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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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판타지 소설. 작가는 김하준.
본래 PC통신 하이텔의 시리얼 게시판에 연재되던 작품으로 한국 영지물의 '''시초'''격인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보여준 영지 발전의 조건[1] 은 이후 영지물의 클리셰가 되었다.
산골짜기 너머에 있는 평야의 어떤 영지를 대륙 굴지의 대국으로 키워나가는 소년 영주 지크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지크는 어린 시절부터 이종족과 함께 부대끼며 커 왔기 때문에 평등정책을 펴고, 그 덕분에 슬금슬금 대륙의 모든 이종족이 지크의 편이 된다는 흐름이다.
외딴 지역을 개척해서 영지를 세운 뒤, 오크 부족들이 살고 있던 광활한 황무지를 압도적인 재력을 바탕으로 한 물량공세로 점령해서 영토를 뻥튀기한다. 이러한 오지개척 패턴 역시 이후 영지물의 클리셰가 된다.
주위에 모은 속성별 여성들 중 기사 혹은 전투 계열들이 빠짐없이 파워인플레이션의 덕을 듬뿍 받아 나중에는 하렘이 소드마스터 천국이 된다. 주인공 지크 역시 처음에는 무력으로는 완전 듣보잡에 페로몬만 뿜어낼 수 있었지만 소설이 진행되면서 결국 먼치킨이 된다.
참고로 주인공 집안이 그야말로 개족보다. 지크네 엄마는 30대 미망인인데, 며느리는 수천살 먹은 드래곤에 700살 엘프, 거기다 지크가 여동생으로 거둔 하프엘프 태란은 반로환동한 고수, 나중에 태란과 결혼하는 엘프도 지크네 엄마보다 나이가 몇 배는 더 많다.
옛날 양판소들의 특징답게 20권이 넘는 엄청난 분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초반만 영지물이고 나머지는 전부 지크가 깽판 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서 생각 없는 대리만족물로는 오랫동안 즐길 수 없다.
초반에는 내용 전개도 빠르고 인물별 등장 빈도나 배경 설명등이 비교적 잘 구성되어서 머리 비우고 보는 책으로는 나쁘지 않다. 다만 10권 이후부터는 영지물과는 완전히 멀어지는 데다가 말도 안되는 분량 늘려먹기 사이드 스토리를 삽입하고 별거 아닌 내용으로 몇 권씩 잡아먹기 때문에 머리 비우고 봐도 재미없다. 정면으로 싸우면 한방에 박살낼 수 있는 오크녀석이 죽어라 도망다니면서 짜증나게 하는 내용이 몇권이나 잡아먹고, 뜬금없이 성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몇권씩 잡아먹는 등 노골적인 분량 늘려먹기를 사용해서 뒤로 가면 갈수록 재미가 팍팍 떨어진다.
다른 양판소들과 함께 종종 대학 도서관에 3~5질씩 들어온 경우가 있어서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어쨌든 영주가 영지를 경영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경제학에 관련된 내용이 자주 나오는데 실제로 관련 공부를 한 사람이 읽으면 비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 큰 기대는 하지 말자. 그나마 서류더미에 쌓여서 개고생하는 에피소드가 있는 점은 그나마 요즘 나오는 양판소보다는 현실적이라고나 할까.
일례가 주인공이 굴리는 '''상회'''. 대륙 전체가 기근으로 허덕일 때 밀을 싼 값에 공급하여 온 국가들의 목숨줄을 틀어쥐고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 눈치만 보게 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밀 갖고 이 난리다. 나중엔 이 상회가 모두 다 해먹을 기세다. 경제학 교양 강의에서 수요와 공급, 절대우위와 비교우위, 독과점 시장, 70년대 오일 쇼크 등 몇 가지 이야기만 들어도 이딴 설정은 안 나온다. 중세사, 경제사, 농업사로 가면 말할 것도 없고...
