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고양)
昌陵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서오릉 경내에 있는 조선 8대 임금인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 한씨가 안장되어 있는 왕릉이다. 예종은 20세의 젊은 나이로 승하(昇遐)[1] 하였는데, 왕좌에 등극했을 때도 건강이 매우 안 좋았던 것으로 기록되었다.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이 능 일대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나가는 하천인 '창릉천'과 해당 지역 일대의 행정동인 창릉동, 그리고 해당 지역에 조성될 예정인 신도시인 창릉신도시도 이 능의 이름에서 따왔다.
창릉으로 가는 보통의 관람로는 홍릉에서 이어지는 길이다. 금천교를 지나 홍살문으로 이어지는 정석적인 길인데, 이 구간은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인근 모 사단 사령부의 경계 안쪽에 속하면서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되었던 곳이다. 노무현 정권 시기에 현재의 경계로 조정되어 관람이 가능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 부대가 그간 문화재를 함부로 훼손하고 장난을 쳤다는 점이다. 창릉 금천교를 가보면 비호교라는 난데없는 한글 교명비가 달려 있다. 비호는 앞서 언급한 부대의 과거 명칭이다(...). 이 부대는 서오릉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막아다 인공연못을 만들어 부대원 휴식장소로 개발하기도 했고 창릉에서 내려오는 물줄기 옆으로 수영장과 방갈로를 만들어서 계절마다 써먹고 면회객들에게 숙식장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부대-문화재청의 경계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며, 서오릉이 전체적으로 그런 편이지만 비호교에서 창릉까지의 길에서는 절대 엉뚱한 길로 새지 말자. 저 부대에서는 각도에 따라 창릉, 홍릉의 경역이 훤히 보일 정도이며 창릉 주변의 탐방객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화도 가능할만큼 지척에 막사가 있다. 창릉 북쪽(일반인은 탐방이 제한된다)의 조림지대는 서오릉에선 가기 곤란하지만 오히려 군부대에서는 길도 나있을 만큼(...) 서오릉은 여러모로 군 관계 시설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숙종과 계비인 인현왕후 민씨, 인원왕후 김씨가 안장되어 있는 명릉 관람에서 이어진다.
[1] 임금이 세상을 떠났음을 지칭하는 왕실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