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1. 원래 의미, 손잡이가 없는 컵
Tumb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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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텀블러.
손잡이가 없고 약간 길쭉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컵을 의미한다. 손잡이가 없어 넘어지면 막힘없이 구른다고(tumble) 하여 텀블러라는 이름이 붙었다. 재질은 유리가 주로 쓰여서 유리재질만 텀블러로 아는 경우도 있으나, 사실 재질은 상관 없으며 도기나 금속 등의 재질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텀블러가 아닌 컵의 경우 옆으로 손잡이가 있는 것은 머그, 와인잔같이 밑으로 줄기가 있는경우 스템웨어라고 한다.
칵테일 잔으로 사용되는 콜린스 글래스나 하이볼 글래스도 텀블러 글래스의 일종이다. 보통 양이 많거나 탄산수가 들어가는 칵테일에 쓰이는 잔이다. 대표적으로 모히토. 진 토닉, 톰 콜린스 등.
또한 보스턴 셰이커를 사용할 때 사용하는 믹싱 글래스도 텀블러 글래스의 일종인데, 보스턴 셰이커를 칵테일 섞을 때 쓰다 보니, 칵테일 제조용 컵을 말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보온병을 포함한 음료 보관 제품 전체를 그냥 텀블러라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원래 텀블러는 말 그대로 '손잡이가 없고 약간 길쭉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모양의 컵'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텀블러들은 보온이나 밀폐기능 등은 없는게 기본이다.[1] 즉 텀블러의 '성능'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는 말.[2] 만약 보온/보냉이나 밀폐기능 등 기능성 제품을 원한다면 보온병 제조사가 만든 텀블러 모양의 제품을 찾는게 빠르다.
2. 신조어, 컵 기능을 강화한 보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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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텀블러 시리즈들.
2.1. 명칭
세계 여러 나라에서 2010년대 이후 컵과 보온병 기능을 추가한 물통을 텀블러라 부르기 시작했다. 몸통은 길고 두꺼우며, 약간의 보온 보냉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물통처럼 뚜껑이 추가되었다. 뚜껑에는 추가 뚜껑이 달려 있어, 뚜껑 전체를 열지 않고도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어 있다. 추가 뚜껑은 대개 슬라이드나 똑딱이 방식이고, 드물게 음료수 페트병처럼 돌려서 여는 방식이 있다. 제품에 따라 머그 손잡이나 빨대가 추가되기도 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텀블러' 대신 '통컵'이라는 말을 사용하자고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컵'은 외래어가 아니냐는 비판인데, 사실 언어순화운동의 목적은 순우리말로 바꾸는 게 아니라,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바꾸는 것이다. 사실 보온병이라는 단어가 멀쩡히 존재하기 때문에 차라리 병컵이라면 모를까, 통컵이란 말도 그렇게 적절하지는 않은 제안이다. 텀블러가 사용된 이유는 순전히 텀블러라는 '왠지 쿨해보이는' 이름으로 마케팅이 돼서 그런 것일 뿐이다.
2.2. 좋은 텀블러 고르는 법
텀블러는 잘 골라야 한다. 싸구려 제품은 오염에 취약하고 보온성능도 떨어지고 쉽게 파손되는 등 일회용품보다 못하다.
- 브랜드: 보온보냉성능이 뛰어나고 오래 쓸 수 있는 텀블러를 고르려면 그 회사에서 생산하는 다른 제품을 보면 된다. 보온병과 밀폐용기로 유명한 회사에서 텀블러도 잘 만든다. 대표적인 업체로 락앤락, Thermos(써모쓰)[3] , 스탠리, 조지루시, 키친아트 등이 있다. 대신 이런 업체는 250mL는 1만원 이상, 500mL는 2만원 이상, 1L쯤 되면 3만원을 넘는다.
- 몸통 재질
- 스테인리스 스틸: n만원 정도의 텀블러 소재다. 보온보냉성능이 플라스틱 소재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다만, 몇몇 제품은 뜨거운 온도가 잘 식지 않아서 뜨거운 음료 보관을 금하는 제품도 있다. 10년 이상 오래쓰고 자리끼 같이 장시간 음료 보관용도로 텀블러를 구한다면 스테인리스로 구하는 것이 좋다.