또한 공산주의 국가가 아닌 이상 물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충실하다.[2] 이러한 기근에는 이에 대응할 정도의 '공급'이 이루어지기란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기존에 나라마다 군수물자라든지 비축물자로 쌓아뒀던 식량이 많다면 또 모르되 그런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가격과 거래량을 유지하기란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70년대 오일 쇼크를 언급한 것은 이에 기인한다. 국가 별로 석유의 비축분도 있었고 중동 이외에 석유를 생산하는 국가가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결국 석유 가격의 폭등을 막지 못했고 이 시기 인플레이션을 주도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은 실제 수요에 대해 공급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것이 맞지만 기본적으로 그 이전에 '예상'에 의해 움직이는 습성이 있으므로 밀의 공급량이 어느정도 늘어난다 하더라도 기근으로 인해 밀의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라면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
또한 이 경우 주인공의 영지는 모든 면에서 절대우위를 갖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애초에 무역이라는 것은 절대우위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비교우위로 실행되는 것.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도 있다. 당장 미국은 우리나라를 상대로 농업과 공업에서 모두 절대우위를 갖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고 있다.
이는 '특화'에 기인하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생산에 따른 기회비용이 적은 재화를 특화하여 생산함으로써 무역 양국 전체의 가능한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물론 해당 국가에서 특화 대상이 아닌 재화의 생산은 줄어들게 된다. '물량이 너무 풍부해서 굳이 수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판타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만약 수출만 실행하고 수입을 실행하지 않으면 당장 무역분쟁이 발생할 것이고 상대국에서 막대한 관세를 부과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무역장벽을 높여버릴 것이다.
미국이 중국 상대로 계속 위안화 평가절상하라고 요구하는 데에는 다 그런 이유가 있다. 미국이 중국 상대로 무역 적자가 워낙 심하다보니. 그리고 주인공의 상회처럼 가격을 후려치는 경우 다른 상회는 모두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소위 말하는 덤핑이 이것인데 이건 나라에서 엄금하고 있을 뿐더러 설령 배경이 중세라 해당 행위에 대한 법이 없다손 치더라도 해당 나라의 국왕이 바보가 아닌 이상 두고 볼 이유가 없다.
이런 가격 후려치기에 제일 먼저 떨어져 나가는 것은 중소규모의 상회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규모의 기업들이 도산한다면 그 나라가 어찌될지는 뻔한 일. 나중에 결국 주인공 상회만 남게 된다면 독점 상황이 되는데 독점기업은 손실을 보지 않고 이윤을 극대화 하려면 사회 최적 공급량보다 적게 공급하며 가격은 더 높게 설정할 수 밖에 없다.
주인공이 아무리 거부라 하더라도 대륙 전체를 상대로 독점하는 상회의 손실을 계속 용납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상회가 여러 곳 있는 것보다 더 적은 공급량에 비싸게 받아먹을 수 밖에 없는 악덕 영주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주요 수입원 중의 하나가 금광이다. 정확한 화폐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으나 단위로 골드 운운하는 것을 볼 때 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만약 금이 주요 결제 수단이라면 주인공이 풀어놓은 금 때문에 화폐 가치가 폭락하여 물가 폭등이 예상된다. 스페인이 남아메리카에서 금을 대거 유입시킨 뒤 유럽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가격혁명
이전 항목에 절대주의 시대처럼 적혀 있기에 수정한다. 봉건 사회이기에 왕이 간섭하거나 다른 영지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일을 하면 다른 영주들의 공공의 적이 된다. 작중에서 식량으로 아군을 끌어들여 연합을 만들면 모를까, 전국에 광역어그로를 끌면서 나 혼자 잘났다 하면 어떻게 될지는 이하 생략. 이 작품의 논리대로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정복했다.
