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운전

 

신라시대의 실존 인물인 고운 최치원주인공으로 한 조선시대 고전소설.
주로 최치원이 젊은 시절 당나라에서 유학하던 시절 종횡무진하며 활약을 펼치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최치원은 실제로 젊은 시절 신라를 떠나 당나라에 유학빈공과를 치르고 벼슬살이도 하고 문객 생활도 하며 꽤 혼란했단 후기 당나라를 경험한 인물이 맞지만 이 소설은 현실적으로 최치원의 활약을 묘사했다기보다는, 당대 조선 소설의 트렌드에 따라 중국에서 일방적으로 활약하는 영웅을 그리고 있다.
작중에서 최치원은 글자를 사용한 도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신통력을 지닌 도사처럼 묘사된다. 물론 최치원이 단순한 유학자가 아니라 유불도를 모두 중시해 도교에도 능통했던 점, 쌍녀분 전설처럼 이전부터 신통력과 관계된 일화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적절한 설정일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나라 황제가 최치원을 미워하여 불러들여 "네가 서 있는 땅도 내 것이다!"라고 하자 최치원이 공중에 한 일(一)자를 쓰고 그 위에 걸터앉아 "여기도 폐하의 땅입니까?"라고 묻자 황제가 기겁하여 조아리는 장면 등이 있다.. 이 장면은 전우치(영화)에서 오마쥬되기도 했다. 결말은 고전산문답게 신선이 되는 것으로 끝난다.
여담으로 일본의 외교가이자 학자였던 아메노모리 호슈가 쓰시마 후추 번에 조선어 역관을 양성할 소학교를 지었을 때 조선어 교재로 고른 책이 바로 최고운전과 임경업전이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에 출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