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부
1. 개요
郭芙
《신조협려》의 등장인물.
전작 사조영웅전의 주인공들이었던 곽정과 황용의 첫째딸. 이름의 부는 연꽃 부(芙)자. 어머니 황용이 굉장한 미인이었듯이 곽부 역시 엄청난 미인으로 묘사된다. 극중 묘사를 미루어 소용녀와 극 초반부의 아직 젊었던 황용을 제외하면 최고의 미모를 가진 여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만나면 티격태격하는 양과조차 육무쌍이나 완안평보다 곽부가 한수 위라고 생각했고, 소용녀도 곽낭자가 자기만 아니라면 양과에게 좋은 배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탄식을 했을 만큼 양과의 여인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미모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 양부모의 명성과 재력까지 겸비하여 많은 강호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실체는.... 곽정의 멍청함과 황용의 성깔이 합쳐서 만들어진 작중 최강 어그로. 성격이 사악하지는 않지만 자기중심적에다 편협하고 깊게 생각할 줄을 모른다. 워낙 오만하고 철없는 성격으로 타인을 함부로 깔보거나 괴롭히는 성향이 있고, 자신의 강함과 상대의 강함을 재지 못하고 겁도 없이 아무에게나 덤비는 습성이 있으며 순간적인 울화를 참지 못한다. 신조협려 내에선 견지병, 공손지, 조지경 등과 함께 메인 어그로 지분을 가지고 있다.[1]
아마도 츤데레(?) 얀데레에 가깝다는 의견도 있으나 얀데레는 상대에 대한 지나친 애정과 집착이 수반되어야 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유형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차라리 주인공혐오형 츤데레와 비솔직형 츤데레의 혼합형에 가까울지도?
직접 소설을 보거나, 드라마 등의 영상매체를 통해서 봐도 무척 짜증나면서 비호감 가득한 캐릭터로, 곽부의 짜증나는 행각을 버티지 못하고 신조협려 책을 던져버린 사례도 보일 정도. 하지만, 옛날 국내 최초의 번역본인 국내명 ' 영웅문 ' 독자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준 캐릭터다. 왜냐하면 '''그 당시 여타 무협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이면서도 너무 현실적인 설정'''이었기 때문. 곽정과 황용이라는 두 걸출한 영웅의 피를 이은 자손이, 특히 전작의 완전무결, 고결한 영웅의 자식이 이런 인간쓰레기로 등장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 못했던 것이다. 또 본 작품에선 반대로 아버지는 소인배 짓과 배신을 일삼다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지만, 자기 자신은 온갖 세상의 풍파를 겪어가며 고생하면서 결국 '신조협(神鵰俠)'이라는 이름의 영웅으로 성장하는 인물도 등장하면서, 부모가 얼마나 잘나고 고결한 인품이든, 반대로 부모가 얼마나 돼먹지 못한 인간이든 상관 없이, 인간의 됨됨이는 핏줄에서 타고 나는 게 아니라 교육과 환경에서 나온다는 너무나 현실적인 교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독자들이 곽부에 대해 굉장히 많은 반감을 가진 이유는 전술한대로 워낙 철없고 막무가내의 성품에 자신을 여러차례 도와준 양과에게 은혜를 원수로 갚는 악행들도 있지만, 그녀가 이렇게 갖은 얄미운 행적을 벌인 동기가 심히 자기중심적이고, 결정적으로 그녀 자신이 아무런 죄의 댓가를 받지 않은 분통한 감정이 상당히 크다. 비슷한 유형의 천룡팔부의 아자는 악행의 질과 양에서 곽부를 넘어섰지만, 철저하게 자신만 생각한 곽부와 달리 분명한 타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녀가 악업의 댓가라 생각해도 너무나도 슬픈 죽음을 맞았기 때문에 연민도 적지 않게 느낄 수 있다.[2] 다시 말해 곽부는 치정 때문에 타인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자신은 그 일을 과거의 그냥 씁쓸한 기억 정도로 남긴 현실세계에서 많이 볼 수 있을 철면피한 인물이지만, 아자는 타인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그 자신의 생명까지 불태우는 비극적인 순정인이다. 둘은 행보는 비슷하지만 여러모로 인성의 깊이가 비교가 안된다.
곽부의 무개념을 보고 곽정과 황용도 반성한 바가 있었는지, 곽양과 곽파로는 그래도 제대로 키웠다.
