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벤다졸
[image]
Fenbendazole
주로 개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동물용 구충제. 상품명으로는 '''파나큐어(panacure)'''[1] 가 있다. 원리는 장내에서 당의 흡수를 막아 기생충을 굶겨 죽이는 것이다. 동물 대상으로는 수십 년째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어 자주 사용되다가, 더 좋은 구충제들이 나오면서 잘 찾지 않게 된 약품이었다.
그러던 중 아래의 사건 덕분에 갑자기 장안의 화제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이하의 내용은 위 동영상인 조 티펜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그의 주관적인 주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의학적 사실을 보장하지 않는다.
미국인 남성 조 티펜스는 2016년 9월 1일 노동절 연휴에 스위스로 여행갈 준비를 하다가 코에 불편을 느껴 병원에 찾아갔고, 검사 도중 우연히 폐에 종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정밀진단 결과 소세포 폐암 4기였음이 밝혀졌고,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방사선치료와 항암제를 비롯한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2017년 1월 PET 검사 결과 폐의 종양은 제거되었지만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했고, 의사로부터 앞으로 기대수명은 3개월이며 치료보다는 호스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
그때 지인인 한 수의사로부터 쥐에게 펜벤다졸을 복용시켰더니 기생충뿐만 아니라 암세포도 제거되었다는 실험결과가 있어서 자신도 펜벤다졸을 복용했더니 정말로 나았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그는 병원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펜벤다졸과 함께 비타민 E, 커큐민, CBD 오일[2] 을 복용하는 자가처방을 시작했다. 그 후 4개월 뒤인 2017년 5월 PET 검사 결과 놀랍게도 전신의 암세포가 말끔히 사라졌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의 치료방법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처음에는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자신의 펜벤다졸 치료법을 전파했지만 후에는 블로그를 개설하여 공개적으로 펜벤다졸 치료법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3]
그의 주장에 따르면 병원치료가 아닌 펜벤다졸 치료법만으로 암을 치료한 75건의 개인적인 임상사례를 갖고 있으며, 그중에는 4기 췌장암이 7명이 있으며, 2명은 완치, 5명은 완치는 아니지만 기대수명보다 훨씬 오랫동안 생존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상기의 인터뷰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티펜스는 펜벤다졸이 모든 암에 대한 만병통치약(Magic Bullet)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본인과 본인 주변의 임상사례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암에 대해 효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비판의 주요 골자는 약물이 인간을 대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많은 암 환자들이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온다거나 펜벤다졸에 극독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항암 목적의 펜벤다졸 복용은 계속될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정부나 학술기관이 나서서 항암제로서의 연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인체 부작용에 대한 규명은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펜벤다졸을 복용하여 소세포폐암을 완치했다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받고 있다. 특히 말기 암환자들은 어차피 시한부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펜벤다졸을 사재기하고 있다.
식약처는 '''절대 먹지 말 것'''을 권고하였다. 의약품은 국민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되므로 설령 정말로 펜벤다졸에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이상 의사들이나 국가기관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온갖 사람들이 모여있는 유튜브답게 댓글에는 각종 비과학적인 비난은 물론, 펜벤다졸 섭취시 종양 억제 유전자가 '생긴다'고 주장하는 유사과학 사기꾼들에, 제약업체의 인류 조절 음모론 따위를 설파하는 내용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의료인과 약사들이 동물 구충제를 먹지 말라는 이유는 대중이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항암제로 돈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다.''' 현대의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임상적 근거'''로 매뉴얼 밖의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을 매우 기피하고 있다. 따라서 의사들은 굳이 펜벤다졸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도라지나 홍삼을 달여 먹는다거나 여러가지 실험적 성분이 많이 든 외국산 영양제를 사먹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펜벤다졸의 경우, 이 약의 기전에 의한 항암 기전에 대해서는 이미 학계서 연구된 부분이 있으며, 해당 기전으로 작용하는 더 좋은 항암제인 '탁솔'이 있는데, 굳이 안전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펜벤다졸을 먹을 이유가 없다며 먹지 말기를 당부했다.
