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파이크
1. 개요
스타 트렉 파일럿 에프소드 "The Cage"의 USS 엔터프라이즈의 선장 및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시즌 2의 USS 엔터프라이즈 / USS 디스커버리의 선장. 리부트 시리즈에서는 스타 트렉: 더 비기닝 초반부 엔터프라이즈의 선장이었고 스타 트렉 다크니스에서 제독으로 승진.
2. 작중 행적
2.1. 스타 트렉 파일럿 에피소드 "The Cage" / TOS
스타 트렉 TOS가 시작하기 전 진 로덴베리가 처음 제작했던 파일럿 에피소드 "The Cage"의 선장으로 등장한다.
단 한편의 에피소드에만 등장했지만, 여러모로 제임스 커크와 대조적인 성격을 보여주어 트레키들 사이에서도 팬들이 많다. 충동적이고 돈키호테형인 커크와는 대조적으로 사색적이고 햄릿형인 성격으로 탐험중 발생한 부하들의 희생에 자책감을 느끼고 퇴역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또한 탈로스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여러 시험[1] 을 받으면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끝까지 평정을 유지하여 결국 외계인도 그의 의지를 인정할 정도.
줄거리는 탈로스(Talos) IV에 도착한 엔터프라이즈호가 강한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 탈로시안과 오래 전 그 행성에 불시착한 인간 비나(Vina)를 만나는 이야기. 탈로시안은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기 위해 비나를 이용해 파이크를 꾀어 관찰실에 가두지만, 파이크에게 사랑에 빠진 비나와 선원들의 도움으로 탈로시안과 파이크는 여차여차해서 타협을 보고 엔터프라이즈는 행성을 떠난다는 이야기.[2]
이후 TOS의 "The Menagerie" 에피소드에 의하면, 파이크는 10여년간 엔터프라이즈의 선장노릇을 하다가 커크에게 맡기고 함대 지휘관으로 승진하지만, 파손된 우주선에서 아이들을 구출하려다가 손상된곳에서 나오는 방사능에 노출되어 당시의 기술로도 완치가 불가능한 심각한 장애를 갖게 되며, 생명유지장치에서 다 뭉개진 머리만 내놓은 채 스스로는 아무 것도 못하고 yes, no 이외에는 의사표시도 불가능한 폐인이 된 상태로 나온다. 하지만 정신은 멀쩡했기에 당사자에게는 생지옥 그 자체. 원래 그의 부하였던 스팍은 이를 보다못해 사형에 해당하는 어떤 반역행위를 저지르게 된다.[스포일러]
"The Cage"의 배우는 제프리 헌터인데, 파일럿 에피소드가 실패하자 미련없이 스타 트렉을 떠났고, 이후 2차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이어지는 현재의 스타 트렉에서는 선장 역이 제임스 T. 커크(윌리엄 샤트너)로 넘어간다. 아래의 폐인 버전에서는 몸값이 비싼 제프리 헌터 대신 션 케니(Sean Kenney)라는 단역을 채용했는데 어차피 얼굴이 다 뭉개진 상태에다가 대사 한마디 없었으므로 부자연스러움은 없었다.
디스커버리에서 타임크리스털을 구하려 할때 핵사고로 중증 장애인이 되는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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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nagerie"의 파이크.2.2.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시즌 1 5화에서는 역대 스타플릿 최다 수훈자 중 한 명으로 이름만 등장한다.Not every cage is a prison, not every loss eternal.
모든 새장이 감옥은 아니며 모든 상실이 영원한 것은 아니다.[3]
시즌 1 15화에 디스커버리가 마주친 엔터프라이즈호의 선장으로, 시즌 2의 시작과 함께 디스커버리에 승선하여 선장직[4] 을 맡는다. 7개의 신호를 조사하러 가던 엔터프라이즈호가 조난을 당하여 장기간 수리에 들어가게 되자, 스타플릿의 명령으로 디스커버리호의 지휘권을 접수하여 조사임무를 지속하기 위함이다.
시즌 1에서 디스커버리호 선장을 맡았던 가브리엘 로르카가 목적의식이 투철한 독불장군이자 배신자였다면, 파이크는 명성에 맞게 사려깊고 부드러우면서도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신임과 동기부여를 통해 선원들을 학생처럼 이끌어가는 선생님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5] 특히 선장이 머무는 상황실을 개방해 함교 장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같이 토론할 수 있도록 개조한 점은 로르카에겐 전혀 기대할 수 없던 모습. 처음 스포어 드라이브를 지휘할 때 "담대하고, 용맹하고, 용기있게(Be Bold. Be Brave. Be Courageous)."라고 선원들을 독려하는 장면이나 , 5화에서 틸리를 구하러 포자망에 진입할 때 선내방송으로 연설[6] 하는 장면은 디스커버리 시리즈에서의 그의 캐릭터 설정을 잘 보여주는 장면.
시즌2의 12화에서 자신의 비참한 미래를 알게되어 절망하는데, 회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플릿의 정신을 지키고 선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임무를 완성한다.
시즌2 마지막 회에서, 컨트롤이 우주의 모든 지각있는 생명체를 멸망지키는 걸 막기 위해 마이클 버넘과 디스커버리호가 930년후의 미래로 가게 된다. 디스커버리호의 함교에서 디스커버리호 대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하는 말을 봐도, 로르카와는 전혀 다른 부드럽고 사려깊은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마이클 버넘 일행이 미래로 가는걸 막으려고 컨트롤이 공격하자, 수리가 끝난 엔터프라이즈호의 선장으로 복귀하여 마이클 일행이 떠나갈 수 있게 컨트롤 일당과 전투를 벌이고 마침내 마이클 일행이 웜홀을 통과하는 걸 지켜본다.
