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커즌스
1. 개요
새가슴 쿼터백이라는 오명이 있지만 플레이 액션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는 쿼터백.
2. 커리어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미식축구를 하다가 2012년 드래프트에 참가, 4라운드 102번 순번으로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지명을 받았다. 참고로 이 해에는 전체 1순위이자 10년에 한번 나올 재능으로 꼽히던 앤드류 럭, 그에 버금가는 2순위 로버트 그리핀 3세, 8순위였던 라이언 태너힐, 그리고 비록 3라운드에서 뽑혔지만 곧바로 시애틀 시호크스의 주전을 차지한 러셀 윌슨까지 걸출한 루키 쿼터백들이 풍년인 드래프트였다. 이 때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지나치게 많은 픽을 퍼주며 얻은 2순위 지명권으로 로버트 그리핀 3세(이하 RG3)를 지명한 후 4라운드에서 백업으로 커즌스를 지명했는데, 이렇게 루키 쿼터백만 두 명 뽑는 행보에 많은 전문가들이 놀라움과 우려를 표했다.
2.1. 워싱턴 레드스킨스
커즌스는 팀에서 RG3가 가벼운 부상을 입거나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 후반에 투입되는 등 백업 역할을 하다가 리그 막바지 15주차에서야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를 상대로 첫 선발 경기를 치르게 되었고, 2번의 터치다운 패스를 던지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거둔다. 소속팀 레드스킨스도 그 해의 신인상을 받은 RG3의 맹활약으로 10승 6패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어진 2013 시즌 막바지에 커즌스는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확실해진 RG3를 대신해 선발 쿼터백이 되어 5경기에 출장했다. 하지만 3승 13패를 거두어 리그 최하위권으로 처질 만큼 팀의 상태가 엉망이었기에 좋은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2014년에도 초반부터 부상을 당한 RG3를 대신해 선발을 꿰찼는데, 영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다 3순위 쿼터백에도 밀려 백업으로 다시 강판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팀마다 하나씩 있는 그저그런 백업 신세에 머무를 것으로 보였으나...
절치부심한 2015년, 3년을 백업으로 있던 커즌스가 풀 시즌을 소화하며 확고한 주전이 되었고, 프리시즌에 또 다친 RG3는 팀의 플랜에서 제외되다시피 했다. 커즌스는 초반에 잠시 헤매다 곧 안정된 경기력으로 공격을 이끌며 팀에게 디비전 우승을 안겨주었다. 특히 24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4차례의 터치다운으로 캐리하여 뒤집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의 경기, 4차례의 터치다운 패스를 던지며 패서 레이팅 만점을 기록한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경기가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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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전 직후, 한동안 본인의 자질에 의문을 표하던 기자들의 공세에 넌더리가 났는지 경기 후 모여있던 기자들에게 울분이 담긴 일갈을 날리는 장면이 유명해졌다.
2015시즌 커즌스는 29회의 터치다운 패스, 홈 경기 한정 74.7%라는 역대 최고의 패스 성공률 등의 고무적인 기록을 남기며 단순한 주전 쿼터백 이상의 자질이 있음을 증명했고, 이후 처음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는 NFL TOP 100 선수 리스트에도 포함되었다.
2016 시즌, 드래프트 당시 체결한 루키 계약이 만료되어 FA 신분이 된 커즌스에게는 프랜차이즈 태그가 붙었고, 이에 1년의 대형 단기계약을 체결한다.
커즌스는 전 경기에 출장했고, 본인의 커리어 하이인 4917 패싱야드를 찍고 25회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하며 준수한 폼을 유지했다. 한편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8승 7패 1무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정규시즌 종료 후 커즌스는 커리어 최초로 프로볼에 선발되었다.
2017 시즌에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커즌스는 다시 장기계약 협상에 들어갔지만 결국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프랜차이즈 태그를 받게 되었다.[1] 커즌스는 4000 패싱 야드를 돌파하고 27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지만, 레드스킨스는 7승 9패의 성적으로 또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
2.2. 미네소타 바이킹스
2018년 3월,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3년간 8400만 달러 규모에 전액 보장, 곧 연봉만 28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발표했다.