만약 영지에서 생산한다면? 영지라는 개념이 그렇게 큰 땅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백팔모작정도 한다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시간상 불가능할 뿐더러 그 정도로 농지를 굴려먹으면 땅이 죽어버린다. 중세 유럽에서 왜 삼포제를 실시했는지, 왜 멀쩡한 땅을 휴경지라고 내버려 뒀는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전 대륙에 공급할 정도로 어떻게든 밀을 마련한다 해도 다른 사람도 돈냄새를 맡고 모이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하지만 위의 '고작 밀 가지고' 라는 부분은 잘못된 것이다'''(보고 판단하라고 위 항목은 남긴다). 우선 이 소설의 시점이 중요한데 감자같은 대체 작물이 들어오지 않은 때라면 그냥 '''식량 전체''' 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교우위? 기호품에 비교우위를 가진 나라와 식량에 비교우위를 가진 나라중 대체 누가 유리할까? 현대라면 밀 가지고 저 짓 하는게 말이 안되지만 중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물가 하락 부분과 일개 영지에서 대체 어떻게 그런 밀이 생산 되는지는 비판받을 점이다. 그러나 비교우위와 특화라는 말은 현실적으로 하나의 부문에 올인한다는 말도 아니고, 특히나 밀처럼 국가의 식량의 근간을 이루는 작물의 경우 경작을 포기하는 나라는 없다.[3] 보통 기근이라고 하더라도 경신대기근 마냥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기상이변이 일어나 난리가 나면 모르되 단순히 가뭄이라면 흉작일지언정 그 나라 자체적인 생산량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당장 가뭄이라 하더라도 큰 강을 끼거나 저수지를 낀 곳은 피해가 덜하기 때문이다. 그 경우에는 비교우위나 특화가 유효할 수 있다. 비록 여전히 아쉬운 쪽은 식량이 부족한 쪽이겠지만, 절대적인 갑을관계는 성립되기 어렵다. 물론 기껏 중세 수준의 교역이 비교우위나 특화를 통해 이루어졌느냐는 비판은 가능하다. 비교우위는 중세로부터 한참 지나 리카르도가 등장해야나 제대로 정립되니까. 당장 산업혁명 직전의 애덤 스미스의 시절조차 중상주의자들이 판을 치고 있었고 애덤 스미스도 절대 우위만을 언급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등으로 온 유럽이 전쟁통에 빠져들어 중상주의자들이 판을 치기 전에는 의외로 무역은 자유로웠으며 이미 특화와 우위의 특징이 드러나고 있었다. 중세시대의 영국은 양모에 특화하여 브뤼헤를 통해 유럽 본토로 수출하고 있었고 16세기에는 양모의 가격 상승에 따라 발생한 것이 인클로저 운동이다. 한자 동맹도 각국의 특산물을 실어나르는 데에 일조했고 샹파뉴 정기시 등에서는 북유럽의 직물과 남유럽의 향료, 염료, 귀중품 등이 교역되었다. 즉, 비교우위와 특화 이론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만화도 나왔다. 원작 내용을 제법 충실히 옮겼다. 그러나 퀄리티는 그림이나 스토리나 그다지 높지 않다. 장대한(...) 원작과 달리 스토리는 대폭 잘려서 씨앗 이야기까지만 한 다음 5권 완결로 끝난다. 너무 충실히 옮긴 나머지 원작의 (괴악한) 설정들까지 온전하며 설명은 확 줄여버렸다는 것이 문제다.
1. 개요
대한민국의 판타지 소설. 작가는 김하준.
2. 상세
본래 PC통신 하이텔의 시리얼 게시판에 연재되던 작품으로 한국 영지물의 '''시초'''격인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보여준 영지 발전의 조건[1] 은 이후 영지물의 클리셰가 되었다.
산골짜기 너머에 있는 평야의 어떤 영지를 대륙 굴지의 대국으로 키워나가는 소년 영주 지크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지크는 어린 시절부터 이종족과 함께 부대끼며 커 왔기 때문에 평등정책을 펴고, 그 덕분에 슬금슬금 대륙의 모든 이종족이 지크의 편이 된다는 흐름이다.
