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부
1. 개요
전화가입자의 전화번호·성명 또는 상호·주소를 함께 게재한 책.
전화가 가장 보편화된 통신수단이 된 이후 전화번호가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광고 수단이 되었기 때문에, 전화번호부는 가장 확실한 광고책이 됐으나, 2000년대 이후 타 광고수단의 발달과 인쇄문화의 쇠퇴로 전화번호부의 효용성은 크게 낮아졌다. 그래도 미국같이 땅덩어리가 넓고 인터넷 확산속도에 한계가 있는 지역의 경우는 여전히 전화번호부가 주요한 공개정보 조회 수단중 하나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Telephone directory라고 한다. 인명, 상호편은 White Pages, 업종편은 Yellow Pages라고 한다. Yellow Pages는 노란색의 종이로 된 이 전화번호부를 처음 만든 회사에서 유래하며 지금은 다양한 지역정보조회까지 겸하고 있다. 몇몇 지역에서는 Golden Pages나 A2Z(A to Z)라고도 한다. 사업체의 전화번호를 담고 있으며 개인의 전화번호를 담은 것은 White Pages라고 부른다. 전화번호로 이름을 찾는 Grey Pages라는 것도 있으나 이쪽은 흔치 않다. 한국에서는 인명편, 상호편은 하급 종이를 사용해 푸르스름한 색이 나고, 업소편은 예나 지금이나 노란색.
2. 한국의 전화번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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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전화사업을 독점하던 한국통신(현 KT)의 자회사인 한국전화번호부에서 1966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했고, 1997년 한국통신이 민영화되면서 한국전화번호부도 독립법인이 되었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 인터넷, 휴대폰 등의 발달로 인쇄형태로 된 전화번호부의 효용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화번호부 사업도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1966년부터 한국전화번호부에서 독점 발행되던 전화번호부는 각 지역번호를 사용하는 지역별로 전화가입자에게 1년에 1차례씩 무료로 배부되었다. 제작비는 광고수수료로 충당되어 무료로 배부할 수 있던 것이었다. 1970년대~1980년대를 거치면서 전화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화번호부 사업도 알짜사업으로 큰 각광을 받았다. 당시에는 공중전화 박스에 비치되었을 뿐 아니라, 웬만한 가정과 회사에서도 전화번호부를 받아 두는 일을 아주 중요한 일로 생각했다. 한국통신에서 주요 고객에게는 전화번호부를 직접 배달해 줬고, 그 외의 일반 가입자는 전화국을 방문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전성기에는 전국적으로 1년에 1000만부 이상이 발행되는 인기있는 책이었으나,[1] 1990년대 들어 전화가입자수의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전화가입자의 증가세가 주춤해졌고, 그 후 휴대전화 보급, 인터넷 확대 등으로 전화번호부 사업은 쇠퇴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다. 한국전화번호부는 이러한 난국을 타개해 보기 위해 CD 형태로 된 전화번호부를 발매하기도 하나 이 역시 큰 인기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는 오히려 귀찮은 광고책 정도로 하찮게 취급되고 있으며, 거의 잊힌 존재가 되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한국전화번호부에서는 슈퍼페이지라는 이름으로 발행하고 있으며, 전화사업이 민영화되어 여러 전화회사가 존재하는 현재 KT, 하나로텔레콤(現 SK브로드밴드), 엘지유플러스 가입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한때 인명편도 있었으나,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으로 인해 발행이 중단되어, 업종편과 상호편만 발행하고 있다.
특별시, 광역시, 특별자치도 및 도의 시군 단위로 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서울은 업종편과 상호편을 별도로 발행하며, 그 중 업종편은 다시 강남과 강북으로 나누어 발행한다. 그 외의 광역시 및 도에서 인구가 많은 성남시, 포항시, 전주시, 창원시 등의 도시에서 업종편과 상호편을 별도로 발행하고, 대부분의 시군에서는 업종편과 상호편을 통합하여 발행한다.
그 외에 여러 사설 전화번호부가 발행되고 있는데, 이들은 광고책에 가까운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주로 농어촌 지역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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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른 용도
인구가 적은 시군의 전화번호부는 얇지만, 서울이나 6대 광역시 같이 인구가 많은 지역의 전화번호부는 상당히 두껍다. 인명편, 상호편, 업종편을 통합하여 발행하던 과거에는 서울의 경우 2000페이지에 가까운 아주 두꺼운 책으로 되어 있었다. 때문에 두꺼운 것을 전화번호부의 두께로 비유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예로부터 본연의 용도보다는 즉석에서 구할수 있는 가볍고 실용적인 복대겸 방어구로도 유명했고, 전화번호부의 효용성이 낮아서 전화번호부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어떤 만화 덕분에 방어구로도 알려져 있다.[2] 일본에서는 전공투 덕에 유명하고, 이런데 관심많은 Mythbusters에서는 차량에 이것을 덕지덕지 바르는 것만으로 산탄총과 M1 개런드까지는 막을 수 있는 방탄차가 완성될 수 있다는 걸 실험을 통해 입증했으며 한 40구경까지는 막을 수 있다고.
또한 두 권을 한장한장 겹치면 무시무시한 접착력(사실은 마찰력)을 자랑한다고 한다.[3] 스펀지 47회 방송분에선 15톤 트럭으로 실험했는데 떼어내기만 했지 온전히 분리하는 데엔 실패했고[4] , Mythbusters에서 실험했을 때에는 역시 전차를 가져다 겨우 잡아뜯듯이 떼어냈을 정도였으며 무려 3,600 킬로그램(8,000파운드)을 버텼다고 한다. 약 36kN을 버틴 건데 8200호대 전기기관차의 견인력이 330kN인 것을 생각하면...
대만의 어느 조각가는 처치곤란한 전화번호부를 이용한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링크
2000년 1월 29일자 딴지일보에서는 #<본의 아니게 한국을 지킨 인물 - 정보통신 편>에서 전화번호부의 필두를 장식한 '''가갑선 대인'''을 기억하는 기사를 냈다.
한편 90년대 이전에 발행된 전화번호부 맨 뒷부분에 '전시 국민 행동 요령'이 나와 있다. 혹시나 옛날 전화번호부를 버리지 않고 갖고 있다면 참고하기 바란다.
김성모화백의 대작 대털에서는 주인공 교강용이 개나리 일당과의 최후의 싸움을 앞두고 전화번호부를 복부에 몇권 둘러서 칼침을 막는 용도로 사용하였다. 참고로 여기서 나오는 책은 전화번호부가 아니라 공중전화번호책이다.
4. 관련 문서
[1] 심지어는 인구가 많은 지역의 전화번호부가 아주 두꺼웠다.[2] 여기에서는 공중전화번호책이라고 부른다.[3] 사실 전화번호부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책들이 다 그렇다.[4] 처음에는 승용차로 했다가 계속 움직일 때 열을 많이 받아서 트럭으로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