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클론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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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미컴을 무단 복제한 게임기 제품군. '패미컴 호환기'라고도 부른다.
이런 여러 가지 이름이 있었으나 한국에서 현역이던 1990년대 당시 이 계열 게임기를 통칭하는 단어는 패밀리였다. 패미컴의 풀네임인 패밀리 컴퓨터를 다르게 줄여버린 것이다.
2. 탄생 원인과 발전
패미컴은 1985년 이후로 1990년대 초까지 세계 게임기 시장을 장악할 정도로 당시에 인기가 하늘을 찌를 수준이었다. 그러나, 닌텐도가 아시아에서는 일본만, 일본 바깥에서는 북미, 서유럽 같은 서방 선진국에만 판매를 하였고, 이외의 국가들은 시장 규모가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발매하지 않았다.
또한 그 당시는 세계무역기구가 탄생하기 전으로 지적재산권과 저작권에 대해 지금 같이 전 세계적으로 보호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지금 같은 수준의 저작권에 대한 보호는 세계무역기구에서 무역관련 지적재산권에 관한 협정(TRIPS)을 1995년에 체결하면서부터였다. 한국도 세계무역기구 창설 이전인 관세 무역 일반 협정(GATT) 시기부터 가입했고, TRIPS를 준수하기 위해 1996년 베른 협약에 가입하면서 협약 발효 시점인 1996년 8월부터 지금 같은 수준으로 저작권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또한 소련과 동유럽권의 경우에는 냉전 시대로 인한 폐쇄 경제였던 이유도 있었다.
아무튼 그 이유로 중국이나 대만, 한국, 러시아(또는 구소련)[1] , 동유럽 및 그외 제3 세계 등지에서 무단으로 만들었으며, 제작 시기와 지역, 성능은 제품별로 제각각이지만 기본적으로 살짝 뒤떨어져 있는 수준이다. 그야말로 개나 소나 만든 탓에 한때 해당 국가 시장의 90%가 이들 무단 생산품으로 점철되기도 했다. 이름도 제작자 맘대로 지었다. '영재컴'이라든지 '게임박스'라든지 등등...
전 세계에서 판을 쳤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당시 한국은 개발도상국이라 게임 시장이 발달할리 없었고,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 시절이고 1986년에 지적재산권 수입 자유화가 이뤄질 때까지 상공부에서 수입 허가를 내리지 않았을 때라 정품 게임기를 구하기 어려웠다. 또한 게임기에 대한 인식 수준이 바닥이었던 1980~90년대 한국에서는 해적판과 정품을 일반인이 구별하는게 불가능했던 시절이었고, 패미클론들이 용산 전자상가 등 여러 전자 상가 및 할인점 등의 게임 코너에서도 별 문제없이 판매되었다.
패미컴이 발매되지 않은 해당 지역 국민들도 이를 즐기고 싶은 수요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닌텐도는 이 국가들에 발매하지도 않았지만, 무단 복제되는 게임기와 게임들을 단속할 방법이 거의 없었고 이는 패미클론이 범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실제로 패미컴 이외의 기기가 불법 호환 기종이 나오는 경우는 드문데, 패미클론의 주요 생산국이었던 중국과 한국이 저작물 보호 불소급 원칙이 있었던 세계 저작권 협약에 가입했고, 소련과 동유럽권의 경우에는 경제 개방에 공산권이 해체되고 있는 이유도 있었다.
