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2016년/7월/7일
1. 개요
2016년 7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를 말한다.
2. 상세
2.1. 경기 전개 및 결과
2.2. 1~3회. 탈쥐효과는 과학입니다.
전날의 기세를 이어가는 한화의 타선이 2회초에 윌린 로사리오가 안타로 출루한 뒤 불을 뿜기 시작한다. 로사리오가 켈리의 보크로 2루까지 진출하자 양성우가 안타를 쳐 선취점을 얻었고, 차일목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다음 '''강경학(!)'''이 안타를 쳐서 1타점을 더 추가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1사 1-2루의 기회에서 정근우가 투수 앞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날려버렸다.
반면 한화의 선발 송은범은 2회말에 실책과 안타로 한 점을 내준 뒤 3회 말 2사 2, 3루의 상황에서 한창 불방망이를 뽐내던 최승준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고, 최승준의 연속경기 홈런수를 '5'로 늘려주었다.
2.3. 4회. 최정의 대삽질
송은범은 4회 최정과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2루를 향해 가볍게 던진 견제구가 최정의 어설픈 귀루와 강경학의 좋은 태그로 인해 견제사가 되며 순식간에 1사 1루로 바뀌었고, 송은범은 이명기와 고메즈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평소에 노여움을 잘 표현하지 않는 김용희 감독이 대노하는 광경이 보일 정도로 최정의 본헤드 플레이는 심각했다. 결국 최정은 5회 수비 때에 대수비 최정민과 교체되었다.
2.4. 5~7회. 침묵을 늦게 깬 한화, 연이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SK
2회 이후 메릴 켈리에게 7회 1사까지 이렇다 할 기회 없이 끌려가던 한화는 7회초 1사에서 조인성의 홈런[1] 으로 한 점을 만회하며 점수차를 한 점으로 좁혔지만, 뒤이은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역전은 실패한다. 반면 SK는 5회 송은범을 또 다시 두들겨 연속안타로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최승준이 병살로 날려먹었고, 6회에도 송은범과 송창식을 상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맞은 뒤 희생번트로 1사 2-3루까지 주자를 진출시켰지만 이명기의 땅볼 때 로사리오의 수비로 홈으로 가던 김성현이 아웃당하고, 고메즈가 삼구삼진을 당하며 득점권 기회를 또 날려먹었다.그리고 한 점차로 점수차가 좁아진 7회말에는 SK가 삼자범퇴를 당하고 말았다.
2.5. 8회. 규정을 모르는 심판의 삽질과 투수교체 실패, 집중력 부족이 만들어 낸 '''메가이글스포'''
그리고 대망 의 8회 초, 켈리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연습 투구를 하던 도중 갑자기 햄스트링에 이상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청한다. 그러나 야구 규정상[2] 켈리는 이미 그라운드의 파울 라인을 넘어 안으로 들어온 상태였기 때문에 반드시 한 타자를 상대하고 나서 교체되어야 했고, 켈리의 상태도 심판이 판단하기에 아예 투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기는 애매했다. 하지만 이 때 KBO 심판진들은 희한한 삽질을 하게 되는데. 규정 미숙지로 김용희 감독의 항의와 켈리의 통증 호소 등으로 경기를 지연시킨 것도 모자라 심판의 인정이 최종 결정이 되는 건에 대해 투수교체의 양해를 구하러 김성근 감독에게까지 온 것이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이 건이 규정상 감독이 양해를 구할 사항이 아니라는 식으로 돌려보냈고, 결국 켈리는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난 뒤에 교체되었다.[3]
켈리를 대신해 올라온 투수 문광은이 송광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되는 듯 했지만 송광민이 삼진을 당하는 순간 도루를 시도한 이용규를 잡으러 이재원이 고메즈에게 견제구를 송구할 때 고메즈의 포구 실책으로 이용규가 3루까지 진루하게 된다. 잘만 하면 2사에 주자가 사라지는 상황이 1사 3루의 동점 위기가 된 것. 문광은은 이 실책으로 멘탈이 날아갔는지 다음 타자인 김태균에게 초구를 밋밋하게 던졌다가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고, 김경언에게도 볼넷을 내준 다음 교체되었다.
