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티야
1. 개요
Castilla. 스페인 중부에 위치한 지방의 지역명으로 현재는 카스티야라만차, 카스티야이레온 두 자치 공동체로 나눠져 있다.
2. 상세
'중세의 국가 이름' 카스티야가 아닌 '역사적, 사회·문화적 지방' 카스티야의 범위는 항상 들쭉날쭉하다.
문맥, 여건에 따라 칸타브리아, 라리오하, 레온 지방 3개 주(살라망카, 사모라, 레온)는 들어갔다가 빠졌다가 하기도 하고 엄연히 카스티야어를 쓰고 역사적으로 카스티야 왕령에 속했던 지방은 일반적으로 비-카스티야권에 속하는 발렌시아, 아라곤, 바스크 자치 공동체 내에도 몇 개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현대 스페인의 행정 지방을 말할 때의 카스티야이레온, 카스티야라만차가 아닌 둘을 뭉뚱그려 부르는 일반적인 카스티야는 그 범위가 구체적으로 딱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냥 스페인 중부 고원 지방을 중심으로 예로부터 카스티야어를 쓰고 전통적으로 반유목 목축업이 발달했고 정치적 중심지 역할을 했던 지방들을 합친 것이다.
현존하는 행정구역 상으로도 카스티야-레온 지방의 경우 상술한 레온 3주 지방 사람들은 독자적인 '레온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고, 카스티야-라만차의 경우 시우다드 레알, 알바세테 지방의 경우 '만체고 (라 만차인)'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다. 리오하는 행정구역상으론 따로 놀지만 사회문화적 정체성은 카스티야어, 즉 스페인어로 된 가장 오래된 고문서들이 보관된 수도원 같은 역사문화적 중심지라 카스티야 정체성이 강하며, 칸타브리아 지방은 독자적인 지역 정체성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카스티야 정체성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3:1쯤, 소수긴 하지만 여전히 카스티야 정체성의 영향력도 남아 있다. 그리고 칸타브리아, 레온 같은 북서부 지방 사람들은 아예 역사적으로 중부 고원보단 아스투리아스와 함께 포괄적인 북부 이베리아 정체성을 주장할때도 많다.
이래서 양 카스티야, 레온 지방 사람들은 멀쩡한 리오하, 유일한 항구였던 칸타브리아를 구 카스티야에서 뚝 때고, 멀쩡히 독자적 지방으로 살던 레온을 현지인들 관점에선 별로 당위성도 없이 떡 갔다 붙히며, 마드리드를 신 카스티야에서 잘라내어 지방 경쟁력, 경제력을 반토막 낸 70년대 행정구역 개편을 스페인 행정 역사상 가장 바보짓이었다며 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적 카스티야 민족주의, 지방주의 계열은 아예 행정구역 자체를 카스티야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경제적으로 자립 가능성을 분쇄하기 위해 마드리드를 나머지 인근 지방에서 뚝 잘라놓은 억압적인 정치공작으로 인식할 정도. '카스티야' 정체성에 확실하게 부합하는 지방은 바야돌리드, 세고비아, 톨레도, 쿠엥카, 시구엔자, 과달라하라, 부르고스, 아빌라, 소리아, 팔렌시아 주들이다. 마드리드의 경우 참으로 애매한게 지리, 역사적으로는 분명 신카스티야 지방의 일부지만 하술 된 현대의 사회경제적, 수반된 문화적 차이 때문에 적어도 시내 사람들은 '마드리드인 (madrileño)'으로서의 독자적 정체성을 가지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친촌, 바예카스, 푸엔라브라다, 올메다 데 라스 푸엔테스 같은 마드리드 특별 자치주 내에 있는 위성 도시들은 여전히 카스티야인으로서 정체성에 더 공감하는 경우도 많다.