그러나 실제 암환자로서 투병기를 올리던 몇몇 유튜버들이 조 티펜스가 주장하는 펜벤다졸 치료법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임상실험을 자처해 복용경과 등을 올리면서 펜벤다졸 신드롬을 부추겼다.
블로그나 유튜브 후기 등을 보면 가장 큰 효과는 통증완화사례가 가장 많이 보인다. 말기 암 투병 중인 코미디언 김철민도 복용 후 목소리가 돌아오고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4] 12월 6일 페이스북 올라온 자료에 따르면 간수치는 정상이고 암수치도 9월 400대에서 200대로 떨어졌다고 한다.[5] 이로 인해 펜벤다졸을 제조하는 제약회사의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 그러나 김철민은 결국 항암효과는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2020년 9월에 복용을 중지했으며, 오히려 종양수치도 폭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족이 복용하겠다고 하면 반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예측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약은 인간을 대상으로 만든 약이 아니라 동물이 먹으라고 만든 약이므로, '''임상실험조차 거치지 않은''' 화학물질이기 때문이다. 부작용으로 인한 안정성 문제는 약물의 효과성 판단보다 우선된다.[6] 그리고 이 부작용은 단지 '감수하고 투여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암환자의 예후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임상실험조차 거치지 않은 약을 먹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그 어떤 약물과 요법으로도 생명 연장이 불가능한 말기 환자'''들이야 그놈의 장기적 부작용보다 단기적 죽음이 먼저 닥칠 상황이기에, 본인이 임상실험 대상자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복용해보는 경우가 있다. 임상시험을 거쳐 시판중인 다른 대부분의 항암제들 역시 강력한 부작용이 있는 것은 매한가지고, '''죽음보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항암작용을 하는 널리 쓰이는 항암제 탁솔 역시 아래 펜벤다졸의 부작용이라 기술되어 있는 골수 억제 유발, 간독성, 말초신경병증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밝혀져 있으며, 사망 사례 또한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환자들이 아닌 일반적인 암 환자들이 복용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다. 벤지미다졸 유도체들은 기본적으로 소화기 장애 및 간독성, 골수 억제 유발을 지니고 있어서 이걸 먹다가 간이 약해져 오히려 다른 항암제를 복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의약학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간독성 때문에 '''오히려 치료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골수 억제 유발에 관하여서도 장기간 과다복용 시 범혈구감소증을 유발할 수 있다. 펜벤다졸의 경우 최소 이 두 부작용은 이미 실제 환자 사례로 확정된 부작용이다.
일부에서는 항암제 부작용이 펜벤다졸보다 더 독하다고 항암제보다 펜벤다졸을 권장하지만 펜벤다졸 부작용이라고 하는 것도 고작 한두 달 먹고 말하는 부작용에 불과하고 장기적으로 어떤 효과를 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꿔서 말하면 '''부작용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므로 현재로서는 펜벤다졸 복용으로 나타나는 모든 현상은 그저 환자 본인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암 학회에서 부작용이 보고되었다. 장이 괴사하는 '등', 입원치료를 받는 사례'들'로 미루어볼 때 장 괴사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도 부작용 사례를 3건 공개하였다. 한 건은 구역, 구토를 보인 위장관 계열, 또 한 건은 통증 및 암 병세 악화, 마지막 한 건은 사망이었다.
또한 저 3건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비록 커뮤니티 글이긴 하나 댓글을 보면 간호사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펜벤다졸 때문에 애를 먹은 스토리가 보인다. 환자가 급성 신부전으로 사망하고 보험금 때문에 보호자가 의료기록 고쳐달라고 찾아와서 난리를 피운 모양.
말기암 환자가 아닌이상 펜벤다졸을 복용하는것은 멀쩡한 목숨을건 도박이다. 비용이 많이들더라도 검증된 항암제를 복용하는게 안전하다.
