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라운지 사건
カオス*ラウンジ (CHAOS*LOUNGE)
1. 개요
2011년 7월경. pixiv와 후타바 채널,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2. 카오스 라운지
일본의 미술집단. 주요 멤버들이 pixiv 활동을 계기로 서로 만나서 결성된 팀이다. 원래는 2008년 후지시로 우소(藤城嘘)가 조직한 포스트포퍼즈(ポストポッパーズ)라는 이름의 전시회 모임으로 시작하여, 2009년에는 문호를 넓혀 전시회를 열며 카오스 라운지라는 명칭을 쓰게 된다. 이 시점에서는 Pixiv와 SNS를 중심으로 모인 취미 집단에 불과했다.
2010년에는 미술비평가 쿠로세 요우헤이(黒瀬陽平)가 가담하며 현대미술 집단으로 정체성을 새로이 한다. 쿠로세가 카오스 라운지에 가입하며 현대미술로써의 이론적 기반을 세우고, 그 결과 종래의 카오스 라운지가 갖고 있던 픽시브 유저의 오프라인 모임의 성질이 변화 및 해체되어 현대미술의 맥락으로 포섭된 것이다.
쿠로세 요우헤이는 아즈마 히로키에 의해 비평가로 데뷔한 인물로, 아즈마 칠드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비평 또한 아즈마의 주저인 '오타쿠가 이야기나 메시지와는 상관없이 작품의 배후에 있는 정보(요소)만을 소비한다(모에한다)'는 골자의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에 기반하고 있으며, 후술되는 카오스 라운지의 작업이 콜라주 중심이었던 것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캐릭터 모에'를 보이는 작업을 하려 했던 것이다.
아즈마 히로키는 자신이 2008년에 데뷔시킨 쿠로세 요우헤이를 무라카미 타카시에게 소개하고, 그의 작업을 이후에도 꾸준히 푸쉬한다. 한편 무라카미는 카오스 라운지의 후원자가 되어 그가 주재하는 아트 페스티벌 「GEISAI#14」(2010년3월)에 참가시키거나, 쿠로세 요우헤이를 무라카미 자신이 대만에 설립하는 아트 스쿨의 설립 프로젝트에도 참가시켜주는 식으로 이들을 키우게 된다.
때문에 2011년 논란이 발생했을 때 두 사람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쏘아졌고, 여기에 두 사람은 나름의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 #
pixiv 사장과 개인적인 유착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한데, 실제로 pixiv 사장의 인터뷰에 동석하거나, pixiv 사장이 카오스 라운지의 초청을 받아 강연회 무대에 서거나, pixiv와 카오스 라운지가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등, 묘하게 pixiv 상층부와 접점이 많은 듯한 냄새를 풍기는 중. pixiv전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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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스를 사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모토. 초상권, 저작권, 판권 등을 싸그리 무시하고 남의 작품을 허가나 사전통보 없이 사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실력은 미술집단이라고 자처하고 있는게 부끄러울 수준으로, 남이 그린 그림을 짜집기하거나 망쳐놓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으며, 본인들이 그린 그림은 초등학생 낙서 수준이다. 상기된 이미지 중 스즈미야 하루히, 히라사와 유이, 히나모리 아무의 그림은 각각 원화가 두명과 작가의 작품을 '''도작'''한 것이며, 붉은 원 안에 들어있는 그림들이 카오스 라운지 대표들의 작품이다.
사실 도작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으로, 상단 이미지에는 일단 트레이스라고 적혀있지만 이건 트레이스가 아니라 그냥 뽀샵질만 해서 그대로 갖다 쓴 거다.(…)
3. 사건개요
3.1. 키메코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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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경, 카오스 라운지의 주요 멤버인 우메자와 카즈키(pixiv 활동명 '우메라보')가 후타바 채널의 캐릭터인 '키메코나(키메라 코나타)'를 자신의 작품에 사용하면서 벌어진 사건.