외딴 지역을 개척해서 영지를 세운 뒤, 오크 부족들이 살고 있던 광활한 황무지를 압도적인 재력을 바탕으로 한 물량공세로 점령해서 영토를 뻥튀기한다. 이러한 오지개척 패턴 역시 이후 영지물의 클리셰가 된다.
주위에 모은 속성별 여성들 중 기사 혹은 전투 계열들이 빠짐없이 파워인플레이션의 덕을 듬뿍 받아 나중에는 하렘이 소드마스터 천국이 된다. 주인공 지크 역시 처음에는 무력으로는 완전 듣보잡에 페로몬만 뿜어낼 수 있었지만 소설이 진행되면서 결국 먼치킨이 된다.
참고로 주인공 집안이 그야말로 개족보다. 지크네 엄마는 30대 미망인인데, 며느리는 수천살 먹은 드래곤에 700살 엘프, 거기다 지크가 여동생으로 거둔 하프엘프 태란은 반로환동한 고수, 나중에 태란과 결혼하는 엘프도 지크네 엄마보다 나이가 몇 배는 더 많다.
옛날 양판소들의 특징답게 20권이 넘는 엄청난 분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초반만 영지물이고 나머지는 전부 지크가 깽판 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서 생각 없는 대리만족물로는 오랫동안 즐길 수 없다.
초반에는 내용 전개도 빠르고 인물별 등장 빈도나 배경 설명등이 비교적 잘 구성되어서 머리 비우고 보는 책으로는 나쁘지 않다. 다만 10권 이후부터는 영지물과는 완전히 멀어지는 데다가 말도 안되는 분량 늘려먹기 사이드 스토리를 삽입하고 별거 아닌 내용으로 몇 권씩 잡아먹기 때문에 머리 비우고 봐도 재미없다. 정면으로 싸우면 한방에 박살낼 수 있는 오크녀석이 죽어라 도망다니면서 짜증나게 하는 내용이 몇권이나 잡아먹고, 뜬금없이 성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몇권씩 잡아먹는 등 노골적인 분량 늘려먹기를 사용해서 뒤로 가면 갈수록 재미가 팍팍 떨어진다.
다른 양판소들과 함께 종종 대학 도서관에 3~5질씩 들어온 경우가 있어서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2.1. 현대의 관점으로 바라본 무역
어쨌든 영주가 영지를 경영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경제학에 관련된 내용이 자주 나오는데 실제로 관련 공부를 한 사람이 읽으면 비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 큰 기대는 하지 말자. 그나마 서류더미에 쌓여서 개고생하는 에피소드가 있는 점은 그나마 요즘 나오는 양판소보다는 현실적이라고나 할까.
일례가 주인공이 굴리는 '''상회'''. 대륙 전체가 기근으로 허덕일 때 밀을 싼 값에 공급하여 온 국가들의 목숨줄을 틀어쥐고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 눈치만 보게 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밀 갖고 이 난리다. 나중엔 이 상회가 모두 다 해먹을 기세다. 경제학 교양 강의에서 수요와 공급, 절대우위와 비교우위, 독과점 시장, 70년대 오일 쇼크 등 몇 가지 이야기만 들어도 이딴 설정은 안 나온다. 중세사, 경제사, 농업사로 가면 말할 것도 없고...
또한 공산주의 국가가 아닌 이상 물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충실하다.[2] 이러한 기근에는 이에 대응할 정도의 '공급'이 이루어지기란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기존에 나라마다 군수물자라든지 비축물자로 쌓아뒀던 식량이 많다면 또 모르되 그런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가격과 거래량을 유지하기란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70년대 오일 쇼크를 언급한 것은 이에 기인한다. 국가 별로 석유의 비축분도 있었고 중동 이외에 석유를 생산하는 국가가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결국 석유 가격의 폭등을 막지 못했고 이 시기 인플레이션을 주도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은 실제 수요에 대해 공급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것이 맞지만 기본적으로 그 이전에 '예상'에 의해 움직이는 습성이 있으므로 밀의 공급량이 어느정도 늘어난다 하더라도 기근으로 인해 밀의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라면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
또한 이 경우 주인공의 영지는 모든 면에서 절대우위를 갖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애초에 무역이라는 것은 절대우위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비교우위로 실행되는 것.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도 있다. 당장 미국은 우리나라를 상대로 농업과 공업에서 모두 절대우위를 갖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고 있다.