인터넷에서 올라오는 임상 결과들은 항상 성공 사례만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임상시험을 개시해야 한다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실패는 곧 죽음이며 당연하게도 죽은 자는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펜벤다졸은 그 원리가 많은 문헌을 통해 밝혀졌고, 수십 년간 개 구충제로 판매되어왔다는 점에서 비임상 시험의 안전성 또한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 원래 다른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나중에 다른 효능이 밝혀져 베스트셀러가 되는 사례도 많이 있으므로[7] 동물 대상으로 사용했던 의약품이라는 점은 펜벤다졸 사용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러 부작용들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이미 시판되고 있는 항암제들 역시 사망을 포함한 많은 부작용이 밝혀져 있으므로 이 또한 펜벤다졸을 복용해서는 안되는 이유로 합당하지 않다.
결국 펜벤다졸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임상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의약품이라는 것이다. 제 아무리 탁월한 효능과 안정성을 가진 항암제라도 그것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하지 못했다면 식약처나 의사 입장에서는 절대로 환자에게 권할 수 없고, 권해서도 안 된다. 반대로, 임상시험만 통과한다면 펜벤다졸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보통 임상시험에서는 환자 모집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지만, 펜벤다졸의 경우는 펜벤다졸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찾는 환자들이 많으며, 국내에서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불법적으로 해외 구매를 시도하는 환자가 있을 정도이다. 더군다나 각지에서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많은 환자들이 임상 대상을 자처하며 자체적인 임상 결과를 업로드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장이라도 고통받는 환자들의 간절한 마음과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고 당장이라도 공식적인 임상시험을 수행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떠한 제약회사도, 심지어는 펜벤다졸의 개발사조차도 펜벤다졸의 임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40년 전에 개발된 물질이라 '''특허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성공해도 돈이 안된다'''는 거다. 비싼 약을 처방을 제약회사가 막대한 비용을 무릅쓰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그 비용을 높은 단가의 항암제 독점 판매로 회수하고 이윤을 얻기 위함인데, 펜벤다졸은 특허가 만료되었으므로 임상시험이 성공하더라도 죽 쒀서 개 주는 꼴만 된다.
'물질특허는 만료되었더라도 용도특허 혹은 다른 항암제를 복합한 약으로 특허를 새로 받을 수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애초에 북미에서 알벤다졸도 아니고 펜벤다졸 열풍이 일어난 건 비싼 항암제를 살 여력이 되지 않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복합제제의 효과성과 안정성이 입증되고 시판되더라도 환자 입장에서는 임상시험 수행한 회사가 비싸게 파는 펜벤다졸 성분의 항암제 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시중에서 판매되는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먹을 가능성이 있다.
자본주의 논리 하에서는 펜벤다졸이 공식적인 임상을 거쳐 판매될 가능성이 아예 없기에, 차라리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이 임상을 거쳐야 할 수 있겠지만, 중국에서는 그런 목소리를 애초에 낼 수 없기에 중국에서의 임상시험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같은 이유로 세계보건기구가 임상을 주도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 어떻게든 임상을 거쳐서 데이터라도 쌓아야 하는 문제이건만,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임상을 주저하고 있는 탓에, 보다 확실한 결과를 원하는 환자들은 속이 타들어가는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는 임상시험에 성공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고, 실패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이상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펜벤다졸의 임상에 도전할 이유가 전혀 없다. 펜벤다졸이 항암 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세포 단위에서 항암 효과가 보고된 물질'은 굳이 펜벤다졸이 아니더라도 널려 있다. 그 수천 수만의 물질 중 임상, 3상의 벽을 넘어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는 물질은 극소수이다. 펜벤다졸은 벤지미다졸계 구충제로 과량 복용 시 간독성이 보고되어 있는 약이라, 항암제로 개발할 경우 너무 독성이 심해서 실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세계에서 가장 임상이 많이 되어 있고 누구나 부담없이 사 먹는 아스피린조차도 대량생산 이후에 라이 증후군 같은 희귀병 사례가 보고되었고, 흔히 먹는 해열제나 감기약만으로도, 스티븐스-존슨 증후군과 같이 치명적인 질병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전문가들이 위험성을 예견한 일개 동물용 구충제를, 회수할 수도 없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연구할 회사는 당연히 없다.
