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홉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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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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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 Philip Anthony Hopkins, CBE. 필립 안소니 홉킨스 경.
1937년 12월 31일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났다. 《양들의 침묵》, 《한니발》, 《레드 드래곤》 시리즈의 한니발 렉터 박사 역으로 잘 알려졌다. 2000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영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하게 됐고 현재 캘리포니아 주 말리부에서 살고 있다.
2. 배우 활동
촉망받는 배우였다가 알코올 의존증에 빠져 이혼까지 했는데, 술을 끊은 계기가 재미있다. 어느날 술에서 깨보니 미국 애리조나의 낯선 곳이었고, 어떻게 그 곳까지 왔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 술을 끊었다고. 본인의 말로는 끊고자 결심한 지 3분만에 끊을 수 있었다고.
본래 영국에서는 연극, 영화, TV무대에서 활동하며 잘 알려진 배우였다. 할리우드에서는 《머나먼 다리》, 《엘리펀트 맨》, 《바운티호의 반란(1984)》 등에 출연하면서 입지를 넓혔지만 유명한 배우는 아니었다.
하지만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역으로 열연, 소름돋을 정도로 영리한 희대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는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클라리스 스탈링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섬뜩한 애드립으로 조디 포스터를 실제로 당황시킨 에피소드가 매우 유명하다. "촌스러운 웨스트 버지니아 억양을 감추려고 애쓰는군"이라고 말한 뒤 실제로 남부 억양을 흉내내며 스털링을 도발하고, 또 자신의 식인 이야기[1] 를 들려주고서 기괴한 소리를 내는 부분은 모두 애드립이다. 이 작품에서의 명연기로 홉킨스는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2] 늦은 나이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이후에도 《남아있는 나날》, 《가을의 전설》, 《닉슨》, 《마스크 오브 조로》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사실 《양들의 침묵》 캐스팅 당시에는 그다지 성공적이었다고는 할 수 없었던 할리우드 생활을 접고 영국 연극무대로 복귀한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 한 편의 출연으로 할리우드에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히게 되었으니 인생사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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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조디 포스터, 조나단 드미와 함께.
어째선지 한니발 렉터 항목엔 이 배역 때문에 '''사귀는 여인마다 렉터가 연상된다며 관계가 얼마 지속되지 못하고 깨지게 된다'''는 루머가 널리 퍼져있지만 홉킨스는 세 번째 결혼을 유지하고 있다.(1967~1972, 1973~2002, 2003~) 물론 각각의 결혼 사이의 기간이 1년이 안 되고 그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사실 이건 마사 스튜어트가 잠시 그와 사귀다 깨지면서 남긴 말인데 심하게 과장이 되어 마치 정설처럼 소문이 나 버렸다.
배트맨 시리즈에 두 번이나 출연할 뻔 했는데, 《배트맨과 로빈》의 미스터 프리즈역의 물망에 올랐으나 감독인 조엘 슈마허가 좀 더 파워풀한 배우를 원해 아놀드 슈워제네거로 결정되었고, 《배트맨 비긴즈》에서 집사 알프레드 페니워스 역을 제의받았으나 이번엔 본인이 거절해 마이클 케인에게 배역이 돌아갔다. 사실 상당히 늦은 나이에 스타가 된데다 이미지상 액션영화엔 맞지 않을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액션영화에도 얼굴을 비추고 있다. 액션영화에 출연하면 그에 맞는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이 놀라운 점.
흔히 《양들의 침묵》의 식인종 살인마 역을 떠올리기 쉽지만, 상당히 넓은 연기폭을 가진 배우다.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부터 로맨스의 주인공, 대통령, 살인마, 신부, 집사, 정부 요원, 신화 속의 대신까지,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온갖 배역을 다 소화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아돌프 히틀러, 리처드 닉슨, 파블로 피카소, 앨프리드 히치콕,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 등 실존인물 배역으로도 상당히 많이 출연했다.
1987년 대영제국 훈장 3등급(CBE)을 받았으며, 1993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기사작위(Knight Bachelor)를 받아 호칭에 '경(Sir)'이 붙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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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기사 작위를 받은 안소니 홉킨스
2003년에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06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2010년대 들어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한 축을 담당하는 토르 실사영화인 《토르: 천둥의 신》과 《토르: 다크 월드》에서 토르의 아버지인 오딘(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담으로 토르 1편에서도 역시 애드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오딘이 토르를 혼내는 도중에 로키가 토르를 변호하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오딘이 로키를 보며 (말리지 말라는 식으로) 짧게 소리친다. 이에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은 진짜로 벙쪄서 표정을 지었는데 대본에 없었기에 정말로 놀라서 지은 표정이다. 또한 3편에서는 오딘으로 변장한 로키라는 설정을 충실히 살려 마치 본인이 로키가 된 듯한 연기를 선보였다.[3]
2013년 《RED 2》이란 액션 코미디 영화에서는 영국인 노교수로 나온다. 등장 배역들이 저마다 자신의 이미지를 셀프 패러디하듯, 한니발 렉터 패러디가 좀 나온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 캐스팅 되었다. 그러나 영화 자체가 스토리가 맛이 간 데다, 등장했는지 관객들이 알기 힘들 정도로 장면이 짧다. 부기영화에서 여기 나오신 줄 몰랐다며 깔 정도다.
3. 기타
- 한글 표기로는 안소니 홉킨스이지만 영국 배우이기 때문에 영국에서의 발음은 대개 앤터니에 가깝다. 미국에서는 물론 앤서니에 가깝게 부른다. 실제로 요즘은 안소니 홉킨스보다는 앤서니 홉킨스로도 많이 통한다.
