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략사령부
Fail safe.
1962년 출간된 소설을 원작으로 1964년과 2000년에 2차례 영화화된 핵전쟁 스릴러. 통제할 수 없는 폭격기가 소련을 핵폭격하러 날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매우 유사한 소재 덕에 논란이 있었고, 조금 더 나중에 나온 덕과 지나치게 슬픈 이유로 흥행도 별로 하지 못했다. 당대에도 논란은 있었지만 표절 관계는 없으며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역시 '''심각한''' 원작 소설이 별도로 존재한다. 큰 플롯을 제외하면 세세한 차이는 많으며 무엇보다 블랙 코미디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는 달리 매우 진중한 느낌의 스릴러이다.
시드니 루멧 감독, 헨리 폰다 주연[1] .
ICBM이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전인 1950년대말~1960년대 초반이 배경이다. 미전략공군의 폭격기 부대는 언제라도 소련을 폭격할 수 있도록 핵무기를 탑재하고 24시간 내내 미국 상공내에서 떠있다가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소련 영공으로 들어가 폭격을 하도록 되어 있다. 파일럿들에게는 음성명령은 무효이고 이 코드로 들어오는 명령과 출격전 받은 봉인된 명령서만 유효하다는 지침을 내린 상태. 그런데 소련의 방해전파 때문에 무선통신이 끊어졌고 이 상태에서 폭격기의 전산오류가 생겨 봉인된 명령서를 실행하라는 코드가 들어왔다. 파일럿들은 이 코드를 보자 이륙전에 받은 명령서를 까본다. (목걸이 처럼 목에 걸고 있다.) 이것은 모스크바에 선빵으로 핵을 날리라는 명령이었다. 파일럿들은 명령대로 소련을 향해 날아간다. 영화에서는 이 폭격기의 이름이 "빈디케이터"(복수자)인데, 화면에는 델타익을 갖춘 B-58 허슬러 폭격기가 나온다.[2]
문제는 폭격 명령이 한 번 내려지면 '''취소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3] . 잘못된 명령으로 폭격기가 소련으로 날아가는 것을 안 미국 대통령은 대경질색하여 소련의 서기장에게 핫라인을 열고 방해전파를 꺼달라고 요청한다. 그래서 다시 무선통신이 재개되고 파일럿들은 그건 잘못된 명령이니 취소한다는 상관의 명령을 받지만, 파일럿은 출격전 교육받은대로 "음성명령은 받아들일수 없음"이라고 간단히 씹는다. 대통령까지 연결되어 이들에게 회항명령을 내리지만, 파일럿은 계속 같은 이유로 씹어버린다.[4]
그래서 미국 대통령은 소련과 협조해 '''폭격기의 경로와 약점 등을 다 알려주고'''[5][6] 심지어는 폭격기를 요격하고 돌아올 항속거리가 되지 않음에도 미군 전투기를 보내라는 명령까지 하지만[7] 결국에는 다 실패. 조종사의 아내[8] 를 데려와 눈물로 호소해도 조종사는 소련의 심리전이라 생각하고 듣지 않는다. 끝내는 모스크바에 핵폭탄이 떨어지고,[9][10] 미국 대통령은 격노한 소련이 보복핵공격을 하여 전면 핵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침 영부인이 방문중인 뉴욕을 핵으로 날려버리라는 명령을 내리고 대통령의 친구이자 공군 장성은 손수 비행기를 몰고 뉴욕을 폭격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뉴욕의 많은 시민들을 생각하면서 대통령이 괴로워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
당시에는 쿠바 미사일 위기(1962)로 인해 전면 핵전쟁의 우려가 높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매우 시사하는 바가 컸다. 핵전쟁에 대한 일반의 우려가 영화에 잘 나타나 있다. 더욱이 이런 기계고장과 같은 우발적인 사태로 본의아니게 핵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현재도 존재한다. 우발적 핵전쟁 참조. 이 영화의 결말도 결국은 잘못된 시스템때문에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파국을 그리고 있다.
다만 '''아군을 희생시키느니 핵전쟁을 하자'''는 정신나간 인간도 출몰한다는 것, 그리고 핵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협조해야 할 소련 전투기가 격추되었다고 그걸 또 환호하고 있는 사령부 인원들, 이를 포함해서 작중 폭격기를 끝까지 저지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줄줄이 이어져만 간다는게 다소 비현실적이고 작위적인 설정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여러모로 시종일관 진지한 작중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풍자와 블랙 코메디들을 집어넣은 경우라 봐야할 듯.