다른 성분인 메벤다졸이나 알벤다졸로 임상시험이 다른 나라에서 진행중이긴 하나, 이것도 낙관적이지는 않는다. 같은 기전으로 이미 승인된 의약품이 시중에 존재하며, 표적 항암 치료제와 면역 항암제가 이미 있는 마당이므로 기존 항암제 전체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때 식약처가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여 5천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식약처는 임상시험을 감독하는 기관이지 시행하는 기관이 될 수 없으며, 설령 시행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 문제를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정부 부처에서 이 청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준인 20만명을 넘기지 못해, 청원은 흐지부지로 돌아갔다. 국립암센터에서도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임상 조차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 돌연 임상을 취소했다.
한편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는 펜벤다졸과 성분이 비슷한 메벤다졸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https://www.hk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307760 그 외에 영국 케어온콜로지 클리닉, 이집트 탄타대학,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도 비슷한 임상이 진행중이다. 2018년 미국 학계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되긴 했지만,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까지 검증되지는 않았기에 아직은 1상에서만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Fenbendazole
1. 개요
주로 개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동물용 구충제. 상품명으로는 '''파나큐어(panacure)'''[1] 가 있다. 원리는 장내에서 당의 흡수를 막아 기생충을 굶겨 죽이는 것이다. 동물 대상으로는 수십 년째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어 자주 사용되다가, 더 좋은 구충제들이 나오면서 잘 찾지 않게 된 약품이었다.
그러던 중 아래의 사건 덕분에 갑자기 장안의 화제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2. 항암 효과 논란
2.1. 조 티펜스의 주장
이하의 내용은 위 동영상인 조 티펜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그의 주관적인 주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의학적 사실을 보장하지 않는다.
미국인 남성 조 티펜스는 2016년 9월 1일 노동절 연휴에 스위스로 여행갈 준비를 하다가 코에 불편을 느껴 병원에 찾아갔고, 검사 도중 우연히 폐에 종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정밀진단 결과 소세포 폐암 4기였음이 밝혀졌고,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방사선치료와 항암제를 비롯한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2017년 1월 PET 검사 결과 폐의 종양은 제거되었지만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했고, 의사로부터 앞으로 기대수명은 3개월이며 치료보다는 호스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
그때 지인인 한 수의사로부터 쥐에게 펜벤다졸을 복용시켰더니 기생충뿐만 아니라 암세포도 제거되었다는 실험결과가 있어서 자신도 펜벤다졸을 복용했더니 정말로 나았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그는 병원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펜벤다졸과 함께 비타민 E, 커큐민, CBD 오일[2] 을 복용하는 자가처방을 시작했다. 그 후 4개월 뒤인 2017년 5월 PET 검사 결과 놀랍게도 전신의 암세포가 말끔히 사라졌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의 치료방법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처음에는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자신의 펜벤다졸 치료법을 전파했지만 후에는 블로그를 개설하여 공개적으로 펜벤다졸 치료법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3]
그의 주장에 따르면 병원치료가 아닌 펜벤다졸 치료법만으로 암을 치료한 75건의 개인적인 임상사례를 갖고 있으며, 그중에는 4기 췌장암이 7명이 있으며, 2명은 완치, 5명은 완치는 아니지만 기대수명보다 훨씬 오랫동안 생존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상기의 인터뷰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티펜스는 펜벤다졸이 모든 암에 대한 만병통치약(Magic Bullet)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본인과 본인 주변의 임상사례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암에 대해 효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2.2. 비판
