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서스의 아바타
[image]
Karsus's avatar 혹은 Karsus's folly. TRPG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등장하는 포가튼 렐름의 12레벨 주문. 고대 제국 네서릴의 전설적인 마법사 카서스가 개발한 주문이다. 이 주문 하나 때문에 네서릴은 실질적으로 멸망하고 말았다. AD&D 2판의 포가튼 렐름 캠페인 세팅의 지원 책자 '네서릴: 마법의 제국 (Netheril: Empire of Magic)'에서 내역이 공개되었다.
공식적으로 D&D의 마법 중에서도 최고 레벨을 자랑하는 주문이다. 현시점에는 미스트라의 제약 때문에 9레벨이 상한선이지만, 고대 네서릴 시대에는 이런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마법 레벨이 12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12레벨 주문을 만든 건 카서스가 유일하다. 카서스 같은 네서릴 아카니스트는 클래스 설정상 12레벨을 넘는 주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주문은 아카니스트가 도달할 수 있었던 최상의 경지라는 이야기다.
카서스의 아바타는 일정 시간 동안 지명한 신의 힘을 강제로 시전자에게 속박시켜 시전자를 지명된 신의 화신으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주문이었다. 12레벨인만큼 매우 까다롭고 복잡한 주문으로, 사용하는 시약의 재료 중에는 보석으로 가득찬 골드 드래곤의 모래주머니와 타라스크의 피가 포함된 초호화 주문이다. 개발하는 데만 10년이 걸렸고 시전하는 데는 여섯 시간이 걸린다.
카서스는 결코 개인적인 욕심으로 이런 무서운 주문을 개발하지 않았다. 당시 네서릴은 네서릴을 적대하던 페어림 종족에게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었다. 페어림은 라이프 드레인으로 네서릴의 대지를 점점 사막화시키는가 하면, 많은 대마법사를 죽이고 카서스의 생명에도 위협을 줬다. 네서릴에는 이 외에도 수많은 내외적 문제가 있었고, 네서릴 최고의 대마법사 카서스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썼지만, 전부 허사였다.
이런 상황에 처한 카서스에게 결정적인 동기를 제공한 것은 바로 이올라움의 실종이었다. 이올라움은 카서스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네서릴 최고의 대마법사로 꼽히던 인물로, 공중도시 미샬라를 만드는 주문을 개발해 네서릴 제국의 기틀을 닦고 이후 약 3천 년 동안 살아온 네서릴의 정신적 지주였다. 이런 이올라움이 어느 날 홀연히 실종되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네서릴인들이 큰 혼란과 절망에 빠지며 네서릴은 대규모 반란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올라움의 실종과 동시에 네서릴의 운명을 손에 쥐게 된 카서스는 결국 카서스의 아바타를 완성했지만, 이 주문이 두려웠는지 주문을 완성한 후에도 70년 동안 다른 모든 방책이 소용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네서릴의 파멸을 막기 위해 이 주문을 시전했다. 카서스는 자신이 발명한 주문으로 마법의 신 미스트릴의 힘을 잠시 빌려 페어림을 절멸시키고 네서릴을 다시 통합하고자 했다.
하지만 카서스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본디 신격의 정수는 어느 정도 호환성이 있어야 적응할 수 있고, 그나마도 필멸자는 강제로 신격 정수를 대량으로 빼앗으면 절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파멸한다.[1] 문제는 당시에는 Ao를 비롯한 극소수 존재를 제외하면 누구도 이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다. 차라리 카서스가 주문 시전에 실패하여 혼자 파멸했다[2] 면 몰랐겠지만, 카서스는 이 주문을 성공적으로 시전함으로서 전 세계에 대재앙을 부른다.
카서스는 자신의 몸에 미스트릴의 힘이 차오름을 느끼며 자신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스트릴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포가튼 렐름의 마법의 위브(weave)를 관리하는 것이다. 미스트릴에게서 신성을 강탈하면 힘을 잃은 미스트릴은 위브를 통제할 수 없게 되고, 자연히 모든 마법과 주문은 폭주하게 된다. 카서스 본인이 미스트릴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었다면 몰라도, 필멸자 카서스의 힘으로는 도저히 위브를 제어할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네서림과 페어림의 마법 남용 때문에 위브는 조금만 방심해도 폭주할 지경이었다. 때문에 카서스의 아바타가 성공적으로 시전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 세계 모든 마법의 위력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미스트릴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찰나에 미스트라로 환생할 준비를 마친 후, 자살하여 자신과 카서스의 연결을 끊었다. 이로 인해 위브는 다시 통제 하에 놓이게 됐지만, 카서스와 네서릴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닥쳤다. 미스트릴의 자살과 동시에 전 세계의 마법이 잠시 효력을 상실한 것이다. 마법으로 생명을 연장하던 카서스는 사망했고, 미스트릴의 힘 때문에 부풀어오른 그의 육체는 석화되었다. 카서스의 석화된 눈은 마법으로 부유하던 네서릴의 수많은 공중도시가 일제히 추락하고 파괴되는 광경을 보았다. 카서스는 자신이 헌신한 모든 것이 목전에서 파멸하는 광경을 보고 절망했지만,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카서스 본인은 사망했지만 어디서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기에, 시공의 저편에서 석화된 베스티지로만 남아 있다. 또한 네버윈터 나이츠의 확장팩, 쉐도우 오브 언드렌타이드에 나온 묘사를 보면 카서스의 영혼은 지옥 안쪽의 츠쿠요미 비슷한 공간에 갇혀 무한히 고문당하고 있다고 암시된다. 카서스의 잘못된 판단이 네서릴에게 치명타를 가하기는 했지만, 그는 카서스의 아바타라는 극약처방까지 시도할 정도로 정말로 암울하고 급박한 상황을 대면하고 있었다. 네서릴의 생존자나 유령 중에서도 어쩔 수 없었다며 카서스를 옹호하는 존재가 있을 정도.
