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엘더스크롤 시리즈)

 



1. 개요


말 그대로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언데드 몬스터인 유령(Ghost). 언데드 쌍두마차인 좀비스켈레톤에 이어, 등장하지 않으면 섭한 또 하나의 언데드 부류이다. 앞서 말한 두 종류들에 비하면 등장빈도는 확실히 낮지만, 잊을만 하면 등장하면서 존재감을 어필한다.

2. 상세


엘더스크롤 세계에서 죽음을 맞이하면 영혼은 몸에서 빠져나와 에테리우스 차원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강력한 마법사는 죽은 이후에도 영혼을 넌에 남겨 활동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매니마코같은 강령술사들이 대표적이나, 1시대 인물인 윈터홀드 대학을 세운 샬리도어 또한 2시대가 배경인 엘더스크롤 온라인 시점까지 성불하지 않고 영혼이 넌에서 활동하는 걸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영혼은 넌에 남아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에테리우스 차원으로 사라지는게 일반적이지만, 특정한 주문과 저주에 의해 영혼이 특정 장소에 묶여 자연적으로 떠나지 못하는 지박령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게임에서 만나는 유령들 중 던전에서 적대 상태로 나오는 유령은 이런 식으로 특정 지역에 묶인 지박령인 경우가 많다.
게임 디자인의 한계 상 이런거지 설정상 일반인들은 유령을 보면 두려워하는 게 일반적이고, 영혼에 대한 지식이 많은 마법사들은 일반인들보다 유령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훨씬 적다고 한다.

3.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


주로 던머 가족묘지 같은 곳에서 해골, 본로드, 본워커 따위와 함께 등장한다. 가뜩이나 조명도 어두운 곳인데 몹 자체도 은근히 반투명하다보니 멀리서는 잘 안보이기도 한다. 스펙은 그저 그렇지만 힘이나 내구력을 흡수하는 공격을 종종 하는데 이렇게 깎인 능력치는 트리뷰널 신전에서 고칠 수 없다. 시스템상 질병 취급이 아니라서 질병 회복 물약도 소용이 없다. 능력치 회복 물약을 구해서 마시거나 임페리얼 교단 성소에 기도해야 하니 주의할 것.[1] 또한 일반무기 이뮨이라 철검 따위를 들고 다니는 저렙이라면 꽤 골치 아픈 상대다. 하지만 은제 무기만 돼도 데미지가 박히니 때려잡는 것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다. 그리고 해골들은 종종 은제 양손검이나 은제 장창을 들고 다닌다.(...) 자매품(?)으로는 드웨머 유령이 있다. 이쪽은 드웨머 던전에서 주로 생성되며 마찬가지로 은제 이상 티어의 무기 혹은 마법무기로 때려야 한다.

4.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오블리비언에서는 하급 영체인 일반 유령(Ghost)과 상급 영체인 망령(Wraith)으로 나뉜다. 영체이기에 갖는 특징(마법이 부여되어 있거나 은제, 데이드릭가 아닌 무기로는 타격이 불가능)은 두 타입 모두 동일하며, 처치하면 엑토플라즘을 루팅할 수 있는 것 역시 동일하다.
또한 어째서인지 일반 몬스터들에 비해 이동속도가 상당히 느릿느릿한 특징도 공유한다. 이 탓에 후술되듯 스펙이 무시무시한 개체가 출몰해도 그냥 달려서 피해버리는게 가능하고, 소환 주문으로 불러와도 이미 적들과 뒤엉켜져있는 난전 상황이 아니면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4.1. 일반 유령