- 2017년도 6월 고3 수능 모의평가 영어 영역 30번 문제 지문에 깜짝 등장했다.
- 본인이 작곡한 왈츠도 있다. 곡명은 And The Waltz Goes On. 옛날, 그러니까 홉킨스가 27세 때 작곡해봤던 것을 근 50년이 지나서 바이올린 연주가 앙드레 리우에게 보내서 둘이 손 본 뒤 발표. 음악에도 조예가 깊음을 알 수 있다.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도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을 종종 올리는데, 상당히 능숙하다.
- 과거 불가지론자나 무신론자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신앙인이라고 한다. 기사
- 3번의 결혼을 했으며 첫번째 부인인 페트로넬라 바커 사이에서 유일한 자식이자 딸인 애비게일 홉킨스를 얻었다. 하지만 딸과는 수 차례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다가 현재는 아예 의절했다고 한다.
4. 주요 출연작
- The Lion in Winter(1968) - Richard
- 머나먼 다리(1977) - 프로스트 중령
- 매직(1978)[4] - 코키
- 엘리펀트 맨(1980) - 프레데릭 박사
- 더 벙커(1981) - 아돌프 히틀러
- 노틀담의 꼽추(1982) - 콰지모도
- 바운티호의 반란(1984) - 윌리엄 브라이
- 84번가의 연인(1987)[5] - 프랭크 도일
- 양들의 침묵(1991) - 한니발 렉터
- 채플린(1992) - 조지 헤이든[6]
- 드라큘라(1992) - 반 헬싱 교수
- 프리잭(1992) - 맥캔들리스
- 섀도우랜드(1993) -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
- 남아있는 나날(1993) - 집사장 스티븐스
- 이노센트(1993) - 밥 글래스
- 가을의 전설(1994) - 러들로 대령 (삼형제의 아버지)
- 닉슨(1995) - 리처드 닉슨
- 피카소(1996) - 파블로 피카소
- 조 블랙의 사랑(1997) - 윌리엄 패리시
- 아미스타드 (1997) - 존 퀸시 애덤스
- 디 엣지(1997) - 찰스
- 마스크 오브 조로(1998) - 돈 디에고 데 라 베가/1대 조로
- 베드 컴퍼니(1999) - 스티브 요원
- 인스팅트(1999) - 이든 파웰
- 타이투스(1999) - 타이투스 앤드루니커스
- 미션 임파서블 2(2000) - 스완벡
- 한니발(2001) - 한니발 렉터
- 하트 인 아틀란티스(2001) - 테드 브로티건
- 레드 드래곤(2002) - 한니발 렉터
- 휴먼 스테인(2003) - 콜먼 실크 교수
- 알렉산더#s-2.1(2004) - 프톨레마이오스 1세
-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2005) - 버트 먼로
- 바비(2006) - 존 캐시
- 베오울프(2007) - 호로트가르 왕
- 프랙처(2007) - 테드 크로포드
- 울프맨(2010) - 존 텔봇
- 토르: 천둥의 신(2011) - 오딘
-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2011) - 루카스 트레밴트 신부
- 히치콕(2012) - 앨프리드 히치콕
- RED 2(2013) - 베일리
- 토르: 다크 월드(2013) - 오딘
- 노아(2014) - 므두셀라
- 미스컨덕트(2016) - 아서 데닝
- 웨스트월드(2016) - 로버트 포드
- 아우토반(2016) - 하겐 칼
-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 - 에드먼드 버튼
- 토르: 라그나로크(2017) - 오딘
- 두 교황(2019) - 베네딕토 16세
- 더 파더(2020) - 안소니
[1] "어느 조사관이 나를 시험하려고 들었지. 난 그자의 간을 콩요리와 좋은 키안티 와인과 함께 먹었어.(A census taker once tried to test me. I ate his liver with some fava beans and a nice chianti.)" 이 대사는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선정한 100대 명대사에서 21위로 선정되었다.[2] 오스카 주연상을 수상한 배역 중 가장 짧은 등장시간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2번째다. 최단 시간을 기록한 배역은 58년 <Separate Tables>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이비드 니븐의 15분 38초로 알려져 있다. 연기상 전체로 따지면 약 5분 40여초 출연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비어트리스 스트레이트가 최단시간 수상자.[3] 한니발 랙터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홉킨스 옹의 연기의 스펙트럼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장면을 훌륭하게 연기하여 코믹 연기에도 능숙함을 증명해 보였다. 첫 등장부터 팔자 좋게 의자에 늘어져 포도를 먹으며 연극을 관람하고 있고, 토르의 귀환을 알아차리자 정말로 로키 같은 말투로 '''Oh shit'''이라며 진짜 오딘이라면 할 리가 없는 대사를 친다든지, 로키가 오딘으로 변신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온 토르가 일부러 로키를 흉보는 말을 하자 굉장히 떨떠름하게 쳐다보기도 하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심지어 6년이나 전에 나온 토르 1편에 등장한 로키의 사소한 습관(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손을 자꾸 만지작거리는 습관. 2편을 보면 프리가도 똑같은 습관이 있다)까지 재현해 냈다.[4] 메탈리카 5집 Metallica(음반)의 2번 트랙 'Sad But True'가 이 영화를 모티브로 하였다.[5] 원제는 채링크로스 84번지(84 Charing Cross Road). 뉴욕에 사는 작가와 런던의 고서점 사이 오간 편지를 엮은 동명의 책이 원작.[6] 채플린의 전기 작가(실존 인물은 아님)역할로, 약관의 나이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찰리 채플린의 전 생애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