2008년까지도 대형 할인점이나 테크노마트에서는 이런 패미클론들을 살 수 있었다. 저작권 인식의 부족도 원인이었지만 1980~90년대의 한국은 경제 수준 문제로 일본처럼 제대로 된 게임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21세기가 되자 중국산 제품이 절대 다수가 되었는데, 이는 중국에서 패미클론이 장난감 총이나 마법 소녀물 인형처럼 '아이들의 장난감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탓이 크다.[2]
3. 상세
상술했듯 한국에서도 한때 대기업(!)에서 패미클론에 손을 댄 적이 있는데, 완구로 유명한 영실업에서 '파스칼#s-4'이라는 이름으로('파스칼 ULT'와 '파스칼 스테레오'), 그리고 해태전자에서 '슈퍼콤'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특히 해태 슈퍼콤의 경우 기본 게임 내장에다가 무선패드(!)로 당시 국딩들한테 나름대로 선망의 대상.[3]
2005년 출시 이래로 2017년에도 팔린 패미클론인 'FBH-123 게임박스'(제조사: 퍼스트게임전자)라는 물건은 88가지 게임을 내장했으며, 3만 6천~4만 원 안팎대에 세트로 구매할 수 있다. 2017년 이전까지는 총게임용 건콘트롤러인 재퍼도 세트에 포함되어 있었고, 패키지에서 제외된 지금도 인터넷에서 따로 판매하는 걸 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5개에서 많게는 백 개 이상 정도까지 게임을 내장하거나 합팩을 동봉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4] 듣도 보도 못한 마개조 게임이나 똥겜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게임기와 더불어 무단 복제 게임팩들도 다량 제조되었는데, 내장 게임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날 게임을 담은 것부터 참 지랄 같은 마개조 게임[5] , '똥겜'으로 부를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들어있는 것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2003년에 패미컴 특허 기한이 만료되었고, 그래서 현재는 일본에서도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6] 가장 유명한 일본제 패미클론은 '패미컴 야로우'[7] 로 인기가 좋았는지 그냥 내는 건지 시리즈로 계속 나오고 있다. # 니코동에 마침 패미컴 야로우 게임 전부를 리뷰하는 영상이 있으니 일본어 가능하고 아이디 있는 사람은 여기도 체크해 보자. # 2011년에는 슈퍼패미컴도 특허 기한이 만료되어서 패미컴과 슈퍼패미컴 양 기종에 호환되는 기종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저렴하게 조달이 용이한지라 고전 게임기 사이에서 마개조의 대상으로 자주 쓰인다. 칩튠 마니아들이 신디사이저로 마개조한 패미컴이라든지..
많은 패미클론들은 NES-on-a-chip(NOAC) 방식을 쓰는데 이것 때문에 일부 게임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FPGA 방식을 쓰는 경우 이러한 문제가 없지만 이걸 채용한 호환기종은 NT Mini와 AVS 이외에는 없으며 이들조차 다른 패미클론들에 비하면 상당히 비싸다.[8][9] 심지어 에뮬레이션으로 땜빵하는 경우[10] 도 있다.
3.1. 쇠퇴
그러나 저가 게임기와 개발 도상국을 타겟으로 200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거머리같이 목숨을 이어가던 패미클론들은 2010년 대부터 주원산지인 중국에서조차 자취를 감췄는데,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구태여 패미클론을 만드는 것보다 IoT용 싸구려 CPU에 싸구려 메모리, 리눅스를 결합하여 오픈 소스 에뮬레이터 프로그램을 넣은 게임기를 생산하는 쪽이 훨씬 단가가 저렴하게 들어가면서도 '''수천 배 이상'''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산의 저가형 게임기조차도 이제는 쌍문동 시리즈 정도 수준의 에뮬레이터 게임기로 대체되었으며, 과거 패미클론이 차지했던 저가형/개발 도상국 레트로 클론 게임기들은 이제는 월광보합류로 대표되는 다기종 에뮬레이터 게임기로 대체되었다.
지금도 슈퍼패미컴 등 16비트 게임기를 에뮬레이션하기 버거워 패미컴 같은 8비트 게임을 주력으로 삼는 초저가형 게임기들도 출시되고 있으나, 이들조차 높은 성능을 이용해 상술한 오픈 소스 에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동작하는 게임기라 좁은 의미로서의 패미클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11]
2010년대 이후로는 거꾸로 일본이나 구미권에서 복고 열풍으로 패미컴/슈퍼패미컴/메가 드라이브 호환기를 발매하는 경우가 생겼다.
3.2. 자작
라즈베리 파이나 바나나 파이, 오렌지 파이 등의 SBC 개발보드와 오픈 소스 에뮬레이터를 이용하면 간단히 NES 모양의 게이밍 머신을 자작할 수도 있게 되었다. 특히 라즈베리 파이는 NES를 비롯하여 각종 레트로 게임기의 축소형 케이스들이 고품질로 출시되고 있어# 레트로 카피 머신을 만들기에 매우 유리하다.
라떼판다나 ITX 폼팩터 메인보드 등을 사용하여 X86 아키텍쳐의 초고성능 8비트 레트로 게임 머신을 만들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 가면 누가 봐도 돈지랄.
