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카베나토르
[clearfix]
1. 개요
중생대 백악기 전기에 유럽에 살았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의 수각류 공룡. 속명은 '쿠엔카(Cuenca)의 사냥꾼'이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화석이 발견된 라스 오야스(Las Hoyas) 채석장 근처의 도시 이름을 따온 것이다.
2. 상세
스페인 카스티야 라 만차 지역의 '라 우에르기나 층(La Huérguina Formation)'에서 상당히 양호한 보존률의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측정한 몸길이는 6m 가량 되며 몸무게는 800kg 정도 나갔을 것이라고 한다. 덩치만 따진다면 수각류 중에서도 그리 큰 축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독특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어 2010년 공식적으로 학계에 보고될 당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엉덩이 부분 척추뼈 두 개에서 뻗어나온 극단적으로 길쭉한 신경배돌기. 이 녀석이 살아있었을 당시 이 구조물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폭이 좁고 뾰족한 볏 형태였으리라는 주장도 있고, 아예 근육과 지방으로 이루어진 혹이 붙어있었으리라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다양한 관점이 병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용도 역시 학자들마다 제각기 관점이 다른데, 일례로 이 녀석을 학계에 보고한 3명의 스페인 고생물학자들은 체온 조절용으로 추정한 반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고생물학자 로저 벤슨(Roger Benson)은 이성 개체를 향한 과시용 기관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가락의 연조직이 보존되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발 전체는 현생 조류와 비슷한 형태로 비늘에 덮여있었으며 발가락 끝은 육구와 비슷한 두툼한 살덩이에 감싸여있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꼬리 아래의 넓은 범위에서 커다란 직사각형 구조로 이루어진 비늘의 인상화석이 확인된 것은 덤.
이처럼 많은 연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독특한 화석으로 알려진 이 녀석에 관해 현재 학계에서 가장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주제는 앞다리를 구성하는 척골 화석에서 발견된 '''깃혹'''으로 추정되는 흔적의 정체다. 깃혹 구조는 그간 프시타코사우루스, 티안유롱 등의 일부 조반목 공룡들이나 마니랍토라에 속하는 수각류 공룡들에게서만 관찰되었기 때문.
학계에 콘카베나토르를 처음 소개할 당시 스페인 고생물학자 3명은 만약 조반목 공룡들에게서 나타나는 퀼이라 불리는 단백질 구조물이 조류나 수각류의 깃털과 상동기관이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이 깃혹의 존재는 곧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수각류의 앞다리에 칼깃형 깃털이 달려 있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이며, 동시에 코일루로사우리아의 등장 이전 단계에 해당하는 수각류에게도 깃털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근연관계에 있는 다른 공룡들에게서 깃털 혹은 깃혹 구조물이 발견된 적이 없다는 점이나, 확실히 깃혹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공룡들의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것이 사실은 근육 부착점이 아니냐는 회의적 관점들이 계속 제기되었다. 이 때문에 2015년 콘카베나토르의 최초 보고 논문 저자들을 포함한 일부 학자들이 다시 해당 흔적의 위치나 형태를 고려하면 근육 부착점이라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깃혹이 맞다는 기존의 입장을 지지하는 논문을 발표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도 이를 반박하는 의견과 그 반박을 다시 재반박하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이 논란은 2018년 기준으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3. 기타
개성 넘치는 외모 때문인지 비교적 최근에 알려진 공룡치고는 대중매체에서 어느 정도 다뤄진 편으로,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는 록우드 저택 안에 전시된 모형으로 등장했다.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는 VIP 전용 공룡으로 등장하며, 같은 VIP 전용 익룡인 프테로닥틸루스와 능력치가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