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병
1. 개요
대한민국 해군의 군사특기로 해군 함정의 추진기관인 디젤, 가스터빈을 다루는 직별. 과거에는 보일러(외연), 증기터빈(외기, 직별번호 41), 디젤엔진(내연, 직별번호 42), 가스터빈(내기, 직별번호 40)가 나누어져 있었으나 외기, 외연 직별은 기어링급 구축함, 전차상륙함 등 구식함정의 퇴역으로 폐지되었고 내연, 내기가 통합되었다. 한때는 기군단에서 수병 직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뽑아갔던''' 해군 대표 3D 직별 중 하나이다.[1]
근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편은 아니나[2]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함정의 엔진실에서 주로 근무하는데 엔진 시동을 걸기 위해 60도 이상으로 가열된 청수배관이 온 룸을 둘러싸고 있다.[3] 덕분에 룸 기온이 한여름에는 40도 정도는 쉽게 넘어가기도 한다. 정말 '''열사병과 탈수증상에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더운 곳에서 온갖 기름때와 소음[4] 에 시달리며 일해야 한다.[5] 정박 중이든 항해중이든 추기병이 매일같이 유류량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기름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다.
대개의 경우 디젤엔진을 함정의 추진기관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내연병이 무척 힘들다. DDG는 메인기관이 가스터빈인 함선이므로 타 함의 내연병이 하는 일을 내기병이 하게 되므로 내기병이 힘들고 내연병이 그나마 편한 직별이 된다.
2. 세부 직별
2.1. 내기(Gas turbine systems Technician)
내기(Gas turbine systems Technician)
군사특기 43-40 가스터빈 및 43-43 보일러가 보임된다.
미 해군의 Gas turbine Systems Technician.등(GS-4199, GSE-41E9, GSM-41M9)과 유사한 직역이다.
장점은 큰 배에만 배치된다는 것이었다.(윤영하급 고속함 가스터빈 장착으로 과거의 일이 되었다.)
함의 가스터빈, 감속기어, 함 안정기(Fin Stabilizer) 및 보일러를 담당한다. 유류 및 청수재고관리도 내기에서 맡는다. 연료유(Fuel Oil; 통칭 F.O.) 및 윤활유(Lubricant Oil;통칭 L.O.) 급유를 담당하기 때문에 입항 시 타 직별이 휴가가는 모습을 보며 수 시간 이상 급유작업에 임해야 한다.
가스터빈만 장착된 최신형 일부함이 아닌 대부분의 함은 연비 문제로 평시에는 내연기관을 사용하다 전속항진시에만 가스터빈을 사용하는 편이나, 기관부에 힘들지 않은 곳은 없다.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갓 승함한 인원을 포함, 전원이 순국했다. 주 폭발지점으로 예상되는 곳이 가스터빈실인 바 일부 인원은 유해수습에도 성공하지 못하였다.
항해 중 안전당직 및 연료/빌지 측정(사운딩)을 맡는데, 사운딩 위치가 보통 침실 내에 위치한 관계로 기름 냄새가 난다며 욕을 듣는 경우가 있다.
하사/병장 1인과 함께 감속기어실에서 근무를 서는데 고열과 소음에 시달린다. 기관병으로 나나 가족이 입대하는 경우 산업용 귀마개를 선물하자. 함내 복지 차원에서 구입해 공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여름에는 CCTV를 피해 속옷만 입고 근무하는 경우도 있으며, 습한 여름에도 기관실 구석에 빨래를 널면 금새 뽀송뽀송 마른다.
해상에선 속력=전투력인 경우가 많아 함장님의 지대한 관심을 받기 때문에 수리나 군무원 지원 등이 제깍제깍 이루어진다고 한다.