기본적으로 유령들은 영체이기 때문에 일반 무기들을 사용한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데미지가 적게 들어간다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공격 자체가 먹히질 않는''' 탓에 파괴 마법도 거의 익히지 않았고 마법 부여가 된 무기도 없는 초반이라면 약간 애를 먹을 수 있다. 주요 공격수단은 데미지 10짜리(...) 원거리 냉기 파괴 마법과 터치 마법으로,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그야말로 잡몹 수준의 능력치를 갖고 있어 마법사일지라도 은제 무기나 허접한 성능일 지언정 마법 부여가 된 무기 하나만 있어도 그냥 슥슥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약하다.
레벨링하면 고대의 유령(Ancient Ghost)이라는 강화된 개체가 출현하는데, 원판에 비해 HP가 상당히 높아지며 원판보다 강력한 마법 공격(그래봤자 원판의 2배...15~20 정도의 냉기 피해를 주는 마법을 쓴다)에, 침묵 효과로 차단할 수 없는 투명화 마법도 구사한다. 하지만 원판이 워낙 허약한 만큼, 레벨 스케일링을 통해 고대 유령이 출현할 정도로 플레이어의 레벨이 높아졌다면 역시나 잡몹에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던머 종족의 고유능력인 '선조 수호자'로 소환하는 선조의 유령들도 이 일반 유령들과 같은 외양을 갖고 있다. 다만 선조의 유령들은 유령에게 그나마 있는 원거리, 근거리 마법 공격을 전혀 하지 못하는데다(...) 플레이어가 아무리 레벨이 올라도 체력이 48까지만 상승하고 더이상 늘어나지도 않아 상술한 유령들보다도 잡몹스러운 스펙을 갖고있다. 다크 브라더후드 퀘스트 중에 얻게되는 스크롤로 소환 할 수 있는 네임드 유령 '루피오' 역시 이 일반 유령들과 동일한 능력을 갖고 있는 유령이다. 그나마 유령들이 쓰는 마법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선조의 유령보단 낫다(...).
모든 일반 유령들은 공통적으로 '슈오오...', 또는 '후우움...'하는 효과음을 낸다. 피격당했을 때는 물론이고 이동하거나 우두커니 정지해있으면서도 이 음성을 지속적으로 출력한다. 이 탓에 비교적 평범해 공포와는 거리가 있는 비주얼과는 상관없이, 언데드들이 주로 출몰하는 던전을 으스스하게 연출하는 큰 역할(...)을 맡고있다.

4.2. 망령


'''전술된 일반 유령들과는 아예 다른 몹이라고 생각하는게 좋다.''' 일반 유령들이 반투명하고 흐느적거리는, 비교적 평범한 유령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면 망령들은 외모부터가 하반신 없이 둥둥 떠다니는 나즈굴이 연상되는 험악한 인상이다. 가장 약한 등급의 빛바랜 망령(Faded Wraith), 망령(Wraith), 가장 강한 음침한 망령 (Gloom Wraith) 세 단계로 나뉘는데, 가장 약한 빛바랜 망령부터 유령들이 우스울 정도의 강력한 냉기 마법과 대상의 능력치를 손상시키는 마법이나 마법을 차단하는 침묵마법들을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적이다.
앞의 두 단계 망령들은 능력치가 레벨링하지 않아 마법 저항이나 냉기 저항만 어느 정도 갖춰도 쉽게 처치할 수 있는 상대지만, 최상위 음침한 망령이 출몰하게 되면서부터 굉장히 상대하기 싫은 몹으로 변한다. 음침한 망령은 전 단계 망령들에 비해서 더욱 강화된 마법들을 갖춘 것 뿐만 아니라, 고블린의 예시처럼 플레이어의 레벨에 따라 어마어마하게 뻥튀기되는 HP 수치를 갖고있기 때문. 플레이어의 레벨이 40을 넘어가면 일반 몬스터 주제에 '''1000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체력을 가진, 상대하기 아주 짜증나는 상대가 된다. 영체이기 때문인지 전반적인 모션이 흐느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은근히 공격이나 주문 시전 속도 만은 고블린들만큼이나 빨라 더욱 짜증을 부채질 하기까지 말이다.

