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타민
Ketamine
마약류의 일종.
통상적으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마약은 펜타닐, 몰핀 등의 아편양제제를 의미하며 케타민이나 프로포폴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따로 관리한다. 법적으로 케타민이 마약류로 분류되어 있지만, 마약이라고 분류하는 것은 틀렸다.
1962년 Parke Davis가 처음으로 합성했다. 원래는 동물 마취제 및 치과용 마취제로 쓰이는 약물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유한양행의 케타민 주사액이 판매되고 있다. 분류도 동물용 전신마취제.
미다졸람, '''프로포폴'''과 함께 수면마취제 3총사로 불리기도 하는데 강력한 진통작용과 함께 환각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약으로 오용되게 되었다. 마약으로 쓰일 때는 속칭 Special K[1] 라고 불린다. 기존의 환각계열 마약인 LSD보다 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입하면 대개 30~45분 정도, 코로 흡입하면 45~60분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고 한다.
중추신경계에 진정작용을 하여 몽롱하거나 잠이 오는 등 다운필 계열의 약으로 이 진정 작용 때문에 데이트 강간 약물의 일종으로 분류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복용한 후 진정작용이 나타나기 전까지 심박수와 혈압이 상당히 높아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과도하게 복용하면 호흡곤란 및 심장마비, 뇌출혈 등을 유발하여 죽는다.[2] 크리미널 마인드같은 범죄드라마에서는 연쇄살인마가 사냥감으로 점찍은 사람을 납치할 때 이걸 주사해서 마취시키는 장면도 있었다.
의료 목적으로 쓸 때는 주로 3가지 용도로 쓰인다. 마취제 용도로 쓸 경우 소아 (pediatric) 마취제나, 분만시, 또는 응급 상황 시 저혈압에도 쓰인다. 다른 마취제들과 다르게 혈압 저하가 없고 오히려 혈압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량 출혈이 있는 외상환자나 혈압 및 심박수 유지가 필요한 심질환을 가진 환자 등에서 마취 유도 용으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마취제로 사용시 다른 마취제들과 다르게 겉으로는 깨어있는 것 처럼 보이는 해리성 마취가 특징이다. 성인에서 사용시 소아에 비해 악몽을 경험하는 경우가 발생 가능하며 벤조다이아제핀을 병용하여 빈도를 줄일 수 있다. 통증 관리/완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또는 우울증이나 양극성장애, 자살 징후가 있는 사람들의 치료실험에도 쓰인다고 한다 [3] . 우울증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켜 주기는 하지만 부작용이 심해서 케타민 자체를 우울증 약으로 쓰기는 어렵기 때문에 케타민이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이유를 연구하여 부작용이 덜하게 우울증 치료 효과를 내는 약을 찾아내려는 것이다. 2019년에 케타민의 이성질체 S-케타민이 우울증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나 부작용 우려 때문에 코에 뿌리는 비강분무제만 제한적 승인을 받았다.#
NMDA수용체 길항체로 진통효과가 커서 만성통증질환 (CRPS,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의 치료와 통증 조절에 널리 이용되고 유용하다. 심한 환자에게는 경구 케타민이나 정맥 치료를 한다. 고농도 케타민 요법은 CRPS의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다. 환자가 며칠 혼수 상태에 빠질 정도로 고농도의 케타민을 주입하는 치료다. 외래에서는 생리식염수에 케타민과 리도카인을 주입해서 IV로 주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런데 통증이 심해지면 리도카인 케타민 혼합액이 정주되고 있어도 별다른 통증 감소가 느껴지지 않는데, 기진맥진해지는 등 후폭풍은 굉장하다.
원래 동물 마취제로 사용하던 것을 미국의 클럽을 중심으로 마약으로 사용하였다. 10대들이 MDMA(엑스터시)대용으로 사용한 것에서 널리 퍼졌다고 하며, 이 두 가지를 섞어서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비슷하게, 헤로인과 코카인을 한데 섞어 복용하기도 한다. 특히 게이들이 많이 사용하여, 게이들이 하는 마약이라는 인식이 있다.
2007년 연예인 마약사건 당시 예학영, 주지훈, 윤설희 등이 MDMA와 섞어 복용한 약물이기도 한데, 이런 식으로 업 계열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사이키델릭 상태라고 하여 다운 계열의 풀어진 상태 + 업 계열의 각성된 상태가 동시에 지속되어 강한 환각을 경험하게 된다.
2012년 예일대학교에서 케타민이 우울증에 의해 손상된 뇌세포의 연결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여 사이언스 지에 올라왔다. 즉각적으로 뇌세포 연결을 복원하지만, 7~10일밖에 안 간다고(...)
닥터 하우스 시즌2 마지막화에서 총을 맞은 하우스가 꿈에서 영감을 얻어서 케타민 치료를 해달라고 했다. 그덕에 시즌3 초반에는 지팡이도 안짚고 거의 매일 아침 조깅을 하는 수준이였지만 결국엔 치료 효과가 떨어져서 다시 지팡이를 짚고 바이코딘을 먹는다.
2016년 가수 남녀공학의 멤버 열혈강호가 케타민을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밀반입하려다 적발. 그 후 차주혁으로 예명을 바꿨고 대마초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됨.
이 케타민을 마약으로 투여했다가 빈뇨증에 걸려 평생 기저귀 신세를 지게 된 사람도 있다. 이렇듯,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았더라도 전문의약품이므로 '''임의의 투약은 하지 않는 것이 건강상 좋다.''' 전문의약품 구분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