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1. 개요
2. 특징
3. 오용
4. 오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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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프로포폴을 사용했어야 했는지도 몰라. 프로포폴은 새로운 전신 마취제로서 마취에서 깨어날 때의 상태가 가장 좋은 약이다. 깨어나는 데 보통 5분이 걸리며 깨어나면 몽롱한 느낌이 없이 아주 또렷한 의식을 되찾게 된다... 아니야, 프로폴은 틀림없이 염화물과 상호 작용하여 바람직하지 않은 화학 변화를 일으킬 거야.[1]

- 타나토노트, 1994년판 138~139페이지.

Propofol
가장 널리, 보편적으로 쓰이는 정맥 마취제이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 의약품.
페놀류이자 정맥 마취제의 일종으로 전신마취 시 마취 유도나 마취 유지에 사용하며, 그보다 더 적은 용량으로 수면 내시경이나 성형수술 등에 주로 사용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사에서 개발되었으며 미국에서는 Diprivan이라는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다.
미다졸람, 케타민과 함께 수면마취제 3총사로 불리기도 한다.[2] 미다졸람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데, 벤조디아제핀 계통 중에서도 효과가 가장 크지만 동시에 부작용도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케타민은 아예 마약의 일종으로 분류될 정도로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부작용이 적은 약품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법적으로 분류된 '마약류' 안에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이 속해 있다. 케타민은 마약이 아니라 향정신성의약품이며, 미다졸람과 프로포폴 역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하지만 모 연예인들과 겁없는 일반인들이 프로포폴을 오,남용하여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일으킨 이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등급이 올라가버리고 말았다. 한마디로 마약에 준하는 등급으로 취급받게 된 것. 이렇게 마약류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생산, 제조, 판매, 소비가 모두 봉쇄되는 마약들에 비해서 향정신성 등이 낮기는 하다.

2. 특징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마취제로 선호되지만,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호흡억제가 있는데, 이는 의료기관에서 의료인이 옆에 붙는 것으로 거의 해결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부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는데도 과량으로 투여되는 경우가 특히나 큰 문제다.
이 부작용을 제외하면 아나필락시스같이 급격하게 생명에 위해를 초래하는 부작용도 없고, 중독성 문제도 거의 없어서 사실 약 자체는 굉장히 안정적인 약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약이 일으키는 환각 효과인 특유의 유포리아[3]가 문제인데 이러한 유포리아는 사실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매번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몰지각한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이 환각 효과인 유포리아를 지속적으로 느끼고자 수십,수백 회에 달하는 약물을 맞은 것이 문제. 당연히 마약이 아니라는 조언과 함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과도하게 이용하기 시작한 것들이 대장내시경 같은 때에 필수적으로 쓰이던 프로포폴 대신에 효과가 좀 부족한 미다졸람 등을 사용하게 만든 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마약류 관리과에서는 “프로포폴은 마약처럼 기분이 좋은 환각 효과를 나타내 계속 투약하게 되는 정신적 의존성이 매우 높다”고 하였다. 이는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원인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른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도 신체적 중독성은 없다지만 심리적 의존성이 매우 높다. 다만 이들 약물들이 신체적 중독성이 없다는건 어디까지나 마약 기준이지 기준을 낮추면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즉 프로포폴이 신체적 중독성이 없다며 이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는 건 안일한 발상이다.
프로포폴은 잠을 불러 일으키는 GABA 수치를 높여 뇌 기능을 억제하는데, 이때 뇌의 도파민 조절 기능도 마비되어 엄청난 양의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 도파민은 뇌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서 즉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나 기쁜 순간에 많은 양의 도파민이 분비된다. 프로포폴이 도파민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시키지만 마약처럼 신체적 중독성이 없다는건 체내에서 빨리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포폴로 마취되어 잠이 들면 유포리아를 느낄 수도 없다. 하지만 프로포폴의 양을 마취되지 않을 정도로 줄여서 맞으면 유포리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양을 조금씩 맞다가 정신적 의존성이 생겨서 뇌의 보상회로가 자극되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양이 점차 늘어나서 결국 중독되고 만다. 또한 예를 들어 처음에는 프로포폴 한번 투여에 나타나는 효과가 100이라면 가면 갈수록 효과가 떨어져 네번 다섯번 맞아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식으로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투여량과 투여 횟수도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단지 프로포폴은 소수성물질이라 대두유와 달걀 레시틴을 이용해 에멀전화시켜 정맥주사한다. 그 결과 주사약이 우유처럼 보인다 하여 은어로 '우유주사'라고도 불리운다. 당연하게도 기름을 섞으면 부패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평소 카페인이나 알콜섭취가 많으면 사람에 따라 프로포폴 마취효과가 잘 안 나기도 한다. 그래서 프로포폴이 사용되는 시술 시엔 며칠 전부터 술과 커피 등을 끊는 것이 좋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통증이 매우 심할 경우에도 효과가 잘 안나는 경우가 있다.