비판의 주요 골자는 약물이 인간을 대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많은 암 환자들이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온다거나 펜벤다졸에 극독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항암 목적의 펜벤다졸 복용은 계속될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정부나 학술기관이 나서서 항암제로서의 연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인체 부작용에 대한 규명은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 검증되지 않은 약물의 위험성 → 신체가 망가져 다른 항암 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
펜벤다졸이 세포 수준에서 항암 효과를 보인다는 논문은 찾아볼 수 있으나, 이 약이 직접 인간에게 투여되었을 때 약효와 부작용은 확인된 적 없다. 때문에 약효보다 부작용이 더 클 가능성이 있으며, 시중에는 항암 원리가 비슷하고 실험을 통해 약효가 검증된 약들이 이미 존재하는데 굳이 펜벤다졸을 투여하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국내의 경우 연세대학교 김영태 교수진이 실험쥐에게서 항암 효과를 찾은 한 건의 실험자료가 있으나, 이 연구를 시행한 김영태 교수 본인도 인터뷰에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충제 이외의 항암 목적으로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모든 약은 약효와 인체 독성에 대해 정밀한 분석이 완료된 뒤에야 상용화가 가능한데, 펜벤다졸을 암 치료에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는 아직까지 입증된 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검증되지 않은 약을 투여받았다가 간독성 등으로 몸이 나빠져, 이미 상용화된 다른 정식 항암치료를 미루거나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 티펜스 등 일부 개인 인터뷰에 의존 → 통계적 표본이 없음
조 티펜스의 치료 사례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례에 불과하며, 실제로 그러한 임상 사례가 존재하는지도 불분명하다. 또한 위 인터뷰에서는 크게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펜벤다졸 치료 도중 조 티펜스는 다른 항암제의 임상실험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2019년 11월 29일, JTBC가 조 티펜스는 실은 다른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를 복용한 임상시험자였으며 암은 키트루다로 치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폭로했다. 게다가 입수한 CT화면에 따르면 암세포는 간과 폐에 퍼졌을 뿐이라고 한다. 그의 표현인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전이 양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는 것. 기사 인터뷰에 참가한 의사들은 현재 유튜브에 나타난 진통, 암 조직 분리 등도 위약효과나 일시적 현상일 뿐 펜벤다졸의 영향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따라서 조 티펜스의 완치결과가 과연 펜벤다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가 참여하고 있었던 항암제 임상에 의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 티펜스는 펜벤다졸만 복용한 것이 아님 → 펜벤다졸의 효능인지 불분명
조 티펜스는 펜벤다졸 복용 시 이미 다른 신약 임상에 참여 중이었으며, 비타민 E, 커큐민, CBD 오일까지 함께 복용했기 때문에 펜벤다졸 단독 복용만으로도 항암 효과가 있다고 일반화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 항암제 이외의 대증요법 도중에 갑자기 암이 완치된 기적적인 사례는 매우 극소수이기는 하나 펜벤다졸 없이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조 티펜스에게 약을 추천했다는 수의사의 인적 논란
더불어 조 티펜스는 자신의 PET 검사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어 의구심을 낳게 한다. 더군다나 펜벤다졸을 추천했다는 수의사에 관한 정보가 전무하다. 조 티펜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티펜스에게 펜벤다졸의 유익성을 설파한 수의사의 (전문가로서의) 견해가 가장 중요할 것인데 관심은 일반인인 조 티펜스와 펜벤다졸로 쏠려있는 것이 현상황의 문제점이다. 수의사에 대한 인적사항을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2.3. 펜벤다졸 신드롬
펜벤다졸을 복용하여 소세포폐암을 완치했다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받고 있다. 특히 말기 암환자들은 어차피 시한부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펜벤다졸을 사재기하고 있다.
