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살염
1. 개요
필살염/死ぬ気の炎[1] /Dying Will Flame'''각오를 불꽃으로!'''
가정교사 히트맨 REBORN!에 등장하는 가공의 에너지. 보통은 '불꽃'이라고만 언급한다.
2. 상세
이 작품을 상징하는 설정 중 하나. 필살 모드에 들어간 사와다 츠나요시가 머리에 붙이고 있는 불꽃이 바로 이거다. 모티프는 아마도 화재시 발휘되는 죽기살기의 괴력. '불이 났을 때 발휘되는 죽을힘'을 '죽을힘을 발휘할 때 나는 불'로 도치한 일종의 말장난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카지바노 바카지카라를 가시적인 에너지화한 것이 필살염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인간 몸에서 혈액과 함께 흐르고 있는 생명 에너지의 파동을 불꽃 형태로 전환시킨 것을 의미하며, 맨손으로도 낼 수 있지만 보통 필살탄, 잔소리탄, 링 등의 매개체를 통과하여 형상화시킨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소질에 맞는 불꽃 파동을 하나씩 몸에 지니고 있으며 이를 동일한 속성의 링에 통과시켜 형상화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명 에너지라는 연료를 인간의 각오라는 심리적 계기로 '점화'한 것이기 때문에, '''한 점 망설임이 없는 순수한 각오'''를 지닌 자가 내는 필살염일 수록 선명하고 아름다운 불꽃을 내며, 더욱 강하게 속성이 가진 특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신체적인 전투력이 높더라도 각오, 즉 의지력이 부족하다면 필살염을 사용할 수 없거나, 피워도 미약한 수준에 그친다. 가령 쿠사카베 테츠야 등 일반인 기준으로는 초인이라 할 만한 사람조차 필살염은 내지 못한다. 여기서 말하는 각오는 '죽을 사(死)'자가 들어가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보통의 다짐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걸고서라도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결사의 각오''' 수준이어야 가능하다.[2] 그 때문에 너도 나도 필살염을 발휘하는 미래 세계에서는 신체적인 단련도나 '구시대적' 전투 능력보다도 이 각오가 강한 인간이 훨씬 강한 힘을 낼 수 있고, 더 대접받는다.
필살염 이외에도 로쿠도 무쿠로의 육도윤회 등 일부 특별한 기술에 사용되는 다른 종류의 '오라'가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오라는 몇몇 특수한 인물의 눈에만 보이며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못하는 반면, 필살염은 오라보다 훨씬 밀도가 높은 '''초응축 에너지'''라서 실제의 불꽃처럼 물리적인 파괴력과 열량을 수반한다. 반대로 말하면 일반적인 오라가 발전하고 강해져서 도달하는 에너지 상태가 필살염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오라 설정 자체가 vs.무쿠로 전 한 차레만 나오고 잊혀진 설정이지만. 이 열량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라서, 경도가 낮은 안개 속성 불꽃조차 강철을 가볍게 태워버릴 수 있다고 한다.
이 필살염의 열량을 그대로 무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필살염을 저장하거나 발화할 수 있는 특수한 소재로 만들어진 무기도 존재한다. 사와다 츠나요시의 익스 글러브나 XANXUS가 사용한 '전투용 개량 필살탄' 등이 그것. 미래편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무기형 박스 병기도 필살염 특화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필살염에 특화된 내염성(耐炎性) 물질도 존재하는데, 바리아 전에서 레온이 짠 수트의 실이나 메로네 기지 외벽을 만드는데 사용된 '나노콤퍼짓 아머' 등이 대표적인 내염성 소재다.
또 필살염은 지문이나 성문(聲紋)처럼 사용자 개개인의 특징이 반영되어 그 개성을 구별 가능한데, 이 원리를 이용해서 본고레에서는 보스의 칙령서 등 주요 공문서에 책임자의 필살염을 찍어 진본임을 보장하는 사염인(死炎印)이라는 특수한 인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3. 속성
4. 설정 변화
이 작품의 가장 대표적인 설정이고 1화부터 이미 등장한 개념이기는 하지만, 리본 자체가 본래 능력자 배틀이 아니라 코미디물로 시작한만큼 설정이 정립하기까지 매우 우여곡절이 많았다. 거의 매 시즌마다 설정이 추가되었다고 봐도 될 정도.