- 플라스틱: n천원 정도의 텀블러 소재다. 폴리에스테르(PET, PBT 등), 폴리프로필렌(PP) 등을 많이 사용한다. 스테인리스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열등하며, 2천원짜리 초저가형은 발암물질을 배출하기도 한다. 싸게 주고 사더라도 오래 못쓰니 고민 좀 해볼 것.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텀블러는 오랜 시간 음료를 담아 마시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면, 플라스틱 소재 텀블러는 단시간 내에 마시는 음료 위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는 뜨거운 음료가 너무 식지 않아 담기 어렵다면, 중저가는 물론 스타벅스 등의 브랜드 있는 플라스틱 텀블러조차도 뜨거운 음료는 텀블러의 변형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권장하진 않고 있다.
- 텀블러 입구: 텀블러 입구는 좀 큰 것으로 고를 것. 입구가 좁으면 오염되어도 닦아내기 어렵다.
- 텀블러 뚜껑: 뚜껑이 슬라이드 방식이라면 조금 숙고해볼 것. 슬라이드 안쪽에 이물질이 쉽게 낀다. 이러면 슬라이드가 뻑뻑해지는데, 락스나 뜨거운 물로 일일히 소독해주어야 한다. 또한, 뚜껑 부품의 분해조립이 쉽고 부품의 세척이 쉬운 쪽이 좋다. 뚜껑 구조가 복잡해서 분해 및 조립이 어렵고 세척이 쉽지 않으면 구석에 이물질이 낀다.
- 머그 손잡이: 머그손잡이를 살짝 비틀었을 때 쉽게 휘는 건 사지마라. 특히 텀블러 본체가 금속이라 무거우면 더더욱 사면 안된다. 떨어졌을 때 텀블러 본체의 무게 때문에 쉽게 휘어지거나 부러진다.
- 빨대: 빨대가 달린 텀블러는 자주 닦을 수 있는 사람만 살 것. 이런건 평범한 설거지로는 닦을 수 없고, 락스나 뜨거운 물에 일일히 담가야 한다. 끈적끈적한 주스라도 마시면 헬게이트가 된다. 게대가 저가형에선 내부가 쉽게 부식되는데, 빨대가 좁아서 알아차리기 어렵다. 요즘은 빨대 청소용 얇은 솔을 같이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없다면 아기용품중 빨대컵 씻는 솔을 사다가 씻으면 된다.
- 부품 : 텀블러의 구성 부품을 구할 수 있는 쪽이 좋다. 뚜껑 등 일부 구성품을 잃어버리거나 흠집이 많이 났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부품이 없다면 멀쩡한 텀블러를 버리고 새로 사는 수밖에 없다. 단, 계획적 구식화를 위해 아예 교체부품을 팔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한 예로, 텀블러를 오래 쓰자고 주장하면서 뚜껑 규격을 통일화시키고 몸체는 오래 사용할수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하였으며 뚜껑을 따로 팔던 사회적기업 브링유어컵은 텀블러가 꾸준히 팔리지 않아 망했다(...).
2.3. 텀블러의 친환경성
텀블러가 대중화된 배경에는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회용품 규제정책이 존재한다. 특히 일회용 커피잔 규제 정책이 텀블러 대중화에 있어서 핵심이었다. 비닐봉지를 규제하고 추가 비용을 내게 하자 장바구니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다.
일회용 종이컵 혹은 플라스틱 컵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나온 상품이라지만, 실제 텀블러가 제조되고 운송되어 사용된 후 폐기되는 과정을 고려하면 최소 15~40번 이상은 사용한 이후에야 환경 보호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고 한다.# 일반 플라스틱 텀블러 1개를 제작할 때는 250~350g의 탄소가 발생한다고 하니#,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제품은 발생되는 탄소량이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또한, 운송 및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도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텀블러를 구매한 후 몇 번만 쓰고 나서 버리거나 다른 텀블러를 또 구매한다면 그냥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못한 셈. 텀블러를 가지고 있다면 최대한 많이 써주자.
참고로 최근에는 일회용컵 가지고 버스에 탑승하면 승차거부가 된다. 자칫 잘못하면 쏟기 때문에 일회용 컵을 포함해 개봉된 음료수캔, 우유팩 등도 승차거부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뜨거운 커피 종류는 매우 위험하니 당연한 처사.
