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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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코끼리를 닮은 기형적인 생김새로 인해 '엘리펀트 맨(Elephant Man)'이라고 불렸던 영국 출신 인물.
2. 생애
영국의 레스터에서 출생한 조셉 메릭은 신경섬유종증으로 2살부터 이마를 포함한 얼굴 군데군데에 혹 같은 것이 돋아나고, 얼굴 피부가 기형적으로 두꺼워지는 등 외모가 흉해지는 증세를 보였다. 얼굴뿐만 아니라 신체도 마찬가지라 온몸에 혹이 생기고, 오른팔과 양쪽 발이 점점 움직이기 불편할 정도로 부어오르는 증세를 보였다. 조셉이 11살이 되던 해 외모에 상관 없이 조셉을 사랑해주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고 조셉의 아버지는 다음 해 겨울에 재혼을 했다. 신혼부부에게 있어서 혐오스러운 외형의 조셉의 존재는 악몽과도 같았고 결국 조셉의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그의 흉측한 외모를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하여 조셉을 버렸다.
이후 그는 구빈원에 들어가지만 흉측한 외양 때문에 왕따를 당했다. 그러다가 톰 노먼(Tom Norman)이라는 서커스 단장을 만나 그의 입단 제안에 응하게 되었고, 화이트채플에 있었던 괴물쇼 서커스단에 입단하여 전술한 '엘리펀트 맨'이라는 별명과 함께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당연히 그곳에서 죽는 것만도 못한 삶을 살았는데 비좁은 우리에서 감자랑 물만 먹고산 건 물론, 억울하게 죽은 코끼리의 영혼이 쓰였다, 임신했을 때 '''코끼리의 공격을 받아서''' 이렇게 되었다 등 메릭의 병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구경꾼들의 멸시를 받으며 모습 하나하나마다 욕하고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갔다.
그렇게 서커스단의 든든한 수입원으로써 살아가던 메릭에 만족하지 않은 톰 노먼은 급기야 최악의 방법을 갈구하는 데에 이르는데, '''메릭 앞에 '악의 열매'라고 쓰인 팻말을 써놓은 후 죄 없는 메릭을 죽기 직전까지 때리고 반죽음 상태가 되었을 때서야 의사를 부르는 일을 반복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누구나 죄를 짓거든 악한 영혼이 깃들어 괴상하게 태어난 메릭을 때려서 죄를 청산하라'''라고 광고했으며, 사람들은 벌떼처럼 몰려와서 메릭을 폭행했다.
하지만 런던의 외과의사 프레드릭 트레비스(Frederick Treves, 1853-1923)[2] 를 만나면서 그에게도 약간이나마 빛이 생겼는데 소문을 듣고 메릭을 보게 된 그는 평소 찾고 있던 의학계의 센세이션을 일으킬 획기적인 연구 주제라고 판단하여 메릭을 사들여 연구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메릭은 학문이라는 명문으로 또다시 고통받지만 본격적인 빛을 받게 된 건 트레비스가 연구를 좀 더 하기 위해 메릭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면서 시작되었다. 외양 때문에 긴 자루가 달린 특수제작한 모자를 쓰고 다닌 메릭이었지만 트레비스의 아내는 메릭을 놀라는 기색 없이 손님으로서 정성껏 대접했던 것이다. 난생처음 받아본 인간적 대우에 감동한 메릭은 자신의 품에서 무엇을 꺼내어 아내에게 건네주었는데 바로 닳아서 너덜너덜해진 자신의 가족사진이었다. '''그는 자신을 버린 가족을 원망하기는커녕 계속해서 그리워해온 것이었다.'''