2.2. 내연 (Internal Combustion Technician)
내연(Internal Combustion Technician)
내연병은 그냥 힘들다. 해군함정이 아직까진 가스터빈보다 디젤이 많기 때문에 그냥 힘들다. FF에서 내연에서 관리하는 장비는 디젤, 발전기, 해수펌프, 조수기, 윤활유, 에어콘, 냉장고, 오수처리기, 공기조화장치, 공기펌프 등을 관리한다.[6]
항구에 정박하면 내연병은 안전당직을 선다. 전기직별과 내연직별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배에 한 명은 남아있어야 한다.(DDG 같은 가스터빈배는 내기병(=가스터빈병)까지) 기관부 직별 외출의 가장 큰 걸림돌. 당직을 서는 이유는 항구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다가 쇼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내연병/내연사가 발전기를 작동해서 전기를 자체 공급해서 전기병이 문제를 찾고 다시 전원이 돌아올 때까지 당직을 서야만 한다. 여름이 되면 배가 찜통으로 변하기 때문에 에어콘 작동한다. 보통 각 격실에는 가정용 에어컨이 달려있어 자체 냉방을 하는 경우가 흔한데 철판에 내리쬐는 한여름 뙤약볕과 엔진 열기에 에어컨 희망온도가 현재온도와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함내 대형 에어컨으로 냉난방을 할 때가 흔한데 이 대형 에어컨이라는 놈이 전기먹는 하마인지라 발전기의 부하가 늘어나 싫어한다. 그나마 항해 중에는 발전기 하나를 쓰냐, 병렬로 두대를 쓰냐의 문제지만 항구에 정박했을 경우 각 항구 지원대에서 사용하는 변압기의 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육상에서 끌어쓰는 전기로 함내 에어컨을 켜게되면 그 부두 전체가 정전이 되버리기 때문에 메인 에어컨가동=자체발전기 가동이기 때문에 기관부의 당직이 항해시에 준하는 전기, 발전기, 안전당직으로 늘어나고 매일 당직을 서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7]
항해시에는 디젤룸과 보기실에서 당직을 서고 하는 일은 MCR[8] 에서 오더가 내려오면 장비를 작동하고 일지를 쓰는 정도이다. 다만 다른 부서에서 관리하는 장비가 대부분 내연 쪽 기관실에 있기 때문에 작동은 내연에서 한다. 자주 작동하지는 않기 때문에 문제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항해당직 때 하는 일은 의자에 앉아 잡지를 보다 한두 시간에 한 번 장비상태를 확인하는 정도이다. 디젤엔진 특성상 미리 예열을 시켜야 하기때문에 엔진실은 항상 찜통이며 항해시에는 바로 옆사람이 귀에 대고 악을 질러야 겨우 들릴 정도로 엄청난 소음에 시달린다. 엔진소리는 시끄럽지만 자리만 잘 잡으면 환풍구에서 나오는 바람도 시원하겠다, 남몰래 졸다 MCR에서 한소리 듣는 경우도 있을정도다.[9] 일과 이후 밤이나 새벽당직이나 이렇고 낮에는 바쁘다. 기관실 내부 장비 말고 배 곳곳에 있는 내연장비들도 관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디젤과 발전기의 윤활유 필터도 교환해야 한다. 다른 부서에서 작업원을 차출할 만한 일을 부서 내에서 직접 처리한다. 하고 나면 일단 윤활유 범벅이 되어야될 각오는 해야 한다. 온몸이 기름 범벅이고 기름냄새도 심하기 때문에 멀미가 심한 사람은 고역을 치룬다. 그래도 기관실은 배의 각부 중에서는 가장 멀미가 덜한 곳이다. 기관의 무게 때문인지(?) 흔들림이 가장 적다.[10]
참수리급 고속정 수병 중 가장 복무강도가 높은 수병으로 내연병을 꼽는데 '''기관부에 수병이 내연병 1명밖에 없다!''' 아무리 짬이 차 봐야 내무생활 서열만 올라갈 뿐 일과 때는 전부 간부들과 일하는 만큼 내연, 보수, 전기 3직별의 잡다 업무까지 혼자 하는 데다가 출항 나갈 때 다른 부서 당직자들은 교대하며 수면을 취할 수 있지만 내연병은 그런 것 없다. 기관실 당직을 풀로 서야 한다. 참수리 수병 중에서도 가장 복무강도가 높은 수병이라 볼 수 있다. 해군들이 서로 자기함정이나 자기 근무지들이 빡세다고 허세대결을 펼쳐도 참수리 내연병 앵카가 뜨면 다들 데꿀멍한다.
대부분의 기관병과가 그렇지만 수면하격실의 직별인 보수와 함께 함선이 침몰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배와 운명을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은 참고삼아 알아두자. 함정에 침수가 발생하면 보수는 의무적으로 들어가서 그 구멍을 막고 방수 대책을 세우고 있겠지만, 상황 판단에 따라 침수의 정도가 심하다면 그 격실은 내부 인원의 상주 유무에 관계없이 긴급 폐쇄될 수도 있다. 그것이 배와 다른 모든 이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 말이다. 진주만이나 크림슨 타이드, 타이타닉 같은 영화에서 침수 중인 격실에 갇혀 불쌍하게 익사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대부분의 승조원들이 바로 기관/보수 직별이며 천안함에서도 함교에서 근무하는 장교인 기관장을 제외하고 기관부 인원은 모두 살아남지 못했다.
오버홀은 장비를 전부 분해해서 점검한 뒤 다시 조립하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지옥이 펼쳐진다. 장비가 장비인지라 톤단위의 무게를 자랑한다. 웬만해선 크레인을 동원하지만 전부 크레인이 할 수는 없기에 해수펌프 같은 건 체인리프트와 손수레로 옮기는데 힘들기도 하거니와 위험하기도 해서 육두문자가 날아다닌다.
2.3. 보일러병(Shore Based Refrigeration and Air Conditioning Technician)
미 해군의 군사특기(Navy Enlisted Classfication) B23A에 대응한다.
