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로스(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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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수각류 공룡의 일종이다.
2. 상세
속명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청동 거인 탈로스에서 따온 것인데, 비교적 작은 덩치의 공룡에 뜬금없이 신화 속 거인의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뒷다리에서 확인된 트로오돈과 수각류 특유의 낫처럼 구부러진 날카로운 발톱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갈고리 형태의 발톱을 영어로는 '탈론(talon)'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탈로스라는 이름의 또 다른 형태이기도 하며 실제로 프랑스어나 스페인어 등에서는 발뒤꿈치를 뜻하는 단어로 쓰이는지라 이 녀석을 학계에 처음 소개한 연구자들이 일종의 말장난 비슷한 맥락에서 이런 이름을 붙여준 것.
지금까지 이 녀석의 것으로 알려진 화석 자료는 2008년 미국 유타 주의 그랜드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테(Grand Staircase-Escalante) 국립 기념물에 위치한 카이파로비츠층(Kaiparowits Formation)에서 발굴된 모식표본이 유일하며, 그마저도 준성체의 것으로 추정되는 골반뼈와 뒷다리뼈 일부를 비롯해 3점의 배추골과 미추골 1점, 그리고 길이 9cm 가량의 왼쪽 척골 등이 전부다.[1] 현재까지 해당 지층에서 발견된 유일한 트로오돈과 수각류로, 이 때문에 전체적인 생김새는 트로오돈과에 소속되어 있는 여타 공룡들과 대동소이하게 원시적인 깃털이 달린 이족보행형 수각류 형태로 묘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연속의 사례를 참조해 추산한 덩치는 대충 몸길이 2m에 몸무게는 40kg이 채 안 되는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쪽 끝이 비어서 오목한 모양을 하고 있는 척추뼈는 길게 뻗은 신경배돌기가 달린 신경궁에 다수의 기공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트로오돈과의 구성원들 중에서는 비교적 진보한 형태로 분류되는 녀석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해부학적 형질이다. 이 때문에 2011년 이 녀석에 관한 최초의 학술 논문을 공동 저술한 학자들은 사우로르니토이데스나 자나바자르(''Zanabazar'') 같은 상대적으로 진보한 트로오돈과 수각류들과 가까운 관계에 있었으리라고 보기도 했다. 그러나 뒷다리 복사뼈 아랫부분이 튀어나온 형태가 좀 더 진보한 축에 드는 트로오돈류의 것과 상이하다는 점 같은 여러 차이점도 확인되며, 이 때문인지 트로오돈과 수각류에 관한 최근의 계통분류학적 연구들을 살펴보면 메이나 비로노사우루스(''Byronosaurus'') 등과 근연관계에 있는 이전보다 원시적인 부류로 보는 추세인 듯 하다.
골반뼈와 뒷다리뼈를 비롯한 대다수 부위의 보존 상태가 상당히 열악한 편인 이 녀석의 골격 표본 중에서 그나마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은 뒷발 부분으로, 3개의 중족골 중 가운데 중족골이 납작하게 눌린 전형적인 트로오돈과 수각류의 뒷발 구조가 확인된다. 특히 이 넓적한 두번째 중족골은 길이가 17cm가 넘는데, 이는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트로오돈과 수각류의 중족골로는 가장 길고 좁다란 것이다. 3cm 가량의 갈고리발톱이 달린 두번째 뒷발가락에서는 살아있었을 당시 외부적 충격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부상 흔적이 남아있는데, 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해당 개체가 사냥을 시도하던 중에 완강하게 저항하는 먹잇감에게 물리거나 하면서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1] 다만 지금껏 북아메리카 일대에서 발견된 트로오돈과 수각류 중에서는 그나마 골격 보존률이 양호한 축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