2006년 드라마 신조협려에서는 원작의 설정에 따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진사사가 연기했는데, 무개념 초딩(...)이었던 유아기가 양과의 회상으로만 등장하는 탓에 초반 어그로가 비교적 적어졌다. 드라마 자체가 비교적 밝은 분위기인 덕분에 양과의 우울한 유년기가 크게 조명되지 않은 탓도 있고. 육가장 영웅대연에서도 대소무를 이용해 어떻게든 양과를 골탕먹이고 괴롭히려 했던 원작보다는 훨씬 선량한 모습으로 표현된다.[3] 그래봤자 양과의 팔을 자른 최대 병크 탓에 어그로가 확 끌리는 건 피할 수 없지만...
2006년판과 반대로 양과의 어린시절 비중을 대폭 늘린 2014년 신조협려에는 원작의 자기중심적인 초딩이 등장하긴하는데 이 드라마 초반부가 원작전개와 캐릭터성을 상당히 파격적으로 각색하면서 양과의 인성질이 워낙 막강해져서 양과를 괴롭히려다 역으로 깨지는 전개가 많다. 그렇다보니 약자인 양과를 마구 괴롭히는 잔혹한 면보다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양과에게 호기심과 호감을 가지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부분이 강조된다. 중반 이후로는 원작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기존 드라마들과 크게 다른점은 없으나 표독스럽다기보단 이기적이고, 자기가 한 일에 책임질줄 모르는 어른아이라는 부분이 강조된다.
2. 인생
2.1. 어린 시절
황용과 곽정이 결혼해서 처음으로 가진 아이였다. 사실 곽부의 어린 시절은 객관적으로 봐도 어린 아이의 사회성을 기르기에는 최악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 곽부의 인격 파탄 원인은 상당부분 곽정과 황용에게 있다.
곽정과 황용은 도화도에서 신혼 생활을 보내면서 곽부를 낳았는데, 둘 다 결혼해서 애만 낳았다 뿐이지 사회 경험이 별로 없어 청소년 부부[4] 나 다름 없었다. 특히 황용은 처음으로 가진 아이라서 너무너무 귀여워하고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둬버렸다.[5][6] 곽정은 바른 생활 사나이답게 가끔 훈계를 하려 해도 황용이 감싸고 돌고, 딸의 애교에 이기지 못해 결국 억제가 되지 못했다. 결국 이러다보니 상태가 점점 더 심각해졌다.
또 곽부가 자라난 도화도에는 곽정과 황용을 제외하면 귀머거리에 벙어리인 하인들 밖에 없었다. 애초에 부모를 제외하면 노예나 다름없이 부려지고 대화조차 안 되는 인간들밖에 없으니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사회성을 기르기에는 매우 나쁜 환경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곽양과 곽파로는 일단 귀한 아이 취급을 받기는 했지만 아무튼 다른 어른들이나 동무들도 많이 있는 양양성에서 자랐기 때문에 곽정과 황용이 크게 관심을 못 쓰는 환경이라 해도 주변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났다. 게다가 곽정과 황용이 워낙 바빠서 어리광을 들어주고 할 수 있는 여유가 별로 없었다. 곽부의 경우를 보고 반성한 바가 있기도 하고(…)
황약사라도 있었으면 또 모르지만, 황약사는 곽정과 황용이 맨날 깨볶으면서 사는 것이 꼴보기 싫다고 도화도를 나가버려서 양육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뭐, 황약사가 섬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역시 '동사'로 불릴만큼 괴팍하고 예의와는 동떨어진데다가 매초풍 사건으로 신조협려 때쯤이면 자기와 관련된 이들을, 특히 피붙이들을 끔찍히 생각하는 상태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있으나 마나였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가진악이 나중에 도박 빚에 쫓겨 도화도에 들어왔기 때문에 까탈스러운 성격인 가진악을 조금 어려워하긴 한다.
다섯살 때부터 황용에게 무공을 배워서 익혔는데, 어린애한테 칼을 쥐어준 격으로 왈패 짓이 더 심해져서 도화도의 짐승이란 짐승은 죄다 괴롭히고 다녔다고 언급된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학대를.