이는 '특화'에 기인하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생산에 따른 기회비용이 적은 재화를 특화하여 생산함으로써 무역 양국 전체의 가능한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물론 해당 국가에서 특화 대상이 아닌 재화의 생산은 줄어들게 된다. '물량이 너무 풍부해서 굳이 수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판타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만약 수출만 실행하고 수입을 실행하지 않으면 당장 무역분쟁이 발생할 것이고 상대국에서 막대한 관세를 부과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무역장벽을 높여버릴 것이다.
미국이 중국 상대로 계속 위안화 평가절상하라고 요구하는 데에는 다 그런 이유가 있다. 미국이 중국 상대로 무역 적자가 워낙 심하다보니. 그리고 주인공의 상회처럼 가격을 후려치는 경우 다른 상회는 모두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소위 말하는 덤핑이 이것인데 이건 나라에서 엄금하고 있을 뿐더러 설령 배경이 중세라 해당 행위에 대한 법이 없다손 치더라도 해당 나라의 국왕이 바보가 아닌 이상 두고 볼 이유가 없다.
이런 가격 후려치기에 제일 먼저 떨어져 나가는 것은 중소규모의 상회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규모의 기업들이 도산한다면 그 나라가 어찌될지는 뻔한 일. 나중에 결국 주인공 상회만 남게 된다면 독점 상황이 되는데 독점기업은 손실을 보지 않고 이윤을 극대화 하려면 사회 최적 공급량보다 적게 공급하며 가격은 더 높게 설정할 수 밖에 없다.
주인공이 아무리 거부라 하더라도 대륙 전체를 상대로 독점하는 상회의 손실을 계속 용납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상회가 여러 곳 있는 것보다 더 적은 공급량에 비싸게 받아먹을 수 밖에 없는 악덕 영주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주요 수입원 중의 하나가 금광이다. 정확한 화폐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으나 단위로 골드 운운하는 것을 볼 때 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만약 금이 주요 결제 수단이라면 주인공이 풀어놓은 금 때문에 화폐 가치가 폭락하여 물가 폭등이 예상된다. 스페인이 남아메리카에서 금을 대거 유입시킨 뒤 유럽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가격혁명
2.2. 소설 설정에 의거한 관점으로 바라본 무역
이전 항목에 절대주의 시대처럼 적혀 있기에 수정한다. 봉건 사회이기에 왕이 간섭하거나 다른 영지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일을 하면 다른 영주들의 공공의 적이 된다. 작중에서 식량으로 아군을 끌어들여 연합을 만들면 모를까, 전국에 광역어그로를 끌면서 나 혼자 잘났다 하면 어떻게 될지는 이하 생략. 이 작품의 논리대로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정복했다.