식약처는 '''절대 먹지 말 것'''을 권고하였다. 의약품은 국민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되므로 설령 정말로 펜벤다졸에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이상 의사들이나 국가기관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온갖 사람들이 모여있는 유튜브답게 댓글에는 각종 비과학적인 비난은 물론, 펜벤다졸 섭취시 종양 억제 유전자가 '생긴다'고 주장하는 유사과학 사기꾼들에, 제약업체의 인류 조절 음모론 따위를 설파하는 내용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의료인과 약사들이 동물 구충제를 먹지 말라는 이유는 대중이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항암제로 돈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다.''' 현대의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임상적 근거'''로 매뉴얼 밖의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을 매우 기피하고 있다. 따라서 의사들은 굳이 펜벤다졸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도라지나 홍삼을 달여 먹는다거나 여러가지 실험적 성분이 많이 든 외국산 영양제를 사먹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펜벤다졸의 경우, 이 약의 기전에 의한 항암 기전에 대해서는 이미 학계서 연구된 부분이 있으며, 해당 기전으로 작용하는 더 좋은 항암제인 '탁솔'이 있는데, 굳이 안전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펜벤다졸을 먹을 이유가 없다며 먹지 말기를 당부했다.
그러나 실제 암환자로서 투병기를 올리던 몇몇 유튜버들이 조 티펜스가 주장하는 펜벤다졸 치료법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임상실험을 자처해 복용경과 등을 올리면서 펜벤다졸 신드롬을 부추겼다.
블로그나 유튜브 후기 등을 보면 가장 큰 효과는 통증완화사례가 가장 많이 보인다. 말기 암 투병 중인 코미디언 김철민도 복용 후 목소리가 돌아오고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4] 12월 6일 페이스북 올라온 자료에 따르면 간수치는 정상이고 암수치도 9월 400대에서 200대로 떨어졌다고 한다.[5] 이로 인해 펜벤다졸을 제조하는 제약회사의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 그러나 김철민은 결국 항암효과는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2020년 9월에 복용을 중지했으며, 오히려 종양수치도 폭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족이 복용하겠다고 하면 반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
2.4. 부작용 문제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예측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약은 인간을 대상으로 만든 약이 아니라 동물이 먹으라고 만든 약이므로, '''임상실험조차 거치지 않은''' 화학물질이기 때문이다. 부작용으로 인한 안정성 문제는 약물의 효과성 판단보다 우선된다.[6] 그리고 이 부작용은 단지 '감수하고 투여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암환자의 예후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임상실험조차 거치지 않은 약을 먹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그 어떤 약물과 요법으로도 생명 연장이 불가능한 말기 환자'''들이야 그놈의 장기적 부작용보다 단기적 죽음이 먼저 닥칠 상황이기에, 본인이 임상실험 대상자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복용해보는 경우가 있다. 임상시험을 거쳐 시판중인 다른 대부분의 항암제들 역시 강력한 부작용이 있는 것은 매한가지고, '''죽음보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항암작용을 하는 널리 쓰이는 항암제 탁솔 역시 아래 펜벤다졸의 부작용이라 기술되어 있는 골수 억제 유발, 간독성, 말초신경병증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밝혀져 있으며, 사망 사례 또한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환자들이 아닌 일반적인 암 환자들이 복용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다. 벤지미다졸 유도체들은 기본적으로 소화기 장애 및 간독성, 골수 억제 유발을 지니고 있어서 이걸 먹다가 간이 약해져 오히려 다른 항암제를 복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의약학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간독성 때문에 '''오히려 치료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골수 억제 유발에 관하여서도 장기간 과다복용 시 범혈구감소증을 유발할 수 있다. 펜벤다졸의 경우 최소 이 두 부작용은 이미 실제 환자 사례로 확정된 부작용이다.
