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타임

 

1. 개요
2. 참고

''' 플레이타임 ''' (1967)
'' Playtime ''

[image]
'''감독'''
자크 타티
'''각본'''
자크 타티
'''출연'''
자크 타티
'''장르'''
드라마, 코미디
'''개봉일'''
1967년 12월 16일 (프랑스)
'''상영 시간'''
124분

1. 개요


프랑스의 감독 자크 타티의 코미디 영화. 프랑스 코미디 영화의 명작이자 저주받은 걸작으로 꼽힌다. 윌로 씨가 프랑스 파리 근교 신도시인 '타티빌'에 가서 방황하다가 바바라라는 미국인 관광객을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큰 줄거리는 상당히 간단하고 시퀀스도 6개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65mm 필름[1] 러닝타임은 무려 124분이나 되는 무시무시한 영화.
타티에겐 9년만의 영화였는데 당시 타티는 윌로 씨의 휴가라던가 나의 삼촌 등으로 흥행 감독의 입지가 확고했다. 하지만 타티는 이전 같은 영화를 찍을 생각이 없었고,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영화를 구상하게 된다. 이 구상이 구체화된게 바로 플레이타임.
타티는 당시 타티빌을 찍을 마땅한 세트가 없고, 또 스크린에 자신만의 구도를 넣고 싶은 욕심에 도시를 '''통째로''' 짓는다. 1만5천 평 부지를 매입한 다음 그 위에 도로며 전기 수도, 건물까지 모조리 배치해 넣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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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묘사된 타티빌. 실제 영화에서 도시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감독의 이름을 따 이렇게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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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메라 동선에 따라 꼭 필요한 건물만 지었고, 원근감 처리를 위해 나머진 모형을 사용했다.
영화를 보면 도무지 1960년대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도시가 세련되고 건물이 깔끔하다. 건물은 당시 미스 반 데어 로에가 그토록 강조했던 국제주의 양식에 당시 막 유행하던 커튼 월 공법에 모두 맞춰 지어졌다.
이런 무지막지한 계획은 타티 자신의 연출론에 기반하고 있었다. 그는 영화 쇼트를 잘게 나눠서 스펙타클화하는 방식에 반대했다. 때문에 타티 영화는 후기로 갈수록 롱 쇼트로 전체 풍경을 담는 쪽으로 변모한다. 전작 나의 삼촌에서 아르펠 씨의 집으로 대표되는 현대 문명에 관심을 보였던 타티는 현대 문명을 구체화하기 위해선 감독이 통제할수 있는 도시 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게 타티빌.
쇼윈도 급의 아파트 창문을 통해 윌로 씨가 방문한 집과 옆집을 동시에 보여주는 시퀀스라던가 클라이맥스를 담당하는 레스토랑 난장판 시퀀스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2. 참고


여주인공이라 할수 있는 바바라 역의 바바라 데넥은 전문 배우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일하던 오 페어 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배우가 중요한 영화가 아닌데다 영화가 실패해서 바바라 데넥은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자료도 별로 남아있지 않은걸 보면 평범한 생활로 돌아간듯 하다.
영화의 총 제작비가 당시 돈으로 약 1700만 프랑이 들었다고 하는데, 이는 2018년 현재 기준으로[2] 약 '''1928만 유로(!)''', 즉 한국 돈으로 약 '''247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온다. 이 중 많은 부분이 세트장을 건설하는 비용이었는데, 자크 타티 감독은 세트장을 통째로 짓는 게 엘리자베스 테일러소피아 로렌같은 대 스타를 여주인공으로 기용하는 것 보다 [3] 싸게 먹힐 거라고 주장했다고 하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한다.
타티빌이 여러모로 라데팡스를 연상케 한다. 라데팡스 1기 계획이 1958년부터 나온 걸 감안하면 적지 않게 영향을 받았을 지도 모른다. 다만 당시에 라데팡스 지구는 허허벌판이었고, 최초의 역이 들어온 것이RER A 노선이 들어온 1970년이었다. 타티빌은 영화 촬영 이후 철거되었다. 원래 학교로 만들 계획이 있었으나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가 거부하면서 철거되었다.
영화 초반 공항의 안내방송에서 프랑크푸르트에어프랑스 여객기 안내가 나온다. 공항의 배경은 오를리 공항이지만 공항 이름은 나오지 않으며 또한 내부는 세트를 이용했다.
세트 장인 구로사와 아키라를 필적하는 욕심에 제작비는 폭등했으나, 흥행에는 참패하여 타티는 이후 몇 년간을 빚에 시달렸다는 새드앤딩. 영화사의 걸작이라 불리는 작품이고 개봉 당시에도 프랑소와 트뤼포를 비롯한 영화계 인사들이 극찬했지만 무참히 잘려나가서 [4] 155분 원본은 볼 수 없는 상태다. 대신 유족들이 나서서 필름을 찾고 노력한 끝에 124분 정도로 복원된 상태.
65mm 필름 상영도 그렇게 흔한 편은 아니었는데, DVD가 나오면서 사정이 나아졌으며 2014년 타티 재단의 주선하에 4K 복원이 완료되어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블루레이 출시가 되는 등 지금은 그래도 보기 쉬운 영화로 내려왔다. 한국에서도 가끔 서울아트시네마 같은 시네마테크에서 상영하는데, 큰 스크린으로 봐야 맛이 사는 작품 특성상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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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반 윌로가 사무건물에서 방황하다 발코니로 나가는 장면에서 에펠탑이 보인다. 왼쪽 대로 끝에는 개선문이 보이는 걸로 보아 대략적인 위치가 라데팡스와 얼추 비슷하다. 여담이지만 저 장면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파리의 풍경은 초대형으로 인쇄한 사진이라고 한다. 제작비도 절감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카메라가 반사되지 않아서 촬영하기도 쉬웠다고.


[1] 잘 상상이 안 간다면, 벤허(1959년 영화)아라비아의 로렌스에 쓰였던 필름으로 찍었다. 당시 할리우드조차 쉽게 다루기 힘든 필름이었는데, 타티의 무모함과 당시 입지를 잘 알 수 있는 부분.[2] 유로화의 도입으로 프랑스 프랑이 사라져서 유로로 대체[3] 사실 자크 타티는 유명 배우를 선호하는 감독이 아니다. 때문에 타티를 제외한 출연진 대부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거나, 비전문 배우였다.[4] 게다가 미국 상영 당시엔 35mm 필름으로 다운그레이드 된데다 100분 내외로 잘리는 참사를 당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개봉 당시엔 프랑스보다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