2018 시즌,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의 개막전에서 데뷔한 커즌스는 2개의 TD 패스를 던지며 승리를 이끌었고, 2주차엔 디비전 라이벌인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경기에서 4개의 TD 패스를 던지며 맹활약했다. 커즌스는 통계상 꽤나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바이킹스 오펜스 코치진 전반의 부조화로 인해 팀은 심한 기복을 타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시카고 베어스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 그 와중에 커즌스는 처음으로 패스 성공률 70%를 넘기고 개인 통산 최다인 30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9시즌, 4라운드까지 잦은 턴오버를 기록하며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그린베이 패커스와 시카고 베어스에게 각각 패배를 당하며 디비전 내 경쟁에서 불리해졌다. 하지만 이후 15주차까지 10경기에서 8승 2패를 달리며 플레이오프 확정은 물론 디비전 우승 경쟁까지 이어갈 수 있는 위치에 올랐고, 커즌스도 특유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적은 인터셉션으로 대표되는 안정적인 스타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상승세에 기여했다. 비록 팀은 16-17주차 경기에서 패커스, 베어스에게 연달아 패하며 디비전 우승에 실패했지만 6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막차에는 탑승했다. 이 시즌 커즌스의 정규시즌 기록은 26TD - 6INT에 패서 레이팅도 107.4였는데, 이는 다시 한번 기록상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경신한 것이다. 뉴올리언스와 세인츠와의 와일드카드 게임에선 다소 부진하다 막판의 롱패스로 경기 흐름을 바꿨고, 이어서 터치다운 패스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상위 라운드로 진출.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의 디비저널 라운드에선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커즌스는 또 한번 프로볼에 뽑혔고, 선수들이 뽑은 Top 100 리스트에도 포함되었다. 이제는 어엿한 엘리트 쿼터백으로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시즌이었다.
2020년 오프시즌에 커즌스는 바이킹스와의 계약을 1년 남기게 되는데, 이 때 바이킹스가 커즌스가 원하는 규모의 계약을 안겨줄지가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결국 3월 중순에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데, 그 규모가 66m, 연봉으로 33m이나 되는 대형계약이라 팬들의 우려를 샀다. 모두가 인정하는 엘리트 QB인 러셀 윌슨이나 애런 로저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니...
어쨌든 2020년에도 바이킹스에서 뛰게 되는데, 시즌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우선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1주차 경기에선 커즌스를 비롯한 오펜스는 분전했지만 디펜스가 털리며 패배했다. 이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경기에서 터치다운 없이 인터셉션만 3개를 던지며 참패의 최대 원흉이 되었다. 이어진 테네시 타이탄스와의 경기에서도 인터셉션 2개를 던지고 패배. 작년 정규시즌 동안 기록한 6개의 인터셉션을 3주만에 따라잡고 말았다.
4주차에 마찬가지로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닌 휴스턴 텍산스를 상대로 드디어 1승을 거뒀지만, 이후 시애틀 시호크스, 애틀랜타 팰컨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연패하며 가라앉았다. 특히 시호크스와의 경기에선 확실한 우세를 점한 상황에서 커즌스의 연이은 턴오버로 2번의 터치다운을 내줬고, 반면 시애틀의 QB 러셀 윌슨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4쿼터 역전을 이끌어서 팬들에게는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다. 그런데 6주차 바이위크 이후 치러진 디비전 라이벌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경기에서 뜬금없이 좋은 경기를 펼치며 업셋 승리를 거두었다. 물론 패커스의 디펜스를 털어버린 건 러닝백 댈빈 쿡이었고 커즌스는 조연에 가깝긴 했다...
3. 연도별 기록
[1] 이로써 커즌스는 2년 연속으로 프랜차이즈 태그를 받은 쿼터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