사실 황용도 도덕관념이 약한 것은 곽부와 매한가지고 단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특유의 영특함을 발휘해서 굴려넘기기에 능숙했던 것에 가까우며, 황용이 푹 빠진 곽정이 도덕건전한 인간이라 황용의 도덕적 '안전핀'이 되어주기도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곽부는 처음부터 제어할 방법이 없는데다가, 애가 곽정처럼 멍청해서 황용처럼 인간관계를 요령 있게 다루지도 못하는 문제가 있다. 즉 부모의 장점(황용의 현명함과 곽정의 순박함)을 겸비했다면 인성이 완전체가 되었을텐데, 단점(황용의 잔인함과 곽정의 멍청함)'''만''' 겸비해서 인성 파탄자가 되어버렸다.[7]
2.2. 양과와의 만남
신조협려 초반에 육립정의 육가장에 이막수가 나타났을 때, 강남칠괴의 최후의 1명인 가진악과 같이 육가장을 도우러 왔다. 물론 곽부 자신도 어린애라 별로 하는 건 없었고, 그저 곽정 황용 이름만 떠벌이면서 제멋대로 굴 뿐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곽정 황용이라고 하니 오오 하는 분위기라 상당히 오만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 때 우연히 양과와 만나게 되는데, 딱 보니 거지새끼라서(…) 무시했다. 사실 처음에 양과를 보았을 때는 유치하나마 다소 마음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양과는 천성이 반항아라 곽부와 다툼을 벌이게 된다. 이때부터 곽부는 자신은 의식하지 않았으나 잠재적으로 '날 이렇게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 컴플렉스에 빠지게 된다.
이막수 건이 일단 마무리되자 곽정이 제자로 거둬들인 양과, 무씨 형제와 함께 도화도로 돌아간다.
도화도에서 무돈유&무수문은 천성이 노예 체질이었는지 곽부를 떠받들게 되면서 곽부의 오만함을 만족시켜준다. 하지만 양과는 역시 천성이 반항아라 곽부에게 고분고분 굴지 않았다. 여기에 더욱 화가 난 곽부는 무씨 형제를 충동질하여 양과와 싸움을 붙이는데, 이것도 곽부에게는 관심 끌려고 괴롭혀대는 수준이었지만 무공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양과 입장에서는 생사의 위기. 결국 견디다 못한 양과가 합마공으로 무씨 형제를 반죽음 만드는 사고를 치도록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이런 저런 사고를 일으켜서 양과가 떠난 후에는 무씨 형제를 노예로 부리다시피하며 즐겁게 살았다. "두 명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정도가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단지 무씨 형제가 자신을 떠받들기 때문에 기분 좋게 대했을 뿐, 결국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을 정도로 애정은 가지지 않았다.
2.3. 성장 이후
양과가 이막수와 싸우고 있을때, 우연히 나타나서 무씨 형제와 함께 이막수를 협공하자 이막수는 곽정 부부가 올까 두려워 겁을 먹고 도망쳤다. 하지만 이막수가 간단히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양과는 그들이 자신보다 뛰어난 무공을 익혔다고 생각하여, 열폭 증세를 보이며 잠시 이리저리 떠돌며 도피하게 된다.
2.4. 영웅대연
양과가 영웅대연에 나타났을 때, 곽정과 황용의 말을 엿듣고 곽정이 자신을 양과에게 시집을 보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곽정은 선대부터 이어져온 정의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화가 나서 무씨 형제를 부추겨서 양과를 쫓아내도록 만들려 하기도 했지만 양과의 무공 실력이 매우 높이 성장했기 때문에 소용없었다. 다만, 한층 더 영준한 모습이 되고 무공이 매우 높아진 양과에게 속으로 적잖은 호감을 느낀 것 같다. 양과가 언변으로 곽도를 농락하자 깔깔 웃기도 했고, 곽정이 양과에게 시집보낸다고 하니까 되려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러나 소용녀와 양과의 약혼 선언 이후로 잠깐 타오르던 호감은 급격히 사라진다.[8]
성장한 이후에도 오만하고 철없는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며 자기 무공 실력도 모르고 함부로 금륜법왕등과 싸우려 들기도 했다.
영웅대회에서 곽정에게 수모를 당한 후에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던 금륜법왕에게 붙잡혀서, 그녀를 구하기 위해 황용과 양과가 금륜법왕과 싸우다가 중상을 입기도 했다.
