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원주민당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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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말레이시아의 원내정당 중 하나. 공식적으로는 진보주의를 표방하는 중도~중도우파 정당으로 분류되지만 민주행동당, 인민정의당 이상의 극우정당이라는 비판도 상당히 존재한다.
2015년 전후로 나집 라작 총리가 부정부패 논란을 받고, 이 때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내의 비당권파들이 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출당되면서 무소속으로 떨어졌다. 당시 부총리였던 무히딘 야신, 전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 등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었고, 2016년 9월 7일 정식으로 신당을 창당했다. 약칭은 '''PPBM'''이나, '''BERSATU'''라고도 한다.
한때 야권연합인 희망전선(PH)의 일원이었으나 초기 여론은 좀 시큰둥했는데, 당장 마하티르부터가 장기독재를 한 사람이며 당 지도부 자체가 한때는 나집 정권을 지지했던 사람들이라 야당 시절에도 범여권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었다. 정작 같은 PH에 속한 민주행동당(DAP)이나 인민정의당(PKR)과 연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쪽 지지자들도 대체적으로는 "어차피 그놈이 그놈", "부역자" 이미지가 강한 편. 어째 한국의 바른정당을 보는 듯 하기도 하다.
UMNO 출신들이 만든 정당답게 순수 말레이인들의 정당이고, 말레이 민족주의를 이념으로 삼는 우익 ~ 극우 정당이다. 물론 PH에서 한 솥 밥을 먹던 DAP나 PKR은 겉으로는 좌파인 척 하지만 이 당은 대놓고 우파임을 선포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때 DAP와 PKR과 연대했던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의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1] 거기에다가 종교적으로도 이슬람을 중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민 제한'''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물론 말레이시아 사회 자체가 극보수적이라 이민에 매우 부정적이며 DAP와 PKR도 이민을 환영하지는 않기는 하지만... 창당 초에는 상원의원은 없고 하원의원만 겨우 '''1명'''이었는데 그가 바로 무히딘 야신 전 부총리이다. 지방자치의원도 겨우 '''2명'''(...). 결국 힘이 미약한 군소정당이었지만, 마하티르가 차기 총선에 도전해서 집권했고 또한 말레이시아의 재야세력 자체가 민주화 세력과는 거리가 멀어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UMNO와 마찬가지로 순수 말레이인·무슬림 정당이다. 그나마 UMNO와는 달리 비말레이인·비무슬림도 입당할 수는 있지만, 당 내 선거권이나 피선거권은 갖을 수 없다. 물론 공직을 아예 안 맡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끽해봤자 임명직 정도?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은 좀 곤란한 비교지만 대한민국에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사람도 임명직은 맡을 수 있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에드먼드 산타라 쿠마르 라마나이두.
2018년 4월 5일, 위헌정당 판결을 받아 일시적으로 해산되었다. 원인은 선관위에 제출해야 할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이에 30일 간의 기간이 주어지며, 아니면 영구적으로 해산될 방침이다. 당연히 이 당은 이를 두고 "나집 정권이 어떻게든 야당 집권을 막으려고 하는 야권 탄압행위"라고 주장하나, 주변의 반응이야 뭐... 안그래도 PH가 마하티르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기에 야권 내에서도 만만치 않게 비토가 심했던 상황.
모두의 예상을 깨고 PH가 승리하면서 이 당도 자연스레 여당이 되었고, 마하티르는 총리에 취임했다. 초기 마하티르는 2년 간 재직하고 안와르 이브라힘에게 총리직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랜 앙숙이었던 탓에 처음부터 실천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근본적으로 두 사람은 PPBM과 PKR로 당적부터가 달랐으니...
결국 논란 끝에 마하티르는 2020년 2월 24일 총리직을 사임했고, 당 총재직도 내려놓았다. 무히딘 대표가 총재직을 대행하게 되었는데, 시작하자마자 PPBM을 PH에서 '''탈퇴'''시켰다. 직전에 마하티르가 UMNO, PAS, GPS, PKR 내 아즈민계 인사들과 회동을 가졌는데, 이와 무관해 보이지는 않다. 마하티르가 총리직에서 복귀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PPBM은 BN, PAS, GPS와 손을 잡고 국민연합(PN) 정권을 출범시켰지만, 마하티르 본인을 포함한 마하티르계 의원 5명이 반격에 나섰으며, 이들은 PN 정권 하에서도 야당으로 남아있는 중이다.[2] 설상가상으로 총재직을 사임했다던 마하티르는 갑자기 말을 바꿔 언제 그랬냐며 여전히 자신이 총재직을 맡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하티르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무히딘을 쫓아내려고 하고 있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한동안 전당대회는 어려운 모양. 이게 안 먹혔는지 아예 '''불신임'''을 상정했지만 여론은 글쎄...
아쉬웠던 PH는 PPBM에게 복귀를 요청하고 있는 중이고, 언제든지 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예 마하티르계 인사들이 당에서 제명되거나 혹은 무히딘계 인사들이 도로 UMNO나 MIC[3] 로 복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총선 당시 13석에 그쳤는데, UMNO 탈당파들이 대거 입당하면서 25석까지 늘어났다가 PKR 내 아즈민계 의원 11명이 합류해 36석까지 늘어났다.[4] 현재 확인된 바에 따르면 무히딘계 의원은 31명, 마하티르계 의원은 5명이다.
5월 28일 마하티르계 의원들이 전원 제명되었고, 이들은 이후 조국투사당(PEJUANG)을 창당했다.
[1] PAS는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이나, 예전에는 말레이 민족주의도 이념이기는 했다. 왜냐하면 말레이시아 무슬림들은 십중팔구가 말레이인들이기 때문. 1970년대 초중반에는 여권연합인 국민전선(BN) 소속이었는데 축출되었고 나중에는 인종주의 색채는 사라졌으며 종교주의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2008년 PH의 전신인 인민동맹(PR)이 결성될 당시 정권교체를 목적으로 DAP와 PKR과 연대했으나, 세속주의를 추구하는 이들과 마찰 끝에 결국 2015년 와해되었다. 더더욱이나 '''내부적으로는'''(물론 외국인에 대해서는 얄짤것 없는 배격을 한다) 명목상이나마 다민족주의를 추구하는 이들과는 달리 PPBM은 말레이 우선주의라 잘못하면 쫓겨날 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2] PH로 아주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연대 관계는 계속 유지하고 있는 중.[3] 연방직할시 장관으로 입각한 에드먼드 산타라 쿠마르 라마나이두는 인도계에 무슬림도 아니라서, 향후 UMNO로 복당할 수 없다. 대신에 같은 BN 소속인 MIC로 입당할 수는 있다. PPBM과는 달리 UMNO는 철저한 말레이인·무슬림 정당인데, 물론 둘 다 해당이 안 되더라도 부미푸트라라면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로 로널드 키안디이며, 그는 기독교인이나 사바 주 부미푸트라 출신이라 UMNO 당적을 가질 수 있는 것.[4] 바루 비엔도 PKR에서 제명되었으나, 총리 지지 문제를 두고 무소속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