3. 오용


일부 악덕 의료업자들이 '잠을 푹 잘 수 있어 피로가 싹 가시고 기분도 상쾌해진다'라며 마구잡이로 투약했다. 특히 연예인 등 잠을 충분히 자기 어려운 직업군의 사람들이 짧고 개운한 수면을 위해 남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애초에 프로포폴은 수면제가 아니다. 단지 기억중추를 마비시켜 기억이 나지 않게 할 뿐이다.
2012년 여름, 의사가 프로포폴로 사망한 환자의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 이면엔 희생자에게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내력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의사가 프로포폴을 투약하던 환자가 사망하자 시신을 바다에 유기한 것.[4]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이 중독이 육체적인 중독은 아니다. 심리적인 의존으로 보면 된다. 에이미가 이 프로포폴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는 바람에 징역 1년형을 받아 연예인 인생이 끊어졌다는 기사가 보도되기까지 했다.
결국 2010년 9월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5]에서 마약으로 지정을 검토 후에관련기사1 관련기사2 2011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어 마약보다 한 단계 아래 관리를 받게 되었다. 2012년 10월에는 간호조무사가 불법적으로 몰래 프로포폴을 빼돌려 외부에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사건이 있었다. 2013년 1월에는 유명 연예인인 이승연이 프로포폴을 불법 상습 투여한 혐의로 입건되어 연예 활동이 중단되었으며, 추가 조사로 3월에는 이승연을 비롯한 배우 박시연, 장미인애가 불구속 기소되고 방송인 현영도 약식 기소되었다. 기소 기준은 2011년부터 받아온 프로포폴의 시술 횟수이며 박시연 185회, 이승연 111회, 장미인애 95회, 현영 42회로 현영은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 법정까지는 가지 않고 벌금을 내는 선에서 약식 기소되었다[6]. 휘성도 연루되었으나 휘성은 10회 정도의 의료용이었음이 밝혀져 문제 없이 끝났다.
이에 검찰은 "시술을 할 때 투약해도 적절한 처방이 아니거나 과다 투약일 경우 불법"이라고 강조하였다.
술을 마시고 이걸 투여하면 매우 위험하다. 꽐라 상태는 호흡이 곤란해지는 상태인데, 술은 프로포폴의 부작용을 증가시켜 생명의 위협이 된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이 된 약이기도 하다. 마이클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는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하여 과실치사로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이런 오용 사건은 중독법이 발의가 된 계기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비슷한 작용을 하는 약품으로 에토미데이트가 있는데,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며 마찬가지로 백색의 전신 마취제이다. 박근혜 정부청와대에서 에토미데이트를 2014년과 2015년에 두 번 사들인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어났다.관련기사
2019년에도 성형외과 의사가 동거녀의 불면증을 이유로 프로포폴을 병원도 아닌 아파트에서 처방전 없이 불법으로 투약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세한 내용은 논현동 성형외과 의사 프로포폴 과실치사 사건 문서 참고.

4. 오해


마약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는 마약의 정의에 적합하지 않다. 프로포폴 사용시 잠이 들기 전 바로 직전에 일종의 마약 효과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투여 직후 매우 빠르게 마취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마약 효과를 경험하지 않거나, 경험하더라도 매우 짧은 순간만 경험하게 된다.
관리 대상으로 남용이 되어선 안되는 약물이긴 하나, 과도한 언론의 폭격을 맞아서 사용을 어렵게 했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대두되었다. 실제로 가벼운 마취 용도로 이 약만큼 좋은 약이 별로 없다.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그런데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오/남용으로 인하여 이러한 좋은 약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1] 다만 작중 배경은 2060년대이다.[2] 수면마취제 3총사는 누가 만들어 낸 말인지 모르겠지만, 정확히 말하면 수면마취제라는 것은 없다. 마취에 사용되는 약품 중 정맥 마취제과 흡입 마취제가 있으며, 이들 중 정맥 마취제를 마취 용량 이하의 저용량으로 사용하였을 경우 진정효과를 나타내므로 간단한 시술 시 환자를 재우는 데에 사용하기에 수면마취제라는 말이 통용되는 것이다.[3] 그리스어로 일종의 건강하다는 의미인 euphoros로부터 유래한 단어이다. 극도의 행복감. 쉽게 말해서 편안하고 근심걱정이 없는 상태이다. 원래는 의학용어로도 쓰였으나 현대에는 공식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요즘은 비합법적인 약물 복용이나 아플 때 초래되는 비정상적인 감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4] 이때 언론에서 프로포폴보다는 우유 주사라는 이름으로 보도하였고, 그 뉘앙스 때문에 우유 주사가 검열삭제를 뜻하는 단어인 줄 아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 검찰에서도 이렇게 오해를 했는지 육봉이라는 말을 썼고, 대형 신문사 같은 데서도 성관계의 은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검찰에서 연예인들을 수사한 결과를 내고, 언론에 뿌리자 '우유주사 = 프로포폴' 이라는 공식이 굳어졌다. 그리고 검찰의 육봉 발언은 흑역사가 되었다.[5] 국무총리실 직속 '처'로 승격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이다.[6] 현영은 동년 9월에 복귀했는데 본인이 자숙하고 복귀하는 동안 나머지 여성 연예인 3명은 혐의를 부인하고 법정 공판을 벌이느라 동년 12월까지 걸리는 등 엄청 오래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