만약 영지에서 생산한다면? 영지라는 개념이 그렇게 큰 땅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백팔모작정도 한다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시간상 불가능할 뿐더러 그 정도로 농지를 굴려먹으면 땅이 죽어버린다. 중세 유럽에서 왜 삼포제를 실시했는지, 왜 멀쩡한 땅을 휴경지라고 내버려 뒀는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전 대륙에 공급할 정도로 어떻게든 밀을 마련한다 해도 다른 사람도 돈냄새를 맡고 모이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하지만 위의 '고작 밀 가지고' 라는 부분은 잘못된 것이다'''(보고 판단하라고 위 항목은 남긴다). 우선 이 소설의 시점이 중요한데 감자같은 대체 작물이 들어오지 않은 때라면 그냥 '''식량 전체''' 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교우위? 기호품에 비교우위를 가진 나라와 식량에 비교우위를 가진 나라중 대체 누가 유리할까? 현대라면 밀 가지고 저 짓 하는게 말이 안되지만 중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물가 하락 부분과 일개 영지에서 대체 어떻게 그런 밀이 생산 되는지는 비판받을 점이다. 그러나 비교우위와 특화라는 말은 현실적으로 하나의 부문에 올인한다는 말도 아니고, 특히나 밀처럼 국가의 식량의 근간을 이루는 작물의 경우 경작을 포기하는 나라는 없다.[3] 보통 기근이라고 하더라도 경신대기근 마냥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기상이변이 일어나 난리가 나면 모르되 단순히 가뭄이라면 흉작일지언정 그 나라 자체적인 생산량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당장 가뭄이라 하더라도 큰 강을 끼거나 저수지를 낀 곳은 피해가 덜하기 때문이다. 그 경우에는 비교우위나 특화가 유효할 수 있다. 비록 여전히 아쉬운 쪽은 식량이 부족한 쪽이겠지만, 절대적인 갑을관계는 성립되기 어렵다. 물론 기껏 중세 수준의 교역이 비교우위나 특화를 통해 이루어졌느냐는 비판은 가능하다. 비교우위는 중세로부터 한참 지나 리카르도가 등장해야나 제대로 정립되니까. 당장 산업혁명 직전의 애덤 스미스의 시절조차 중상주의자들이 판을 치고 있었고 애덤 스미스도 절대 우위만을 언급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등으로 온 유럽이 전쟁통에 빠져들어 중상주의자들이 판을 치기 전에는 의외로 무역은 자유로웠으며 이미 특화와 우위의 특징이 드러나고 있었다. 중세시대의 영국은 양모에 특화하여 브뤼헤를 통해 유럽 본토로 수출하고 있었고 16세기에는 양모의 가격 상승에 따라 발생한 것이 인클로저 운동이다. 한자 동맹도 각국의 특산물을 실어나르는 데에 일조했고 샹파뉴 정기시 등에서는 북유럽의 직물과 남유럽의 향료, 염료, 귀중품 등이 교역되었다. 즉, 비교우위와 특화 이론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3. 미디어 믹스
3.1. 코믹스
만화도 나왔다. 원작 내용을 제법 충실히 옮겼다. 그러나 퀄리티는 그림이나 스토리나 그다지 높지 않다. 장대한(...) 원작과 달리 스토리는 대폭 잘려서 씨앗 이야기까지만 한 다음 5권 완결로 끝난다. 너무 충실히 옮긴 나머지 원작의 (괴악한) 설정들까지 온전하며 설명은 확 줄여버렸다는 것이 문제다.
[1] 대장장이 드워프, 엘프, 호의적인 드래곤, 용병 겸 농꾼이 되는 오크, 외지고 풍족한 땅, 개발을 막는 장애(몬스터, 혹은 오크 등 타 종족과의 대립), 그 장애를 해결하는 주인공[2] 사실 공산주의 국가라도 마찬가지다. 공산주의 국가들이 공식적인 시장에서 내거는 가격은 터무니없이 낮곤 하지만, 그 공식적인 거래로는 필요한 수요량을 충당할 수 없어 뒤에서 암거래가 발생하곤 한다. 이 암시장 물가는 일반적인 자본주의 국가들의 물가보다 훨씬 더 높은 경우가 많다. 공급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정상재를 가지고 '거래'를 하는 이상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항상 옳다고 보면 된다.[3] 무역이론의 기초이자 알파이며 오메가라고 칭해지는 헥셔-올린 이론도 비교우위를 설명하는데 비교우위는 다른 한 쪽을 완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 쪽의 생산량을 이전보다 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