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크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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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BC에서 2008년에 방영한 시트콤. 초록뱀 미디어가 제작했다.홈페이지
하이킥 시리즈 제작진이 제작한 미드 로스트의 패러디 성향이 짙은 시트콤이다. 독특한 소재와 그에 걸맞는 올로케이션 촬영 등으로 나름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실제로 전편을 다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이나 웃음 포인트는 김병욱감독의 거침없이 하이킥과 비슷함을 알 수 있는데, 하이킥 시리즈의 후속작인 지붕뚫고 하이킥보다도 더 유사하게 느껴질 정도다. 김병욱 감독과 함께 참여한 송재정 작가의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크크섬의 배경은 서해의 무의도. 제작비나 촬영 스케줄 등의 어려움에 비하면 시청률이나 대중적 화제성이 높지 않아서인지 윤상현, 김광규의 과거 출연작을 말할 때 언급되지 않는 측면이 있지만 사실상 윤상현에게 있어서는 영광스런 작품이다. [1]
어쨌든 실패로 인해 시즌 2 계획은 무산되었다. 작품 자체의 실패와 더불어 김광규와 윤상현, 이다희, 심형탁 등 주요 출연진들이 이후에 인기가 높아진 것도 원인. 결말에 대해서 매우 안좋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당시 크크섬의 비밀을 보지 않은 사람들의 주장일뿐이다. 애초에 크크섬의 비밀은 '''150부작'''을 계획하고 만든 시트콤이었는데[2] 시청률이 떨어지자 조기종영에 대한 압박감이 심해졌고 그런 이유로 고작 '''40부작'''만에 종영해버려서 결말이 이상해진거지 작가가 대본을 준비하지 않거나 혹은 제대로 만들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특히나 이 때 받은 설움 탓인지 송재정 작가는 드라마작가로 완전하게 전업하여 SBS의 커피하우스라는 드라마로 데뷔한다.[3] 이후에도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삼총사, W등의 드라마를 쓰며 완전한 드라마 작가로 전업하였는데 감자별 이후 시트콤을 다시는 안한다던 김병욱 감독이 너의 등짝에 스매싱으로 복귀하는 모습에 비해 시트콤으로는 전혀 발길도 주지 않고 있다. 사실상 시트콤 작가로는 폐업인데 크크섬의 비밀을 종영하면서 어떠한 대접을 받았는지 능히 짐작할수 있는 부분.
작품의 의미라면 이후 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주연급(이다희, 윤상현...) 또는 조연급(김광규, 심형탁...)이라도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것. 심지어 가수가 본업이고 크크섬 이전에 한 작품 밖에 없던 신성우마저 이후 근육질 짐승남 이미지를 어필하며 연기자임을 알렸고 뮤지컬로 성공했다. 작가인 이외수의 등장 또한 화제가 되었다. (뭔가 흑막인듯 싶었지만, 종영되어 처음과 끝에만 나온 카메오 수준이 분량이 되었다)
작품과는 별개로 OST가 상당히 좋다. 밴드 W를 주축으로 이승열, 마이 앤트 메리의 프론트맨 토마스 쿡 등이 참여하여 훌륭한 OST 앨범을 만들어냈다.
2. 스토리
'일일 쇼핑'이라는 회사에서 서해안 낙도에 구호 물품을 전하러 가던 중 조난을 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결국 무인도에 떨어지게 되는데, 마침 배에 실려 있던 구호 물자 덕에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했으나 점점 상황은 야생으로 치달아가고, 처음에는 곧 구조될 거라 믿고 돌아가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상상하던 직원들은 눈앞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린다. 원래 같은 회사의 상사와 부하 관계였던 인간관계는 천천히 무너지고, 갈등과 로맨스, 동료애가 난무하게 된다. 그리고 배를 타고 스스로 돌아갈 길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는 와중에 일부는 다른 섬에 낙오되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위험이 섬 안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실 크크섬이란 원래부터 있던 이름이 아니었다. 한국전쟁 무렵, 미군이 서해의 무인도 하나를 발견하고 거기에 임시로 'kk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게 한국식으로 번안이 되면서 크크섬(...)이란 황당한 이름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3. 등장인물
김 부장(김선경[4] ) - 카리스마가 있지만 골탕먹이기 좋은 스타일. 노처녀. 별명은 '엘리자베스'. [5] 말버릇은 "부라보~".
