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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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라이온 킹 2의 등장인물. 성우는 수잔 플레셋[1] , 니카 푸테르만(라이온 수호대) /성선녀[2] , 윤희정(재즈가수)
누카, 비타니, 코부의 모친으로 라이온킹 2의 빌런이다. 프라이드 랜드의 국경 너머에 위치한 '아웃랜드(한국판에선 죽음의 땅)'에 사는 사자 무리 '아웃사이더'의 대장이며, 스카의 추종자였다.
지라의 작중 행실을 보면 마치 죽은 스카의 아내가 남편의 복수를 위해 칼을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라는 스카의 아내가 아니다. 지라가 스카의 아내였다는 언급은 라이온킹 2 본편에도 이후 후속작에도 전혀 없으며, 디즈니 위키에도 '스카가 가장 총애하던 추종자'라고만 서술되어 있다. 원래 제작 초기엔 부부 관계가 맞았으나 이후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둘의 관계를 애매모호하게 만든 것이다. 자세한 것은 코부 항목의 설명을 참조.
지라 슬하의 세 남매는 서로 친남매라는 것이 공식이며, 코부가 키아라에게 스카가 자신의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닌 분이라고 고백한 걸 보면 적어도 아이들의 아버지는 스카가 아닌 게 확실하다. 맏아들인 누카카 "스카의 친자식도 아닌데 후계자는 무슨 후계자!"라며 코부를 못마땅해 한 것 때문에 혹시 누카는 스카와 지라 사이에서 나온 친자가 아니느냐 하는 의문이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누카도 스카와 별 관계가 없다.
지라의 성격은 스카와 비슷하게 교활하고 잔인하나, 차분한 스카보다 더 난폭하고 호전적이다. 스카를 죽인 심바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기 자식들까지 킬러로 키운다. 이러한 야심은 코부에게 불러주는 자장가이자 자신의 복수심을 상징하는 테마곡이기도 한 My Lullaby에 잘 나타나 있다. 이 노래는 한국판이 많은 호평을 받았다.[3]
2. 작중 행적
2.1. 라이온 킹 2
애지중지 키워온 코부가 엇나가버리고, 누카마저 죽자 분노해 마침내 일당[4] 을 모두 끌고 심바의 무리와 전쟁을 벌인다. 황무지에서 험악하게 자란 사자들이라서인지 심바 무리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5] 승리를 눈앞에 둔다.
그러나 갑자기 코부와 키아라가 지라와 심바 무리에게 뛰어든 뒤, 키아라가 심바에게 지라의 무리들과 화해하라며 "저들이요? 우리에요. 저들을 보세요. 우리랑 똑같아요. 도대체 우리랑 다른 게 뭐가 있죠?"라고 말한다. 심바가 키아라의 말을 듣고 지라 무리와 화해하려 하자 지라는 자신의 딸인 비타니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지만, 키아라의 뜻에 공감한 비타니는 심바 무리와의 싸움을 포기한다. 분노한 지라는 싸우지 않으면 너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이 모습에 부하들 또한 그런 그녀에게 몹시 실망하여[6] 비타니처럼 지라를 등지고 심바에게 투항한다. 이에 당황한 지라는 부하들에게 돌아오라고 명령하지만 심바는 "그냥들 내버려둬, 이제 과거의 원한은 다 잊도록 하자."라고 말하며 지라에게 두 프라이드 간의 화해를 청한다.
하지만 지라는 심바의 권유를 거부하며[7] 끝까지 스카의 복수를 하고자 혼자서라도 심바를 공격하려 한다. 이때 키아라가 그녀를 막아서는 바람에 둘은 함께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키아라와 지라 모두 간신히 절벽을 붙잡고 매달리게 된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착지했던 키아라는 지라를 구해주려고 했지만 그녀의 도움을 거부한 채[8] 결국 올라오지 못하고 추락사했다.[9] 위에서 이 모습을 내려다보던 아들 코부가 상당히 슬퍼하는데, 좋은 부모라 할 수는 없으나 어쨌든 어머니에게 아들로서 일말의 정은 있었던 모양이다.
