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구(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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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화 신세계의 등장인물. 배우 박성웅이 연기했다. 일본판 성우는 야마노이 진. 골드문 상무이사로 골드문의 대부업, 다단계, 금융, 엔터테인먼트 관련을 담당한다.
2. 인물 배경
골드문이 탄생하기 전에는 석동출이 이끌었던 폭력 조직 재범파의 2인자로 석동출의 오른팔이기도 했다. 그러나 재범파가 정청이 이끄는 북대문파, 장수기가 이끄는 제일파와 합쳐 골드문이라는 새 살림을 차리자 정청에 의해 공식 서열 4위로 밀려나게 된다. 게다가 극 중 그룹 이사들이 "회장님이 정청이를 엄청 예뻐하시니까"라는 등의 발언을 살펴보면 골드문 창립 후 석동출의 총애를 약간이나마 정청에게 빼앗겼던 측면도 있었던 모양이다. 석동출이 죽고난 후 졸지에 정청과 그 휘하 화교의 북대문파가 실권을 장악할 상황에 처하자 그룹 이사들이 그제야 이중구에게 붙는 데 이때 그 대가를 주겠답시고 이중구의 명대사가 나온다. '''살려는 드릴게'''.[1]
이러한 연유로 정청과는 불편한 관계에 있다. 그래도 일단은 골드문의 초대 회장인 석동출의 최측근이었고, 골드문 최대 계파인 재범파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 석동출 사후 정청과 더불어 유력한 후계자 위치에 있는 인물로 분류되었다.
석동출 사후 재범파의 실질적인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선배님들'로 지칭되는 과거 조직 간부 출신 이사들이나[2] 경찰 쪽 사람들에 대해 보여주는 태도가 정청에 비해 훨씬 강경하다. 한편 여기서 보여주는 이중구의 모습은 아주 조폭 두목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업 중역도 아닌 그 중간 정도의 모습. 그래서 아직도 조폭 모습 그대로인 정청과 달리 이중구 스스로는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전혀 나오지 않고, 대신 품위 있으면서도 위압감 넘치는 독설을 쉴 새 없이 퍼붓는 모습이 압권이며 등장하는 장면은 다른 주역에 비해 적지만 그만큼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3. 작중 행적
석동출의 사망 후, 이사들을 협박해 골드문의 차기 회장이 되려 하지만 강형철 과장이 이자성이 빼돌린 정보를 바탕으로 법원으로부터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이중구를 감옥에 집어넣으면서 졸지에 손발이 묶이는 처지가 되고 만다.
차기 회장이 선출될 동안 구치소에서 손빨고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된 이중구는 강 과장의 ''''응, 놀리는 거야. 이 병신 새끼야.''''라는 도발과[3] 미끼에 넘어가 반은 강제로, 반은 의도적으로 정청을 비롯한 북대문파를 쓸어버리기 위해 재범파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려 북대문파와 정청을 습격하게 만들었다.
이 습격으로 정청은 치명상을 입어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뒀으니 정청을 죽이는데는 성공한 셈이지만, 그 대신 재범파 조직원들이 맨 위에서부터 말단까지 깡그리 경찰에게 붙잡혀 재범파는 정청 한 명의 목숨과 조직 전체의 목숨을 맞바꾼 꼴이 되어버렸다.[4] 북대문파와 최소한 공멸할 각오로 벌인 최후의 발악이었지만 사실 정청을 제거한 것만 빼면 더 이상의 소득은 없는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만 셈이 됐다.[5]
다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습격 자체는 매우 은밀하고 신속하게 이뤄졌다. 작중에서 정청계 식구들은 재범파의 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걸로 보이는데, 당장 2인자인 이자성이 정청과 떨어져있었고 정청 주위의 호위도 그리 많지 않았다. 이자성의 집이나 최측근 변호사에게도 호위 한명 붙어있지 않아서 위험에 처했고 경찰이 보호해준 이자성의 아내와는 달리 변호사는 결국 끔살당했다. 이중구가 잡혀들어간 재범파는 허수아비라고 여겨서 방심했거나, 무슨 수를 쓰긴 쓰더라도 설마 백주대낮에 시내에서 조직원 전체를 동원해서 습격해올거라고는 예상 못한 모양이다. 어느 쪽이건 간에 그 많은 조직원을 동원하면서도 정청쪽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신속하게 움직였다는 점에서 재범파의 조직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증거불충분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이사회 당일날 구치소에서 출소했지만, 이미 그의 수하인 재범파들은 모두 죽거나 체포되었기 때문에 아무도 이중구를 마중 나올 수가 없었다. 정청을 죽인 피 값을 받으려고 잠복해 있던 정청계 조직원들만 있었을 뿐. 이를 통해 다 끝장났다는 것을 직감했는지 자신의 아지트로 돌아가 경찰의 길을 버리고 골드문의 정점에 서기로 결심한 이자성에 의해 담담하게 제거당한다. 그의 생전 마지막 말은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그리고 아지트였던 시공중인 아파트 고층에서 강제로 떨어져 추락사한다.