일부에서는 항암제 부작용이 펜벤다졸보다 더 독하다고 항암제보다 펜벤다졸을 권장하지만 펜벤다졸 부작용이라고 하는 것도 고작 한두 달 먹고 말하는 부작용에 불과하고 장기적으로 어떤 효과를 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꿔서 말하면 '''부작용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므로 현재로서는 펜벤다졸 복용으로 나타나는 모든 현상은 그저 환자 본인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암 학회에서 부작용이 보고되었다. 장이 괴사하는 '등', 입원치료를 받는 사례'들'로 미루어볼 때 장 괴사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도 부작용 사례를 3건 공개하였다. 한 건은 구역, 구토를 보인 위장관 계열, 또 한 건은 통증 및 암 병세 악화, 마지막 한 건은 사망이었다.
또한 저 3건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비록 커뮤니티 글이긴 하나 댓글을 보면 간호사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펜벤다졸 때문에 애를 먹은 스토리가 보인다. 환자가 급성 신부전으로 사망하고 보험금 때문에 보호자가 의료기록 고쳐달라고 찾아와서 난리를 피운 모양.
말기암 환자가 아닌이상 펜벤다졸을 복용하는것은 멀쩡한 목숨을건 도박이다. 비용이 많이들더라도 검증된 항암제를 복용하는게 안전하다.
2.5. 임상시험 가능성
인터넷에서 올라오는 임상 결과들은 항상 성공 사례만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임상시험을 개시해야 한다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실패는 곧 죽음이며 당연하게도 죽은 자는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펜벤다졸은 그 원리가 많은 문헌을 통해 밝혀졌고, 수십 년간 개 구충제로 판매되어왔다는 점에서 비임상 시험의 안전성 또한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 원래 다른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나중에 다른 효능이 밝혀져 베스트셀러가 되는 사례도 많이 있으므로[7] 동물 대상으로 사용했던 의약품이라는 점은 펜벤다졸 사용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러 부작용들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이미 시판되고 있는 항암제들 역시 사망을 포함한 많은 부작용이 밝혀져 있으므로 이 또한 펜벤다졸을 복용해서는 안되는 이유로 합당하지 않다.
결국 펜벤다졸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임상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의약품이라는 것이다. 제 아무리 탁월한 효능과 안정성을 가진 항암제라도 그것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하지 못했다면 식약처나 의사 입장에서는 절대로 환자에게 권할 수 없고, 권해서도 안 된다. 반대로, 임상시험만 통과한다면 펜벤다졸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보통 임상시험에서는 환자 모집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지만, 펜벤다졸의 경우는 펜벤다졸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찾는 환자들이 많으며, 국내에서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불법적으로 해외 구매를 시도하는 환자가 있을 정도이다. 더군다나 각지에서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많은 환자들이 임상 대상을 자처하며 자체적인 임상 결과를 업로드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장이라도 고통받는 환자들의 간절한 마음과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고 당장이라도 공식적인 임상시험을 수행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떠한 제약회사도, 심지어는 펜벤다졸의 개발사조차도 펜벤다졸의 임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40년 전에 개발된 물질이라 '''특허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성공해도 돈이 안된다'''는 거다. 비싼 약을 처방을 제약회사가 막대한 비용을 무릅쓰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그 비용을 높은 단가의 항암제 독점 판매로 회수하고 이윤을 얻기 위함인데, 펜벤다졸은 특허가 만료되었으므로 임상시험이 성공하더라도 죽 쒀서 개 주는 꼴만 된다.
'물질특허는 만료되었더라도 용도특허 혹은 다른 항암제를 복합한 약으로 특허를 새로 받을 수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애초에 북미에서 알벤다졸도 아니고 펜벤다졸 열풍이 일어난 건 비싼 항암제를 살 여력이 되지 않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복합제제의 효과성과 안정성이 입증되고 시판되더라도 환자 입장에서는 임상시험 수행한 회사가 비싸게 파는 펜벤다졸 성분의 항암제 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시중에서 판매되는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먹을 가능성이 있다.