우메라보의 주된 작품경향이 콜라주였던지라, 이즈미 코나타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캐릭터의 파츠를 짜깁기하여 탄생한 캐릭터인 키메코나를 우메라보의 오리지널 창작 캐릭터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후타바 채널의 토시아키들이 반발. 카오스 라운지 측은 '키메코나는 재해로 상처입은 일본을 보듬어줄 여신'이라느니 뭐라느니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다가 결국 앞으로는 작품에 키메코나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어정쩡하게 사건은 종료된다. 물론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키메코나는 나중에 다시 한번 쓰인다(…).
참고로 키메코나의 유래는 러키 스타가 한창 유행하던 무렵 후타바 채널에 코나타의 짤방이 업로드될 때마다 '코나타 죽어'라고 레스를 다는 사람이 나타났던 것이 발단. 매일같이 이 '코나타 죽어'에 시달리던 후타바 채널의 이용자들이 "과연 '코나타 죽어'가 어디까지를 코나타로서 인식하고 레스를 달 것인가"라는 발상으로 코나타의 얼굴을 조금씩 변형시켜가는 침팬치 지능실험(…)같은 놀이를 반복한 결과 완성된 것이 키메코나. 4chan 등지에서 '모에트론'으로 불린다.
3.2. 우메라보 신고
평소 카오스 라운지를 곱게 보지 않던 누군가가 우메라보의 그림을 pixiv 측에 신고한 사건. 실질적인 모든 일의 발단.
위에도 설명했듯이 우메라보의 작품은 콜라주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그 소재는 키메코나와 마찬가지로 모두 판권이나 저작권이 타인에게 있는 그림. 즉 남이 그린 그림이었다. 이런 작품들을 pixiv에 계속 올리고 있음에도 pixiv 측에서 아무런 제재가 없자 어떤 사람이 실험을 해보기로 한다. 타인의 그림을 도용한 우메라보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타인의 그림을 도용한 다른 누군가(이하 A)의 그림을 동시에 pixiv 측에다 신고해보기로. 그 결과, '''우메라보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고, A는 계정정지 처벌을 받는다.''' pixiv 이용자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 트위터에서 pixiv가 우메라보를 편애한다는 식으로 소동을 부리기 시작. pixiv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자 pixiv가 이번에 내놓은 대응은, 우메라보의 계정도 정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정을 정지시켰던 A의 계정을 다시 복구하는 것(…). 이 어이없는 대응에 소란은 더욱 커져 2ch와 후타바 채널 등으로 퍼지게 되고, 사건이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3.3. 태그 '현대아트'
타인의 그림을 콜라주로 사용했는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한 후타바 채널. 평소 합성짤(コラ画像) 제조가 활발히 이뤄지던 후타바 채널인데다, 가장 합성짤 제작이 왕성했던 nov 서버가 마침 얼마 전에 닫혀버린지라 합성짤 제작자들이 대거 pixiv에 합성짤을 투고하기 시작한다. 상기의 키메코나 사건에 대한 반발심도 크게 작용했던 모양.
'현대아트면 합성짤 올려도 되는거죠? 아싸!'라는 의미(=카오스 라운지를 비꼬는 의미)로 평소 우메라보가 작품을 올리던 태그인 현대아트(現代アート) 태그로 대량의 합성짤들이 투고되기 시작. 하루 만에 약 1만 개가 넘는 합성짤이 현대아트라는 태그를 달고서 pixiv에 투고된다.
하지만 pixiv가 이를 백여 개씩 광역삭제하기 시작. 후타바에서는 계속 올려대고 pixiv에서는 계속 지워대는 병림픽이 펼쳐진다(…).
계속되는 삭제에 후타바 측에서는 사진이나 그림을 합성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현대아트 태그로 올리는 변화를 주기 시작했지만, pixiv에서는 이마저도 광역삭제해버린다. 이쯤 되면 삭제기준이고 뭐고 없는 상황.
또한 pixiv 측에서는 뒤로도 이것저것 손을 써서 현대아트 태그가 주목태그 일람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사건의 전말이 적힌 픽시브 대백과의 현대아트 항목을 접속 불가로 막아놓거나, 작품에 현대아트 태그가 달려있으면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아도 랭킹에 오르지 못하게 막는 등[1] 의 조치를 취한다.