여담으로 생일이 6월 31일이라고 하는데, 6월에는 31일이 없다(...)
4. 평가
한국 최대의 폭력 조직이라는 골드문그룹 내 서열 4위라는 위치에, 정청과 더불어 사실상 차기 회장에 가장 근접한 실세라는 설정이 붙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존재감이 적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도 모르지만. 그와는 별개로 박성웅의 뛰어난 연기는 그런 이중구의 캐릭터성을 더더욱 강화시켜 어떤 면에서는 주연들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게 했다.
캐릭터성과 별개로 캐릭터 자체를 평가해보면, 비록 포스는 대단하지만 속빈 강정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 정청이 자신을 고발할 자료를 넘겼다고 생각하여 분노하는데 별 손을 못 쓰고 있다는 건 자신은 정청을 고발할 자료가 없었다는 말이 된다. 또 잡혀가기 직전 식탁에서 부하가 ‘형님이 그룹을 접수하면 정청계가 가만 있지 않을 텐데 어떡할 거냐’라 묻자 '밥 먹는데 무슨 일 얘기를 이렇게 하냐'며 얼버무리는데, 무슨 생각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후를 봐선 사실 이중구 스스로도 부하들의 기대와는 달리 사실 정청계를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딱 떨어지는 대답을 피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구치소에 면회를 온 정청한테 "비겁한 새끼. 이딴 식으로 내 뒤통수를 후려?"라면서 '이렇게 비겁한 수단까지 쓸 줄은 몰랐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내가 이중구와 아무리 사이가 X 같다 해도 (이중구를 경찰에 팔아 넘기는) 그런 추접스런 짓까지 할 거 같냐'라고 강형철의 제안을 거부했던 정청과 같은 입장이었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정청과 대립하고 있고 잘 지낼 생각도 없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한 지붕 아래 같은 조직원이라고 인식하고 있고, 정청 쪽에서 먼저 건드리지 않는 이상 자기도 본인이 직접 나서서 정청계와 충돌할 뜻이 없었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차기 회장이 된 이후 정청계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답을 안 해준 것도 보아하니 부하들은 이중구가 제2대 회장이 되면 정청계를 쓸어버릴 거란 기대를 하는 눈치인데 정작 이중구 자신은 정청계와 피까지 볼 생각은 아니어서 벌써부터 부하들의 불만을 살 필요가 없다 생각하여 대답을 안 해준 것일 수도.
어찌됐든, 이중구의 선택은 정청쪽에서 어떤 이유든 정보가 흘러나갔고 검경 측이 이를 입수하여 자신이 궁지에 몰리자 택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잡혀들어갔고 정청이 '이런 추잡한 수단'까지 쓴 이상, 정청이 자기 부하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거란 담보가 없었다. 강 과장이 정청이 정보를 제공했다고 이중구를 속인 것은 이대로 가만히 앉아 있다가 부하들 다 잃고 죽던지,[6] 정청을 치던지의 양자택일을 강요한 것뿐. 그래서 이중구가 강 과장에게 '그래서 어쩌잔 거냐, 칼춤이라도 추라는 거냐'라고 분노한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지만 이중구 본인이 '이거 쥐약이다. 아마 먹으면 다 같이 죽게 될 거야'라고 예상했듯 정청계와의 결전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실패로 돌아갔다. 단 한 번의 습격으로 재범파 조직원들을 한 명도 빠짐 없이 죄다 철창 신세 지게 한 것도 결국 본인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음을 생각하면 완벽한 오판.[7] 자신이 감옥에 있는 상태에서 정청이 그대로 회장 자리를 먹었다간 재범파 계열 대다수가 숙청당하거나 회유당해 자신 역시 장수기와 같은 꼴이 되리라 생각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정청 습격 당시 재범파가 보여준 결속력을 생각하면 오히려 정청을 습격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출소일까지 버티는 것도 방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4.1. '해운대 프로젝트'의 주인공?
