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다카시
1. 개요
일본의 현대 미술가.
2. 상세
1986년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일본화과 졸업 이후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거쳐 1993년 박사 과정 수료. 도쿄예술대학교 일본화과가 배출한 1호 박사이다. 그전까지는 박사과정이 없었다.
스스로를 '''오타쿠 예술가'''로 지칭하고 있다. '''일본 오타쿠 코드를 대놓고 가져다 쓰는 예술가.''' 오덕계와 예술계 사이에 걸쳐있는 교집합적 존재라 할 수 있겠다.
무라카미 타카시는 도쿄예술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을 때 일본의 '오타쿠'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것을 상위 예술로 끌어올리는 개념인 '''슈퍼플랫'''이란 것을 만들었다. 슈퍼플랫은 19세기 서양 회화와 전통적인 일본의 재료, 기법, 그리고 관습이 혼합된 '일본화'를 그만두고, 환상적이고 묵시론적인 줄거리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몰입한 결과이다.
2000년도에 다듬어진 이 이론으로 일존 전통회화의 간극을 좁히고 일본의 고급 미술과 저급 미술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또한 슈퍼플랫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었고 일본 사회의 만연한 천박한 소비문화, 문화의 무분별한 서구화, 걷잡을 수 없는 성 도착 현상 등과 같은 이슈들을 반영한다.
3. 작품
오타쿠 문화를 과장되게 차용한 작업들로 유명하다. 다만 이같은 노골적인 작업 외에도 비교적 무난한 팝 아트 작업도 많다
루이비통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기도 했다. 정확히는 2002년에 루이비통에 디자이너로 영입됐다. 호소다 마모루와 함께 루이비통 홍보 애니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주로 키덜트 상품을 디자인했다. 작가 나름대로는 일본 우키요에나 금박을 붙인 회화에서 영감을 받고 그걸 서양 현대 회화에서 매체 특정성으로 주장하는 '평면성'과 섞어, 자기 작업은 '슈퍼플랫'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썰을 풀기도 했다.
이건 자신의 마스코트라 칭하는 미스터 도브(Mr. DOB)다. 이 캐릭터는 미국 개념주의 작품을 무분별하게 모방하던 당시 일본 미술계에 대한 비판적 태도 나타낸다. 또한 천진난만한 미소에서 분노에 찬 모습으로 변하는 캐릭터는 작가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반영한다.
무라카미를 상징하는 또다른 캐릭터는 바로 이 활짝 웃는 꽃이다. 영미권에서는 'Happy Flower', 'Murakami Flower' 등으로 불리는 듯. 무라카미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웃는 꽃 캐릭터를 통해 활짝 웃는 얼굴 이면에 숨겨진 절망과 공포를 드러내고자 했다고 한다.
2007년에 발매된 칸예 웨스트의 3집 앨범 Graduation의 커버를 디자인했고, 수록곡 Good Morning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칸예와의 인연은 이후에도 계속되어, 칸예와 키드 커디의 합작 앨범 KIDS SEE GHOSTS의 커버도 디자인했다.
2019, 2020년 빌리 아일리시와 화보 디자인, You Should See Me in a Crown 뮤직비디오, 피규어, 패션 등 여러 개의 콜라보 작업을 진행했다.
3.1. 애니메이션
슈에무라와 콜라보한 애니메이션
하츠네 미쿠의 <Redial> 뮤직비디오
호소다 마모루와 협업한 루이비통 슈퍼플랫 모노그램 영상
4. 평가
나라 요시토모와 함께 일본 현대 미술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작가이다.
일본 내에서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다. 크게 예술계 옹호자/예술계 비판자/오덕계 옹호자/오덕계 비판자로 나눌 수 있을 듯.
예술계 옹호자들이야 '우리는 관대하니 이런 것도 예술로 얼마든지 퉁쳐줄 수 있으셈'하는 상황이고, 반대로 예술계 비판자들은 정말 심하게 깐다. 노골적으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한다고 비판받고,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노골화하는 오타쿠 문화를 비판없이 수용하고 반복한다고 비판받으며, 나아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상업 문화를 비판하기는 커녕 아무 생각없이 수용한다고 비판받는다. 대체로 예술 철학하는 지식인들은 생각없어 보인다고 깐다. 뭐, 당연히 작가 본인이야 신경쓰지 않으니 저런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사실 일본은 오덕계만 그런게 아니라 예술계에서도 여성을 노골적으로 성적 대상화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일본은 그에 반대되게 여성 예술가들도 나름대로 지분이 있고 자기 할 소리 다 내긴 하지만. 역으로 쿠사마 야요이나 오노 요코가 사실 더 유명하긴 하다.
오덕계 옹호자들은 잘난 척하는 예술계에 한 방 먹여주고 예술로 인정 받았다고 좋아한다. 반면 오덕계에서도 비판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무라카미가 오타쿠 문화를 대충 가져다 써놓고 있어보이는 척 한다고 비판한다. 일본 문화계는 워낙 만화나 애니메이션같이 오타쿠들의 상업적 파워가 강하다 보니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
사람들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무라카미 타카시가 상당한 국제적 인지도와 상업적 힘을 가진 작가란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음악가들, 유명 명품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꾸준하며, 카이카이 키키 소속의 예술가들과 함께 전 세계를 돌며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한국에서도 플라토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했었다. 악평이건 호평이건 결국 관심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듯.
5. 기타
- 예술가 매니지먼트나 머천다이즈 상품을 제작하는 회사인 <카이카이 키키>를 설립했다. 타카노 아야 등의 작가들이 이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무라카미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상품 판매 및 전시회 개최가 크게 줄어들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 무라카미의 작업을 소재로 한 아트 상품 중에서는 카이카이키키 플라워와 미스터 도브 캐릭터 상품이 유명하다.
- 일본 만화 갤러리 페이크에 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듯한 비판적 에피소드가 있다.
- 본인 작품처럼 상당히 과감한(?) 패션을 선보인다. 마치 도인처럼 길게 기른 머리나 수염과 전혀 매치되지 않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의 옷이 포인트. 본인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바로 보인다.
[image]
- 위에 사진 오른쪽 인물은 퍼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