조지 클루니가 나오고 일부러 원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흑백으로 촬영하고 긴박감을 위해 생방송으로 촬영한 2000년의 리메이크판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지만 원작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
1962년 출간된 소설을 원작으로 1964년과 2000년에 2차례 영화화된 핵전쟁 스릴러. 통제할 수 없는 폭격기가 소련을 핵폭격하러 날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매우 유사한 소재 덕에 논란이 있었고, 조금 더 나중에 나온 덕과 지나치게 슬픈 이유로 흥행도 별로 하지 못했다. 당대에도 논란은 있었지만 표절 관계는 없으며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역시 '''심각한''' 원작 소설이 별도로 존재한다. 큰 플롯을 제외하면 세세한 차이는 많으며 무엇보다 블랙 코미디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는 달리 매우 진중한 느낌의 스릴러이다.
시드니 루멧 감독, 헨리 폰다 주연[1] .
ICBM이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전인 1950년대말~1960년대 초반이 배경이다. 미전략공군의 폭격기 부대는 언제라도 소련을 폭격할 수 있도록 핵무기를 탑재하고 24시간 내내 미국 상공내에서 떠있다가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소련 영공으로 들어가 폭격을 하도록 되어 있다. 파일럿들에게는 음성명령은 무효이고 이 코드로 들어오는 명령과 출격전 받은 봉인된 명령서만 유효하다는 지침을 내린 상태. 그런데 소련의 방해전파 때문에 무선통신이 끊어졌고 이 상태에서 폭격기의 전산오류가 생겨 봉인된 명령서를 실행하라는 코드가 들어왔다. 파일럿들은 이 코드를 보자 이륙전에 받은 명령서를 까본다. (목걸이 처럼 목에 걸고 있다.) 이것은 모스크바에 선빵으로 핵을 날리라는 명령이었다. 파일럿들은 명령대로 소련을 향해 날아간다. 영화에서는 이 폭격기의 이름이 "빈디케이터"(복수자)인데, 화면에는 델타익을 갖춘 B-58 허슬러 폭격기가 나온다.[2]
문제는 폭격 명령이 한 번 내려지면 '''취소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3] . 잘못된 명령으로 폭격기가 소련으로 날아가는 것을 안 미국 대통령은 대경질색하여 소련의 서기장에게 핫라인을 열고 방해전파를 꺼달라고 요청한다. 그래서 다시 무선통신이 재개되고 파일럿들은 그건 잘못된 명령이니 취소한다는 상관의 명령을 받지만, 파일럿은 출격전 교육받은대로 "음성명령은 받아들일수 없음"이라고 간단히 씹는다. 대통령까지 연결되어 이들에게 회항명령을 내리지만, 파일럿은 계속 같은 이유로 씹어버린다.[4]
그래서 미국 대통령은 소련과 협조해 '''폭격기의 경로와 약점 등을 다 알려주고'''[5][6] 심지어는 폭격기를 요격하고 돌아올 항속거리가 되지 않음에도 미군 전투기를 보내라는 명령까지 하지만[7] 결국에는 다 실패. 조종사의 아내[8] 를 데려와 눈물로 호소해도 조종사는 소련의 심리전이라 생각하고 듣지 않는다. 끝내는 모스크바에 핵폭탄이 떨어지고,[9][10] 미국 대통령은 격노한 소련이 보복핵공격을 하여 전면 핵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침 영부인이 방문중인 뉴욕을 핵으로 날려버리라는 명령을 내리고 대통령의 친구이자 공군 장성은 손수 비행기를 몰고 뉴욕을 폭격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뉴욕의 많은 시민들을 생각하면서 대통령이 괴로워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
당시에는 쿠바 미사일 위기(1962)로 인해 전면 핵전쟁의 우려가 높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매우 시사하는 바가 컸다. 핵전쟁에 대한 일반의 우려가 영화에 잘 나타나 있다. 더욱이 이런 기계고장과 같은 우발적인 사태로 본의아니게 핵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현재도 존재한다. 우발적 핵전쟁 참조. 이 영화의 결말도 결국은 잘못된 시스템때문에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파국을 그리고 있다.