석동출과 함께 해운대 프로젝트를 통해 경찰이 심어놓은 스파이가 아닌가, 그러다 이자성처럼 조폭으로 돌아선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주요 근거 및 추정은 다음과 같다.
다만 어디까지나 설일 뿐, 공식적으로 언급된 적은 없다. 무엇보다 아랫 문단에도 보이듯 인터뷰에서 10대 시절부터 조직 생활한 인물로 설정 된 것이 공개 된 만큼 이중구 경찰 출신설은 설득력이 높지 않다.
- 정청에게 신상이 털려 부하 둘을 잃은 후 강과장이 이자성에게 "난 말이다, 넌 줄 알았다. 네가 돌아선 줄 알았다고. 오래 전에 딱 한 번, 그런 케이스가 있었지."라고 한다. 참고로 강과장은 과거에 해운대 프로젝트를 맡았다가 실패한 경력이 있다.
- 해운대 프로젝트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찰이 침투시켰으나 결국 돌아서고 말았던 그 스파이는 경상도를 기반으로 하는 구 재범파 출신일 것이다.
- 이중구는 이미 10대 시절부터 조직생활을 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이 설명이 가능하다. 처음에 경찰은 나이 어린 조직원을 스파이로 포섭하여 이용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하였고, 바로 그 때문에 이후 현직 경찰을 조직에 침투시키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한다면 경찰의 조직폭력집단 스파이 침투라는 설정이 보다 현실감을 갖는다.
- 강과장 이력서 상 1992년까지는 서울에서 조직폭력배 소탕 업무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이중구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에서 1993년 고교 졸업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동시에 10대에 이미 조직 생활을 시작했다는 설정도 있다. 그렇다면 강과장과 이중구가 90년대 초반에 이미 서울에서 만난 적이 있다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이다.
- 만약 이중구와 석동출의 관계가 마치 이자성과 정청의 관계처럼 매우 끈끈한 형제애 비슷하게 형성되었다면 정청이 그랬던 것처럼 석동출이 이중구가 경찰의 프락치라는 것을 사전에 알아냈다 하여도 이를 용인하였거나 또는 심지어 경찰 내부정보를 빼내는 등으로 역이용했을 수 있다. 이 경우 이중구가 조직의 배신자라는 경찰의 폭로 협박은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 할 것이다.
- 영화 상에서 이중구와 강과장은 명백히 구면이다. 그냥 구면인 것을 떠나 서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중구는 강과장의 이전 직함을 잘 알고 있으며, 아무리 성질 더러운 깡패 캐릭터라지만 쉽게 하지는 못 할 협박성 멘트를 경찰간부를 향해 너무도 쉽게 던진다. 이것은 이후 정청이 강과장과 만났을 때 보이는 모습과는 분명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정청은 강과장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것이 확실하고 꼬박꼬박 존대말을 쓰며 경찰 앞에서 자신을 제어하려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반대로 강과장도 정청을 처음 보는 것은 확실해 보이며 정청에게 말을 하는 것이 연장자 + 경찰이라는 직급에서 오는 것으로 반말만 하며 고압적이기는 하지만 이중구에게 하는 것처럼 편하게 말을 던지지는 않는다.
- 이중구는 영화에서 강과장과의 첫 대면 장례식장에서 서로 구면인듯 친근하게 서로를 씹어댄다. 대화시 강팀장이라고 칭하는데 이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공무원 직급에서 과장의 바로 하위 직급인 계장=팀장이 이상하지는 않으나 조폭 나부랭이가 경찰을 팀장으로 칭하는 것은 무언가 약간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강과장 이력서에 보면 팀장 활동 경력이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해운대 프로젝트 팀장이다. 누군가를 팀장이라고 칭한다면 그 팀이 어떤 팀인지에 대해서도 알고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기밀사항이었을 해운대 프로젝트팀에 대해 알고있는 사람이 경찰도 아니고 조직원이라면 바로 그 사람이 그 프로젝트의 주인공이라고 당연히 의심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이중구가 영화 중반 부하들과 호텔레스토랑에서 한우스테이크로 식사시 강과장과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여기서 서로의 대화내용 역시 구면인듯 친근하게 서로를 씹어댄다. 이중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이 이게 누구셔. 우리 강팀 아니 참 승진했댔지 우리 강과장 아니셔? 우리 요즘 자주보네'. 강과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노무쉐에끼. 너 어째 요즘 말이 점점 짧아진다'. 그냥 구면인것을 떠나 서로에 대해 아주 잘 알고있음을 알 수 있다.