원래 설정은 '''사실은 자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데 삭제가 된 듯하다. 아무래도 평생을 복수를 위해 힘과 세력을 길러 왔는데, 부하와 자녀들이 전부 그 원수에게로 넘어가버렸고 복수는 물 건너갔으니 살 이유가 없어졌을 것이다. 파이널 컷이 더 무서운데,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지만 왠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떨어진다.''' 아마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부분만 자르고 떨어지는 부분은 수정을 안한 듯 하다만, 원래 설정을 염두에 두고서 보면 키아라의 도움을 뿌리치는 부분에서부터 이미 죽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여지도 남아있다. 증거 영상[10] 아무래도 엄연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에서 대놓고 자살을 하는 장면을 내놓기는 껄끄러워 애매하게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키아라가 "I'll help you!(당신을 도와드릴게요)"라면서 앞발을 내밀자, 씩 웃으면서 '''"No, Never!(아니, 절대로 안 돼!)"'''라고 외치고는 떨어지는데 만약 삭제되지 않았으면 두고두고 회자될 명대사가 됐을 듯하다.
2.2. 라이온 수호대
라이온 수호대에서도 누카, 비타니, 코부와 함께 출연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후속작인 라이온 수호대에서 공개된 스토리에 따르면 과거 라이온 킹 1 종료 직후에 심바가 프라이드 락의 왕위를 되찾은 후, 그의 왕권에 불복하고 덤볐다가 패배하여 추방당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라피키의 역사 이야기에 의해 밝혀진다. 이 과정에서 분노한 심바에 의해 프라이드 단위로 추방을 당하는데, 라이온킹 2의 '아웃사이더'가 되는 동료 암사자들과, 자신의 자식인 누카, 비타니, 그리고 갓 태어났던 코부[11] 를 이끌고 떠난다.
라이온 수호대의 등장 에피소드에서는 잔인함과 가학적인 성격이 많이 순화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라이온 킹 2에서의 포스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며 주인공인 카이온에게 일당째로 털린다. 라이온 킹 2의 지라가 심바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로 똘똘 뭉친 복수귀의 광기를 제대로 보여준 것에 비하면 라이온 수호대의 지라는 상대적으로 엄청 순하게 표현됐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가볍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정된 모양이다.
대신 어둡고 권력에 눈이 먼 사악한 야망 자체는 어린이 에니메이션임에도 라이온 킹 2보다도 훨씬 더 제대로 부각되었다. 문제는 그러기 위해서 캐릭터에게 '사자우월주의자' 성격을 추가했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시즌 3의 마지막화에선 라이온킹 2의 스토리가 전부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키아라와 코부가 카이온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는 과정에서 언급된다.
3. 기타
디즈니 속편 빌런 중 독보적으로 인기가 제일 많다. 전편의 메인 빌런인 스카와의 커플링도 메이저하게 찾아볼 수 있다. 스카와 지라가 왕과 왕비 사이였다는 것은 그냥 처음 보면 공식인 줄 알 정도로 팬아트가 많다. 조용하고 음흉하게 사악한 포스를 풍기는 스카와는 다르게, 광기와 살의에 젖어서 악랄한 포스를 마구 풍긴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대조되는 부분도 있다.
싸움 실력이 굉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팬픽 등에서도 그렇게 묘사된다. 싸움은 스카보다도 더 잘하는 것 같다(...).[12] 작중 무시무시한 앞발로 여기저기 긁어대거나 부수고 다니는데 꽤나 포스가 넘친다. 다른 이들의 방해로 심바와는 정면 승부를 벌이지 못했으나, 심바와 붙어도 충분히 밀리지 않을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사이드 매체에서의 묘사에 따르면 사실 심바도 그다지 싸움에 능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심바는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코부가 장성하기 전까지 지라 무리는 심바를 공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보아 정상적인 상태에서 일대일로는 서로 위험 부담이 꽤 있을 것이다.[13] 심바는 프라이드 랜드의 왕이 되어 라이온 킹 1 엔딩 시점에 비해 힘도 더 강해져 있을 것이고, 실제로도 후반부의 전투 장면을 보면 심바의 반절 정도의 몸집을 지닌 아웃사이더 암사자들이 거의 열 마리에 가깝게 몰아붙여야 쓰러진다. 그런데도 지라가 무시무시한 것은 (물론 만화적 연출이겠지만) 그렇게 덩치가 우람해진 심바를 앞발 공격 한 방에 날려보내는 장면이 있다는 것.