카스티야의 두 자치 공동체와 마드리드를 합하면 스페인 인구의 23%, 국내총생산(GDP)의 27%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인구에서나 경제 규모에서나 스페인에서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인구의 58%, 지역총생산의 69% 정도가 마드리드에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 지역은 인구 밀도도 낮고 1인당 GDP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마드리드를 제외한 카스티야의 두 자치 공동체의 면적은 17만 km², 인구는 450만 명으로 km²당 인구밀도는 스페인 평균(92명/km²)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6명에 불과하다. 유럽의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스웨덴(23명/km²)과 비슷한 수준. 스페인에서 자치 공동체 밑에 설치되는 50개 주(provincia)들 가운데 가장 인구가 희박한 10개 주를 뽑아 보면 그 중 7개 주가 카스티야 지방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 사회, 문화적 정체성이라는 측면에서 80년대의 대격변을 겪은 유럽의 대도시인 마드리드와 부활절 퍼레이드, 양치기, 역사 도시, 마른 토질, 낮은 인구밀도(...) 등이 상징하는 나머지 카스티야 지방을 하나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좌우익 성향을 막론하고 정치적 카스티야 민족주의자들의 가장 큰 주장이 바로 70년대 행정 구역 재편 이전 마드리드가 여전히 신카스티야 지방의 하나로 묶여 있던 시절로 재통합 시켜달라는 것이다.
사실 역사적 의미가 아닌 현대 시사 담론이나 논객들이 얘기하는 '카스티야'는 확실하게 마드리드 뺀 지방들이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마드리드가 사회문화적으로 카스티야였던 시절은 한창 지났고, 양 카스티야 지방민들과 마드리드 수도 사람들은 서로를 단일 공동체로 인식하지 않는데, 바스크와 카탈루냐처럼 아예 언어, 문화부터 달랐던 타 지방들은 여전히 마드리드=카스티야로 인식한다.''' 이런 인식의 차이가 현재 스페인의 거대 정치적 쟁점인 분리주의의 역학 관계 같은걸 제대로 이해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 카탈루냐 민족주의자들이 "카스티야가 우리 카탈루냐를 억압하고 있다!"라 주장할 때 이들이 생각하는 '카스티야'는 마드리드의 중앙 정계인 반면 막상 '카스티야'란 지역 정체성을 받아 들이는 바야돌리드, 부르고스 같은 지방 사람들은 "우리 주도 인구가 너네 지방 소도시보다 작은데[1] 우리가 뭔 힘으로 니네들을 억압한다는거냐!"란 식으로 논박이 오갈 때가 많기 때문이다.
3. 특징
역사적으로 스페인 문화와 스페인의 언어인 스페인어를 낳았고 근세까지만 하더라도 이베리아 반도의 국가들 중에서 가장 강하고 존재감이 큰 지역이었지만 자연 환경이 황량한 편이다. 아프리카와 비슷하게 토질은 건조하기 짝이 없고 바위산 고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야돌리드 지방 일대 같은 몇몇 평지를 제외하고는 큰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대규모 농업 생산력이 부족해 전통적으로 양치기 중심의 목축이 발달했고 대도시는 몇개 없다.
정치적으로는 스페인 국민당의 강력한 텃밭이고 스페인 사회노동당의 텃밭인 안달루시아와 대비되는 곳 중 하나. 이는 카스티야라만차보단 특히 북쪽의 카스티야이레온 지역이 그러하다. 스페인 내전 당시에도 현재의 카스티야이레온 지역은 가장 먼저 반란군에게 장악된 지역 중 하나였다.
마드리드도 엄밀하게 따지면 카스티야 지방이지만 20세기 이후로 스페인 전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타향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나머지 카스티야 지방과는 분위기, 문화도 확고하게 다르고 소속감도 약하다. 현대 마드리드 시민들에게 "마드리드는 카스티야에 속합니까?"라고 지정학적인 질문을 하면 대부분 "sí(그렇다)."라고 대답하겠지만 "당신은 카스테야노(castellano, 카스티야인)입니까?"라고 물으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적을 것이다. 나머지 카스티야 지방에는 마드리드와 비교할 만한 대도시 소비 문화가 발달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빼고 현대 카스티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바야돌리드는 스페인 전국에서 인구수로 10위권에도 못 들어가는[2] 잘 쳐줘야 약간 큰 지방 도시 수준이다.
스페인 제국 시기에는 톨레도, 세고비아, 바야돌리드, 쿠엥카 등 지방 도시들의 양모 가공업과 교역을 중심으로 나름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페인 제국 내부의 행정, 정치적 여건에 따라 제국을 유지하는 세금과 인력이 카스티야 지방에 집중되었다.