- 후반에 구치소에 수감된 이중구를 강과장이 찾아가서 도발할 때 정청과 거래하는 것처럼 찍힌 사진을 보여주면서 욱하게 만드는 걸 보면 이중구의 다혈질적인 성격도 잘 파악하고 있다.
5. 어록
'''어이. 거기 누구 담배 있으면, 하나만 줘라. 뭐, 갈 때 가더라도 담배 한 대 정도는 괜찮잖아?'''[8]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9]
6. 기타
- 이중구의 죽음은 감정적 자살. 한경닷컴 인터뷰
>중구는 수족이 다 잘린 상태에서 죽을 것을 알면서도 제 발로 아지트를 걸어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 상황을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지만 중구는 피하지 않았다. 건달의 자존심은 지키면서 멋있게 죽은 거다.
- 이중구는 재범파의 말단에서 시작. 티비데일리 인터뷰
>"이중구는 석동출 회장(이경영 분)을 어렸을때부터 모셔오면서 성장한 인물" "밑바닥부터 커왔기에 자신의 서열에 대한 자신이 있는 인물이다."
- 10대에 조직에 들어가, 20년 이상 조직에 소속. 티비데일리 인터뷰
>10대에 조직에 들어가 20년간 몸담은 인물인 만큼 가볍게 보이면 안 됐다.
- 죽기 딱 좋은 날씨라는 표현은 아메리카 원주민이었던 타슝카 위트코, 일명 크레이지 홀스가 경찰관에게 살해당하면서 남긴 유언인 "It is a good day to die!(죽기에 딱 좋은 날이군)"에서 따온 듯 하다. 이 대사는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커세어의 대사로 사용되기도 했다.
- 계파 간부들에게 비싸고 연한 한우 송아지 고기를 사줄 때 강 과장이 체포했는데 계산을 하지 못했다.
- 아는형님에 출연한 박성웅은 이중구가 신세계에서 가장 의리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냥 드립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정청, 장수기 등 골드문 이사진 중에선 가장 의리가 깊은 인물인 것은 사실이다. 정청은 웃는 얼굴 뒤엔 모시는 회장의 손발을 미리 잘라 놓거나 배신자를 가차 없이 죽이는 등 잔인한 면모를 감추고 있었고, 장수기 역시 은퇴한 뒤로 중립을 지키는 척 하면서 이사진들을 구워삶거나 경찰과 협력하는 등 상당히 계산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이중구는 말은 험하게 해도 뒷공작은 벌이지 않았으며, 비록 이사진들의 지지가 필요했다고는 해도 이사들에게 자기가 권력을 잡으면 목숨은 보장해주겠다고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다. 또한 석회장이 사망했을 때 한숨을 쉬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선에 그쳤던 이사들과 달리, 이중구는 눈이 돌아가 의사 멱살을 잡고 '비싼 돈을 받았으면 돈값을 해서 살려내라'는 식으로 난동을 피우며 진심으로 석회장의 죽음에 비통해하는 등, 괴로운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게다가 뒷 날을 도모하기 어렵다는 계산도 있었겠지만, 강과장이 준 쥐약인줄 알면서도 나름 건달로서 체면과 철학을 지키기 위해 전 병력을 동원해 정청을 치는 무리수를 감행한다. 얍삽한 잔머리와 권모술수만 보여주는 장수기, 두뇌와 잔인함, 야망과 비정함을 두루 갖춘 정청과는 달리, 이중구는 은근히 의리와 폼, 체면과 개똥철학을 신조로 삼는 스테레오 타입의 낭만파 건달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 극중에서 상복을 제외하곤 항상 커프스 셔츠에 쓰리피스 정장을 입고 다니며 화려한 문양의 넥타이를 즐겨 입는데 이는 오랜 조직생활로 높은 자리에 오른 이중구가 권위에 집착하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 한다.
