 있다. 특히 "한국은 지금까지도 야근 등 일과 개인생활의 구분이 애매했던 사회였는데, 거기다 조화까지 이루라는 건 어불성설이다."라고 반박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한 과로에 몸이 상하거나 심하면 죽는 건 흔한 일이라는 것. 그 외에도 임금상승률을 상회하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률과 개선되지 않고 악화되는 청년실업 등 계층의 고착화가 완성되어가는 2020년대 한국에서는 차라리 사회적인 성공에 대한 큰 욕심을 버리고 경제적으로 쪼들리더라도 자기 시간을 확보하면서 사려는 움직임도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의견도 있다.[13] 이들은 직장은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렇다고 '''집보다 회사가 편해지게 할 순 없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6. 기타
워라밸에 이어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이란 말도 생겨났다. # 사실 이런 개념 역시 워라밸와 유사한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7. 관련 문서
[1] OECD 통계상으로는 한국의 근로시간 감소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러시아, 그리스가 서로 수렴하려고 한다.[2] 여담으로 의원의 일부는 검찰 개혁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던 인물들이라 윤석열 검찰총장 인선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3] 그리고 재미있게도 같은 9급이라도 정부청사 본청(원청), 도청, 시청, 군청, 구청 등은 굉장히 일이 빡세서 조출에 야근이 매우 잦고, 정부청사 분청(하청), 읍사무소, 면사무소, 동사무소 등은 굉장히 일이 널널해서 조출에 야근이 아예 없다. 다만 이는 공무원 소속사의 모기업(?)이 국가일 뿐이지 그 직종이나 업무의 종류가 적지 않기 때문에 공무원 업무 환경은 사실상 케바케다. 공무원이라는 단어 하나는 너무 포괄적인 직종이라는 뜻.[4] 이러면 서류상으로는 퇴근했으니, 잔업을 하지 않은 게 되어 잔업비를 받을 수가 없다.[5] 약 3분의 문서 저장시간은 준다[6] 그래서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워라밸을 추구해오다가 점차 경력이 쌓이고 승진하면서 정반대로 워라밸을 혐오하거나 배척하게 된 사람들도 있다.[7] 다만 한국처럼 시간을 쏟아부어서 얻는 성과가 아닌 워라밸을 챙기고 그중에서 성과가 떨어지는 사람을 해고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8] 특히 고 퀄리티 3D 게임 개발의 경우, 천문학적인 돈과 인력, 그리고 업무량이 필수다. 또한 발매 전 테스트 기간동안 업무량이 자연히 증가할 수 있다. 게임 회사들이 괜히 워라밸에 인색한 게 아니다. [9] 물론 이는 회사에서 노동자들을 빡세게 굴리는 대신 '''초과 근로 수당 등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블랙기업처럼 일은 빡세게 시켜놓고 돈을 안주려고 떼먹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요약해서 워라밸의 반대가 추가 수당 잔업비 안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워라밸이 안 지켜지는데 항상 그만큼 돈을 제대로 더 주면 그냥 때때로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인거고, 돈을 안 주면 허구한 날 직원들 등골 빼먹는 블랙기업인거다.[10] 워라밸을 비롯하여 노동 시간이 적은 국가들로 알려진 호주, 북유럽 등은 대신 공무와 고객 서비스가 처리되는 시간이 매우 긴 것으로 악명이 높다. 한국에서는 하루면 처리되는 사안도 이들 국가에서는 1주가 넘어가는 건 예삿일일 정도.[11] 물론 싱가포르에 상주해 있는 기업에게 "현지화"나 "소비자 지원" 같은 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12] 심지어 중국은 비록 일본과 한국보다도 더욱 더 노동자들에게 엄청나게 빡세게 일을 시키며 워라밸도 거의 없어서 노동자들의 과로사가 매우 많이 발생되긴 하지만(법적으로는 중국도 주 5일 근무 제도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주 6일 근무 제도로 이행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과 내수시장이 한국, 아니 일본보다도 더욱 더 탄탄하기 때문에 이 둘을 살리기 위해 점차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고 사원 복지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13] 실제로 워라밸에 대해 상단의 관점으로 접근하다 논란을 일으킨 사례로 뉴욕주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