4. 종류
- 일본산
- ふぁみ魂家郎
- ファミレータ
- ネオファミ
- FC-MOBILE
- FC-COMPACT
- 대만산
- Asder PC-95, PC-2000
- Samuri 60 in 1
- 소천재(小天才, Micro Genius)제 패미클론 시리즈[14]
- 미국산
- RetroUSB AVS[15]
- Analogue NT[16]
- Analogue NT Mini[17]
- Hyperkin RetroN 시리즈[18]
- Generation NEX[19]
- 8-Bit HD
- 러시아산
- Dendy 계열 패미클론[20]
- 불명
- 페가수스[21]
[1] 이쪽의 대표적인 제조사로는 스티플러社가 있다. 덴디라는 상표 이름으로 패미클론이나 주변 기기들을 여럿 만들었다. 심지어 하술할 코끼리 캐릭터를 마스코트로 내세우고 게임잡지를 출판한다거나 비디오게임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영어로 대략 Dendy's New Reality쯤으로 번역되는 제목의 프로그램)까지 진출한 적도 있다. 한국으로 치면 재미나같은 부틀렉 업체가 프로그램을 외주로 제작한후 민영방송국의 전파를 통해 OGN 게임플러스마냥 비디오게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런칭한 격이다.[2] 그래서 한중일 포함, 세계의 패미클론들을 살펴보면 패미클론의 클론의 클론 같은 개족보 비슷한 상황도 종종 볼 수 있다.[3] 64합팩 내장형에 기본 패드는 2개로 고정형으로 되어 있으며 본체에 수납 가능하였고 그 외에 적외선(RF) 방식의 무선 패드가 동봉되어 있었다. 다만 리모콘과 동일한 방식이라 각도에 따라 수신율이 요동치고 레이턴시(응답 시간)가 길어 실사용에는 무리였다.[4] 게임팩을 구하기 어려워진 현재에 와서는 이것이 기본적인 것이 되어버렸다.[5] 처비 처브와 버블 버블에 커비를 갖다 붙이거나 모험도와 스피디 곤잘레스에 소닉을 갖다 바꾸고 어떤거는 소닉 게임에 마리오를 갖다 붙인 8비트 게임 소마리가 있다. 명작 게임에 토사물을 쏟아부은 셈.[6] 그러나 이는 특허 기한이 만료되었다는 것일 뿐, 그 당시 발매된 게임들의 저작권은 미국과 한국, 일본의 저작권법에 의해 만들어진지 70년 동안 보호하므로 그 당시 발매된 게임을 내장하는 것은 불법 행위이다.[7] ふぁみ魂家郎-저작권을 피하기 위한 말장난으로 그냥 음으로만 읽으면 '패미컴 하자!'가 된다.[8] NT Mini $450(블랙 컬러 선택 시 $498), AVS $185(리퍼비시 제품 선택 시 $160). 대신 다른 패미클론이나 버추얼 콘솔같은 에뮬레이터보다 더 패미컴에 가까운 재현도와 반응속도를 보여준다.[9] NT Mini의 후속작이면서 슈퍼 패미컴과 메가 드라이브의 클론인 Super NT와 Mega SG는 $189.99정도로 NT Mini에 비하면 확실히 저렴해졌지만 출력단자가 HDMI 하나만 존재하며, 컨트롤러도 별도 구매해야 한다. 그나마 듀얼쇼크를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10] RetroN 5와 Retro Freak가 대표적인 예.[11] 대신 복각판 NES 클래식 에디션이 크게 성공한 이후 NES 클래식 에디션을 본딴 게임기들은 많이 출시되고 있다.[12] 다만 완전한 국산은 아니고, 대만의 Asder 패미클론인 PC-95를 수입 혹은 생산권리 라이센스를 샀던 것으로 추정된다.[13] 일본산 패미클론인 FC-COMPACT를 리브랜딩한 것이다.[14] 대만 TXC(台灣晶技股份有限公司. 본업은 수정을 가공해서 회로소자로 만드는 회로공업으로 여겨짐. 참고 : #)의 패미클론/게임기 브랜드. 패미클론뿐만 아니라 일부 중국제 테트리스 게임기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들의 패미클론은 주로 IQ-XXX 형번 시리즈로 나왔다. 영실업에서 파스칼 스테레오로 나온 것이 사실 이 회사의 IQ-701이다.[15] AVGN이 보유하고 있던 NES가 다 고장나서 사용중인 패미클론으로도 유명하다.[16] FPGA를 사용한 NT Mini와는 다르게 실제 NES(패미컴)에서 나온 칩을 사용해서 제작되었으며 이 때문인지 소량 생산되었다.[17] 이후 동일회사에서 슈퍼 패미컴의 클론버전인 Analogue Super NT를 출시했다.[18] 레트로 관련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Hyperkin 브랜드의 패미클론. RetroN 1, 2, 3, 5가 출시되어 있으며, 5는 에뮬레이션 방식이니 주의.[19] 상당히 슬림하며, 패미컴과 NES의 팩 모두 구동이 가능하다. 상단에는 일본판 패미컴의 카트리지 슬롯이 있고 전면에 NES처럼 밀어넣는 구조의 카트리지 슬롯이 있다.[20] 소천재 IQ-50X 시리즈의 리브랜딩 제품. 게임보이 클론도 만들어진 적이 있다.[21] 주로 동유럽 지역에서 팔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