- 신세계의 주인공인 강형철, 정청, 이자성이 영화 무간도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캐릭터인 것과는 다르게 이중구는 흑사회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다혈질적이고 충동적인 모습이나 작중에서 원로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모습, 주인공과 보스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포지션인 모습 등은 흑사회 1편의 따이디와 캐릭터가 매우 유사하다. 그 외에도 작중 체포되었다 풀려나는 장면 역시 흑사회에서도 나오는 장면이다. 다만, 흑사회에서는 조직 원로들까지 모두 체포되었다 풀려나는 반면, 신세계는 이중구만 체포되었다 풀려나는 차이는 있다.
[1] 이때 이사들 앞에서 "회장님이 과연 사고로 죽었을까?"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이는 데 얼핏 들으면 이중구 자신이 석회장도 제거했고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이사진까지 죽여 버리겠다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중구는 석 회장에 관한 건은 모르고 있었다. 오히려 이중구 자신은 정청을 진범으로 의심하는 상태. 즉, 이사진 앞에서 세게 나가는 것도 어차피 그대로 내버려두면 자신은 그렇다치고 이사진이야말로 정청의 프락치 몰이로 죄다 갈려나갈 운명임을 알고 있기에 그나마 살 길은 자기 밑으로 들어와서 함께 정청을 견제하는 것 밖에 없다는 걸 알고 하는 행동이었다.[2] 정청은 그나마 면전에서 말이나 태도라도 공손하게 하는데, 이중구는 대놓고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거나 이들 앞에서 상석에 앉아 욕을 하고 다리를 꼬고, 갑자기 말하다가 반말로 바꾸거나 이들이 정청 편을 든게 아니냐고 추궁하며 "어떤 인간들이었을까?"라고 비아냥거린다. 보스가 그러니 부하들도 이들을 우습게 알아서 이중구가 골프공을 치자 한 간부가 이들을 보며 박수를 강요하고, 시중을 드는 말단 조직원조차 이들에게 '''한손으로''' 술을 따른다. 아주 대놓고 개무시하는 꼴.[3] 본인이 구치소에 갇혀있는 동안 정청이 순조롭게 회장이 될 상황에서 강 과장은 "네가 재범파 적통인데, 근본도 없는 짱깨들에게 회사 뺏기면 되겠냐"며 부추긴다. 정작 강 과장 본인은 화교인 석무나 자성을 투입시키고 신세계 계획 자체가 이자성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걸로 볼 때 그냥 어그로이다.[4] 남의 시선이 없는 음지에 숨어서 벌인 것도 아니고, 시내의 멀쩡한 건물에서 남들 시선 신경 안 쓰고 양측 수십 어쩌면 수백여 명이 무기를 들고 살육극을 벌였으니 피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사망자들도 상당히 나왔을 것이니 가벼운 형을 받지도 못했을 텐데, 이를 알면서도 이중구의 명령을 거부하지 않고 말단까지 함께 간 걸 보면 재범파의 결속력도 보통은 아득하게 넘었다.[5] 만약 보통의 조직이라면 조직을 이끄는 1인자만 제거되더라도 조직내에서 큰혼란이 일어나거나 최악의 경우 조직을 이끌 차기 1인자의 선정등으로 인한 내분으로 동귀어진 정도의 희망이라도 있었을텐데, 북대문파는 정청과 이자성이 사실상 둘이서 조직을 이끌어간 셈이라 정청이 사라져도 이자성이 전부 자연스럽게 인계되므로 결국 이중구의 소득은 없는것이다.[6] 석동출이 죽고, 이중구가 감옥에서 손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파벌의 구심점이 될 만한 건 오른팔인 유상훈 밖에 없는데, 극 중 그의 존재감을 보면 알겠지만 이자성과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긴 버겁다.[7] 더군다나 석방 날짜가 딱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이사회 개회날이었다(...).[8] 이중구를 죽이기 위해 이중구의 아지트에 숨어 있던 이자성의 부하들이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서 이중구가 소파에 앉아 친 대사. 그 말에 둘러싼 정청계 조직원들 중 가장 서열이 높아 보이는 한 명이 그에게 담배를 주고 '''두 손으로 불을 붙여주는데''' 이중구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를 손도 안 대고 받는다. 밑의 "죽기 딱 좋은 날씨네"와 더불어 자기를 죽이기 위해 온 사람들 앞에서도 보스다운 당당함을 유지한 이중구의 모습을 잘 드러낸 대사다. 영어자막으론 '''"One last smoke isn't much to ask for, right?"'''(마지막으로 담배 한대 정돈 부탁해도 되잖아?)로 적절히 번역되었다.[9] 영어 자막으로 '''"It's good day to die"'''라고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