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조협려)
英
1. 개요
<신조협려>의 등장인물.
육무쌍의 사촌언니. 나이는 똑같지만 여섯달 먼저 태어났다. 아리따운 외모를 가졌고, 심성도 매우 세심하고 온화하다.
정영의 아버지는 육립정의 동서였다. 하지만 어릴 때 부모가 죽어서 육립정에게 맡겨졌다. 육립정은 조카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고아가 된 정영을 자신의 친딸처럼 사랑해주었고, 정영은 육무쌍과 자매처럼 지내며 자랐다. 육립정이 정영을 아낀 것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이막수가 공격해 왔을 때, 육전원이 남긴 이막수와 육전원의 정표인 손수건을 정영에게 줘서 그걸 본 이막수가 정이 생겨나 정영을 죽이지 못하게 만들려 할 정도였다. 자기 딸인 육무쌍이 죽는 한이 있어도 자신이 맡은 조카는 죽지 않게 하려는 뜻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딸에게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서 육무쌍의 어머니는 그 손수건을 둘로 찢어서 그 조각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황약사에게 가르침을 받아서 각종 지식에 능하고 무공도 나이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황용만은 못해도 기문둔갑을 쓸 수 있고 무공도 꽤 뛰어나다. 육무쌍, 곽부 등 보다는 아득히 뛰어나고 머리도 영명하다. 물론 황용에 비하면 흠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황용은 여자 제갈량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김용소설 15편 등장인물 가운데서 가장 재기발랄한 인물이다. 애초에 당대에 황용이랑 비교할만한 인물이 아버지인 황약사나 양과 정도 밖에 없는 걸 감안하면 높게 쳐줄만하다.
양과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들 중에서도 매우 각별했던 인물로, 비록 미모는 소용녀나 곽부에 못 미치지만[1] 온화한 성격이 이를 충분히 보완해주고 있다. 수줍음이 많아서 인피면구를 쓰고다니며, 양과 몰래 혼자 연모하는 정을 담은 글을 쓰며 보여주길 꺼리는 등 천진한 면모가 있다. 그러나 성격이 유하긴 유해도 내적으로 심지가 굳건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처자이다. 그래서 황용조차 속으로 "성격이 외유내강하여 (곽부가 계속)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후환이 두렵다."고 할 정도.
곽정에게 복수심을 품은 양과에게 복수를 하기 전에 3번 다시 생각해보라고 다짐하게 하여, 양과가 곽정을 해치고 악의 길로 빠지는 일이 없게 되었다. 그 외에도 양과를 위한 일이라면 늘 자신이 가장 먼저 나서려 한다. 보답받을 리가 없는 사랑임에도 늘 헌신적이다.
소용녀를 제외하면 양과가 가장 믿고 따르는 사람. 호감도 넘버 2.
2. 작중 행적
이막수가 육가장을 멸문시킬 때 이막수에게 잡혀 죽을 뻔했는데, 마침 이막수의 악행을 저지하려던 황약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때 황약사는 딸 황용이 곽정에게 시집간 후 강호를 떠돌아다니고 있었는데 호탕하고 자유로운 성품의 황약사도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웠다. 그런데 보아하니 정영이 어린 나이에 의지할 곳이 없자, 안스러운 마음이 들어 그녀를 치료해주고 곁에 두었다.
정영은 정성을 다해 황약사를 모셨고, 처음에는 동정심으로만 돌봐주던 황약사도 정영을 아끼게 되어 제자로 삼게 되었다. 정영은 영리함이나 기지는 황용보다 못했지만 워낙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이라 황약사의 재주를 많이 물려받을수 있었다. 결국 정영은 황약사에게 도화도의 무공을 이어받은 마지막 직전 제자이다. 즉 도화도 문하로 따졌을 때 곽정, 황용 등과 동렬의 막내 제자가 되는 셈. 덕분에 동년배인 곽부에게는 '''사숙모'''가 된다(...). 물론 이 분야의 끝판왕은 '''전진칠자보다 항렬이 높아진''' 곽정, '''백부인 곽정의 장인과 의형제를 먹은''' 양과겠지만(...).
황약사에게 배워서 무공에 자신이 조금 생기자 사부에게 고하고, 이막수에게 납치당한 사촌동생 육무쌍을 찾기 위해 여행을 나섰다. 그리고 이막수에게 쫓기던 양과와 육무쌍을 만나 도움을 주었으며, 이막수와 대결한 후 육무쌍을 데리고 돌아와 상처를 치료하고 함께 있게 되었다.