자본주의 논리 하에서는 펜벤다졸이 공식적인 임상을 거쳐 판매될 가능성이 아예 없기에, 차라리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이 임상을 거쳐야 할 수 있겠지만, 중국에서는 그런 목소리를 애초에 낼 수 없기에 중국에서의 임상시험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같은 이유로 세계보건기구가 임상을 주도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 어떻게든 임상을 거쳐서 데이터라도 쌓아야 하는 문제이건만,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임상을 주저하고 있는 탓에, 보다 확실한 결과를 원하는 환자들은 속이 타들어가는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는 임상시험에 성공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고, 실패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이상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펜벤다졸의 임상에 도전할 이유가 전혀 없다. 펜벤다졸이 항암 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세포 단위에서 항암 효과가 보고된 물질'은 굳이 펜벤다졸이 아니더라도 널려 있다. 그 수천 수만의 물질 중 임상, 3상의 벽을 넘어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는 물질은 극소수이다. 펜벤다졸은 벤지미다졸계 구충제로 과량 복용 시 간독성이 보고되어 있는 약이라, 항암제로 개발할 경우 너무 독성이 심해서 실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세계에서 가장 임상이 많이 되어 있고 누구나 부담없이 사 먹는 아스피린조차도 대량생산 이후에 라이 증후군 같은 희귀병 사례가 보고되었고, 흔히 먹는 해열제나 감기약만으로도, 스티븐스-존슨 증후군과 같이 치명적인 질병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전문가들이 위험성을 예견한 일개 동물용 구충제를, 회수할 수도 없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연구할 회사는 당연히 없다.
다른 성분인 메벤다졸이나 알벤다졸로 임상시험이 다른 나라에서 진행중이긴 하나, 이것도 낙관적이지는 않는다. 같은 기전으로 이미 승인된 의약품이 시중에 존재하며, 표적 항암 치료제와 면역 항암제가 이미 있는 마당이므로 기존 항암제 전체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때 식약처가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여 5천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식약처는 임상시험을 감독하는 기관이지 시행하는 기관이 될 수 없으며, 설령 시행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 문제를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정부 부처에서 이 청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준인 20만명을 넘기지 못해, 청원은 흐지부지로 돌아갔다. 국립암센터에서도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임상 조차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 돌연 임상을 취소했다.
한편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는 펜벤다졸과 성분이 비슷한 메벤다졸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https://www.hk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307760 그 외에 영국 케어온콜로지 클리닉, 이집트 탄타대학,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도 비슷한 임상이 진행중이다. 2018년 미국 학계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되긴 했지만,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까지 검증되지는 않았기에 아직은 1상에서만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3. 관련 문서
[1] 미국의 머크(MERCK) 사에서 제조. 아이러니하게도 만병통치약을 뜻하는 영어단어 'Panacea'에서 따 온 이름인데, 하술할 무분별한 펜벤다좀 신드롬이 일어난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2] 'Cannabinoid Oil'의 약자로 대마추출물 중의 하나를 기름 형태로 조제한 것이다. 환각 효과는 없으나, 대한민국에서는 대마를 이용한 추출물은 전부 마약으로 취급하므로 수입 시 적발되면 처벌받을 수 있다. CBD오일도 항암효과에 대한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함께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3] 알벤다졸이라는 사람이 먹는 구충제가 있지만, 미국의 의료현실로 볼 때 약값이 감당이 안 되어 알벤다졸과 99% 유사한 펜벤다졸을 복용한 듯하다. 알벤다졸이 수백 달러인 반면 가축용인 펜벤다졸은 100달러 안팎인 듯.[4] 다만 최근 검사 결과는 좋지 않다. #[5] 펜벤다졸 단독 복용이 아닌, 항암제와 병용하고 있다. # [6] 인보사 사태의 경우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란 이유만으로 실제 효과성을 따질 필요도 없이 부작용 우려를 받으며 허가가 취소되었다.[7] 대표적으로 고혈압으로 개발되었으나 발기부전 치료제가 된 비아그라, 질염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구내염 치료제로도 쓰이는 알보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