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푸마
1. 소개
1992년 창단되어 1998년까지 존재했던 실업축구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중견기업 이랜드그룹이 서울 이랜드 FC 이전 창단했던 팀이기도 하다. 서울 이랜드 FC 창단 당시에는 구단 차원에서의 언급이 별로 없었으나 이랜드 푸마 선수출신인 정정용 감독을 선임하고 나서부턴 은연중에 '''전신'''으로써 언급되곤 한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지금은 없어진 고양 Hi FC의 전신으로 보고 있다. 서울 이랜드와의 관계는 같은 모기업의 축구팀이나 인적 유산의 공유[1] 정도로 봐야할 듯.
2. 역사
프로축구 6개 구단 체제가 고착화되던 1992년에 향후 프로구단 전환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나름 야심차게 이랜드그룹이 창단을 준비했던 구단이다. 구단의 뿌리가 기독교에 있었던 것도 있고 마침 당시 아마추어 구단 중 재정난을 겪고 있던 임마누엘 축구단이 있었기 때문에 임마누엘의 선수단 10명과 이영무 감독, 김학수 코치를 데려왔고, 프로행을 거부한 선수 등 12명을 추가로 영입해서 첫 선수단을 구성했다. 지금이야 이영무 감독이 고양 Hi FC에서의 막장 행보로 욕을 많이 먹지만, 이때 당시에는 그냥 좀 독실한 능력있는 축구인의 한명으로 평가받던 시기였으므로 당시 창단때부터 화제가 되었다.
이후 이랜드 구단은 전국실업축구연맹전에서 창단과 동시에 상위권 팀으로 거듭났고, 1994년 아마추어 대회인 전국축구선수권대회와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1995년에는 전국실업축구연맹전 춘계리그,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그리고 실업축구 컵대회인 실업축구선수권대회까지 3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다. 당시 이런 무시무시한 성적에는 그럴만한 동기부여가 있었는데, 바로 1995년 K리그에 전라권 구단 창단 계획이 있었고, 이에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의 고향이 목포시인 것을 근거로 삼아 이랜드 푸마도 이 자리를 노리고 프로화를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당시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나온 특급 유망주 박건하를 영입할 수 있었고, 전력이 거의 프로급으로 갖춰질 수 있었다. 선수들도 프로에 갈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있었기 때문에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하지만 결국 포스코의 전남 드래곤즈가 창단되어 이는 무산되었다.
구단의 투자도 만만치 않게 빵빵했다. 1994년 2관왕을 달성하고 베트남에서 열린 호치민시티컵 친선축구에서도 한국 대표로 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한껏 고무된 구단은 1995년 해외 전지훈련을 보내줘 선수단이 태국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오는 등 실업구단에선 보기 힘든 대접을 받았다. 1996 시즌을 대비해선 독일과 영국을 가는 유럽 전지훈련도 소화했고, 선수수급도 매년 7~8명의 대학리그 준척급 선수들을 수혈하는 등 거의 프로와 다름없이 운영되었다.
그러던 와중 1997년 IMF발 금융위기가 터졌고, 소비재 중심의 이랜드그룹은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경영난에 빠진다. 더이상 축구단을 운영할 여력이 안되었던 이랜드는 1998시즌 직전인 1998년 2월에 팀 해체를 선언하고 축구단을 접었다. 이후 이 선수단과 이영무감독을 할렐루야 축구단이 흡수합병하면서 지금 우리가 아는 고양 Hi FC의 전신 할렐루야 축구단이 완성된다.[2]
3. 주요 선수
- 박건하 - 이랜드 소속으로 1995년 국가대표에도 뽑혔던 팀의 에이스이자 상징같았던 존재. 1997년 드래프트를 통해 수원 삼성에 입단. 이후 서울 이랜드 FC의 제 2대 감독으로 부임한다. 2020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제 6대 감독으로 부임한다.
- 인창수 - 당시 박건하와 짝을 이루던 공격수로 2시즌을 뛰고 1996년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선수생활을 한다. 이후 서울 이랜드 FC의 제 4대 감독으로 부임한다.
- 정정용 - 포지션은 중앙수비수. 해체시점까지 뛰었으며 이후 2020년 서울 이랜드 FC의 제 6대 감독으로 부임한다.
- 제용삼 - 박건하 이후 주전공격수. 이후 1998년 안양 LG에 지명되어 프로에 입문한다.
- 박종관 - 현 단국대학교 축구부 코치
- 김두함 - 팀의 기둥이었던 선수. 이후 수원 삼성에 입단했지만 1경기만 나오고 프로에선 자취를 감췄다.
4. 우승 기록
- 전국실업축구연맹전 - 1995 춘계, 1996 춘계 (2회)
- 전국축구선수권대회 - 1994, 1995 (2회)
- 전국실업축구선수권대회[3] - 1995
-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 - 1994
- 호치민시티컵[4] -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