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민주주의
1. 개요
이슬람 민주주의는 이슬람적 관점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이념이다.
문화적, 도덕적으로는 보수적이나,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사회민주주의와 추구하는 바가 같기 때문에 경제적 자유주의 성향의 우파들과는 어느 정도 갈등이 있다. 다만 이것도 국가에 따라 달라서 간간히 신자유주의 정책을 수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것만 보면 그냥 기독교 민주주의의 이슬람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 기독교 민주주의보다는 보수적이다. 왜냐하면 이슬람권의 경우에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은 국가들이 그리 많지 않기에[1] 별로 세력을 확보하지 못 하거나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은 경우가 많아[2] 타협 문화가 발전되지 않고 유럽과 다르게 급속한 사회관념의 변화를 겪지 않았기에 유럽의 기독교 민주주의 정당들[3] 보다도 훨씬 보수적이라 세속주의 진영과 충돌이 잦다.[4] 그래서 이슬람 민주주의 정당들이 자리잡은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편이다.(이유는 전자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슬람 민주주의라고 해도 당연히 해당국가내에서도 보수파와 진보파가 있기 마련이니 이슬람 좌파와 이슬람 우파로 내거는 경우가 많은데 유럽의 기독교민주주의를 내거는 정당들이 대개 보수적인 성향이 있듯이 이슬람권에서 이슬람민주주의를 내거는 정당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다.
2. 이슬람 민주주의를 내세우거나 내세웠던 적이 있던 정당들
- 모로코의 정의개발당
- 튀니지의 엔나흐다[5][6]
- 이집트의 자유정의당[7]
- 리비아의 정의건설당 : 무슬림형제단의 리비아 지부
- 파키스탄의 정의 파키스탄 운동[8] ,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 [9]
- 말레이시아의 국민신뢰당, 통일원주민당,
- 인도네시아의 국민수권당[10] , 국민계몽당[11] , 번영정의당[12] , 통합개발당[13] 등 2018년 6월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하원(Dewan Rakyat) 의석 수로 도합 1/3에 약간 못 미치는 정당들이 이슬람 민주주의를 내걸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수권당과 국민계몽당은 각각 전통의 인도네시아 토착 이슬람 조직 무하마디야, 나들라툴 울라마에 기반한 정당으로, 각 조직의 영향을 받아 전자가 20세기 초에 연원을 두는 이슬람 개혁운동의 영향으로 보다 도시 중심, 이슬람 자체 중심적이라면 후자는 보다 촌락 중심, 토착 인도네시아 이슬람 전통에 유화적이다. 둘 모두 관용적이고 협의를 중시하는 편이다. 한편 번영정의당은 이 넷 중 가장 이슬람주의적이며,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에 영향을 크게 받았고(실제로 정당 간 연대도 있었음) 이슬람이 공적 생활의 규범이 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정당이면서 민족주의적 성향도 강한 편이다. 마지막으로 통합개발당은 과거 이슬람 빅텐트 정당으로 출발하였는데 정치색을 뚜렷이 규정하기는 어려우나 전반적으로 보수적이다.[14]
- 르완다의 이상민주당(Parti Démocratique Idéal) : 이슬람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르완다의 유일한 원내정당(2018년 6월 기준 1석/80석, 집권연정 소속)으로, 르완다는 인구의 약 4-5%가 무슬림이다.
3. 같이 보기
- 이슬람주의 - 이슬람주의와 이슬람 민주주의의 차이는 기독교 우파와 기독교 민주주의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 그나마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는 국가가 튀니지, 레바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알바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정도다.[2] 인도네시아만 해도 민주화가 이루어진 시기가 1998년이다. 한국보다 10여 년 늦다. 반면 레바논은 민주주의가 자리잡은 역사 자체는 길지만 긴 내전을 겪은데다 각 종파별(크게 보면 기독교-이슬람교지만 그 안에도 종파별로 충돌이 있다) 종파주의가 심하기 때문에 충돌이 잦은 편이다.[3] 단, 아프리카의 기독교민주주의 정당들은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4] 사실 유럽의 기독교민주당도 세속주의 진영과의 갈등이 없지는 않았지만 서유럽의 경우에는 민주주의가 오랜 기간 자리잡아 타협문화가 발전되기 했고 1960-70년대를 거치면서 어느정도 유럽이 전반적으로 세속화 과정을 거친데 비해 이슬람권은 이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 하거나 거치더라도 중앙아시아 국가나 알바니아처럼 독재정권 체제하에서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보면 된다.[5] 정식 명칭은 '엔나흐다 운동'. 아랍어: حركة النهضة, 로마자표기는 Ḥarakatu n-Nahḍah.[6] 사족으로 엔나흐다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부흥'이라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영어, 불어, 독어 등 서구권 언어판 위키백과에서는 원어 명칭을 제목으로 했으면서도 본문에서는 엔나흐다의 다른 이름으로 르네상스를 제시한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스페인어판 위키백과는 아예 '르네상스당'이라고 직역을 했다.[7] 무슬림 형제단과 밀접한 연결고리가 있었으며 현재는 군부 정권 하에서 탄압 중. 공식적으로는 이집트 최고행정법원이 2014년 8월 9일 해산명령을 내림.[8] 크리켓 영웅 임란 칸이 이끄는 정당이다. 한국으로 치면 박지성이나 김연아가 정당을 만든 셈. 젊은 층 사이에서의 지지도가 높다.[9] 이쪽은 이슬람 민주주의보다는 이슬람주의 우파~극우에 가깝다.[10] 2018년 기준 하원 제4당, 집권 연정 참여당 중 제3당[11] 2018년 기준 하원 제5당, 집권 연정 참여당 중 제4당[12] 2018년 기준 하원 제6당[13] 2018년 기준 하원 제7당, 집권 연정 참여당 중 제5당[14] 인도네시아에도 이슬람수호전선(FPI) 등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운동이 엄연히 존재하나, 이들은 의회정치의 외부에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