네서릴은 마법이 회복되기 전까지 추락하지 않을 정도로 높이 떠있던 세 공중도시를 제외하면 전멸했다. 충격을 받은 생존자들은 뿔뿔이 흩어졌기에 네서릴은 실질적으로 멸망했고, 300년 후에는 완전히 멸망했다. 네서릴은 D&D 4판에서 다시 부활했는데, 부활한 네서릴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단 한 개체를 제외하고 페어림을 전멸시킨 후, 시체마저 마법으로 소멸[3] 시킨 것이다. 나아가 페어림과 협력하던 젠타림도 공격하여 주요 요새 두 군데를 파괴하고 지도자급인 맨슌을 죽였다.
미스트라는 카서스의 아바타 같은 참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10레벨 이상의 마법[4] 을 봉인하고, 자신을 섬기는 사제들의 꿈에 직접 나타나 카서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또한 카서스의 유산을 수색하여 카서스의 아바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아낸 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도록 우주 끝으로 보냈다.
1. 개요
Karsus's avatar 혹은 Karsus's folly. TRPG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등장하는 포가튼 렐름의 12레벨 주문. 고대 제국 네서릴의 전설적인 마법사 카서스가 개발한 주문이다. 이 주문 하나 때문에 네서릴은 실질적으로 멸망하고 말았다. AD&D 2판의 포가튼 렐름 캠페인 세팅의 지원 책자 '네서릴: 마법의 제국 (Netheril: Empire of Magic)'에서 내역이 공개되었다.
공식적으로 D&D의 마법 중에서도 최고 레벨을 자랑하는 주문이다. 현시점에는 미스트라의 제약 때문에 9레벨이 상한선이지만, 고대 네서릴 시대에는 이런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마법 레벨이 12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12레벨 주문을 만든 건 카서스가 유일하다. 카서스 같은 네서릴 아카니스트는 클래스 설정상 12레벨을 넘는 주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주문은 아카니스트가 도달할 수 있었던 최상의 경지라는 이야기다.
2. 상세
카서스의 아바타는 일정 시간 동안 지명한 신의 힘을 강제로 시전자에게 속박시켜 시전자를 지명된 신의 화신으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주문이었다. 12레벨인만큼 매우 까다롭고 복잡한 주문으로, 사용하는 시약의 재료 중에는 보석으로 가득찬 골드 드래곤의 모래주머니와 타라스크의 피가 포함된 초호화 주문이다. 개발하는 데만 10년이 걸렸고 시전하는 데는 여섯 시간이 걸린다.
카서스는 결코 개인적인 욕심으로 이런 무서운 주문을 개발하지 않았다. 당시 네서릴은 네서릴을 적대하던 페어림 종족에게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었다. 페어림은 라이프 드레인으로 네서릴의 대지를 점점 사막화시키는가 하면, 많은 대마법사를 죽이고 카서스의 생명에도 위협을 줬다. 네서릴에는 이 외에도 수많은 내외적 문제가 있었고, 네서릴 최고의 대마법사 카서스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썼지만, 전부 허사였다.
이런 상황에 처한 카서스에게 결정적인 동기를 제공한 것은 바로 이올라움의 실종이었다. 이올라움은 카서스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네서릴 최고의 대마법사로 꼽히던 인물로, 공중도시 미샬라를 만드는 주문을 개발해 네서릴 제국의 기틀을 닦고 이후 약 3천 년 동안 살아온 네서릴의 정신적 지주였다. 이런 이올라움이 어느 날 홀연히 실종되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네서릴인들이 큰 혼란과 절망에 빠지며 네서릴은 대규모 반란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올라움의 실종과 동시에 네서릴의 운명을 손에 쥐게 된 카서스는 결국 카서스의 아바타를 완성했지만, 이 주문이 두려웠는지 주문을 완성한 후에도 70년 동안 다른 모든 방책이 소용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네서릴의 파멸을 막기 위해 이 주문을 시전했다. 카서스는 자신이 발명한 주문으로 마법의 신 미스트릴의 힘을 잠시 빌려 페어림을 절멸시키고 네서릴을 다시 통합하고자 했다.
