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1. 소개
몸 속의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해 먹는 약. 만병통치약이 아니니 함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 역사
의료와 위생수준이 열악했던 50~70년대까지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기적으로 대변검사를 본 뒤 그것을 토대로 배급받은 다량의 구충제를 복용하였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 이는 기생충이 사람과 사람간의 접촉 등으로 감염되기 쉬우므로 집단 단위로 기생충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구충제를 처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학급에서 실시하는 대변 검사는 그 당시 널리고 널렸던 회충 박멸을 우선한 조치였다. 마을이나 동네 단위로 쥐 박멸을 하던 경험이 있다면 이해하기 쉬울 듯.
농축산업의 현대화, 특히 화학 비료의 보급으로 기생충이 많이 줄어들었다. 현대 한국인에게는 디스토마 류가 위험하지, 회충류가 위험이 적기 때문에 약국에서 파는 알벤다졸계 구충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 디스토마등에 쓰이는 프라지콴텔은 원래 바이엘이 1970년에 개발했다가, 한국의 왠 듣보 제약회사인 신풍제약이 1983년 프라지콴텔을 내놓자 너 고소를 시전했다가 합성과정이 달라 패소하게 된다.
또한 대부분의 회충의 경우 장에 존재하며, 불편함이 느껴질 때 구충제를 찾아도 괜찮다. 다만 개회충의 경우 물론 대부분은 장에서 불편함을 일으키거나 문제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혈액을 통해 여러 장기로 이동해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날로 소의 간을 먹는 경우에는 먹어두는 것이 좋다.
3. 성분
주로 알벤다졸(젠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메벤다졸, 플루벤다졸(후루버말, 얀센)이 쓰인다. 테오필린, 프라지콴텔(디스토시드, 신풍제약, 바이엘[1] ), 카르바마제핀, 페니토인, 스테로이드 제제 중 덱사메타손 등의 성분이 들어간 약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구충제는 알벤다졸 혹은 플루벤다졸로 회충류에 효과가 좋은 약이지만, 현대 한국인들은 알벤다졸로 잡을 수 있는 회충이 아닌 디스토마와 촌충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디스토마와 촌충은 프라지콴텔이 아니면 잡을 수 없지만, 이건 내과가서 의사 처방 없이는 살 수 없다. 기생충에 걸리지 않았으면 구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고, 걸렸으면 알벤다졸로 안 잡히는 놈에게 걸렸을 것이니 역시 알벤다졸을 먹을 필요가 없다. 똥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면, 내과가서 프라지콴텔을 달라고 하자.
간흡충의 경우는 예방을 위해 먹는 구충제로 죽일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 처방전을 받은 후에 먹어야 한다.
구충제를 먹으면 대변에 기생충이 딸려 나오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옛날엔 그랬다. 예전에 쓰던 구충제는 기생충을 마비만 시켜서 산 채 대변으로 빠져나오게 했지만, 요즘 구충제는 기생충을 죽인다. 살아있을 때야 인간의 소화액을 방어하는 점액으로 체내에서 기생하는 게 가능했지만, 죽어버리면 얄짤없이 소화액에 녹아 흡수된다. 그래서 대변으로 기생충이 나오지 않는다.
임신한 동안에는 구충제를 먹으면 안 된다.
'펜벤다졸' 이라는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처럼 쓸 수 있다는 말이 나와서 펜벤다졸이 품귀 현상을 겪기도 했으나, 식약처에서는 해당 구충제의 성분이 항암 후보 물질의 하나가 될 수 있으나 인체에 대한 효능이 정확히 검증되지는 않았으므로 복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였다. 기사 하지만 가망 없는 항암 치료에 고통받는 암 환자들은 여전히 펜벤다졸을 찾고 있으며, 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펜벤다졸 복용 후 증상이 완화되었다는 소식을 SNS상에 알려 펜벤다졸을 제조하는 제약회사의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기사. 그러나 실제로 효과는 입증할 수 없으며, 오히려절대 권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리고 김철민도 효과가 없었다고 인정하고 복용을 중단했다.
그 외에도 와중에 "비염 치료에도 효과 있다"는 또 다른 영상과 후기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사
4. 관련문서
[1] 1970년 중반에 처음 합성에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