18세기 초반 보르본 왕조가 카탈루냐 지방의 반란을 진압하고 강제로 정부를 통합하기 이전까지는 엄밀하게 따지면 스페인이라는 통합 국가는 없었고 동군연합 형식으로 합쳐져 있었다.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국은 행정 체계와 법이 모두 달랐다. 이 둘 중에서 카탈루냐가 속했던 아라곤 왕국의 삼부회와 지방 자치 기구들은 지속적으로 압스부르고 왕실과 강경하게 대치하며 최대한 세금과 인력을 조금만 납부하려고 버텼던 반면 카스티야 지방의 지역 이익을 사수하는 기관들은 16세기 초반 코무네로스 봉기(Guerra de las Comunidades de Castilla) 이후 일찍이 왕실에 제압당하여 저항 능력이 분쇄되어 있었다.
이후 왕실이 카스티야를 직할지로 다스림에 따라 집중적으로 왕실에게 쓰이게 되어서 17세기 중반쯤 되어서는 중세부터 나름 쌓아놓은 기반이 있었던 카스티야의 지방 도시들이 쇠퇴하고 경제적으로는 경쟁력이 많지 않았던 수도 마드리드만 비대해짐에 따라 카스티야는 '스페인 제국의 정치적, 문화적 헤게모니가 기원한 지방'이라는 명예직에 불과한 타이틀만 빼고 스페인 내부에서 사회적, 경제적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다.
반면 카탈루냐 지방은 정치적인 자치권은 상실했지만 근대 공업과 물류업이 부상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중세 시절 아라곤 왕국의 중심지로 누렸던 헤게모니를 완전히 되찾았다. 경제적으로는 스페인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소외된 카탈루냐와 정치적 중심지지만 그 이외의 자체적 경쟁력을 상실하고 지방 전체가 가난해지면서 스페인의 역사적 중심지라는 허울 좋은 타이틀만 남은 카스티야 지방의 상호 불신과 질시는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지역감정과 분리주의의 기원이 되었다.
2010년대 들어 카탈루냐 독립운동과 종종 비교되는 영국의 스코틀랜드 독립운동과 가장 확연한 차이점이 이거다. 스코틀랜드도 나름 경제적 지분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영국 전체에서 인구, 경제력, 국력의 대다수는 잉글랜드에서 나오기 때문에, 진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스코틀랜드가 떨어져 나간다 한들 나머지 영국 전체가 당장 반토막 나는건 아니다. 반면 스페인의 경우 민족 국가의 이론에 따른 국가 문화적 정체성의 핵심 지방인 카스티야 지방이 인구, 경제력의 비중으론 심장이나 머리는 커녕, 말라 비틀어져 괴사 직전의 관절 수준이기 때문에(...) 카탈루냐 민족주의자들은 독립에 대한 자신감도 좀 더 크고, 스페인 중앙 정부는 더더욱 카탈루냐를 떼주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카스티야는 프랑코 정권과 그 이후 스페인의 근대화 과정에서 받은 혜택이 없기 때문에 이 지방 사람들도 불만은 많은데 카탈루냐나 바스크처럼 정치 세력화해 표출할 만한 창구가 없고 세력화할 인구 기반도 없다. 게다가 앞서 말한 스페인 역사의 정치적, 문화적 중심지라는 허울만 좋은 타이틀 때문에 다른 지방처럼 '우리는 스페인 중앙 정부에게 억압받고 있다! 다른 살림 차리자!'라고 주장할 여지도 별로 없다. 상징적인 위상에도 적은 인구와 매마른 대지의 근본적인 인구 부양력의 한계는 어쩔 수 없어서 중세 시절부터 카스티야-레온 연합 왕국 내에서도 정치적인 지분은 카스티야의 지방 도시들이 컸지만 경제 활동과 상업의 중심지는 카스티야 지방이 아닌 안달루시아의 세비야였다.
비록 소수 지역 단체들이지만 카스티야 민족주의, 그중에서 과격하면 카스티야 독립주의를 주장하는 지역 정당, 정치 운동 등은 있다. 스페인어로 이런 카스티야 민족주의를 '카스테야니스모(castellanismo)'라고 부르고 프랑코 정권 시기부터 계승한 스페인 중앙 정부의 공식 입장인 스페인 민족주의와는 별개다. 오히려 프랑코 정권의 공식적인 프로파간다는 '''카스티야는 스페인의 심장이자 기반이기 때문에 위대하지''' 스페인이라는 더 큰 국가적 정체성에서 분리된 카스티야라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카스티야만의 독립적인 정체성, 정치적 자치권, 경제적 이득을 주장하는 카스티야 민족주의 정치 세력들은 대부분 좌파 성향이다.