쿠빌라이의 몽골군에게 양양성이 포위되었을 때, 그 동안 그녀의 애매한 태도 때문에 형제끼리 갈등하고 있었던 무씨 형제는 결국 곽부를 놓고 결투를 벌이게 된다.
무삼통은 여자 때문에 자기 아들 형제가 생사를 걸고 싸움질을 벌인다고 지나가던 양과에게 하소연 했고, 양과는 할 수 없이 무삼통을 위해서 무씨 형제를 제압하고 "사실 내가 곽부와 정혼한 사이이니 당신들은 김칫국 마시지 마시오."라고 거짓말을 해서 아무튼 형제 싸움을 말리게 된다.
그런데 곽부는 나중에 무삼통을 만났을 때, 이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있던 무삼통이 양과 같은 영웅과 정혼하였으니 참 축하할 일이라고 부추기는 걸 듣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버린다.
사실 이 사건은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거짓말을 한 것은 양과가 잘못한 것이 맞긴 하다. 소용녀도 이걸 듣고 충격받아서 잠시 떠나버릴 정도였고, 양과도 나중에 자신이 경박해서 이런 말을 했다며 후회했다.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곽부의 대응은….
2.5. 사고 1 : 양과 팔 자르기
병상에 쓰러져 있는 양과에게 달려가 거짓말한 것에 대해서 화를 내고, 그리고 이막수가 곽양을 데려간 일에 대해서도 양과에게 책임을 물어 화를 내고, 소용녀가 오해하여 양과와 잘 지내라고 하면서 숙녀검을 주고 간 것에 대해서도 화를 내며 양과를 추궁한다.[9]
그리고 조지경과 견지병이 소용녀를 범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던 것을 몰래 들었는데, 그것도 예를 들어 소용녀를 욕하다가 양과에게 뺨을 맞는다. 수모를 당한 곽부는 숙녀검으로 양과를 공격했다가 검을 빼앗기자 대신 군자검을 휘두른다. 기력이 쇠약했던 양과는 검을 놓치고 오른팔이 잘리게 된다. 여기에서 안 그래도 많던 안티가 급증했다.
자신도 모르게 팔을 잘라버린 것에 심하게 놀라서 잠시 도망갔다가 돌아온다. 그러자 곽정은 양과의 팔을 자른 것에 매우 격노하여 구처기가 부친에게 주었던 단도를 보여주며 양강과 자신이 의형제이며 동시에 양과도 자신의 조카인데 자신의 딸로 인해 팔을 잃게 돼서는 그를 볼 면목이 없다며 곽부의 오른팔을 잘라서 양과에게 속죄를 하려 했다. 다행히도(?) 황용은 곽부가 큰 벌을 받을 것을 대비하여 미리 계책을 세워두었기 때문에, 황용이 곽정을 붙잡아 둔 사이 곽부는 한혈보마를 타고 도망칠 수 있었다.
이후 팔이 잘린 양과가 신조에게 훈련을 받아서 강해져서 나타났을 때, 곽양을 납치한 이막수를 쫓아가다 만났다. 그런데 그걸 보고는 팔을 잘린 것에 대한 복수로 곽양을 납치했다고 오해해서 보자마자 욕을 한다. 게다가 말을 하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칼을 꺼내들기까지 한다. 물론 이때 이미 고수의 경지에 오른 양과는 가벼운 손짓만으로 곽부를 살해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경박함에 대한 반성과 곽정 부부에 대한 보은의 의미에서 곽부에게는 손대지 않고 대신 화풀이 삼아 잘린 팔의 소맷자락으로 자신을 겨누던 검을 우그러트린다. 일반적인 무림인이라면 이쯤에서 공포나 후회를 느꼈겠지만... 신조협려 최고의 미친년 자리를 다투는 곽부는 그딴 거 없이 양과가 우그러트린 검과 양과의 잘린 팔을 퉁치는 정신나간 계산법을 보여주었다. 이 대목에서 이렇게 우매하고 편협한 인간이 정말로 곽정 부부의 친딸이 맞나 잠시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2.6. 사고 2 : 소용녀 중독시키기
곽정의 분노가 가라앉을 동안 잠시 피해있기로 하고 황용과 함께 길을 떠났다. 이막수와 야율제, 무삼통 일행을 만나 곽양을 찾기 위해 고묘파의 고묘로 들어간다.
