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오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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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한 수각류 공룡. 속명의 뜻은 '상처 내는 이빨'이란 뜻. 동물 이명으로 폴리돈토사우루스(''Polydontosaurus'')가 존재하며, 한 때 트로오돈의 동물 이명으로 취급되었던 스테노니코사우루스는 2017년에 독자적인 속으로 인정을 받았다.
2. 상세
몸길이 약 2.4m, 몸무게 약 50kg 정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양 정도 체중의 자그마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발굴된 화석을 분석한 결과 다른 공룡들에 비해서 상당히 '''커다란 뇌'''를 가지고 있었음이 밝혀져서, 학회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기존에 추정된 지능이 까마귀나 앵무새 수준이었고, 앞발가락 구조 또한 무언가를 쥐기에 좋은 구조여서 간단한 도구를 썼다는 추측도 있었다.[2] 단 최근 이 추정치에 대해서는 반박 의견이 있다.
주식은 작은 동물, 곤충이나 식물 등으로 까마귀처럼 기회주의적 잡식성이었으나, 알래스카 지역에 서식하던 더 거대한 개체들은 적극적으로 중소형 동물들을 사냥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로오돈의 화석은 1856년 미국 몬태나 주 주디스 강 근처에서 처음 화석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당시 발견된 화석은 고작 이빨 화석 하나였는데 이 공룡의 분류를 놓고 학자들끼리 의견이 엇갈렸다가 1924년 후두류로 분류되어 그후 수년 동안은 후두류 공룡으로 인식되었다.[3] 그러다가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인 1945년 미국의 저명한 고생물학자인 찰스 스텐버그가 트로오돈이 후두류가 아니라 수각류일 것이란 주장을 제기하였고, 이후 캐나다 앨버타 주와 미국 알래스카 주, 몬태나 주, 와이오밍 주, 텍사스 주, 뉴멕시코 주, 멕시코 캘리포니아 반도 등지에서 수각류임을 입증할만한 화석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실상 수각류 분류가 확정되었다. 게다가 심지어는 북아메리카가 아닌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등 구소련권 국가들에서도 트로오돈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각류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발견된 수각류의 화석은 트로오돈이 아니라 가까운 친척일 뿐이라는 주장이 많아 아직 불확실하다.
알래스카에서 발견된 트로오돈 개체의 치아가 그보다 남쪽에서 발견된 개체의 치아보다 훨씬 커서 학자들은 베르그만의 법칙에 의해 극지방에 살던 개체군의 경우 남쪽에 사는 개체군에 비해 덩치가 더 크지 않았을까 하고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눈도 상당히 컸기 때문에 시력도 좋았으며, 특히 밤눈이 무척 밝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2000년대 후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력도 매우 좋았을 거라고 한다. 트로오돈을 비롯한 트로오돈과 공룡들은 오늘날의 부엉이나 올빼미처럼 양쪽 귓구멍이 비대칭적인데 학자들은 이들이 올빼미와 비슷한 방식으로 야간 기습 사냥을 했을것으로 보고있다.
캐나다의 알 산(Egg Mountain) 근처의 알 섬(Egg Island)에서 대규모 번식지가 발견되었으나, 같이 발견된 조각류 오로드로메우스의 화석 때문에 처음에는 오로드로메우스의 둥지로 오해를 받았다. 오늘날의 호사도요처럼 수컷이 알을 품고 새끼를 돌보았다는 의견도 있고 암수가 교대로 양육에 관여했다는 의견도 있다.
참고로 트로오돈의 모식표본은 '''이빨이 전부여서''' 일각에서는 모식표본과 이후 발견된 트로오돈 화석들은 동일한 종류가 아니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때문에 트로오돈을 의문명으로 보고 트로오돈의 동물이명이었던 학명들을 다시 되살리려는 의견도 존재한다. 실제로 펙티노돈이라는 공룡도 과거 트로오돈의 동물이명으로 분류되었으나 이빨 형태의 차이 등을 이유로 독자적인 속으로 재분류되었다.
2017년 모식종의 몸통[4] 이 별개의 종으로 분류되어 라테니베나트릭스라는 별개의 속명을 얻으면서 사실상 모식표본인 이빨 하나가 전부이게 되어, 결국 모식종이 의문명 처리되었고 인에쿠알리스종(''T. inequalis'') 또한 원래 속명인 스테노니코사우루스로 독립하게 되면서[5] '''사실상 트로오돈속은 학명 말소되었다고 보고 있다.''' 관련 논문 하지만 트로오돈의 학명 자체를 완전히 말소하여 스테노니코사우루스나 라테니베나트릭스의 속에 통폐합시키기에는 시기상조이거나 현재까지는 별개의 공룡이라고 주장하는 고생물학자들도 있다.