이 중에서 급진적인 세력은 심지어 카탈루냐 민족주의자, 분리주의자들과 동질감을 표시하기도 하는데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스페인이라는 민족 국가는 카스티야라는 하나의 실체가 있는 사회적, 문화적 공동체에게 허울 좋은 비중만 부여했지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과 정치적 자결권은 박탈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페인이라는 국가 내에서 카스티야가 차지하는 그 비중도 진짜로 카스티야인들을 위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다른 지방보다 먼저 일찍 카스티야의 자치권을 짓밟고 뭉개버렸기 때문에 동화가 일찍 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지역의 문화적, 사회적 분위기는 돈키호테가 상징하는 '빈티가 나고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긍지와 자존심 하나만은 이베리아 반도 제일'인 '''기사도적 인생관'''이 강한 지방이다. 그래서 돈키호테라는 캐릭터 자체가 좋은 의미, 나쁜 의미 양쪽 모두 세르반테스가 나고 자란 카스티야 지방의 흥망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해석하는 비평가들이 많다. 16-17세기 황금기 스페인 사람들에 대한 나머지 유럽의 스테레오타입인 '엄숙하고 긍지 높으며 신앙심이 깊지만 오만한 군인들'이란 인식의 기원이 되는 지방이고, 실제로 황금기 시절 스페인의 힘을 유럽, 아니 세계적으로 알렸던 테르시오의 정예 중보병들의 출신지도 대부분 신구 카스티야 지방이었다. 또한 카스티야 출신이며, 16세기 스페인을 넘어 가톨릭교회 영성의 최고급 거물인 아빌라의 테레사나 십자가의 요한만 하더라도, 테레사가 7살 때 오빠와 함께 뜬금없이 "무어인 지방으로 가서 순교하겠다"며 가출했다던가[3] , 부잣집 아들인 요한의 아버지가 이슬람 노예 집단 출신의 여인(요한의 어머니)과 결혼하기 위해 본가와 인연을 끊고 나왔다던가, 가르멜 수도회를 개혁하다가 붙잡힌 요한이 동료 수사들에게 감금되고는 옷으로 밧줄을 만들어 성벽을 타고 내려와 탈출했다던가 하는, 흡사 픽션에나 나올 법한 기이한 이야기들이 역사적 이야기로 붙어다닌다.
안달루시아는 시끌벅적하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여과없이 표현하는 전형적인 남부의 뜨거운 가슴을 보여주는 곳이고 카탈루냐와 바스크 지방은 오랜 상업적 전통에 기반해 실리에 밝고 세련된 소비 문화가 발달한 곳이라면 카스티야 지방은 안달루시아보다 엄숙하고 차분하면서 카탈루냐보다 더 정이 푸근하고 속세를 초월하려는 이상주의적, 신비주의적 마인드가 강한 곳이다.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자존심과 고집만 센 촌놈, 꼴통들이라며 카스티야인들을 깐다(...).
어쨌든 중세와 근세까지 있었던 이베리아 왕국들의 문화적, 정치적 중심지여서 문화 유산과 역사적 유물의 퀄리티 하나만은 찬란하다. 세고비아, 톨레도, 쿠엥카, 부르고스, 살라망카, 아빌라, 알칼라데에나레스, 아랑헤스 같은 유네스코 지정 문화 유산 도시들도 여러 개 되고 아직도 고성과 중세 도시 그대로 유지된 유서 깊은 역사 도시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외부에서도 당연히 둘을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고, 스페인 내에서도 비-카스티야 지방 사람들은 카스티야 문화가 곧 에스파냐라 그 자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막상 카스티야 자체에 들어오면 플라멩코, 뜨거운 태양 등이 상징하는 전형적인 스페인 문화의 외향성보단 한층 더 차분하면서 초월적이고, 시끄러운 대도시문화 보다 목가적 평안함을 강조하는 등 확실히 세비야,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같은 세간에서 인식하는 '스페인의 전형'과는 분위기가 다르면서도 매혹적인 문화적 심도가 있다. 이런 단일 국가로서의 에스파냐의 정체성과, 현대 와서는 쇠락과 과거에 대한 향수와 문화적 코드가 강한 카스티야 지방 문화의 관계성은 스페인어로 castilla profunda ('깊은 카스티야')란 지역적 애칭과 함께 많은 민속학자, 문학 비평가, 역사학자들의 논의 주제가 되어왔다.
