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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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train
1. 개요
지멘스와 알스톰이 각각 6:4로 출자한 합작 고속철도차량회사 겸 해당 회사에 만든 시험차.
2. 타이완 고속철도
2.1. 초기의 성공
KTX 수주 경쟁을 겪은 지멘스와 알스톰은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합작 회사를 차렸고, 첫 사업 후보지로 대만이 선택되었다. 대만에서는 일본이 내건 신칸센과 독일/프랑스가 내건 유로트레인이 고속철도 시스템 입찰에 참여했고, 1997년에 유로트레인이 선정되었다.
2.2. 시험차 제작
입찰 성공 이후 지멘스와 알스톰은 대만에 수출하기 위한 차량의 시험차의 제작에 나섰다. 이들은 2량의 ICE 2 동력차와 8량 TGV 듀플렉스 객차를 연결기로 연결하고 기관차와 객차 신호 케이블과 전기 공급을 맞춘 시험차를 만들었다.[1] 지멘스의 기관차와 알스톰의 객차를 합쳐놓은 수준으로 센스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듯한 괴랄한 디자인과 전혀 조화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열차의 형태가 웃음 포인트이다.
성능은 의외로 좋아서 시험운행시 최고속도를 316km/h까지 올리는데 성공했다. ICE 2의 동력차가 TGV 듀플렉스의 동력차보다 출력이 높으니까 가능했다.
이런 괴기한 차량이 나온 이유는 대만에서 처음에 제시했던 조건이 "길이는 300m 이내에 900명 이상 수용, 그리고 속도 300km/h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유럽엔 저런 조건을 갖춘 고속철도 차량이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고,[2] 결국 저런 물건을 내놓아야 했다.
물론 저건 시험차일 뿐이고, 저게 양산되었다면 디자인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만약으로 끝났다.
2.3. 최종 패배
타이완 고속철도 주식회사는 갑자기 1999년에 차량 시스템에 대해서만 재입찰을 실시하여 유로트레인 구매를 취소하고 신칸센 700계 전동차 에 기반한 전동차를 사기로 했다.
뒤통수를 맞은 알스톰과 지멘스는 2001년에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Singapore International Arbitration Centre)에 타이완 고속철도 주식회사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이 분쟁은 2004년에 타이완 고속철도 주식회사가 6500만 달러를 배상해주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3. 이후
다음 시장으로는 중국 대륙을 노렸으나 결국 알스톰과 지멘스는 따로 들어가서 각각 펜돌리노와 벨라로를 파는 데 성공했다. 다만 중국철로고속 사업은 세계 각국의 고속철도 기술을 모두 얻어오기 위한 중국의 흑심이 짙게 반영된 사업이라서 거의 경쟁의 의미가 없는 사업이었다.
한편 본진인 유럽 시장에도 이런 물건을 팔아먹으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으나 10년 동안 연구만 하다가 프로젝트가 끝나고 회사도 해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