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상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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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戰車上陸艦, Landing Ship Tank(LST)
해군의 상륙작전 지원을 위한 함종 중 하나. 단순히 전차 등의 차량과 병력, 화물을 나르기만 하는 것 뿐 아니라, 직접 항만 시설이 없는 해안에 직접 접안해 이들을 자력으로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함종이다.
2. 상세
제2차 세계 대전 중 미합중국 해군에 의해 개발되었다. 태평양 전선의 전투는 해전과 상륙작전이 거의 전부였다고 할 정도로 상륙작전이 빈번했고, 자연히 기존의 대형 수송선에 상륙 병력과 물자 등을 싣고 가다 해안 근처에서 작은 보트나 상륙정 등에 옮겨 타고 해안으로 돌진하는 방식의 한계를 실감케 했다.
또한, 신병기를 넘어 거의 전장의 필수 요소로 위치가 격상된 전차나 장갑차 등은 이런 방식으론 바로 해안에 투입할 수 없고, 상륙한 보병들이 해안이나 항만 시설을 점령한 뒤 기존 항만 시설을 이용하거나 새로 지어서 한 대씩 기중기 등으로 내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는 하역 작업 자체의 번거로움 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 전차의 무게 상한선을 만들어버렸다. 상륙작전 중 가장 강력한 화력이 투입되어야 할 해안에서 정작 전차가 지원을 못 해준다는 한심한 상황을 낳았다. 때문에 미 해군은, 이런 악재들을 극복할 새로운 함종을 해병대와 해군 자체로부터 요구받아 개발을 시작했다.
2차대전 종전 후, 미국은 잉여 물자가 된 대량의 LST를 고철로 처분하거나 우방국에 대거 원조했다. 공여받은 국가에선 해군이 쓰기도 했지만, 많은 경우 민간에 넘겨져 화물선으로 전용, 상선단을 육성하는 데 쓰였다.
3. 특징
3.1. 장점
상륙함의 특성상, 덩치에 비해 연안 항해 성능이 우수하다. 이는 밑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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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렇게, 썰물 때 그냥 바닥에 앉아있다 물 찰 때까지 기다리면 알아서 뜨는, 다른 군함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신묘한 재주도 부릴 수 있다. 실전에서는 이럴 수 없으므로 후방에 강력한 윈치를 장착해 해안에 접안하기 직전에 닻(위 사진에서는 고물에 매달린 그것이다)을 깔아두고, 부대를 하역한 뒤[1] 윈치를 되감아 배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바다로 돌아간다. (16분 20초) 상륙전 후에도 보급 등으로 바쁘게 움직여야 했지만, 일부 함정은 해수담수화 기기를 싣고 수만 명의 상륙군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등의 용도로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전차 등 탑재한 차량이나 병력 등이 함수의 램프를 통해 직접 드나들 수도 있고 무엇보다 후방에 의외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Well Deck를 장착한 다른 상륙함(LSD, LPD, LPH)들과 달리 수송 인원이나 장비 적재율이 조금 더 높은 편이 장점이다. 전반적으로 배수량의 10% 정도의 짐을 실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다른 상륙함들은 5% 정도) 현 세대에 와서는 작정한 배들은 만재배수량의 20%까지도 싣기도 한다.
흔히 초수평선 상륙작전이 일반화된 미 해군 등의 예를 들며 불필요한 구시대적인 함종이라 폄하하는 이들도 있으나, 대형강습상륙함은 해안에 직접 배를 갖다 대는 건 자살 행위라 상상도 할 수 없고, 이들 사이를 오가는 LCAC나 헬리콥터들은 탑재량이 절망적인 수준이고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한계가 크다. 대량의 전차 및 병력, 화물을 한번에 해안에 직접 갖다 대야 하는 상황은 전면전시 여전히 부닥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초수평선 상륙작전 자체가 일단 해안을 최대한 적은 함정 및 인명 피해로 제압 후 후속 주력 병력이 들어 올 안전한 해안을 확보하는 수준이라 결국 이같이 별도의 접안 시설이 없거나 부실한 해안에 직접 닥돌해야 하는 함정 자체는 필요하다. 특히 축차소모를 방지하기 위해 한 번에 LCAC를 대량으로 동원할 수 없다면 더욱. 미 육군이나 해군조차 유사한 민간 선박을 빌리거나, 기존 상륙함의 웰덱과 탑재 LCAC만으로는 부족해서 유조선 등을 개량한 LCAC발진용 해상 플랫폼을 개발할 정도다.
