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본

 

1. 개요
2. 역사
3. 법적 검토
4. 양상
4.1. 오디오북에서 추출
4.2. 라이트 노벨의 경우


1. 개요


소설 내용을 txt 파일화한 것. 흔히 텍본이라고 줄여 부른다. 만화스캔본이 있다면 글에는 '''텍스트본'''이 있는 셈이다. 다만 인터넷 연재가 아닌 경우 스캔보다 타이핑이 더 번거롭기 때문에 소설도 스캔본으로 퍼뜨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대중소설의 양산화와 인터넷의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생겨난 파일들로 라이트 노벨의 텍스트본도 다수 존재한다.

2. 역사


텍본의 시작은 PC통신 시절이다. 각종 통신 서비스의 동호회나 게시판에서 연재되는 소설들을 갈무리해서 텍본으로 만들고, 비슷한 주제를 가진 다른 서비스의 다른 동호회로 전파하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출판을 하면서 개작을 거쳐서 상당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일종의 초판본(?) 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인터넷 연재를 그대로 책으로 펴내는 막장(…) 행태가 늘어나면서 이런 의의는 줄어들게 된다.

3. 법적 검토


본인이 구입한 소설의 텍본을 만들어 본인만 소장하고있다면 합법이나, 공유하면 불법이다.
텍본을 공유하는 것은 명확한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범죄이며 민법형법 등에서 규정하는 책임이 따른다. 그러나 불법인 부분은 배포 뿐이고, CD 리핑도 자기가 산 걸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행하는 것은 불법이 아닌 것처럼, 텍스트본도 '''자기가 산 책을 자기가 텍스트화해서 혼자서만 쓴다면''' 텍스트화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1] 복붙해서 개인소장하는 경우에 이를 적용할 수 있을 듯 하다.[2]
저작재산권이 풀려있는 고전소설의 경우, 배포해도 위법이 아니다. 저작재산권의 소멸 시점은 나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개 작가의 사망 70년 후이다. 저작권 문서 참조. 이와 관련해서 위키미디어 재단 계열에 위키문헌 프로젝트가 있다. 여기에는 저작권이 소멸된 고전 소설들이 많이 올라오므로 소설 전문(全文)이 필요한 교사라거나 공부가 필요한 학생들은 참고해보는 것도 괜찮다. 한 예시로, 한국의 김유정 作 동백꽃은 여기로.
히든 위키가 불법 모음집인만큼 일반 웹에서도 찾을 수 있는 소설 텍본 관련 문서나 그걸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도 있다. 물론 문서를 열람하였다고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히든 위키 특성상 마약 등 다른 큰 불법 정보를 알게 될 시 큰일 날 수도 있다.

4. 양상


보통 인터넷에 연재된 글을 두고두고 보기 위해 긁어다 저장하고, 완결난 뒤 인터넷 연재본이 삭제되면 그것을 찾는 사람에게 txt파일로 보내주고 있다. 심지어 엄연히 저작재산권이 유효한 텍본을 판매한다거나 하는 막장인 경우도 존재하며 서로이웃 전용 게시글에 텍본을 올려서 서로이웃을 왕창 늘리거나 인기 텍본을 1:1로 교환해서 텍본을 모으거나 하는 경우가 다반사.
일일히 손으로 타이핑한 텍스트본도 앞서 말했듯이 드물지만 간간히 있다. 월야환담 창월야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3]
출판되지 않은 소설의 텍본이 공유되는 경우도 있다. 갑각나비용검전기 같은 것.
불법이긴 해도 볼 사람은 보는 씁쓸한 현실. 해외 서버를 사용해서 적발조차 힘든 불법 업로드가 성행하다 보니, 아예 다 포기하고 베껴서 홍보해주니 고맙다는 작가도 나왔다.
스마트폰 같은 디바이스에 넣어서 보면 휴대성이 좋으나, 이는 전자책 시장을 위협한다. 라이트 노벨의 경우 인기작마저 E북 발매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E북처럼 즐기려면 텍본/스캔본이 유일한 방법이고, 텍본으로 보자고 일일이 책을 사서 타이핑할 사람은 또 없으니 결국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서는 결국 출판사에서 편리하면서도 불법공유를 대비하는 뷰어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요구한다.
작가 임경배가 블로그의 댓글에서 밝히기로는, 원고가 소실된 한 작가[4]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자기 소설의 텍본을 다운받아 작업을 한 후 "이런 고마운 개새끼들!"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 부분은 유머화가 되었다.

4.1. 오디오북에서 추출


이외에도 해리포터 등의 인기작품이 텍스트본으로 떠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도서관에서 행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 자원봉사의 결과물들이다. 몇몇 도서관에서는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을 만들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책을 타이핑하는 자원봉사자를 모집, 이렇게 만들어진 텍스트를 보이스 프로그램으로 돌려 오디오북을 만들기도 한다.[5]

4.2. 라이트 노벨의 경우


최근에는 라이트 노벨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삽화가 있는 라이트 노벨 특성상 워드 파일로 그림까지 저장된 것들도 돌아다닌다. 아예 삽화를 포함에 PDF 파일 형식으로 배포하는 경우도. 하지만 PSP등 텍스트 리딩 기능이 있는 휴대기기의 용이성 때문인지 보통 txt파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txt파일본의 경우 일러스트가 있는 위치에 일러스트라고 써놓고 일러스트는 jpg파일로 동봉해서 그때그때 하나씩 까보도록 하기도 한다.
라이트 노벨의 경우 일본 현지에서 출간된 후 국내에 번역되어 정발되기까지가 꽤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그러나 보통 현지 정발 한 달 이내에 비공식 번역본이 텍스트본으로 떠돌게 된다. 이미 나온 책을 국내에 정식 발매되기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정품을 일일이 구매하는 사람도 기다리다 지쳐 텍스트본을 미리 보고 정식 발매되면 또 사서 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그나마 옹호의 여지가 있다. 물론 개중에는 텍스트본으로 완전히 갈아타버리는 경우도 있다.

[1] 저작권법 제30조: “공표된 저작물을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고 개인적으로 이용하거나 가정 및 이에 준하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이용하는 경우에는 그 이용자는 이를 복제할 수 있다. 다만, 공중의 사용에 제공하기 위하여 설치된 복사기기에 의한 복제는 그러하지 아니하다.”출처[2] 저작권은 대체적으로 비슷비슷하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번역의 경우도, 개인이 하면 합법이지만, 이를 배포하면 불법이다. 요는, '''개인이 혼자서 뭘 해도 상관없지만 남들을 끌어들이면 불법이다.'''[3] 여담으로 해당 텍스트본을 공유하는 게시글에는 '''"독자를 우롱하는 홍정훈에게 바친다."'''라는 문귀가 있었다. 월야환담 창월야 연재시 홍정훈은 프롤로그격인 초반만 인터넷에 연재하고 그 뒷부분은 일절 인터넷 연재를 하지 않고 출판으로만 작품을 공개했던 게 맘에 안 들었던 듯. 텍스트본이 엄연한 저작권법 위반물이니만큼 적반하장이라고 볼 수 있다.[4] 임경배 본인은 아니다.[5] 이 경우, 특수한 규칙에 맞추어 타이핑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매우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숙련된 자원봉사자의 경우는 B5판 300페이지 책 1권 기준 약 20~30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