화석은 캐나다 필립 J 커리 공룡박물관과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미국 러디어드 디포트 박물관, 로키 박물관, 페롯 자연과학박물관, 일본 미후네 공룡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데 미국의 로키 박물관과 영국의 런던 자연사박물관은 트로오돈의 알, 둥지 화석을 전시, 소장하고 있다.
3. 등장 매체
서적 등지에서는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공룡임에도 불구하고 영상매체에서는 등장이 뜸하다가, 2004년 디스커버리 채널의 Dinosaur Planet의 세 번째 에피소드에 나온 이후[6] 웬만한 다큐에는 다 나오고 있다. 다만 첫 출연이었던 해당 다큐에서는 화산 폭발의 첫 희생자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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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출연한 다큐 Dinosaur Revolution에서는 운석을 맞고도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7] 다만 실제로 이 때 트로오돈도 절멸했기에, 대멸종이라는 위기에서 공룡이 어떻게든 살아남았다는 묘사에 가깝다.
같은 시기에 방영한 Planet Dinosaur의 3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알래스카 개체군이 등장하는데, 작중에서는 일반 종보다 2~3배 정도 더 큰 공룡이라고 소개된다. 밤중에 무리 지어 에드몬토사우루스의 어린 개체를 사냥하고 우기에 물에 빠져 죽은뒤 물이 빠져나가자 여러 마리가 강가에 떠내려온 켄트로사우루스들의 시체들을 포식하지만 다스플레토사우루스가 다가오자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델링은 제법 준수하게 나왔지만, 마니랍토라 특유의 칼깃형 깃털이 없는 모습으로 나왔다는 지적이 있다.[8]
같은 해에 공룡대탐험 시리즈의 CG를 담당한 임파서블 픽쳐스가 제작한 March of the Dinosaurs에서는 주인공 중 하나로 나온다. 공룡대탐험의 극장판인 공룡대탐험 3D에서는 초반에 주인공을 낚아채가는 역할로 등장. 호아친을 디자인 모델로 삼아 복원한 듯하다.
고 녀석 맛나겠다에서는 초반에 마이아사우라 둥지를 뒤엎는 모습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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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더 게임에서는 이빨에 마비독이 있다는것과 시체에 알을 낳는 설정과 함께 등장했다. 게다가 외모 역시 눈동자가 없는 크고 노란 눈에, 랩터나 딜로포사우루스조차도 그 특유의 소름끼치는 울음소리만 들으면 도망치는 공룡으로 등장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작중 등장하는 랩터들이 1편에서 나온 "The Big One"과 그 부하들과는 달리 재미로 사냥하지 않고 적절한 선에서[9] 사냥을 끝낸 반면, 트로오돈의 경우 그 괴악한 외모로 주인공들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극중에서의 설정상 학명은 트로오돈 펙티노돈(''Troodon pectinodon'')으로, 종명은 한때 트로오돈의 동물이명으로 취급된 펙티노돈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패러사이트 이브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디자인의 잡몹으로 출연한다.
다이노 헌터: 죽음의 해안에서는 사냥 가능한 공룡으로 등장하는데, 외형은 제법 괜찮게 나왔지만 고증과는 달리 깃털과 뒷갈고리발톱이 없고 앞발가락이 4개다.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는 토너먼트 경품으로 나온다.
ARK: Survival Evolved에서는 길들일 수 있는 공룡으로 등장하지만 길들이는 과정에서 플레이어의 생물을 먹이로 주어야 하는 희생이 있어야 하고 스펙도 그리 높지는 않기에 전면전에서는 큰 쓸모가 존재하지 않다. 그러나 특수 능력으로 일정 범위 내의 적대적/야생 생물이나 가방, 시체, 다른 생존자의 위치를 보여주는 '''정찰'''을 사용할 수 있으며, PVP에서는 상대방이 금고 역할을 위해 숨겨 놓은 생물들이나 기습해오는 적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3편에선 잠시 엑스트라로 등장한다. 3마리가 시드와 어미 티라노사우루스가 식사 문제로 깽판을 치고 떠난 자리에 남은 과일들을 깨작깨작 처리한다. 이후 트림까지 거하게 하고 호박 껍질을 뒤집어쓴 채 지들끼리 부딪히고 다시 갈 길 가는 것으로 등장 종료.
캐나다의 SF 소설 멸종에서는 화성의 바이러스형 외계인의 운반체로 등장한다.