교통도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스페인 국철 렌페 노선들과 시외버스가 잘 연결되어 있고 대도시답게 물가가 하늘을 찌르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와 달리 여전히 값도 싼 편이고 인심도 푸근한 편이라 스페인어만 어느 정도 된다면 한번쯤 가 볼 만한 지방이다. 관광객 입장에서 사실 마드리드는 유럽 대국의 수도 치곤 역사가 짦은 편이라 마드리드 그 자체보단 세고비아, 톨레도 같은 카스티야 지방의 역사 문화도시를 구경갈때 이용할만한 교통과 휴식용 거점 도시로 의미가 더 크다는게 여행객들 사이 중론이다. 다만 기본적인 관광 스페인어 수준의 회화 능력은 갖추고 가야 한다. 대도시에 비하면 유동인구도 적고, 관광객도 주로 스페인 자국 내 국내 관광객들이 많아 소매치기나 여행객 대상 사기 같은 전형적인 고개발 관광지의 범죄는 확실히 낮은 편이지만, 이건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관광 인프라도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는 말이기도 해서 관광 대국치곤 중장년층 위론 영어공포증이 여전히 심한 스페인의 고질적인 문제가 카스티야 지방에선 그대로 드러난다.
또한 물가가 대도시에 비해 훨씬 싸고, 인심도 푸근하고, 현지에서 공수한 신선한 식자재도 많지만 카스티야 지방 자체가 나머지 스페인에선 소위 내륙의 물 못보고 지내는 육지 사람들로 인식될 만큼 식단에 관해선 하몬을 필두로한 훈제육, 치즈, 빵 같은 맛은 있어도 상당히 단촐검소한 식단이 주류이다. 해산물을 좋아하고, 딱딱한 식감의 마른 고기와 치즈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면 입맛 문제로 고역을 겪을수도 있다. 대도시 같으면 맘에 안들면 다른 메뉴 찾으면 그만이지만 애초에 식문화적 보수주의, 음식 내셔널리즘이 강한 남유럽권에서 카스티야 지방 도시들은 유럽 어디가던 맥도널드 수준으로 흔한 케밥집 말곤 가성비 좋은 스페인 전통 식당이 아닌 집을 찾기 자체가 힘들다. 기본적으로 도시들도 규모가 마드리드, 세비야, 바르셀로나 같은 전국구 도시보다 훨씬 작고, 자본주의적 산업 발달도 더디며, 시골 특유의 보수성도 강하기 때문에 대도시에선 왠만하면 요샌 보기 힘든 시에스타도 칼같이 지키는 편이니 여행객들은 염두에 두는게 좋다.
4. 역사
4.1. 카스티야 왕국
해당 문서 참조.
4.2. 카스티야-레온 왕국
해당 문서 참조.
[1] 인구 26만 정도의 바르셀로나의 '''위성 도시 중 가장 큰 오스피탈렛 데 요브레갓'''보다 큰 도시가 카스티야레온, 카스티야라만차 양 지방 합쳐서 바야돌리드 하나밖에 없다. 지역 문화, 사회 구조가 전통적으로 큰 자치권과 행정권을 누리던 지방 주도 도시들 위주로 돌아가던 스페인 사람들 입장에선 이건 상당히 큰 문제이다.[2] 29만 정도로 스페인 인구 십위권 도시는 현재 순서대로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세비야, 사라고사, 무르시아, 팔마 데 마요르카, 라스 팔마스, 빌바오 순이다. 이 밑으로도 11위는 알리칸테, 12위 코르도바 이후 바야돌리드는 13번째로 큰 도시이다. 수도 마드리드가 개발 된 이후로도 세비야, 마드리드 다음으로 톨레도가 가장 큰 도시였고, 바야돌리드, 부르고스 등이 잘나가던 대도시였던 스페인 제국의 전성기 17세기에 비하면 정말 처절하게 몰락한거다. 세고비아, 소리아, 팔렌시아 같은 지방들은 아예 500년전보다 현대 인구가 더 적다.[3] 덧붙이자면, 가출 사건보다는 뒤이지만 아빌라의 테레사는 어머니의 취미로부터 영향을 받아 기사 소설에 빠진 적이 있었다. 이 또한 카스티야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