일상편 때의 필살염은 필살탄을 맞고 필살 모드화한 인물들의 이마에 피어오른 불꽃으로, 작중 인물보다는 독자에게 '얘 지금 필살 모드 상태입니다'라고 알려주는 일종의 '''상태이상 마크'''에 불과하다. 즉 이미지화된 '죽을힘'의 심볼마크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열량을 가진다거나 특수능력 같은 설정은 아예 없었다. 그러니까 필살모드 츠나를 두고 아무도 '너 이마에 불이 붙었는데 안 뜨거워?!' 같은 태클은 안 걸었다는 얘기다(...). 이때는 속성 설정도 없었기 때문에 사사가와 료헤이나 사사가와 쿄코, 미우라 하루 등의 인물들도 필살 모드가 되면 츠나와 똑같은 하늘 속성 필살염이 피어올랐다.
그러다 고쿠요편 막바지에 하이퍼 필살 모드가 등장하면서 필살염이 단순한 '필살'의 이미지화가 아니라 작품 안에서 실제로 물리적 파워를 행사하는 '''초응축 에너지'''라는 설정이 처음 나타났다. 이때 츠나는 익스 글러브를 자기 이마에 대서 이마의 필살염을 양손으로 옮겨붙여 싸웠는데, 당시에는 '''저 이마의 불꽃이 진짜 불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장면 자체가 반전이라면 반전이고 센세이션이었다. 여기에 무쿠로의 '오라'보다 격이 높은 '초응축 고밀도 에너지'라는 거창한 설정까지 붙으면서 이전까지 그냥 필살모드로 반짝 강해지는 비실남이었던 츠나에게 엄청난 버프를 새로 주었다.
바리아편 들어서 주인공의 주력 기술로 정착. 색깔이 다른 필살염을 사용하는 바질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필살염이 츠나요시만의 전매특허 기술이 아님이 밝혀졌고, 후일 구체화되는 속성 설정의 떡밥을 남겼다. 또 제로지점 돌파 등 필살염을 컨트롤해 사용하는 기술을 수련하는 등, '각성한 주인공이 뿜어내는 초월적인 힘'에서 '전투에 활용되는 특별한 에너지' 정도로 위상이 재조정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필살염 사용자는 츠나와 바질, 본고레 노노, XANXUS가 전부였기에 역시 '특별한 인간만이 사용하는 강력한 기술'이라는 이미지는 희석되지 않았다. 또 XANXUS의 '분노염'과 츠나의 '필살염'의 대비를 통해 '독선적이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XANXUS' vs. '친구들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싸우는 츠나요시'라는 대비 구도를 살려냄으로써 여전히 필살염은 츠나의 고유 아이덴티티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기다.
미래편은 현재 팬덤에서 취급되는 필살염의 설정이 거의 완성된 시기로, 필살염이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힘'으로 수련만 거친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나루토의 차크라나 원피스의 패기 같은 보편적인 가공의 에너지로 자리잡았다. 필살염/속성이 분화되었으며, 기존에 이미 등장한 환각 등의 초상능력도 필살염의 한 활용법으로 조정되었다. 바리아편까지는 단순히 '엄청난 열량을 가진 고밀도 에너지' 정도의 묘사였던 필살염에 여러 성질이 추가되면서 온갖 초자연적인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초능력으로 변모했다. 즉 본격적인 이능력 배틀물로서의 시기가 개막한 것이다.
그러나 미래편 후반부부터 이러한 7속성의 불꽃을 이용한 전투는 매너리즘에 빠졌다. 왜냐하면 7속성 각각의 성질이 고정되어 있는 이상, 같은 속성에 속하는 캐릭터들의 전투법이나 공격 패턴이 다 거기서 거기로 획일화되고 만 것이다. 즉 번개 속성 보유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다 감전시키는 공격을, 비 속성 보유자들은 상대를 약하게 만들거나 느리게 만드는 기술을, 구름 속성 보유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결국 양을 뻥튀기해서 싸우는 물량전으로 싸우는 수밖에 없어진 것. 이러한 매너리즘을 타파하기 위해서 계승식편에서 등장한 것이, 하늘의 7속성에 짝을 이룬다는 '대지의 7속성'이라는 새로운 불꽃이다. 이것은 등장하자마자 뜬금없을뿐 아니라 지금까지의 내적 개연성을 파괴한다며 많은 질타를 받았고, 결국 작품 안에서 기존의 설정과 어떻게든 연결하거나 조화시켜보려는 시도조차 포기한 듯 작품이 끝날 때까지 내내 돌출된 설정으로 남았다. 이러한 대지 7속성의 등장은 결국 속성에 따른 전법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미래편에서 필살염 설정이 불러온 매너리즘을 작가가 기존 설정만으로 감당해내지 못했다는 방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