3.2. 단점
평저선이므로 원양 항해 성능이 나쁘고, 상륙용 램프가 고속을 내는 것을 방해해 2차대전 때의 LST들은 속도가 15노트 전후밖에 나오지 않았으며, 기동성이나 내파성도 좋지 않아 해상이나 수중, 공중에서의 공격시 회피가 힘들었으며, 달고 있는 소구경 대공화기들에만 의지해야 했다.[2] 이 때문에, LST의 승조원들은 자기들의 배를 "Large Slow Target(크고 느린 과녁)"이라는 자조 섞인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수송선에서 작은 보트에 갈아타고 해안에 올라타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뱃전을 뛰어넘어 뻘밭이나 모래밭인 해안을 전차 지원도 못받고 보병만으로 돌파한다는 끔찍한 상황을 극복해 준 고마운 장비였지만, 본질적으로 야트막하고 장애물 없는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서 상륙지점이 극히 제한된다.
속도가 느린 것도 겹쳐, 현대에 들어서는 다른 상륙함, 특히 헬리콥터와 공기부양정을 싣고 초수평선 상륙전[3] 을 할 수 있는 LSD나 LPH에 비해 시대에 뒤떨어진 함선 취급을 받지만, 여전히 해병대는 무척 좋아한다.
속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러시아는 아직 완전하게 전투함같이 생긴 전차상륙함을 운영하고 있다.
4. 해당되는 함급
- 고준봉급 상륙함
- 뉴포트급 전차상륙함
- 앨리게이터급 상륙함
- 이반 그렌급 상륙함 - 러시아가 직접 LST라고 명명하지는 않는데 함수도어를 통해서 직접 상륙이 가능하다.
4.1. 변종
- 오오스미급 강습상륙함 - 자위대 분류상으로는 LST지만 실제로는 비행갑판을 가진 LPD에 가깝다.
- 천왕봉급 상륙함 - 함 소요가 운봉급 LST에 대한 대체사업이었기때문에 LST-II로 사업명이 붙었지만 함선은 함수도어가 없어서 해안 돌격 기능이 없기에 실제로는 LSD에 가깝다.
- 엔듀런스급 상륙함 - 카운티급 LST에 대한 대체사업으로 이역시 LST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함수도어가 없어서 거대 함교를 가진 LSD에 가까운 형태에 가깝다. RoRo기능은 있어서 접안을 한다면 직접 상륙시킬 수는 있다.
5. 기타
5.1. 각종 매체에서의 등장
일본 애니메이션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주인공 아버지가 전후 미국으로부터 불하받은 LST의 선원으로 근무하다 한국전쟁 때 기뢰에 피격되어 전사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또한, 배경이 되는 항구 도시에서 LST들이 흔히 보이며, 주민들이 이 단어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등 일종의 시대상을 나타내는 장치로 등장한다.
진진돌이 에볼루션에서도 시즌 2에서 T-90을 상륙시킨다.
중철기에서는 미군 소속의 전차상륙함이 미션 1에서 M7 스위프트 보행전차를 상륙시킨다.
6. 관련 문서
[1] 처음 LST를 몰게 된 함장들은 "해안을 향해 7노트로 돌진해 좌초시키십시오."라는 개발자의 지시에 매우 찜찜해했다고 한다. 바다에서 산 평생 상상조차 못해본 일이었을테니.[2] 첨저선은 바닷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큰 파도의 경우도 뚫고 나아간다는 느낌이 강한데, 평저선은 박스형태의 선체로 인해 특히 네모난 선수로 인해 저항이 심하고 속도도 느리다. 파도와 충돌할 때에는 가르고 지나간다는 느낌보다는 넘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결과 배가 많이 출렁거리고 승선감이 아주 안 좋다. 게다가 원양에 나가서 그냥 타고 넘기에 큰 파도라도 만나면 (마치 암초라도 들이받은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쾅!하고 충돌하는 소리와 충격이 전해질 정도로 답파성이 매우 안 좋다. [3] 해안포나 지대함미사일로부터 안전할 뿐 아니라 방어군에게 기동방어를 강요하거나 아예 방어선을 뛰어넘어 전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