김 과장(김광규) - 무능하고 허풍만 센 만년 과장. 기러기 아빠. 별명은 '람세스'. 후배였던 김 부장에게 추월 당한 후 앙심을 품고 있었으나, 섬에서 김 부장이 가진 의외의 청순한 매력에 끌린다. 일행들 중에서 가장 겁이 많아서 밤중에 나타난 하얀 염소를 보고 귀신이 나타났다고 착각해서 혼비백산을 하다가 다른 일행들한테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신 과장(신성우) - 낙하산으로 회사에 들어왔다. '빽도'라는 표현에 맞게 부서 사람들의 왕따 비슷한 처지였으나, 무인도에서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는 무명 옛 가수. 별명은 '테리우스'.[6] 해안가에 떠 있는 완구상자에서 꺼낸 커다란 거북 풍선집을 오직 혼자서 다 불어버리는 괴력을 발휘한다(...)
윤 대리(윤상현) - 아첨과 입담이 몸에 밴 게으르고 약은 인간형의 전형. 원래는 빚쟁이들한테 쫓기는 몸이라 크크섬에 버려지자 오히려 빚쟁이들한테 숨을 수 있다고 좋아했는데, 생각 없이 산 로또가 당첨된 것을 뒤늦게 알고 기한 내로 섬을 탈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매사에 투덜거리고 비협조적. 이다희를 짝사랑하지만, 다희가 심형탁을 좋아하는 걸 알고 질투심에 겉으로는 막 대하고 있다. 마지막에 가서는 섬에서 활동하는 괴한한테 자기가 탄 복권 당첨금의 절반을 줄테니 자기를 데리고 섬을 빠져나가달라고 애걸하다가 복권만 빼앗기고 얻어맞아 기절했지만, 얼마 후에 깨어나 그 괴한이 탄 배에 몰래 숨어들어가 함께 섬을 빠져나가면서 크크섬의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심형탁(심형탁) - 표류기를 적고 날짜를 계산하는 등 '브레인' 노릇. 비서실의 김정민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둘 사이는 좋은 편이 아니었으며, 섬에서 생활하면서 점차 이다희에게 다시 끌리게 된다.
이다희(이다희) - 심형탁의 입사동기. 심형탁과 사귀었다가 헤어진 사이. 섬에서 서로 끌리게 되지만, 윤상현이 점점 적극적으로 다가오면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김시후(김시후) - 아르바이트생.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윤호의 친구로 윤호 덕분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재수 없게 MT 왔다 무인도로 떨어짐. 거침없이 하이킥과 같은 세계관이라고 보여주는 첫 번째 캐릭터이다.
채민영(채민영) - 경리사원. 당돌하고 가끔은 엉뚱한 성격. 신 과장을 좋아함.
박해출(안석환) - 일일 쇼핑 사장. 진실을 감추고 있는 악덕 기업주. 거침없이 하이킥 '이&박 한방 병원' 원장 박해미의 오빠이자 박정수의 아들이다. 다만, 조카인 윤호한테 꼼짝없이 밀린데다가 약점까지 잡혀 김시후를 억지로 알바를 시켰다. 거침없이 하이킥과 세계관이 같음을 보여주는 두 번째 캐릭터이다. 사실은 이 모든 사태의 원흉. 자신의 불륜현장을 김 부장이 우연히 목격하자, 이혼소송에서 불리해질 것을 우려하여 일부러 김부장과 회사 직원들을 섬에 내다버리게 한다.