이런 아름다운 광경에 메릭을 냉정하게 바라보던 트레비스는 그를 하나의 인간으로 보게 되면서 그를 진심으로 돕기 위해 런던 로얄 병원에 장기 입원 환자로 입원시킨다. 그곳에서 메릭은 간호를 받으면서 성경을 읽거나 시를 쓰거나 자신의 몸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왼팔로 그림을 그리는 등 그동안 내재되어있던 감수성을 펼치면서 일상생활에 적응해갔다. 참고로 그가 즐겨 읽은 책은 로미오와 줄리엣 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눈덩이같이 쌓여가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트레비스는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메릭의 따뜻한 영혼을 소개하면서 병원비를 구하며 다녔다. 그러던 도중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으니 메릭에게 감동한 빅토리아 여왕과 당시의 유명 배우 윌리엄 켄달 부부가 후원을 하기 시작했고 메릭을 멸시해왔던 대중들도 그 뒤를 따르게 되었다.
그렇게 드디어 안정된 삶을 살게 된 메릭은 두 가지의 꿈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온전한 모습으로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돌아가 가족을 만나서 조건 없는 사랑을 누리는 것''', 두 번째는 온몸에 난 혹의 통증과 신체구조 때문에 다른 사람들처럼 잘 수 없었기 때문에 편하게 누워 고통 없이 자는 것이었다. 메릭은 누워서 제대로 잘 수 없었기 때문에 무릎을 든 상태로 앉아 무릎에 머리를 눕힌 자세로만 잘 수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두개골의 과도하게 커진 종양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인하여 1890년 4월 11일 27세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마침내 고통 없는 안식에 영원히 들었다. 그의 죽음을 슬퍼한 영국 전역에서 그의 수족을 바탕으로 석고상을 만들었고 인간의 존엄성을 되새기기 위해 유골은 영국 브리튼 박물관에 영구 보존된다.[3]
그의 죽음은 자살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그가 머물던 런던 왕립병원에서는 그에게 들어가는 치료비를 아까워하여 그를 내쫓자는 논의가 있었고, 일단은 그가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냥 놔두자고 해서 그렇게 했지만, 무언의 압력이 있었으며 메릭은 누워서 자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는 자살이 터부시되던 시기라 그냥 자연사했다고 발표했고 사실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도 없었으니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
현대에 태어났으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던 인물이었기에 더욱 안타깝고 기구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당시 의학 기술로는 섬유종을 떼어내어 얼굴을 복원시키는 수술은 당연히 꿈도 꾸지 못했고 당시 사회에서는 장애가 있거나 추하게 생긴 사람들을 무조건 천벌을 받았거나 악마에 씐 사람으로 취급했다.
여담으로 미국의 어느 방송사가 메릭의 유전자를 채취해서 메릭의 친인척들을 조사해 후손들의 유전자랑 비교하여 그의 멀쩡한 얼굴을 복원했는데 그 얼굴은 바로 잘생긴 미청년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의 피부를 묻은 무덤이 발견되었다.
"...그는 비웃음, 조롱, 사회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처신과 태도가 진실로 성자다웠던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는 부드러웠고, 용서했고, 반응하지 않았으며, 인간의 가장 비열한 무지에 대해서조차 연민을 품었다. 그의 독특함은 유례가 없으며 그의 삶이 극단적 조건하에서의 영적 가능성을 상징한다는 걸 암시한다." -데이비드 호킨스 <진실 대 거짓>중에서
3.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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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1980년 작 영화 엘리펀트 맨(Elephant Man)이다. 존 허트와 안소니 홉킨스 두 대배우가 각각 메릭과 트레비스 박사 역을 맡았던 작품. 이후 서프라이즈에서도 보도되었다.
헝가리의 감독인 코넬 문드루초가 연출한 영화도 제작된다.#
[1] 존 메릭, 조지프 메릭으로 불리고 있다.[2] 후일 트레비스는 보어전쟁에도 군의관으로 참전하였으며 1902년 국왕 에드워드 7세의 충수염을 성공적으로 수술해냄으로서 유명해졌다.[3] 의학적 용도로 적출된 종양과 장기 일부, 피부 조직은 영국 본토 항공전 당시 공습으로 소실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