다만 '''아군을 희생시키느니 핵전쟁을 하자'''는 정신나간 인간도 출몰한다는 것, 그리고 핵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협조해야 할 소련 전투기가 격추되었다고 그걸 또 환호하고 있는 사령부 인원들, 이를 포함해서 작중 폭격기를 끝까지 저지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줄줄이 이어져만 간다는게 다소 비현실적이고 작위적인 설정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여러모로 시종일관 진지한 작중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풍자와 블랙 코메디들을 집어넣은 경우라 봐야할 듯.
조지 클루니가 나오고 일부러 원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흑백으로 촬영하고 긴박감을 위해 생방송으로 촬영한 2000년의 리메이크판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지만 원작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
[1] 시드니 루멧의 영화 데뷔작인 <12인의 성난 사람들>에도 주연으로 나온다. 당시 각본을 보고 마음에 들어해서 자신이 직접 투자하여 시드니 루멧에게 감독을 맡겼다.[2] 참고로 이런 종류의 핵폭격 대기 비행은 냉전이 끝날때까지 실제로 존재했고 가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비행도중에 추락해버린 골즈버로 B-52 추락사고. 이에 대해서 피해보상하고 생난리를 쳤다. 팔로마레스 B-52 추락사고에서는 핵탄두 하나가 팔로마레스 근처 바다에 빠져 회수되었지만 방사능 공포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했다. 때문에 스페인 주재 미국 대사와 스페인 관광부서 장관이 한겨울에 팔로마레스 앞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연출을 하기도 했다. 이런 사고가 반복되었기 때문에 그 서슬퍼런 냉전시대에도 버틸수가 없다가 된 것은 당연하다.[3] 당연히 이 영화가 나온 후 군에서는 그런 거 없다는 식으로 영화사에 항의를 했다. 이 영화와 같은 일이 벌어질일은 희박하다는 이야기[4] 사실 봉인 명령을 까 볼 정도면 이미 미국의 주요도시가 괴멸 내지는 핵전쟁이 심각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통신기 밖에 있는 사람이 정말로 대통령인지, 그리고 그가 자유롭게 명령을 내릴지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다.[5] 이 과정에서 기술담당 공군 대령은 차마 아군 폭격기를 떨굴 수 없다며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멘붕, 차라리 핵전쟁을 일으키자고 사령관에게 요구하다가 듣지않자 사령관 뒤통수를 한대까고 체포된다. 체포되어 끌려나가면서는 눈물을 흘리며 사령관을 반역자라 비난하며, 사령관도 스스로 많은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잠시 몸을 추스른 후에는 그 대령 역시 좋은 군인이었다고 인정한다. 영화에 직접 나오진 않으나 전화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소련에서도 몇몇 장군들이 뒷목 잡고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6] 영화에서 선제공격을 주장하는 또 다른 사람은 같은시간 펜타곤에서 회의를 하던 민간인 자문위원인데 이 사람은 주위의 장군들도 어이없어할 정도로 호전광이다. 빈디케이터가 자체 무장으로 소련의 전투기를 격추시키자 전략공군사령부의 전원이 환호성을 지르다가 분노한 사령관의 호통을 듣고 데꿀멍하는 장면이 이 영화의 딜레마를 보여준다.[7] 이 폭격기를 요격하려면 '''전투기가 북극해를 지나야 했다.''' 즉 성공하든 실패하든 돌아올 연료는 없으니 전투기는 북극해 한가운데서 내려야 했다. 그러니까 전투기 조종들에게 '''니들 죽으러 가라'''는 명령을 내린 셈이다. 실제로 전투기 조종사들은 욕을 하면서도 까라면 까야 해서 별수없이 진짜 출격했고 전원이 추락하여 사망했다. 구조정을 보낼까 하는 제안도 나오지만 낙하산 펴기도 전에 얼어죽을거라서 의미없다고 거절될 정도.[8] 2000년작에서는 아내는 아니고 꼬맹이 아들로 바뀌었다.[9] 떨어지는 장면 대신 미국 대통령이 소련서기장과 핫라인으로 이 사건은 사고이고 사고라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하는 순간 라인에 대기하던 모스크바 미국대사가 통화에 끼어들어 폭음과 섬광이 보인다고 말하면서 신호가 끊어지는 것으로 처리된다. 이 장면 전에 미국 대통령이 이 사건이 실수임을 보이기 위해 미국 대사에게 대피하지 말고 대사관저에서 기다리다가 죽으라는 명령을 내렸다.[10] 파일럿과 폭격수들은 어차피 핵전쟁이 벌어진 이상 집에 가봐야 볼일도 없을거라며 저고도 폭격으로 함께 죽기를 결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