그나마 고블린들처럼 완전 쓰레기 잡템[2]만 들고 다녀서 루팅할 거리조차 없는 몹들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다. 레벨링하면 드워븐, 엘븐에 이어 글래스 검과 마법 부여된 검도 들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유령과는 달리 '끼이이~' 또는 '끼아악!'하는 날카로운 효과음을 출력한다. 특히 공격당했을 때 내는 소리는 거의 비명에 가깝게 들릴 정도로 선명하고 높게 찢어지는 음성이다. 상술한 높은 스펙과 짜증나는 특징들이 아니더라도 이 점 때문에 오블리비언의 공포 분위기 연출을 상당 부분 맡고 있어 싫어하는 유저도 적지 않다. 반대로 이런 특징 덕에 오블리비언의 언데드 출몰 던전의 분위기 연출만은 스카이림보다 더 나아보이게 만드는 점도 있다.
다크 브라더후드의 다섯 계율을 어겼을 때 등장하는 '시디스의 분노'와, 브라빌에서 받을 수 있는 마이너 퀘스트인 '방황하는 뱃사람' 퀘스트에서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배신자 선원 게이블(Gable the Traitor)이 고정적으로 최상위 망령, 음침한 망령으로 등장한다. 이 중 후자의 게이블은 그나마 음침한 망령들이 갖고 있는 강력한 냉기 파괴 마법들은 하나도 사용하지 못하고 능력치를 깎는 저주만 쓸줄 알지만, 일반 음침한 망령들보다 더 높은 HP 스케일링을 받기 때문에[3] 징그럽도록 높은 체력으로 플레이어를 기겁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전장이 좌우가 아주 좁고 앞 뒤로만 길어서 도망쳐 재정비를 하거나 게이블을 무시하고 지나칠 수도 없는 구조로 되어있어 어마어마하게 짜증나는 싸움이 강제된다...
시디스의 망령은 최대 700 까지만 HP가 레벨링하므로 게이블 보다야 훨씬 덜 성가신 상대. 하지만 원거리 냉기 마법을 못쓰는 대신, 냉기 터치 마법이 플레이어의 레벨에 따라 무한히 위력이 상승하므로 냉기저항, 마법 저항이 낮으면 아차하는 사이에 줄줄이 빠지는 HP를 보게되니 주의가 필요하겠다.
이외에도 나인의 기사 DLC 스토리 진행시 반드시 처단해야하는 타락한 나인의 기사 단원인 '''베리치 블린드렐''' 도 망령으로 등장한다. 신들의 영광을 드높이기 위해 존재하는 성기사의 유물 중 하나인 검을 자신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쓰다가 결국 그 힘에 취해 타락해버린 것. 플레이어가 찾아냈을때에는 이미 인간의 형상을 잃고 망령이 된 것에 더불어, 성검을 오염시켜서는 그것을 자신의 무기로 휘두르고있는 상황이다. 해당 DLC의 실질적인 중간 보스 위치다보니 일반 망령들과는 다른 반투명한 셰이더를 쓰고(실제로는 최하급 리치인 '심연 리치'만 사용하는 셰이더) 플레이어의 레벨과는 무관하게 언제나 망령으로 등장해 그들의 마법을 그대로 구사하는데다 장착하고있는 저주받은 성검도 무시할 수 없이강력한 무기다보니 상당히 강력한 적이라 애를 먹게 된다. 당연히 레벨 스케일링도 제대로 받고있으며, 플레이어의 레벨이 21이상이라면 상술한 배신자 게이블과 같은 양의 끔찍하게 높은 HP를 보유하고 플레이어를 맞이하니 주의해서 상대하자.

5.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좀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고유의 모델링은 삭제된 채, 그냥 일반 인간형 NPC에다가 유령의 셰이더를 입혀놓은 형태가 되었다. 어째서인지 전작에서 보유하고있던 일반 무기 내성이 없어져 아무런 인챈트도 없는 잡 무기로도 손쉽게 제거할 수 있게 된데다, 유령들만이 갖고있던 고유의 스펠들이나 능력들도 몽땅 삭제되어 일반 인간형 NPC와 똑같은 패턴을 보여주는 탓에 유령이라기보단 그냥 반투명한 일반 적대 NPC처럼 되어버렸다. 오블리비언에서 공포 분위기를 상당히 담당하던 몬스터이니만큼 꽤나 아쉬운 변경점.
유령 NPC들은 본래의 종족별 대사와는 별개로 필멸자들에 대한 경멸과 증오심으로 가득찬 유령 NPC 고유 대사를 말한다. 그런데 이 유령용 대사는 후술할 복종당한 유령을 제외한 모든 유령 NPC가 공유하는 것이라 묘하게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마라의 사도 퀘스트 시의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노부부의 유령이나 컴패니언즈 퀘스트 라인 막바지에 싸우게 되는 선대 컴패니언의 영령들도 후배들에 대한 경의고 나발이고 없이 필멸자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하며 공격해온다(...).
스카이림에서도 망령(Wraith)이라는 존재가 있긴 있으나, 오블리비언의 인간형 망령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보이는 얼음 망령(Ice Wraith)이라는 몬스터만 등장한다.