이막수의 흉계로 석실에 갇혔다가, 야율제가 곽양의 울음소리를 듣고 장력으로 벽에 구멍을 뚫어 탈출할 수 있었다.
곽부는 이 때 이막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가 떨어뜨린 빙백은침을 주워서 가지고 있다가 석관에 숨어 있던 양과와 소용녀를 이막수로 오해하여 독기를 치료중이었던 소용녀에게 빙백은침을 찔러 완전히 독기가 혈맥 속에 박히는 치명상을 입혀버린다. 이 행동으로 신조협려에서 안티 최대 지분을 획득하는데 성공. 이 정도 안티를 가진 캐릭터는 남자 캐릭터들 중에서도 공손지 밖에 없다. 여자 중에서는 최대 지분. 이막수는 곽부의 발끝에도 못미친다.[10]
그 결과 치료할 방법도 없이 죽음만을 기다려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이 되었기에, 지금까지는 곽정에게 입은 은혜와 그에 따른 부채의식 때문에 곽부에게 그 많은 피해를 입으면서도 그녀를 정말로 해치려고는 하지 않았던[11] 양과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그녀를 죽이려 했다. 곽부는 물론 그때 그녀와 함께 있던 일행들 모두 힘을 합쳐봐야 양과에게 상대도 안되는 상황이었으니 소용녀가 말리지 않았으면 곽부는 그 자리에서 양과에게 살해당했을 것이다. 소용녀가 말려서 죽지는 않았지만 양과가 곽양을 데려가버렸다. 곽부는 양과를 쫒아가려고 했지만 석관에 갇혀있던 이막수가 탈출하는 바람에 실패.
2.7. 절정곡에서
고묘 밖으로 나오자 몽골군이 지른 불에 종남산이 불바다가 되어 있었는데, 황용을 찾다가 먼저 고묘에서 빠져나온 이막수와 만나게 된다. 이막수에게 혈도를 찍힌 다음 풀숲에 버려져, 산불이 가까이 온 탓에 아무도 구하러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타 죽을 상황이었으나 양과가 다시 구해서 데려온다.
그리고 계곡가에서 불을 피하다가, 무삼통, 야율제, 무씨 형제와 함께 계곡 물을 내려와 황용, 완안평, 야율연과 합류하여 절정곡으로 갔다.
절정곡에서는 황용에게 시비를 거는 구천척을 향해 욕을 하다가, 구천척이 갑자기 날린 대추씨에 죽을 뻔 했지만 양과가 검으로 대추씨를 가로막아 다시 목숨을 건진다.
곽부는 그제서야 양과에게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믿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여전히 양과가 자신을 구해줘서 자신보다 무공이 강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잘난 척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절정곡에서 육무쌍, 정영과도 만나게 된다. 육무쌍이 양과의 팔을 자른 것을 가지고 욕을 하자, 자기도 육무쌍이 다리 저는 것을 욕해버린다. 신체 불구인 것을 가지고 욕을 하니 당연히 육무쌍도 분노해서 말싸움이 커져 칼부림이 날 뻔한 것을 정영이 끼어들어 말린다.[12]
사실 처음 시비가 붙었을 때는 황용이 곁에 있어 즉시 제지해 별 일은 없었는데, 두번째 시비가 붙었을 때는 곽부가 먼저 다짜고짜 가만히 있는 육무쌍보고 절름발이라고 인신공격을 했다. 그것도 모자라 싸움을 말리려는 정영에게도 웬 듣보잡이 자기 할아버지 제자를 사칭하고 다닌다고 시비를 건다. 이래놓고는 육무쌍에게 말싸움으로 발리니까 혼자 분을 못이기고 뒤에서 칼질을 하더니 기어코 육무쌍의 다리에 상처를 입히고 만다. 이와중에도 육무쌍의 입이 멈추지 않자 아예 살초를 펼쳐 죽이려 든다. 양과 팔 자른 건 오해가 있었고 소용녀 중독시킨 건 실수라고 변명이라도 가능하지 이건 뭐가 잘났다고 먼저 시비 걸어놓고는 또 남의 다리 잘라먹으려 하는지, 워낙 답이 없어서 읽다보면 그냥 욕밖에 안 나온다. 그 온유한 정영이 머리끝까지 화가 나게 만들 정도니 말 다했다. 정영이 화가 난 와중에도 끝까지 싸움을 말려서 더 비교된다.