사장의 아내(이항나) - 박해출의 아내. 현재 박해출과의 이혼 절차를 밟고 있음.
이 대리(이상원) - 사장의 감춰진 심복으로 이 모든 사건을 만들어낸 원흉.
이 형사(윤서현) - 실종자들을 찾지만 허탕만 치는 형사로 원래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주변 인물이었으나 크크섬의 비밀에서 캐릭터를 유지한채 등장한다. 이 선장의 집에서 하숙 중. 거침없이 하이킥과 세계관이 같음을 보여주는 세 번째 캐릭터인셈.
김정민(김정민) - 심형탁의 약혼녀.
이 선장(이외수) - 구매부 직원들을 통통배에 싣고 낙도까지 데려간, 극중 모든 비밀의 키를 쥔 인물. 치매를 앓고 있음. 하지만 정신이 멀쩡하게 돌아올 때도 있다.
이산하(오산하) - 이 선장의 딸.
이윤호 - 거침없이 하이킥에 등장했던 그 이윤호다. 작중에서는 대학생이다. 삼촌인 박해출에게 친구인 김시후의 알바시켜달라고 부탁하러 왔다. 거침없이 하이킥과 세계관이 같음을 보여주는 네 번째 캐릭터이다.
섬의 괴한 -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로 두 눈에 선글라스를 끼고 한 손에 장총을 들고서 섬에서 활동한다. 극중 내내 대사가 한 마디도 없어서 더욱 신비로운 인상을 준다. 윤 대리가 복권 당첨금 지급 기한이 가까워지자 어쩔 수 없이 이 남자를 찾아가서 자기가 가진 복권을 보여주고 함께 섬 밖으로 나가면 복권 당첨금의 절반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복권만 뺏어버리고 윤 대리를 총 개머리판으로 때려 기절시킨 다음, 혼자서 배를 타고 섬을 빠져나간다(...)
4. 여담
디시인사이드에 만들어진 크크섬의 비밀 갤러리는 크루세이더 퀘스트 갤러리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다. 낮선 섬에 고립된 현대인, 비밀과 의문에 쌓인 섬이라는 좋은 소재를 갖추었지만 그런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등장인물들끼리의 연애에 지나치게 쏠린 나머지 처음에 호기심을 갖고 접근했던 시청자들이 떨어져나가 결국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차라리 한국 전설이나 민담에 나오는 여러 가지 신비한 섬들에 관련된 이야기(예: 요재지이에 나오는 조선의 신비한 섬 안기도, 동해의 전설에 나오는 자미도나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삼봉도링크, 동해에 있다는 여인국 및 신선의 섬 등링크)들에서 따온 소재들을 극중에 넣어서 진짜 신비스럽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로 극을 짰다면, 훨씬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1] 드라마 겨울새에서 이미 신들린 사이코 연기로 호평을 받은 윤상현은 크크섬의 비밀에서도 주인공이 바뀐 것 같은 분량을 차지하며 독보적으로 호평을 받았고 이때의 호연으로 내조의 여왕에 캐스팅된다.[2] 애초에 송재정 작가는 매번 100부작 훌쩍 넘는 시트콤을 만든 사람이었다.[3] 사실 작가는 회당 원고료외에는 수익이 없고 시트콤 20분이나 드라마 1시간이나 생각보다 크게 액수가 차이나지 않는 점을 고려해보면 사실상 드라마 작가를 하기 위해 자기 몸값을 낮췄다고 볼수 있다. 150부작짜리 시트콤을 써내는 작가가 받는 원고료는 아무리 드라마 시트콤이 다르다해도 차이가 엄청나다. [4] 영화 '써니'의 친구 중 하나로 등장했다.[5] 배우가 거침없이 하이킥의 해미 역 박해미와 같은 연극/뮤지컬 배우로서 친한 사이이다.[6] 가수 데뷔 때부터 신성우의 실제 별명이다. 일종의 배우 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