2.3. 리부트 시리즈(캘빈 타임라인)
TOS의 평행우주인 극장판 스타 트렉 더 비기닝에서는 원래 엔터프라이즈호의 선장으로, 술집에서 사관생도들과 싸우고 있던 커크 앞에 나타나 싸움을 말리고 커크를 설득해서 커크가 스타플릿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벌칸 행성을 구원하기 위해 출항 했다가 나라다의 공격에 함선이 침몰 위기에 처하자 선장 혼자서 오라는 네로의 요구에 다른 이들을 살리기 위해 스팍을 임시 선장, 커크를 임시 부선장으로 임명하고 홀로 나라다로 향해서 인질이 되었다.[7] 이후 정보수집을 위해 고문 당하다가 나라다에 침투한 커크에게 구출되었다. 무사히 사건이 해결된 뒤에는 제독으로 승진하고 엔터프라이즈는 계속 커크가 지휘하게 되었다.
스타 트렉 다크니스에서는 커크가 프라임 디렉티브를 어겨놓고 허위보고를 한 사실이 들통나 선장에서 잘리면서 다시 엔터프라이즈를 맡게 되자 커크를 일등 항해사로 지명해서 도와줬다. 덕분에 커크는 다시 스타플릿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대신 항해사로나마 엔터프라이즈에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직후 커크를 부관으로 데리고 간 회의장을 존 해리슨이 테러하면서 거기에 휘말려서 사망했다.
[1] 하렘형의 유혹도 있었다.[2] 사실 비나는 불시착했을 때 이미 육체가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였고, 인간을 처음 본 탈로시안은 비나를 그냥 붙여놓은 수준으로 살려둔 상태에서 텔레파시 능력을 통해 비나의 모습을 정상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보이도록 한 상태였다. 이에 비나는 탈로스를 떠나서 살 수 없는 상태였다.[스포일러] 스팍은 이전에 파이크 선장을 납치하여 현실과 다름없는 환상의 세계로 빠트렸던 탈로스 성인과 짜고 엔터프라이즈를 접근 금지 구역인 탈로스 성으로 유도한다. 탈로스 성에는 비나가 여전히 살고 있었고, 스팍에 의해 탈로스 성으로 옮겨진 파이크 선장은 탈로스 성인의 능력으로 육체의 제약을 벗어나 건강한 본래의 모습으로 비나와 행복하게 살게 된다. 이를 이루기 위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죽으려고까지 했던 스팍의 우정과 인간미가 드러나는 명 에피소드. 원래의 파일럿 에피소드인 'The Cage'에서는 탈로스 성인이 만들어낸 파이크 선장의 환각이 비나와 함께하고 파이크 선장 본인은 영영 떠나버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본편에서는 이 부분을 수정해 파이크 선장 본인이 비나와 11년만에 재회하는 것으로 바꾸었는데...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시즌 2 제 8화 "The Memory Serves"에서 The Menagerie 이전에 탈로시안의 텔레파시를 통해 디스커버리호에서 잠시나마 만나는 것으로 설정이 추가되었다.[3] 시즌 2에서 파이크가 USS 디스커버리의 레디룸에서 주운 포츈쿠키의 메시지. 디스커버리의 선장이었던 로르카가 즐기던 포츈쿠키(문구가 적힌 종이가 들어있는 과자)에 들어있던 메시지가 남아있던 것인데, 파이크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내용이라 의미심장하다. 케이지(새장)는 물론 오리지널 스타 트렉 에피소드인 "케이지"에 등장하는 외계 행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 행성은 강력한 초능력을 가진 외계 종족들이 관리하는 곳으로 지구인들은 외계인들의 정신감응을 통해 이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이상향을 보게 된다. 때문에 파이크는 이 행성을 감옥이라 생각하고 탈출하려 하지만, 사실 케이지의 주민인 지구인 여성은 큰 사고로 전신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으며 외계인들은 그녀를 자유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꿔주고 있었던 것. 이후 케이지 행성은 행성연방에 의해 특S급 비밀의 금지구역으로 특별 관리되고 있었으며 누구도 접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훗날 큰 부상으로 전신이 마비된 파이크를 스팍이 케이지 행성으로 데려다주면서 이 금령이 한 번 깨지게 된다. 포츈쿠키의 이 메시지는 케이지(새장)는 인간을 환상 속에 가둬두는 감옥일 수도 있지만 육체가 파괴된 인간의 정신을 육체라는 감옥으로부터 해방시켜 자유롭게 해주는 낙원일 수도 있으며,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과 재회시켜주는 이상향일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4] 1화에서는 버넘에게 기존 임시 선장을 맡던 사루와 공동 친권(joint custody) 이라고 설명한다.[5] 특히 이전 시즌에서 선장에게 배신을 당해 충격을 받은 디스커버리호의 대원들에게 "나는 로르카가 아니다."라는 한 마디로 신임을 주는 장면을 두고, 배우 앤슨 마운트는 이전 작품에서 교사 역할을 맡았던 경험이 이 장면을 소화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2화에서는 파이크의 아버지가 과학 교사로 언급된다.[6] "Starfleet... is a promise. I give my life for you; you give your life for me. And nobody gets left behind. Ensign Sylvia Tilly is out there, and she has every right to expect us. We keep our promises. Please report to your stations in designated safe zones in the starboard section. Good luck, and Godspeed to us all." DIS S02 E05 "Saints of Imperfection"[7] 물론 얌전히 그냥 가지는 않고 자신이 타고 갈 왕복선에 벌칸 행성에 강하해서 네로가 설치한 굴착드릴을 파괴하기 위한 인원을 탑승시키고 가는 길에 슬쩍 떨구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