3.4. pixiv 사원의 내부고발
상기의 사건들로 인해 pixiv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가운데 pixiv의 사원으로 알려져있는 한 인물이 자신의 트위터에다 pixiv의 속사정을 까발린다. 내용을 대충 요약하자면
이 글이 공개되고 유저들의 불신감은 하늘을 찌르게 된다.
3.5. 카오스 라운지 비판의 흐름
pixiv가 까이는 가운데 사건의 발단이 된 카오스 라운지의 작품들도 재발견되어 까이기 시작. 애초에 판권작품이나 타인의 그림을 멋대로 사용하고 있었던지라 까이는 걸 피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주로 문제가 된 것은 2010년에 열렸던 카오스 라운지의 전시회.
남의 그림을 무단으로 사용하는건 기본이고, 남의 그림을 잉크젯 프린터로 인쇄해서 거기에 물을 뿌려 엉망으로 만들고는 자신들의 사인을 넣거나(물뿌리기 아트), 남의 그림을 바닥에 전시해서 갤러리들이 밟고다니게 만들거나(밟기 아트), 1000엔짜리 지폐를 프린트로 인쇄해서 그걸 손님들한테 1000엔을 받고 파는 등(엄연한 조폐법 위반이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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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작품들 중에는 pixiv가 주최했던 하쿠레이 신사 예대제 콘테스트의 입상작들을 콜라주한 작품들이 있었다. 해당 전시회는 pixiv에서 뉴스로 뜰 정도로 pixiv 운영측이 열심히 밀어주던 전시회였던지라 예대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사력을 다해 작품을 투고했던 동방 동인들은 이 작품을 접하고 크게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배경을 투명처리한 png 파일만을 모집한 이유가 얘네들이 콜라주하기 쉽게 만들어주려는 거였냐', '예대제 콘테스트가 아니라 카오스 라운지 소재 모으기였냐'라는 등으로 반발하기 시작.
3.6. pixiv의 공식입장 발표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pixiv 측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
- '우메라보의 작품이 신고를 받고도 처벌받지 않은 건 우메라보가 사용한 그림의 저작권자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우메라보와 동시에 신고를 받은 A의 그림은 칼같이 지워졌으며, 후타바에서 현대아트 태그로 올린 합성짤들 역시 이유를 불문하고 광역삭제 되었다. 심지어 저작권자가 저작권 프리를 선언한 소스를 가지고 만들어진 합성짤마저 삭제.
- '현대아트 태그가 대량 삭제된 이유는 개인/단체에 대한 중상모략이나 서버에 부하를 주는 트래픽 공격성 투고, 규정상 금지돼 있는 복수 계정에 의한 투고였기 때문'
카오스 라운지와 pixiv에 대한 비판을 담지 않은 작품들도 수도 없이 삭제되었으며, 트래픽 공격성 투고하고 해봤자 애초에 pixiv는 5분 안에 연속으로 작품을 투고 할 수 없게끔 되어있다. 복수계정 역시 규정상 금지돼있긴 하지만, 만약 다른 명의로 활동하고 싶은 경우에 한해서는 허용돼 있기 때문에 어정쩡한 규정.
- 'pixiv는 콘테스트에 사용된 그림을 다른 법인이나 단체에게 결코 사용허가를 준 적이 없다'
카오스 라운지는 법인이나 단체가 아니라 '개인'에 속한다. 이런 지적이 이어지자 상기 내용은 '법인이나 단체, 개인에게'로 슬그머니 바뀌었다(…).
4. 사건의 영향과 반응
pixiv의 대응에 실망한 많은 유저들이 TINAMI나 pixa[3] 등의 다른 사이트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특히 pixiv 인구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할 수 있는 동방 프로젝트의 동인들이 콘테스트건으로 인해 pixiv에 크게 실망하여 TINAMI로 대거 이동. VOCALOID의 동인들 역시 상당수가 피아프로로 이동한다. 이후에는 새 경쟁사이트로 떠오른 니코니코 정화 역시 이미 대안사이트으로 꼽히고 있다.