2.4. 위생과 세척
텀블러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세균 번식이 잘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먹는 데 쓰는 것이니만큼 세척 또한 중요하다. 귀찮다고 대충 씻지 말고 깨끗이 닦자. 깊게 생각안해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무시하는 일이지만,
1. 사람 입에 있는 수많은 세균이 음용시 침과 함께 내용물에 섞임.
2. '내용물 속에서 세균이 증식.
3. 완전히 씻기지 않은 찌거기에서 세균이 계속해서 증식.
4. 새로운 내용물과 함께 다시 목구멍으로 넘어감.
잘 씻지 않으면 굉장히 빠르게 세균이 증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본인이 환절기에 목감기가 잘 걸린다면 이와 비슷한 습관을 의심해봄직하다. 사실 이런 세균 관련 문제는 모든 용기에 음료를 담아 먹을때 발생하기 때문에, 아예 입을 대지 않고 마시는 것도 한 방법. 가장 극심한 증식률을 보이는건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한 입 마시고 놔둔 플라스틱 페트 음료가 시간별로 세균수가 기하급수로 늘어난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물론, 스테인리스 텀블러라고 해서 마냥 자유롭지는 않기 때문에, 수세미로 씻기 힘들면 식초탄 물로 헹구기라도 하자. 음료 찌거기 세척에 탁월하다. 커피 마시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게되는 일본의 카와사의 텀블러가 있는데 이 제품은 내부가 테프론코팅이 되어있어 물로한번 행궈주기만해도 깔끔하게 청소된다. 오히려 테프론이니 문질러서 닦는게 더 비권장되는 물건.
스틸 기준으로 흔히들 아는 방법은 굵은 소금과 소량의 물을 넣어 수십차례 흔들어 주면 된다거나, 물과 식초를 9:1 또는 8:2 비율로 섞어놓은 물에 10~20분간 담가놓은 뒤 흐르는 물로 세척, 베이킹 소다와 뜨거운 물을 넣어 잠시 두었다가 세척하는 방법이 있다. 텀블러의 뚜껑 부분에는 밀폐를 위한 실리콘 링이 끼워져 있는데, 이 부분도 분해해서 솔로 닦아주고 말린 뒤 조립하면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이소 등에서 파는 밀폐용기용 뚜껑 세척솔을 이용하면 쉽게 세척할 수 있다.
또는 잘게 부숴준 달걀껍데기와 따듯한 물을 텀블러 안에 넣어주면 간단하다. 달걀껍데기 안쪽의 흰 막이 물때와 앙금을 용해해준다.
텀블러 마개(입에 대는 부분)는 베이킹 소다 혹은 식초와 물에 담갔다가 칫솔로 닦아주면 된다.
물론 세척도 중요하지만 '''건조''' 또한 매우 중요하다. 세척을 다 해놓고 건조할 때 '''뚜껑과 떼어 놓고 건조대에 거꾸로 세워두고 완전히 건조시켜야 된다.''' 이때 건조대는 우리가 흔히 쓰는 '''구멍 송송 뚫린 망같은''' 그 건조대를 말한다.
2.5. 굿즈
제작 단가가 싸다 보니 사은품으로도 많이 나오며, 스타벅스 같은 커피 체인점에서 기간별이나 장소별로[4] 한정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부류의 상품들이 그럴 수밖에 없듯, 제품 종류와 단가차이에 따라서 만듦새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한편 텀블러 디자인에서는 일러스트가 중시되기 때문에 오덕계에서 굿즈로 자주 판매하는 부류이기도 하다.
[1] 다만 보온병을 텀블러 모양으로 만들면 텀블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기능성을 원하는지 디자인을 원하는지에 따라서 먼저 분류되는 카테고리가 달라진다.[2] 시중에서 텀블러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업체 중 하나인 스타벅스에서도 '텀블러'카테고리와 '보온병'카테고리를 별도로 분류해놨다.[3] 스타벅스 텀블러 제품도 이 회사에서 만든다.[4] 새해, 크리스마스, 추석(추수감사절)등 특별한 기간에만 판매하는 시즌 상품부터 서울, 도쿄, 뉴욕, 베이징 등 해당 국가에서만 파는 전용 일러스트가 그려진 한정판, 1호점인 파이크 플레이스 한정판, 1000호점 청담 한정판매 청담스타 트로이 텀블러 등 특별한 매장 전용 텀블러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