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운

 

KBS 2TV 드라마 프레지던트의 등장인물. 배우는 정동환.
야당 한국 평화당의 대권후보로 총선 승리 이후 압도적인 우위를 달리고 있었다. 여당의 경선 이후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건 원래 원작인 이글의 소재가 그래서인 것. 원리원칙주의자로 같은 원칙파지만 까칠하기 짝이 없던 신희주보다는 유연한 인자한 할아버지 스타일이다. 드라마상에 드러난 것만 보면 거의 대인배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
저격을 당해 병원에 드러누워 있는 장일준에게 찾아와 정말 꿍꿍이 없이 정책으로 승부하자는 제안을 하고, 야당 캠프가 받은 비자금 30억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사과하는 둥 뭔가 엄청나게 깨끗한 인물처럼 나온다. 백찬기의 더러운 책략에도 태클을 걸며 그딴 건 안 한다고 한다.
살짝살짝 더러운 짓도 마다하지 않는 장일준에 비하면 이 사람은 나온 것만 보면 거의 백지 레벨로 깨끗하다. 드러난 것만 보고 있자면 당연히 이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할 것 같지만 주인공 버프를 받은 장일준에게 밀려 결국 대선에선 패배의 쓴잔을 마신다. 허나 기자회견에서 겸허한 태도로 결과를 수용하고 그럼에도 우리는 장일준이 독주하지 못하도록 감시자로 남아야 한다는 정론을 남기면서 정말 현실에는 있을 거 같지도 않은 정치인 포스를 풍기며 퇴장했다. 사실 웨스트 윙 자체가 장일준을 부각하다보니 현대판 항우유방 같은 필을 띄면서 도리어 항우를 동정하게 되는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 참고했을 웨스트 윙의 비닉 상원의원(공화당 대선 후보)과 비슷한 필이랄까..
아무리 보아도 원작을 생각하면 보수정당(한국으로 따지면 민주공화당, 한나라당)의 인물인데, 색깔도 녹색인 한국 평화당이라는 것이 애매. [1] 사실 이 작품 자체가 여야의 색깔 차이를 최소화 하긴 했었다.
사실 이 글 원작에서 율리시스 S. 그랜트의 이름을 빌려 온 군인 출신 보수파 그랜트와 비교하면, 전혀 색깔이 달라진 인물. 실제 인물 경로는 "미스터 클린"이라든지, 법무부 장관이었다든지 이런 여러 측면에서 1997년 대선 정국의 이회창을 닮아 있다. 총선승리나, 인기가 높았는데 졌다는 점에서는 2002년의 이회창과도 닮았고.. 지금의 그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1] 다만 자유무역협정론이나 특수목적고등학교 론, 선진국(8대 강국론), 그리고 여하간 장일준무상의료, 복지국가를 주장한 걸 보면 보수가 맞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