그 결과 TINAMI는 하루에 회원이 1만 명이나 늘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해 순식간에 회원수가 50배로 불어났고, pixa 역시 회원수가 100배 이상 증가.
pixiv의 유명 랭커들 사이에서도 다른 사이트로 옮기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오가고 있는 모양이다. '님이 가면 나도 따라갑니다' 같은(…).
사태가 이쯤까지 가자 pixiv에서는 결국 사과문 비슷한 것을 발표한다. 사과문이래봤자 자기들은 잘못한 거 없고 인터넷상에서 떠돌고 있는 정보들은 전부 거짓말이라는 내용이지만. 그리고 말이 많았던 우메라보의 계정을 이제와서야 정지시킨다.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우메라보를 비롯한 카오스 라운지 멤버들은 7월 29일 자정 무렵 전원이 pixiv를 자진탈퇴. 'pixiv라는 장소가 자신들은 원하지 않고 있기에 탈퇴한다'라는 모양이다. 하지만 타인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작품활동에 대해서는 일말의 반성도 없는 모양.
4.1. 애니메이션 케이온!의 OST앨범 표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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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라운지의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
트위터상의 발언.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4.2. ZUN 원화 통짜 도용 - 소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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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술 월간지 미술수첩에 실린 작품. ZUN이 이 그림의 존재를 알았을 때는 이미 6만부 이상이 전국 서점으로 퍼져나간 뒤였다)
팬들 왈, '간만에 열받은 것 같다'. 자신의 그림이 사용됐다는 것과 카오스 라운지의 접근방법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5. 유사 사례
무슨 생각으로 저런 작업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위의 작가들 성향은 팝아트 계열에 가까워 보인다. 이와 비교할 수 있는 사례로, 외국의 콜라주 작업이나 전유(專有, Appropriation) 작업들과 비교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작업들의 경우 저작권 개념이 사실상 없던 과거의 작업이고, 유럽이나 미국의 법체계와 아시아권의 법체계가 같은 판결을 내릴 지도 의문이다.
- 피카소 : 피카소도 콜라주 작업을 한 바 있다. 신문 이미지를 오려 작업. 다만 인물 사진이나 다른 작가의 이미지를 오려 작업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 한나 회흐 : 다다 계열 작가로 신문 이미지를 오려 콜라주를 만들었다. 물론 저작권은 신경쓰지 않았다.
- 뒤샹 : 아마도 위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원흉으로 추정된다. 변기라는 공산품을 멋대로 도용해서 거기에 사인해 내놓는 작업인 <샘>과 연관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앤디 워홀 : 마릴린 먼로 사진을 제멋대로 도용해 실크 스크린으로 프린트했다. 나아가 범죄자 사진을 프린트하기도 했다.
- 리처드 프린스 : '전유예술가' 혹은 '도용예술가'라 불리는 꽤 악명높은 작가. 위의 작가들이 뒤샹 못지않게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말보로 담배의 이미지를 ‘재촬영’해 인쇄하고 전시하는 작업을 주로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타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캡쳐해 전시하고 1억원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 작가가 놀라운 건 교묘하게 사회적 인식의 공백과 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작업한다는 것. 2008년 재판에서 법원은 프린스가 사진을 변형했기 때문에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으며, 예술가의 선택에 따른 표현의 자유가 더 우선이라고 보았다. 최근의 페이스북 사건의 경우 현재 도날드 그래험, 데니스 모리스 등의 사진작가들이 리처드 프린스를 고소한 상태이다.## 미술계는 SNS에 게재된 사진들에 대해 어느 범위까지 저작권을 인정할 수 있는지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방관 중이다. 다만 리처드 프린스 뒤에는 유명 갤러리인 가고시안 갤러리 법무팀이 있어 교묘하게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무라카미 다카시 : 오타쿠 관련 이미지들을 묘하게 뒤트는 작업을 많이 했다.
- 한국 : 후죠시 매니페스토 사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