문광은을 대신해 채병용이 올라왔지만 채병용도 로사리오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양성우에게 안타를 맞는 등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불에 기름을 끼얹으며 김주한으로 교체되었고, 김주한은 첫 타자 조인성을 내야 플라이로 잡아낸 뒤 권용관(!)에게 맞은 1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정근우-이용규-송광민-김태균에게 송광민의 투런 홈런을 포함한 연속 5안타를 얻어맞으며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내려가야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용규의 2루타는 유격수 방면으로 가는 평범한 플라이성 타구였지만 SK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가 우왕좌왕하다가 공을 잡지 못하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되면서 한화의 득점에 혁혁한 공헌을 했다. 게다가 김태균의 홈런성 1루타 이후 바뀐 투수 박민호를 상대로 때려낸 장민석의 우익수 방면 안타도 정의윤이 무리한 캐치를 시도하다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단타를 우중간 3루타로 만들어주었고, 로사리오의 좌전 안타로 장민석도 홈으로 들어오며 한화는 '''8회초에 무려 11점을 얻었다.'''[4] 특히 이 날 한화는 8회초에만 무려 '''장단 11안타'''를 퍼부었는데 이것은 '''한 이닝 팀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이던 '''26년하고도 이틀 전인''' 1990년 7월 5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전 6회에 11안타를 기록한 적이 있고, KBO 전체서 가장 최근에 일어났던 기록은 2013년 4월 4일 - 대전에서 열린 KIA-한화 9회초에서 KIA가 기록한 바 있다. 즉, 뺨맞은지 3년 3개월여만에 화풀이한 것.
SK는 8회말 김성현이 2루타를 쳤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전부 삼진을 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2.6. 9회. 마지막까지 점수를 얻지 못하는 SK
한화는 9회초를 삼자범퇴로 보냈고, SK는 9회말 2사 이후 박정권의 2루타와 박재상의 안타로 2사 1-3루의 마지막 기회를 맞이하였지만 김재현이 유땅으로 물러나며 결국 10점차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2.7. 총평
'''SK 와이번스의 집중력 부재가 낳은 대참사'''
이 날 경기는 8회 시작 시점까지 켈리가 하드캐리하며 SK가 근소한 우위를 가져갔지만 8회 켈리의 교체를 두고 장시간의 어필로 불필요한 힘을 뺀 것이 SK에게 고메즈의 포구실책 + 구원진의 불쇼 + 기록되지 않은 실책 2개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직간접적으로 작용하며 매우 안 좋은 결과를 제공하게 되었고, 그 결과 SK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희대의 대패로 마무리하는 삽질을 하고 말았다.
8회 대붕괴가 워낙 장대하여 결정적인 패배의 원인으로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최정의 본헤드 플레이 역시 게임의 분위기를 망가뜨린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기에 충분했고, 5회와 6회의 득점권 기회를 날려버린 것도 경기 후반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게임이 터져버린 다음에 SK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결국 경기 후 김용희 감독이 곧바로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후문에 따르면 평소 온화한 성품의 김용희 감독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화를 내는 것도 처음이었고, 시즌 중 곧바로 선수단 미팅이 소집된 것도 처음이었다고 한다.##.
이 대첩으로 인해 SK는 이후 이 대첩의 트라우마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화만 만나면 대량 실점을 하고 결국 '''12년'''만에 한화전 열세를 기록하고 만다.(...) 그리고 그 한화전 트라우마로 인해 이후 9월 10일 대전 한화전을 기점으로 '''9연패'''를 하면서 안정적인 4위를 뻥 날리며 가을야구까지 탈락하게 된다.
3. 여담
정확히 2년 후인 2018년 7월 7일 인천에서 SK와 한화는 다시 만났으며 SK가 한화에게 4:1로 지고있던 경기를 4: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년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은 다른 경기들도 역전 경기가 많았는데 두산이 삼성에 3:8로, 넥센이 NC에 4:6으로, LG도 KIA에 13: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사직 경기에서 롯데만 9:1로 kt에게 처참하게 박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