결국 중간에 끼어든 정영에게 검을 빼앗기고[13] 개망신을 당할 뻔 했지만 야율제의 도움으로 검을 빼앗기는 것은 면했다. 야율제 역시 정영처럼 싸움을 말리려는 의도로 끼어든 건데 독자 눈에는 그냥 곽부를 도와주는 야율제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나중에도 정, 육 자매 앞에서 계속 깐죽대는데 황용이 이 꼴을 보고는 정영은 외유내강하니 곽부가 계속해서 이렇게 행동하다가는 장차 후환이 두렵다고 생각한다.[14]
아무튼 싸움이나 벌이고 별 도움이 안 됐지만[15] , 구천척의 부추김에 살심이 동한 구천인이 곽양을 살해하려 하자 자기도 모르게 양과에게 도와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절정곡의 사건이 해결된 후에는 집으로 돌아간다.
2.8. 16년 후
16년 후, 야율제와 결혼하여 그 아내가 되었다. 곽양, 곽파로와 함께 구처기에게 영웅대연에 참가하라는 전갈을 전해주기 위해 길을 떠났다가 객점에서 신조협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신조협이 양과라는 것은 짐작했지만 여전히 양과에 대해서 좋지않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악담만 늘어놓는다. 곽양이 서산 일굴귀의 대두귀를 따라가자 그 뒤를 쫓아간다.
추적하다가 만수산장과 서산 일굴귀과 곽양, 양과와 함께 잔치를 벌이는 곳에 찾아가서 만수산장의 사소첩과 일굴귀의 대두귀와 싸운다. 곽양이 나타나 싸움을 그만뒀음에도 두 사람을 상처입히는 표독한 모습을 보여줬다. [16]
곽양을 찾아 나섰다가 곽양과 함께 니마성에게 습격당했으나 양과의 도움으로 니마성이 살해되어 살아났다.
양과가 곽양을 위해 무림의 친구들을 동원하여 장난 아니게 엄청난 대잔치를 열어주자, 자신의 남편 야율제가 개방 방주로 선출된 것을 가리기 위해 이런 짓을 했다고 화를 낸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지다시피 이것은 사실 곽양에 대한 질투였다.
2.9. 양양성 전투 : 본심을 깨닫지만
양양성 전투에서 양과가 야율제를 구해줄 때, 양과가 농담 삼아 '머리를 세번 숙이면 구해주겠소'라고 한 말을 그대로 실행하여 양과에게 엎드린다. 양과가 놀라서 그녀를 일으키고 농담이었다고 한 후 야율제를 구해오자 크게 감격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양과에 대한 미움이 사라져버린다.
그런데 미움이 사라지자 반대로 자신이 여태까지 양과를 진심으로 미워한 것도, 싫어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녀의 마음 속에도 늘 양과가 깊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양과가 자신에게 부드럽게 대해주지 않고 본 체도 하지 않는 것에 투정이 났던 것이다.
옛날에 자기가 양과에게 못되게 굴었던 것이 자신은 그를 사랑하는데 그는 자신을 특별하게 대우해주지 않았기 때문임을 깨닫고, 곽양에게 잘 대해 주었을 때 자신이 화가 나서 심술을 부렸던 것도 곽양에 대한 질투였다는 것을 깨닫는다.[17] '''츤데레 확정.''' 하지만 이제와서는 돌이킬 수도 없었다. 양과 팔 자르고 소용녀 중독시키고 적반하장으로 들이댈 때 나이가 10대 후반이었던 걸 생각하면 이 때 나이는 최소 30대 초반이란 말이 되는데... 역으로 말하면 이 때까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이 반전 아닌 반전에 대한 복선은 의외로 양과와 곽부의 첫대면에서부터 깔려있다. 무씨 형제를 처음 만났을 때 곽부는 그들 형제를 무시했고, 그들이 자신을 주인처럼 떠받들어주자 그제야 만족했지만 양과에게는 오히려 곽부가 먼저 접근했다. 하지만 그놈의 성깔 때문에... 양과가 빙백은침의 독에 중독되어 손이 검자 손이 더럽다고 뭐라고 하고, 거기에 양과가 발끈하면서 둘의 악연이 시작된 것.
