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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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땅의 달걀이란 뜻의 토란(土卵)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써 학명은 Colocasia esculenta이다. 열대지방에서 재배하는 타로의 변종.
2. 상세
토란차로 끓여서 마시기도 하며 국으로 먹을 경우 감자와 달리 몹시 미끈미끈한 표면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게 있는데 이것은 뮤틴과 갈락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1] . 이들은 체내에서 글루크론산을 만들어 간장이나 신장을 튼튼히 해주고 노화방지에도 좋으나 소화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한다. 참고로 요리할 때 토란 껍질을 벗겨 소금물에 살짝 삶아내면 점질 물질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고 한다. 이 미끈거리는 점액질은 그냥 끓일 때 국에 다 퍼지게 된다. 반면에 이런 미끈미끈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 취향 차이. 감자보다는 유명하지 않은지 감자인줄 알고 먹었다가 전혀 다른 맛에 놀라기도 한다.
수확되는 시기가 추석 즈음이기 때문에 추석의 절식이다. 설날에 떡국을 올리듯 추석에는 토란탕을 차례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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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밭에서 키우는 토란은 굵은 줄기 하나에 큰 잎 한 장이 붙어있어 시골에서는 비오는 날 우산으로 쓰곤 했다는 말이 있고[2][3] , 농촌을 주제로 한 여러 작품에서도 비오는 날 토란잎을 쓰는 것을 간간히 볼 수 있는데, 실제로 토란잎에 물이 스미지 않고 고이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된다.[4] 원산지가 동남아시아인지라 열대지방에서는 훨씬 크게 자란다.
토란줄기는 토란대라고 많이 불린다. 보통 육개장이나 각종 찌개류에 어김없이 등장하곤 하는데, 먹을 때는 맛있지만 건조 과정은 좋지 않다. 지름 3~5cm정도 되는 줄기를 베어다가 말리는데, 껍질을 벗기는 것도 귀찮을뿐더러 독특한 향까지 난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향기가 나는데, 만약 토란줄기의 점액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맡는다면 진짜 고역이다. 냄새가 정말 형언할 수 없어서 막 딴 토란줄기의 냄새때문에 찌개에 들어간 토란줄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고. 뭐 어차피 다 말리고 나면 특유의 향기도 사라지지만. 게다가 한 바구니 따서 말려도, 말리고 나면 한 줌이 된다. 어차피 물에 불리면 조금 불어나긴 하지만 어찌보면 처음 토란줄기 말리는 사람이 보자면 진짜로 일하는 보람이 없다. 인건비 때문인지 중국산이나 북한산도 많다. 토란대에는 약한 독소가 있어서 조리 전에 전처리를 하지 않으면 식도가 따가운 증상을 안겨줄 수 있다. 토란대가 육개장 종류의 음식에 자주 들어가게 된 이유는 식감이 고기와 비슷하여 선호되었다고 한다.
3. 요리
상술했듯 육개장이나 찌개에 식재료로 사용되곤 하며, 일본에선 오세치요리에 토란으로 만든 반찬이 들어간다.
4. 식용 시 주의점
디펜바키아와 독성분이 비슷한데, 대부분의 천남성과 식물들이 그렇듯이, 수액에 옥살산칼슘 결정체가 들어있어 점막과 피부를 자극하기에 맨손으로 토란을 다듬으면 심하게 가려워진다. 이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아이가 토란을 먹고 입천장이 까지고 가렵고 구강이 부어서 탈날수 있으므로 억지로 먹이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게 좋다. 알레르기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5] 또한 독성때문에 생식해선 안 된다.
해충도 잘 없는데 옛 농서에는 메뚜기도 안 먹는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토란마저도 응애 앞에선 속절없이 당한다.
5. 기타
가토 기요마사는 임진왜란 이후 쿠마모토 영주로 부임하면서 성을 축성하는 감독을 맡을 때, 영내의 바닥(다다미)을 토란대를 이용해서 만들라고 지시한 적이 있었다. 이는 가토 본인이 전장에 있을 때 보급문제로 고생한 적이 있었기 때문(특히 울산성 전투). 덤으로 아예 토란대를 몸에 두르기도 했었다.[6] 국내에는 다다미를 고구마 줄기로 만들었다고 잘못 알려져있는데 유인촌이 진행하던 시절 KBS 역사스페셜에서 울산성 전투를 다루며 고구마 줄기라고 잘못 알린 탓이다.
토란을 준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식객에도 나오며, 생선 준치와도 헷갈린다고 식객에도 나온 바 있다.
열심히 노력해 튼실하게 꾸려 놓은 무언가를 '알토란 같다'고 표현한다.
토란은 인삼마냥 땅의 거름기를 모조리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서 연작을 하지 못한다. 동남아 원산 답게 물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농가가 매 년 논의 일부를 토란밭으로 활용한다. 올해는 이 구역, 내년은 저 구역 하는 식으로 땅을 돌려가면서 지력을 벼농사로 회복시키고 난 뒤 다시 토란을 심는다.
물토란은 땅에서 자라는 토란과 달리 물에서 자란다. 동남 아시아 원산인 다년생 수생식물로 뿌리에서 돋아 길이 1~1.5m 정도이고, 잎은 입술 모양이나 달걀 모양 또는 심장 모양으로 길이 30~50cm, 폭 25~30cm정도 자라며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 파상형상을 띠고 표면은 미끄럽다. 꽃은 6~8월에 피며 잎자루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육수꽃차례로 달리며 길이 25~30cm, 너비 6cm 정도의 노란색 불염포에 싸여 있다. 꽃차례의 밑 부분에는 암꽃, 그 위에는 수꽃, 맨 끝 부분에는 무성화가 달려 있다. 잎까지 검은 것은 블랙 매직이라고 한다. 잎과 줄기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으며 땅에서 자란 토란은 알뿌리라서 식용할 수 있지만 물에서 자란 물토란은 실뿌리라서 식용할 수 없다. 겨울에 얼지 않도록 관리한다. 햇볕을 좋아하며 그늘에서 키우면 줄기가 약해져 지탱하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진다. 그래서 햇볕이 좋은 야외 정원이나 베란다에서 키우는 게 좋다. 번식력이 좋으며 줄기가 뻗어 나가면서 번식을 한다.
[1] 아욱과의 오크라 역시 이들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조리하면 미끈미끈해진다. 같은 과는 아니지만 마나 뚱딴지에도 비슷한 성분이 있어 미끈미끈하다.[2] 몰아치는 비에는 전혀 효과가 없으나 잠깐 내리는 비에는 효과적이다.[3] 이웃집 토토로에서 주인공인 토토로들이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기도...[4] 덧붙여 물방울이 잎사귀에 맺히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맺힌다. 매우 둥글고 귀엽게 맺히는데, 마치 보석 같다. 이는 잎사귀 자체의 구조 때문이다.[5] 극소량의 토란국 국물로도 알레르기 증상이 발현되고, 최대 사망에 이를 수 있다.[6] 토란 외에도 누룽지 비슷한 찐쌀과 된장, 그리고 돈도 둘렀으며, 자신의 휘하 병사들에게도 자신처럼 하라고 명했다는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