보일러(43-43) 주특기가 있긴 하지만 전투 군사특기의 경우 1차 발령이 6개월 이상 함상근무 또는 그것에 준하는 곳에 발령이 나며, 육상보일러병은 대부분 2차발령 보직이다.기어링급 구축함 시절 증기기관 사용의 유산이다.
기행교에서의 2차교육 시에도 내기부사관인 교관이 가스터빈과 보일러 두 주특기를 모두 지도하며, 교육과정 또한 유사하다. 다만 빠른 육상발령에 대한 기대로 훈련소에서 주특기 부여시 보일러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군사특기로는 가스터빈(43-40), 보일러(43-43), 내연(43-42) 등으로 나뉘고, 함상에서는 내기병(가스터빈, 보일러), 내연병에 보임하지만 육상에서는 대부분 보일러병으로 보직을 받게 되며 내연, 내기부사관 및 군무원을 보조하게 된다. 해군의 다른 육상보직처럼 기관병의 육상근무도 멀미와 수면부족, 소음, 더위에 시달리는 함상 생활에 비하면 수월한 편이다. 함상처럼 24시간 당직근무를 서는 건 동일하나 함상은 통상적으로 일일2회 4시간씩 근무를 서는 것에 반해, 평시의 육상근무의 당직근무는 8시간씩 3직제 근무를 서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운이 없는 일부는 갑사나 오폐수처리 등으로 팔려가기도 한다.
함상근무의 장점은 훌륭한 식사와 앵카를 박은 경우 더많은 휴가기회, 사회에서는 접해보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청해부대파병, 해상에서 겪게 되는 여러 상황, 팀 스피릿, 키 리졸브, 동맹 연습 등 각종 훈련 등)이며, 육상근무의 장점은 보다 나은 생활의 질 및 자기계발기회라 할 수 있다. 본인이 장단점을 따져보고 결정하기 바란다.
주임무는 안전당직 및 냉난방 시설의 유지보수인데 많은 육상기지가 자동화 및 현대화가 이루어져 있어 원격제어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
[1] 400대 초반 기수 기준으로 기초교에서 희망직별 지원하는 날이라는 '''예고를 하지 않고''' 강당에 집합시킨 후 공업고등학교 기계과나 대학에서 기계공학과 다녔던 훈병들은 모두 나오라고 한 뒤, 인원 수를 챙겨보고 나서 느닷없이 '''"너희들, 기관병!"''' 하는 식으로 뽑았다.(기어링급 DD가 운용되던 시기였기에 외연도 같이 뽑아 기관병이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해군기술병과학교에 입교한 뒤에 외연병, 내연병 과정으로 재분류했다.) 물론 이런 식으로 희망직별을 지원할 기회를 잃고 기관병으로 지목된 훈병들은 말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멘붕... 그날이 직별 선택하는 날이었고 이런 식으로 기관병 T/O부터 잡아놓은 후 희망직별을 적어서 제출하게 했으니 가장 먼저 뽑아간 것은 맞는다. 즉, 그만큼 수병들의 기피직별이라는 것을 훈련교관들도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2] 단, 엄청난 무게의 드럼통을 굴려야 하는 경우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함정의 규모가 커질수록 소비되는 엔진오일의 양도 많으므로 엔진오일 교체하는 날은 5갤론 통을 들고 수직사다리를 오르내리느라 온몸이 뻐근해진다. 기관부가 얼차려 받을 때에도 십중팔구 속이 꽉찬 드럼통을 굴리게 된다.[3] 디젤엔진은 정박 중에도 상시 예열시켜놔야 해서 여름에 후부(기관부)침실은 말그대로 찜통 속에서 취침해야 한다.[4] 디젤엔진도 운용 중에는 소음이 크지만 가스터빈은 비행기의 제트엔진이나 다름없어서 소음이 굉장하다.[5] 이 때문에 예비역 내연병들은 육군 출신들이 혹한기 훈련 얘기할 때 자신은 '''여름을 아주 따뜻하게''' 보내다 왔다고 한탄한다.[6] 건축설비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좋을 수도 있다. 설비책에 나오는 기관들과 거의 유사한 형태로 실제 경험해보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7] 그래서 보통 함장 혹은 기관장 정도의 윗선의 지시로 정박시 함내 에어컨을 가동하게 된다.[8] 머신 컨트롤 룸. 기관부의 지휘소 같은 곳이다. 또는 배에 따라서 Consol.Control.Station(CCS)라고 부르기도 한다.[9] 혼자 혹은 둘이 당직을 서기 때문에 터치할 사람도 없다. 잡지는 물론 복지관 베스트셀러인 맥심.[10] 단, 어뢰의 표적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관실을 배의 심장부라 칭하기도 한다. 천안함 폭격시 가장 인명피해가 많은 곳이 함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