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마레스 B-52 추락사고
'''1966 Palomares B-52 crash''' or '''Palomares incident'''
'''El accidente nuclear de Palomares''', '''Incidente de Palomares'''
1. 개요
1966년 1월 17일 스페인 지중해 해안 동네 팔로마레스에서 미합중국 공군의 KC-135 공중급유기와 충돌하여 추락한 B-52G에 탑재된 핵탄두 3개가 분실되었던 사고. 필리핀해 핵폭탄 분실사고, 골즈버로 B-52 추락사고와 마찬가지로 브로큰 애로우[1] 등급의 원자력 사고로 기록되었다. 4개의 핵탄두 중 세 개는 육지에서 발견되었는데, 하나는 강가에 박혀있는 채로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찾아내었으며, 두 개는 충돌하는 순간, 핵폭발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기폭장치 등의 재래식 폭약이 폭발[2] 하며 폭탄에 들어 있던 방사능 물질들을 흩뿌려 일대를 오염시켰다. 나머지 핵탄두 1개는 초기에 한참동안 찾지 못했지만 낙하산이 펴지는 것을 봤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미군이 바닷속을 샅샅이 뒤져서 겨우 찾아낼 수 있었다.
2. 사고 이후
스페인 정부는 계속해서 미국에게 팔로마레스 일대 지역의 청소를 요구하고 있다. 250리터들이 통으로 총 6000 배럴[3] 의 흙이 미국으로 보내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묻혔다. 2009년까지는 미국에서도 계속 스페인에게 배상금을 분할 지급하면서 일대를 예의주시하였지만 이는 2010년 배상금의 지급시한이 만료되며 끝났고, 여전히 현지에서 방사능은 검출되고 있는 중. 2015년에 또 한 번 관련된 협정을 맺었다고 한다.
[image]
바다에 떨어졌다가 한 미합중국 해군 심해잠수사의 다리와 맞바꿔 인양된 핵탄두로, 방사능 문제 등이 전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미군의 육해공군 장군 및 제독들이 인양된 핵탄두 앞에 아무런 방호복 없이 다가가 인증샷을 찍었다.
이 당시 에피소드로, 핵폭탄이 바다에 빠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연히 스페인 해안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가 급감하였다. 스페인과 미국 당국에서는 방사능의 위험이 없다고 주장하였지만 관광객들은 여전히 주저했고, 결국 스페인 관광부서 장관과 주스페인 미국 대사가 직접 바다에 들어가서 해수욕을 하며 '우리가 이렇게 해수욕을 할 정도로 안전합니다'라고 쇼를 벌여야 했다. 핵폭탄이 떨어진 날짜가 1월이었기에, 아무리 따뜻한 남쪽이라 해도 해수욕 하긴 좀 추운 시즌이라 둘 다 고생 좀 했다고 한다.
3. 매체에서의 등장
로버트 드 니로와 쿠바 구딩 주니어가 주연한 영화 맨 오브 오너에서 이 사건이 나온다. 이 당시 핵탄두의 위치를 찾아낸 심해잠수사는 미 해군 역사상 최초의 '''흑인''' 심해잠수사인 칼 브래시어 상사였는데, 미국의 정보를 수집하면서 스페인까지 따라와서 자기들이 핵탄두를 가져가려던 소련 잠수함까지 등장한다. 이 소련 잠수함은 칼 브래시어 상사를 프로펠러로 인수분해할 뻔 하는데, 역설적으로 막 금속 같은게 눈에 보이던 브래시어 상사가 겨우 살아남은 뒤 핵폭탄의 위치를 확인하는데 있어 매우 큰 도움(...)을 줘서 핵탄두를 확실히 찾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인양과정에서 줄이 끊어지면서 핵탄두는 다시 바다로 떨어졌고(다시 인양하기는 했다.) USS 호이스트의 갑판에 있던 쇠갈고리가 끊어져 인양작업을 하던 승조원들에게로 돌진했고, 막 감압실에서 나와서 근무복으로 갈아입었던 브래시어가 무의식적으로 이들을 밀쳐낸 뒤 왼발목에 정통으로 맞아버렸다. 거의 절단난 다리는 그래도 겨우겨우 평생 목발을 짚고 다니면서 살 수 있는 수준으로 붙여는 놓았지만 군생활은 강제 전역이 예정된 상황. 마스터 다이버[4] 를 달고 싶었던 브래시어 상사는 과감하게 다리를 절단수술을 요청했고, 해군본부 인사과 높으신 분들과의 법정 투쟁에서 자신이 최신형 잠수복을 입고 근무할 역량이 있음을 증명하며 복무를 허락받았고 심해 잠수학교의 교관 등으로 9년간 더 복무하며 미 해군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미 해군은 루이스 앤 클락급 병참선의 7번함을 'USNS 칼 브래시어'로 명명하고 브래시어 상사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