어느날 육무쌍이 혼자 나가 돌아오지 않자, 정영은 나가서 육무쌍을 찾다가 황용과 양과 일행이 석진을 쌓고 금륜법왕을 비롯한 몽골 무사 무리와 싸우는 것을 목격했다.
이때 금륜법왕이 양과, 황용과 싸우다가 셋 다 중상을 입고 쓰러지자, 금륜법왕과 함께 있던 달이파와 몽골 무사들의 무예가 뛰어나 곽부와 무씨 형제로는 당해낼 수 없었다. 그때 정영이 나타났다. 그녀는 황용을 대신하여 곽부와 무씨 형제에게 지시를 내려 기문둔갑의 방법으로 석진을 움직여 금륜법왕 일당을 막아낸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금륜법왕이 물러나자 부상을 입은 양과를 데려간다.
정영은 양과가 몸을 던져 육무쌍을 구해주는 것을 보고 그의 의협심과 영웅다운 풍모에 감복했다. 또 양과는 인피면구를 써서 정체를 감추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소용녀가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였다. 양과가 정영을 소용녀라고 착각하여 선자[2] 라고 부르며 다정한 태도를 취하자, 정영도 가슴이 뛰면서 양과에게 마음이 기울어지게 되었다.
육무쌍의 말을 듣고 이막수가 온다는 것을 알자 집의 마당에 토진을 쌓아 기문둔갑진법을 쳐서 그녀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막수는 억지로 기문둔갑진을 뚫는 것은 무모하다고 생각하여, 진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음공을 사용해서 공격해왔다. 정영도 음공으로 대항해봤지만 내력이 부족하여 어렵게 되었는데 때마침 황약사가 나타나서 이막수가 두려워하며 도망치자 살아나게 된다.
황약사가 떠난 후, 양과와 같이 이막수의 불진에 대항할 가위를 만들기 위해 대장간을 찾았다가 풍묵풍과 만난다. 그리고 그에게 황약사가 제자들을 쫓아낸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풍묵풍이 이막수를 쫓아낸 후, 양과와 헤어져 육무쌍과 함께 다니다가 주백통의 말을 듣고 절정곡에 오게 된다.
이막수와 싸우다가 육무쌍과 함께 정화 가시 더미에 둘러싸이는 위기에 처했지만 양과 덕분에 구출되었다. 절정곡에서 육무쌍과 곽부가 서로 다툼을 벌이자 사이에 끼어들어 중재했다. 곽부는 자기와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 정영이 윗 항렬(정영은 황약사의 직계 제자이므로 항렬상으로는 황용, 곽정에게 사제가 된다.)이라는 것에 불만을 터트리지만 어머니인 황용이 정영을 인정하자 입을 다물었다.
실은 양과를 좋아하는 정영은 양과가 그렇게나 빠져 있는 소용녀에게 은밀하게 약간의 질투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절정곡에서 소용녀를 직접 만나고, 그녀의 아름다움과 상냥한 마음을 알게 되자 자신이 그녀에게 이길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서로 마음이 맞아 매우 친해지게 된다.
절정곡의 사건이 해결되고 소용녀가 모습을 감춘 후, 절정곡에서 잠시 양과와 함께 지내게 된다. 이 때 육무쌍과 함께 양과와 의남매 관계를 맺었다. 양과가 모습을 감춘 후에는 육무쌍과 함께 다니게 된다.
16년 후에는 곽양이 금륜법왕에게 납치되자, 몽골 군영에 있다는 소식을 가진악에게 듣고 황용에게 전한다. 그리고 동생 육무쌍과 함께 황용을 따라 곽양을 찾아 나선다. 양양성 전투에도 황약사의 부대에 참가한다.
양과가 가진 호감도 넘버2지만 넘버1과의 차이가 넘사벽이라 결국 육무쌍과 함께 사이좋게 수절했다.
[1] 그렇기는 하지만 곽부가 정영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는 혹시 야율제가 정영에게 반한 건 아닌가 불안해할 정도니 나름 비벼볼 만은 한 듯. 육무쌍은 성격 뿐만 아니라 외모도 정영이 더 낫다면서 곽부를 도발하기도 했다. 정영을 제외한 다른 젊은 여성 인물들은 대놓고 곽부 미모에 못미친다고 묘사된다. 물론 소용녀에게는 정영도 감히 자기가 어떻게 따라가겠냐며 보자마자 인정해 버린다.[2] 양과가 소용녀를 부르던 애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