2.10. 의천도룡기
<의천도룡기>에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곽양이 소림사에서 쫓겨난 장군보에게 양양성으로 가라고 하면서, '''"언니는 성질이 더러우니 비위를 잘 맞춰야 한다."'''는 투의 대사를 한다. 그리고 장군보는 양양성으로 가다가 사내대장부가 여자 비위나 맞추면서 남의 집에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무당산으로 갔다. 덕분에 장군보는 양양성 함락에 휘말리지 않았으며 후일 무당파를 열게 된다.
즉, 무당파가 생긴 것은 어찌보면 곽부가 있었기 때문. 곽양을 통해 아미파 장문인에게 대대로 전해진 의천검의 비밀에도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서, 멸절사태가 죽기 직전에 주지약에게 비밀을 말할 때 한번 언급된다.
어쨋든 곽정과 황용의 자식들중에 그야말로 공기중의 공기인 곽파로도 양양성에서 순국했다는 결말이 나와 있는데, 야율제와 곽부는 함께 순국했는지 곽양처럼 다른 지역에 있었는지 둘 사이에 자식은 있는지 없는지 전혀 나와있지 않다.. 주자류와 무씨 형제중에 무수문도 악역이지만 후손들을 남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조금 이상한 부분.
3. 인간관계
- 양과 : 곽부는 양과를 원수 취급 하지만, 정작 양과는 곽부를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는 듯 하다. 목숨까지 구해준 것이 몇번이나 되니까. 사실 양과도 여자 희롱하길 즐기는 악동 같은 성격이라. 양과에 대한 태도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남자에 대한 애증에 가깝다. 사실 어릴 적부터 무돈유와 무수문보다 양과에게 관심이 더 많았다.
- 소용녀 : 소용녀 입장에서 원수 진 일도 없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굉장히 미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웅대연에서 양과와의 혼담을 깨뜨린 장본인이 소용녀라고 봤기 때문이다. 양과의 팔을 자른 원인에도 소용녀에 대한 그녀의 질투심이 적잖게 작용했다. 그리고 소용녀를 양과를 치료를 받는 방해하는 바람에 자칫 그녀를 정말 죽일 뻔 했다. 다행히 소용녀가 본바탕이 선량하고, 양과와 결혼하여 마음이 많이 부드러워진 상태라서 그녀에게 원한을 품지 않았다.
- 곽양 : 자유분방한 성격인 곽양에게는 쓸데없이 간섭만 죽어라 해대는 언니로 보였는지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 의천검과 도룡도의 진실을 아미파 장문인에게 대대로 전수시키면서, 곽부에 대해서는 "성격이 워낙 덜렁대고 조급한데다가 난폭하기 짝이 없어서, 곽대협 내외분은 맏딸되는 분에게는 칼을 넘겨주지 않았다."라고 언급해두었을 정도. 아예 대놓고 언니 욕을 자기 제자들에게 대대로 퍼뜨렸다.
- 곽정, 황용 : 왠지 뒤로 갈수록 점점 곽부는 그냥 포기한 느낌이 든다. 야율제에게 모든걸 떠맡긴 듯 하기도. 나라가 멸망 직전이고 신조협려에선 사실상 곽정 부부에게 남송의 명운이 걸린 상태였으니 남의 집 귀한 자식 팔이나 자르고 다니는 딸한테 계속 정신 뺏길 수도 없는 노릇이긴 하다.
- 야율제 : 부모도 통제할 수 없는 곽부를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 다만 안타까운 건 결국 곽부는 야율제와 결혼한 상태에서 자신이 양과를 사랑했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 무돈유&무수문 : 처음에는 곽부의 노예 수준이었으나, 나중에 제각기 제 짝을 찾은 뒤에는 어쩐지 곽부를 무시하는 느낌이 든다. 무리도 아닌 것이, 되도 않는 어장 관리하다가 명문가의 형제끼리 목숨 걸고 싸우게 만들었으니 철들고 나서 생각해보면 악녀가 따로 없을 것이다.