하지만 카서스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본디 신격의 정수는 어느 정도 호환성이 있어야 적응할 수 있고, 그나마도 필멸자는 강제로 신격 정수를 대량으로 빼앗으면 절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파멸한다.[1] 문제는 당시에는 Ao를 비롯한 극소수 존재를 제외하면 누구도 이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다. 차라리 카서스가 주문 시전에 실패하여 혼자 파멸했다[2] 면 몰랐겠지만, 카서스는 이 주문을 성공적으로 시전함으로서 전 세계에 대재앙을 부른다.
카서스는 자신의 몸에 미스트릴의 힘이 차오름을 느끼며 자신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스트릴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포가튼 렐름의 마법의 위브(weave)를 관리하는 것이다. 미스트릴에게서 신성을 강탈하면 힘을 잃은 미스트릴은 위브를 통제할 수 없게 되고, 자연히 모든 마법과 주문은 폭주하게 된다. 카서스 본인이 미스트릴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었다면 몰라도, 필멸자 카서스의 힘으로는 도저히 위브를 제어할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네서림과 페어림의 마법 남용 때문에 위브는 조금만 방심해도 폭주할 지경이었다. 때문에 카서스의 아바타가 성공적으로 시전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 세계 모든 마법의 위력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미스트릴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찰나에 미스트라로 환생할 준비를 마친 후, 자살하여 자신과 카서스의 연결을 끊었다. 이로 인해 위브는 다시 통제 하에 놓이게 됐지만, 카서스와 네서릴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닥쳤다. 미스트릴의 자살과 동시에 전 세계의 마법이 잠시 효력을 상실한 것이다. 마법으로 생명을 연장하던 카서스는 사망했고, 미스트릴의 힘 때문에 부풀어오른 그의 육체는 석화되었다. 카서스의 석화된 눈은 마법으로 부유하던 네서릴의 수많은 공중도시가 일제히 추락하고 파괴되는 광경을 보았다. 카서스는 자신이 헌신한 모든 것이 목전에서 파멸하는 광경을 보고 절망했지만,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3. 여파
카서스 본인은 사망했지만 어디서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기에, 시공의 저편에서 석화된 베스티지로만 남아 있다. 또한 네버윈터 나이츠의 확장팩, 쉐도우 오브 언드렌타이드에 나온 묘사를 보면 카서스의 영혼은 지옥 안쪽의 츠쿠요미 비슷한 공간에 갇혀 무한히 고문당하고 있다고 암시된다. 카서스의 잘못된 판단이 네서릴에게 치명타를 가하기는 했지만, 그는 카서스의 아바타라는 극약처방까지 시도할 정도로 정말로 암울하고 급박한 상황을 대면하고 있었다. 네서릴의 생존자나 유령 중에서도 어쩔 수 없었다며 카서스를 옹호하는 존재가 있을 정도.
네서릴은 마법이 회복되기 전까지 추락하지 않을 정도로 높이 떠있던 세 공중도시를 제외하면 전멸했다. 충격을 받은 생존자들은 뿔뿔이 흩어졌기에 네서릴은 실질적으로 멸망했고, 300년 후에는 완전히 멸망했다. 네서릴은 D&D 4판에서 다시 부활했는데, 부활한 네서릴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단 한 개체를 제외하고 페어림을 전멸시킨 후, 시체마저 마법으로 소멸[3] 시킨 것이다. 나아가 페어림과 협력하던 젠타림도 공격하여 주요 요새 두 군데를 파괴하고 지도자급인 맨슌을 죽였다.
미스트라는 카서스의 아바타 같은 참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10레벨 이상의 마법[4] 을 봉인하고, 자신을 섬기는 사제들의 꿈에 직접 나타나 카서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또한 카서스의 유산을 수색하여 카서스의 아바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아낸 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도록 우주 끝으로 보냈다.
4. 관련 문서
[1] 디바인 랭크가 있어 신격을 받을 정도 되는 임모탈에 에픽 레벨인 필멸자도 무턱대고 신격을 얻을 수 없다. 이 문제가 가장 두드러졌던 것이 바로 바알스폰 사가와 베인과 쯔빔에 얽힌 부활 문제다. 바알, 베인, 머큘 삼인방은 정말로 예외적인 경우인데, 이 셋은 이미 시원자를 죽여 신성을 획득하고 필멸자를 초월한데다, 급이 되는 신이 탈취된 신성을 직접 나눠 주었기에 신이 되었던 것이다.[2] 신격이나 그에 준하는 존재의 힘을 빌리는 주문이 실패할 시에는 주문의 대상인 존재에게 보복을 당해 시전자가 영구적인 피해를 입거나 죽는다.[3] 분해 마법으로 추정된다.[4] AD&D 2nd 당시에는 11레벨 이상의 마법. 이는 트루 듀오머를 10레벨로 간주한 AD&D의 규칙 때문이다. 3판부터는 10레벨 이상이라고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