Animal Armageddon에서는 2마리가 어린 하드로사우루스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버디에서는 기차 차장 아저씨로 나온다.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에서는 전시 가능한 공룡으로 등장한다. 외형은 평범하게 나왔지만, 상술한 트로오돈 펙티노돈의 마비독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단, 시체에 알을 낳지는 않는다.
2019년에 NHK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공룡초세계>에서는 주연으로 등장하는데 작중에 등장하는 종은 트로오돈 sp.[10] 라는 북극권에서 발견된 아직 명명되지 못한 종으로, 다른 종들보다 몸집이 크다. 등장부터 파키리노사우루스 무리를 지켜보다가 겨울 숲으로 가서 딱정벌레를 잡아서 먹지 않고 강으로 가서 딱정벌레를 강에 던져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보이고 이후 나누크사우루스에게 쫓길 때 얼음이 언 연못으로 나누크사우루스를 유인해서 나누크사우루스를 연못에 빠지게 하는 지능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11] 그 후 봄이 오자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을 데리고 강으로 가서 지난 겨울에 자신이 했던 것처럼 새끼들에게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가르쳐 주고 새끼 1마리가 물에 빠지자 구해준 뒤 이후 새끼들을 데리고 퇴장하면서 작중에서 새끼들이 보는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던 데이노케이루스와는 달리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
'공룡들의 지구대탈출'[12] 이라는 어린이용 과학만화에서는 트로오돈이 진화해서 공룡인류 - '트로오'가 되었다는 설정이다.
트로오는 발달한 과학문명을 가지고 평화로이 살아가던 중 지구를 향해 거대한 운석이 날아오는 것을 발견하고 이에 우주선을 만들어 지구를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는 이야기다.
[1] 참고로 비교 대상인 동전은 미국의 10센트짜리 동전으로, 우리나라의 10원짜리 동전과 비슷한 크기이다.[2] 이는 학계 외부에도 제법 알려져서 우리나라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등으로 전해져 있다. 사실, 악어도 최근에 도구를 쓴다는 것이 밝혀졌고, 많은 새들에게서도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쥐는데 적합한 손의 구조가 있다고 적극적으로 손을 썼다고 보기는 힘든게, 쥐는 행동에 적응한 구조는 여러 공룡 계통에서 공유형질로 자주 나타나고, 트로오돈이 포함된 계통의 공룡들은 앞다리가 이미 날개처럼 진화해서 사람이나 원숭이와 같은 포유류 수준으로 적극적으로 손을 활용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다만 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아도 부리나 발 등을 이용해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오히려 손을 안 쓰고도 포유류보다 더 능숙히 도구를 쓰는 녀석도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까마귀.[3] 당시 후두류의 분류군은 파키케팔로사우루스과가 아니라 트로오돈과였다.[4] 모식표본이 나온 주디스 강 층이 아닌 공룡공원층에서 발견된 표본들.[5] 단 이 과정에서 스테노니코사우루스의 모식표본 일부분도 라테니베나트릭스의 화석으로 동정되었다.[6] 두 번째 에피소드에도 나왔지만 그 종은 트로오돈이 아니라, 엘로프테릭스로 추정되는 트로오돈과에 속하는 공룡인 것으로 알려졌다.[7] 작중에서 처음에는 무리지어 주인공 티라노사우루스 부부의 알을 훔쳐가는 등 그냥 배경 공룡으로 등장하지만, 운석 충돌로 주인공 부부가 죽고 아성체 티렉스가 부모의 죽음 이후 작은 포유류를 사냥하려다가 언덕에서 떨어져 뇌진탕으로 죽은 후에는 이들을 대신하여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은회색(암컷)과 청회색(수컷) 깃털로 덮여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더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 참조.[8] 같이 출연한 근연종인 사우로르니토이데스와 전혀 다른 종에 속하는 브라디크네메 역시 CG를 재활용해서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했다.[9] 동료 랩터를 죽이고 한 놈에게 칼빵을 날린 용병 오스카에게만 그의 숨통을 끊는걸로 복수하고 순순히 물러났다.[10] 이름은 화이트(ホワイト.).[11] 여기서 과학자가 설명을 할 때 오류가 있는데 포유류의 뉴런 숫자보다 조류의 뉴런 숫자가 2억 개 이상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유류에 속하는 인간은 뉴런이 870억 개다.[12] 글 - 하네다 세츠코 / 그림 - 마쓰오카 다쓰히데 / 옮긴이 - 김창원 / 출판 - 진선북스=진선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