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중생 조난 사건
1. 개요
당시 사용된 실종아동 포스터
2019년 7월 23일 오전 10시 30분경,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가족과 계곡에 놀러간 14세 조은누리 양이 먼저 산을 내려가겠다고 한 이후 조난 상태에 있다 열흘만인 8월 2일에 무사히 생환한 사건이다. 조난 아동 이름을 따 '''조은누리''' 사건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또한 일행과 헤어진 직후 열흘간 행방이 묘연해 실종사건으로 취급 된 적이 있어 '''청주 여중생 실종 사건'''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2. 전개
23일 조 양은 어머니, 어머니 친구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러 산길을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벌레가 많아지자 조 양은 먼저 차 있는 곳에 내려가있겠다고 하고 혼자 산길을 내려갔고, 이후 조난되었다. 당일 경찰에 실종신고가 접수되었고, 수색에 차질이 빚어지자 경찰은 다음 날 수색을 공개수사로 전환하였다.[실종신고-아이를 애타게 찾습니다]
실종자
- 성명 : 조○○(14세,여)
- 특이사항 : 지적발달장애2급[1]
- 인상착의 : 키156cm, 회색반팔티, 검은색반바지, 어깨정도 긴머리 묶음, 파란색 안경테, 르까프 트래킹화
실종장소 :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계곡
실종일시:7/23(화) 오전 10시 추정
제보연락처 : 부모님 010-****-****, 010-****-****, 가덕파출소 043-291-5112
7월 24일, 청주시에서 ‘재난문자 SMS알림서비스’ 신청자에게 보낸 홍보 메시지[2]
경찰은 산을 대대적으로 수색하는 동시에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모두 조사했지만 조양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경찰관, 소방관, 육군 37사단 등 255여 명이 투입되고 구조견 5마리, 드론 8대, 심지어 잠수부까지 동원해 수중 수색까지 했고, 수풀 수색을 위해 예초기를 동원했으나 일주일이 지나고도 조 양의 흔적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 남아있을 가능성과 조 양이 누군가에 의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 범죄에 말려들었을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했다. 청주시 역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 전체에 홍보문자를 돌리고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조양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조난된 조양이 정도가 심한 지적장애[3] 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적장애가 있는 딸을 혼자 내버려뒀다며 보호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더군다나 이 사고를 한여름에 군인 수백명까지 동원하면서 찾아낸 것이라 더욱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조 양의 어머니는 원래 조 양은 길을 돌아오는 능력은 뛰어나며, 등산했던 산길은 큰길 하나뿐이고 복잡하지 않아 충분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딸을 아는 지인들도 같은 의견이라고 해명했다.[4] 게다가 조양이 내려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머니 친구 가족인 초등학생 2명도 곧 내려갔는데, 이 때도 따로 보호자가 함께 가지 않았다. 즉, 장애 여부를 고려해도 초등학생인 어린이가 보호자 없이 내려가도 될 정도로 안전한 길이어서 조 양의 부모도 안심하고 혼자 내려보낸 것.
3. 발견
[image]
5일 오후 조은누리양 발견 장소 수색을 마치고 내려온 박상진 원사(왼쪽)와 김재현 일병이 군견 달관이와 계곡 입구에 있다.
2019년 8월 2일 2시 34분경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원사(진)와 수색견 '달관'이 실종신고 이후 열흘만에 조 양을 발견했다. 조양은 무사히 생존해서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았다.
KBS뉴스
YTN뉴스
세계일보
발견 당시 조난 당시의 복장 그대로라 신원파악이 빨랐으며, 탈진 상태였으나 대화를 나눌 정도의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고, 건강 상태는 생명에 지장이 없고 특별한 외상도 없다고 한다. 종합 기사 발견장소는 집과 정 반대 방향이라 경찰은 조난 경위에 대한 조사로 넘어간 상태이다.
[단독 인터뷰] '조은누리 양 발견' 박상진 상사 "흔들어 깨워보니 의식 있어…순간 왈칵 눈물"
충북대병원 "조은누리 양 건강 양호…국과수와 함께 검진 중"
조은누리 양 "안 먹고 주로 잠잤다"..체력 비축해 생존
만약 조난 시기가 한여름이 아니라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거나 춥고 건조한 겨울이었으면 저체온증으로 산 속에서 며칠을 못 버티고 숨진 채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이나 가을이라도 산 속의 밤은 체온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춥다. 다행히도 이번에 조난된 시기가 고온다습한 한여름이고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 장소와 가까웠기에 수분손실을 지연시켰다는 의견이 있다. 또 조양은 작년(2018년) 소년장애인체전 수영 200m 종목에 출전해서 2위를 할 정도로 기초 체력도 좋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더 잘 버틸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조 양을 처음 발견한 수색견인 '달관'은 2014년에 한 차례 탈영(?)했던 전적이 있는 녀석이란 것. 당시 기사 인터넷상에서는 조 양 발견에 공을 세운 달관이에게 쇠고기와 수박등 특식을 먹여달라는 댓글이 쇄도했지만, 군 당국은 적에게 음식으로 포섭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된 양의 전용 특수 사료만 먹어야 하는 군견의 입장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비록 훈장이나 특식은 무리지만 좋은 개껌이나 휴식시간 등의 포상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기특한 '달관이'..."소고기 주세요"
산 인근 마을 주민도 수색을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가덕면 내암리 새마을지도자 박은영씨는 다른 마을 구성원은 80이상의 고령인지라 50대인 자신이 생업도 제쳐두고 지리를 안내했다. 조양의 가족은 물론, 수색에 나섰던 경찰들도 인근 지리에 밝은 박씨 도움이 없었다면 제때 조양을 찾기 힘들었을지 모른다고 했다. 조양이 산 정상 너머 보은군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가장 먼저 주장한 사람도 박씨였다. 결과적으로 조양은 520고지 너머에 있는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에서 발견됐다. 조은누리 ‘기적의 생환’ 뒤엔 마을주민의 헌신이 있었다
4. 종결
조 양이 안정된 후, 면담조사를 수행했으나 조 양은 왜 길을 잃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실종 원인은 그대로 미궁으로 빠졌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나 짐승을 만난 적은 없다고 확언함에 따라 범죄 연루 가능성은 배제되었고, 이에 따라 현장감식이나 추가 수사의 필요성을 못 느낀 경찰은 조양의 일상 복귀를 위해 수사 종결 #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경찰은 처음 조 양을 발견한 박상진 원사(진)에게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했으며, '달관'에겐 15만원 상당의 간식을 제공했다.# 군견병 김재현 일병에게 표창을 주는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8월 9일 조 양이 병원에서 퇴원했다. 조 양의 아버지는 퇴원 직후 "사랑하는 은누리를 찾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다"며 "앞으로 딸을 세심하게 보살피고 예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후 8월 말에 조 양의 가족이 10년 전 히말라야 등반 중 실종된 직지원정대 박종성, 민준영 대원의 시신 수습비용 및 헬기이송비용 등 기타비용에 필요한 후원금을 보냈다. #
2019년 11월 25일 박상진 원사가 청주여중을 방문해 조 양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