위의 영상은 제작 과정에서 폐기된 Pre-production 버전의 영상들 중 하나로, 스카를 향한 지라의 감정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지라는 스카를 Scar, my beloved(스카, 나의 사랑)이라 부르고 심바만 아니었다면 스카는 살아있었고 자신은 스카의 왕비가 되었을 거라고 말하는 등 스카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 영상을 통해서도 지라가 스카의 아내는 아니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물론 스카의 추종자로서 스카에게 충성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복수귀가 됐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후 심바가 코부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왔을 때 무리와 함께 그를 추격하는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심바가 걷어찬 나무 무더기에 누카가 눈앞에서 깔려 죽어버리고 만다. 심바와 화해하면 아들의 죽음은 개죽음이 되어버리니 지라 입장에서는 끝까지 심바와 화해를 못할만했다.
그녀의 아들 코부가 결말부에 키아라와 짝으로 맺어져 프라이드 랜드의 부마가 된데다가 라이온가드의 마지막화에서 심바가 직접 '키아라와 코부는 훗날 프라이드 랜드의 여왕과 왕이 될 것이다'라고 말해주는 장면이 나왔는데[14] 어떻게 봤을 때 지라의 염원[15] 은 반쯤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그 과정엔 복수도 없었고, 그녀가 원하던 방법과는 정반대였으니 본인은 살아있었어도 좋아할 리가 없겠지만.
[1] 2008년 호흡 부전으로 별세했다.[2] 인어공주 TV 시리즈의 우르슬라와 전작 라이온 킹에서난 암컷 하이에나 악당 쉔지 역할을 맡았다. 이후 라이온 킹 3에서도 다시 쉔지 역할로 복귀.[3] 독일어판도 인기가 매우 좋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오리지널인 영문판과 비슷하다.[4] 지라를 따르는 아웃사이더 암사자들인데, 프라이드 랜드에 있을 때 부터 지라를 따르던 무리거나 아웃랜드에 와서 모집한 사자들로 보인다. 어쩌면 생전 스카 무리 소속이고, 지라는 이중 우두머리였을 공산도 있다. 보통 사자의 무리는 대체적으로 우두머리 수사자 한 마리에 암사자와 새끼사자 여러마리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간혹 우두머리 수사자가 죽고 다른 수사자가 안 나타나서 암사자들만 남은 경우, 서열이 높은 암사자가 우두머리를 대행하기도 한다.[5] 암사자들 간의 대결에서도 비교적 지라측 사자들이 우세한 모습을 많이 보인데다, 수적으로도 앞서는지 몇몇은 암사자들을 상대하는 대신 티몬과 품바를 쫓았고 여기서 티몬이 품바 꼬리로 방귀 권총 드립을 치자 쫄아서 튀는 개그를 보이기도 한다. 몇몇은 심바를 다굴치는데 심바측은 더 투입할 병력이 없는지 심바가 그대로 공격에 노출된다.[6] 당장 싸움을 멈추고 화해하여 풍요로운 프라이드 랜드에서 다같이 함께 살자고 하는 것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딸에게 대놓고 죽이겠다는 말을 하는 우두머리를 신뢰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7] 지라日 '''"난 죽어도 그렇게는 못해!"'''[8] 완성본에선 모호하게 처리됐지만, 키아라가 내미는 손길을 거칠게 뿌리치는 장면이 있었다.[9] 여담이지만 그 절벽은 전편에서 스카가 무파사를 떨어뜨려 죽였던 곳으로, 작중 시점에서는 시간이 흘러서 강가가 되어 있었다. 스카가 선왕이자 자신의 형을 살해한 곳에서 스카의 추종자인 지라가 떨어져 죽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10] 참고로 미공개 영상에서 나오는 BGM은 1편에서 '''스카가 무파사를 죽이는 장면에서 쓰였던 바로 그 BGM이다.'''[11] 특히 코부는 지라 일당이 프라이드 랜드에서 추방되기 직전에 태어났다.[12] 애초에 스카의 강점은 피지컬이 아니라 교활한 머리였으니...[13] 실제 야생에서 암사자가 숫사자를 이기는 일은, 숫사자가 너무 심하게 다쳤거나 너무 늙은 개체인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14] 사실 현실에서도 국서가 아내(여왕)와 같이 공동 통치자로 즉위하는 경우도 있다.[15] 코부를 통해 심바에게 복수를 한 후 코부를 프라이드 락의 왕으로 만들어 과거의 영광을 다시 누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