5.1. 복종당한 유령


Subjugated Ghost. 스카이림의 란베이그의 정진(Rannveig's Fast) 던전에서만 등장하는 특수한 유령들. 영체 상태의 전사들이라는 점에서는 일반적인 유령과 똑같지만 "하고 싶지 않아!", "미안해!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냐!", "거기 누구 있어? 돌아가! 공격하고 싶지 않아!" 등의 그들 스스로의 의지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그들을 강제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사와 함께 공격해온다.
던전을 파고들어보면 진상을 알 수 있게 된다. 용언의 벽 앞에 있는 함정에 걸리거나 그 옆에 있는 문을 통해 던전을 탐색해보면 흑마법사 실드(Sild the warlock)라는 미치광이 네크로맨서의 연구실에 도달할 수 있는데, 그가 '''빈 상자'''를 미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함정에 빠진 사람들을 실험용 마루타로 이용하거나 재미삼아 정신적/육체적 고문을 일삼아서 죽인 다음 그 영혼까지 자신의 노예로 부리고 있던 것. 실드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유령들은 다른 언데드처럼 말을 거의 못 하거나 아예 이성이 날아가서 증오심이나 분노만 남은 것도 아니고, '''제정신이 똑똑히 남은 채 이러고 싶지 않다고 외치며''' 유령 노예로 부려먹히고 있는 것을 보면 악취미도 여간 악취미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4]
더미 데이터로만 남아있는 유니크 아이템 중 실드의 지팡이라는 서리 아트로나크를 소환하는 지팡이가 있는데, 이 지팡이는 원래는 복종당한 유령을 소환하는 지팡이가 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다만 옥의티가 있다면, 실드의 연구실에서 볼 수 있는, 복종당한 유령들의 원본으로 추정되는 시체들은 대개 밴디트들이다.[5] 생전에는 분명히 거리낌없이 무고한 타인들을 죽이고 약탈해왔을 이들이 실드의 지배 하에 들어가자 갑자기 남을 다치게 하고 싶어하지 않는 평화주의자가 되어버린 이상한 상황. 사람을 죽여봤자 더이상 자신들이 이득을 보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의 의지도 아닌 채 남을 다치게 할 뿐인 상황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거나, 그저 베데스다가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한 흔적으로 보인다.
다소 웃긴 점이라면, 복종당한 유령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하고 도망치면 이후 '''복종당한 유령의 이름으로 고용된''' 폭력배들이 도바킨을 찾아온다(...).

[1] 이는 언데드에게 걸리는 모든 드레인 스테이터스 계통 효과의 공통점이다.[2] 최대가 엘프제, 드워프제 무구. 그나마 엘프제 무구의 경우 무게도 가볍고 가격도 비교적 짭짤한 편이지만, 레벨링을 받은 고블린들의 그야말로 '''최종보스급 체력'''을 고려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수지 타산이 안맞는다...[3] 일반 음침한 망령은 (플레이어 레벨-3)×24, 게이블은 '''플레이어 레벨×24'''. 즉 일반 음침한 망령들보다 언제나 체력이 72가 높다.[4] 실제로 던전 내에 있는 실드의 일지를 읽어보면 자신의 함정에 걸렸다가 그대로 추락사해서 고문당하지 않고 죽은 희생자들에 대해 "그냥 죽은 시체에서 영혼을 빼낼 수도 있지만 '''고문을 가하지 않고서 영혼을 뽑아내면 뭔가 크게 빠진 것같다'''"고 써놓은 것을 볼 수 있다.[5] 다만, 연구실을 좀 더 뒤져보면 종족명을 이름으로 가진 언네임드 NPC들의 시체가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