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강 익스프레스
1. 개요
어원을 따져보면 요단강+익스프레스[1] 로 '''매우 빠르게 저 세상으로 간다'''는 뜻. 비슷한 말로는 '''삼도천 건너다'''가 있다.
"요단강을 건너다."라는 표현은 제법 많이 알려져 있으며 어른들도 흔히 아는 관용구다. 이는 후술된 찬송가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의 후렴구인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때문. 출처가 출처다보니 반기독교 정서가 강해진 2010년대부터는 요단강이 뭘 뜻하는지 몰라서 요단강 익스프레스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 표현이 가장 많이 쓰인 건 고학벌 조직폭력배가 늘어난 2000년대로, 이 때 범람했던 조폭미화물 속 클리셰로 자주 등장했었다. 그 예로 온갖 클리셰를 모아서 만든 영화인 다찌마와 리#s-2.1에서도 같은 개념이 패러디되고 있다. 단, 정확하게 '요단강 익스프레스'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고 개념상 같은 대사가 나온다.
웹툰 작가 메가쑈킹이 본인의 웹툰에서 사용한 말이라는 설이 있으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도 "요단강 익스프레스"는 통하던 말이다. 특히 협박할 때 "죽는다"는 말의 은어, "요단강 건넌다."의 비속어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단강 익스프레스의 진화 버전으로 "요단강 에어라인즈" 가 있다.
원래 있던 일상 용어나 비속어의 일부를 영어로 치환해 새로 만든 비속어는 개발시대에 흔했다. 외국어가 외래어가 되어 국민의 언어생활에 들어오는 경로는 다양하지만 이것만 놓고 보면, 당시의 주먹세계에선 고등학교 나온 사람도 흔치 않았기 때문에[2][3] , 영어를 섞어 쓰는 것은 한자를 쓰는 것과 같이, 그 세계에선 무식을 감추고 뽐내는 행위의 하나였다.
2. 찬송가 '요단강 건너다'
한국 개신교의 유명한 찬송가[4] 에서 유래한 관용구. 사실 이 곡은 '''교인 중 누가 사망하였을 때''' 말고는 잘 부르지 않기 때문에 1980년대 농담 모음집에 보면 벌써 '요단강 건넜다' 하는 표현이 나온다. 참고로 찬송가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와는 곡만 같은 걸 쓰고 가사는 전혀 다르다. 일반적으로 찬송가는 가사 운율만 맞으면 곡조를 돌려쓰는 경우가 많아 벌어지는 일.
'요단강을 건넜다'는 것은 ''약속된 복된 곳에 드디어 들어갔다'' 하는 뜻으로 찬송가 가사에서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하는 말은 (노래 부르는 사람도 복된 곳인) 천국에 가서 (죽은 자와) 만난다는 의미다. 여기서 '''요단강 건너다(=죽다)'''라는 관용구가 나왔다.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인 1세대가 요르단 강을 건너지 못하고 죽고 2세대들이나 넘어갔다는 구절에서 '1세대가 모두 죽었다' 는 점에 착안, 거기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사람도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요단강 건넌다' 하는 표현에서는 '요단강을 건넌 사람=죽은 사람' 이기 때문. 즉 찬송가 가사에서 비유한 요단강 건너편(천국)을 염두에 두어야 말이 풀리지 '이스라엘인 1세대가 죽었다' 로 해석하면 용례가 맞지 않는다.[5]
비슷한 단어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스틱스 강, 불교의 삼도천, 중국의 황천, 북망산 가는 길 등이 있다. 상당수 문화권에서 강을 건너는 행위가 죽음을 의미하고 있다.[6] 즉, 삶과 죽음의 경계로서의 강이 있고, 실제로 강을 건너다가 실족하는 등으로 많이 죽거나 화너가서 안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인 듯. 사실 죽음까지 안 가더라도 어떤 일이 대차게 망했을 때 '물 건너갔다'고 표현하는 경우만 봐도… 위키에서 죽은자를 요단강 건넌다고 할때 해당 캐릭터의 국적에 따라 삼도천이나 스틱스강으로 바꿀것을 추천한다.
2.1. 찬송가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
곡 분위기 때문에 단조곡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이 곡은 장조곡이다. 곡조는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라는 곡과 동일하다. 오히려 이쪽이 더 친숙할 것이다. 주로 개신교식 장례예배에서 많이 부른다.
2.2. 찬송가 'In the Sweet By-and-By' (원곡)
원곡에는 요단강이 아니라, 그 아름다운 나라(즉, 천국)만 나온다. 즉, 번역가가 구약 시대의 요단강 건넘=약속의 땅=낙원[8] 에 빗대어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2.3. 가스펠곡 People get ready
하지만 유명한 가스펠곡으로 커티스 메이필드와 제프 벡도 연주한 곡 People get ready의 가사를 보면, 기독교인들이 죽기 전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천국에 갈 준비가 되었다고 얘기하는 내용인데, 여기서 '''천국'''을 '''요르단'''으로 간다고 묘사한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만의 해석이 아닌 일반 서양의 기독교계에서도 요단강을 건너는 게 죽는다는 뜻으로 받여들여지는 게 아닐까 유추할 수 있다.
[1] express. 기차·버스·승강기 등의 급행, 그 중에서도 급행열차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2] 대표적으로 유명한 정치깡패였던 의송 김두한의 경우 잘 알려져있다시피 '''교동보통공립학교 1학년이 전부'''이다.[3] 1980년대까지 의무교육은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까지만이었다. 중학교의 경우 2002년부터 순차적으로 확대되어 2004년부터 완전 의무교육이다.[4] 제목은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 신판(새 찬송가)에서는 606장, 1983년판 찬송가에서는 291장으로, 제목도 살짝 다른 '날빛'보다 더 밝은 천국이다. 영어로는 In the Sweet By-and-By. 1868년에 나온 찬송가다.[5] 그런데 여기까지의 해석은 한글본 찬송가를 가지고 풀이한 것이다. 원전이 될 영문판 찬송가 가사에는 요단강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다.[6] 고대가요인 공무도하가에서 영화로도 유명해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구절에서 이런 이미지가 발견된다.[7] 이단으로 여겨지는 어느 한 부흥사의 경우, 천국과 지옥 간증을 한다고 집회를 하는데 "천국에 요단강이 흐른다"고 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지리상식이 없는 바보라면 속아 넘어갈지도? 하긴 천국에 좋은 거라면 뭔들 없을까.[8] 성경 안의 표현으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