[1] 이 중에서도 곽부가 제일 짜증난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 다 거기서 거기다. 견지병은 만악의 근원, 공손지는 메인 히로인을 NTR하려는 짜질이, 조지경은 교활한 매국노로 우열을 가리는게 무의미하다.[2] 중국의 한 평론가는 고룡과 김용의 작품의 성격을 비교하면서, 김용이 그리는 사랑은 어린아이의 순진무구한 첫사랑이며, 그것이 가장 비극적인 형태로 드러난 것이 천룡팔부의 아자의 죽음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그 대목에서 자신은 책이 젖을 정도로 슬피 울었다는 술회도 덧붙였다.[3] 원래 원전에서도 곽부는 양과에게 호감에 가까운 호기심이 있었다. 재회했을 때는 의외로 굉장히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무돈유, 무수문 중 누가 낫냐고 물어보면서도 사실은 양과의 반응을 더 살펴보고 있었다. 그런 곽부가 본격적으로 양과에게 미움을 품게 된 것은 양과와 소용녀와의 관계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는 이런 곽부의 감정을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여 양과와 소용녀가 고백을 하는 대목에서 앙심을 품는 장면을 보여준다.[4] 요즘 나이로 치면 곽부를 낳았을 때는 청소년이다.[5] 반면 양과에게는 무조건 책 외우게 하는 공부만 시켰다.[6] 오히려 이러한 점이 양과가 엇나가지 않게하는 요인이 되었다. 시대적으로 학문은 아무나 익힐 수 없었는데 양과는 황용에게서 교육을 받아 소학, 대학까지 속성으로 익혀 성현의 가르침을 받았기에 가끔 엇나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물론 결정적으로 양과가 엇나가지 않게 해준 이는 양과를 한결같이 믿고 사랑을 베풀어준 백부 곽정의 영향으로 황용의 교육은 이를 뒷받침하는 정도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영향을 준건 사실이다.[7] 그리고 곽부가 놓친 부모 양쪽의 장점은 여동생인 곽양이 전부 가져가게 된다.[8] 그리고 이후로 양과를 빼앗은 소용녀를 미워하게 된다. 드라마판에서는 양과가 자기와 결혼할 수 없다고하자 자존심이 상해 화를 내고 떠나는 연출이 자주 나온다.[9] 근데 오해라는 거 알면서도 숙녀검은 그 뒤에도 그냥 자기가 가지고 있었다.[10] 사실, 이막수의 행동에는 어느 정도 개연성도 있고, 아기 곽양을 걱정하는 행동 등으로 인해 오히려 안티가 적다.[11] 심지어 오른팔이 잘리고 난 후 처음으로 다시 그녀와 마주쳤을 때도 그녀를 죽이려면 충분히 죽일 수 있었지만 검만 망가트렸다.[12] 그런데 곽부는 정영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황약사의 제자라서 황용과 항렬이 같고 자기보다도 한 항렬 위에 있는 것도 상당히 싫어하고 있다.[13] 다시 말하지만 대놓고 육무쌍에게 살초를 펼치고 있었다.[14] 두 자매에게는 다행히도 양과가 절정곡에 머물며 둘에게 옥녀심경을 전수해주었기 때문에 16년 뒤에도 그저 2~3류 고수인 곽부가 다시 까불어봤자 아마 육무쌍에게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육무쌍의 원래 무공이 홍릉파의 도움을 받으며 이막수에게 눈동냥으로 조금씩 훔쳐 배운 것이 전부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천하제일 고수 두 사람의 지도를 받고도 그모양인 곽부는 육무쌍과는 재능 면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다.[15] 도움이 안 된 수준이 아니라 곽양을 안은 채로 겁도 없이 구천인에게 욕하며 어그로를 끄는 바람에 구천인이 곽부에게 달려들어 곽양을 빼앗아 버린다. 일등의 부상이 심각한 상태였으므로 당시 절정곡에서 구천인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 없던 양과 뿐이었다.[16] 이때 사소첩과 대두귀는 양과와 곽양의 친근한 모습을 계속 봤던 이후이고, 곽양이 언니라고 부르는 곽부가 양과의 아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좋게 좋게 가려다가 난데없이 칼빵을 맞은 거다. 실력으로 따지면 곽부는 기초가 튼튼해도 심오한 경지에 이르지 못해 잘 쳐야 이류에나 속하는 흔한 무림인이고 대두귀와 사소첩은 사마좌도 인사들 중에서도 나름 고수들인지라 만약 제대로 싸웠다면 곽부는 감당 못할 실력자들이었다.[17] '''그가 적진으로 남편을 구하러 들어갈 때 나는 누구를 걱정하고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