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섭물

 


1. 개요
2. 설명
3. 허공섭물과 어검술
4. 관련 항목


1. 개요


허공섭물(虛空攝物)은 무협물에 나오는 무공의 일종이다. 능공섭물(凌空攝物)이라고도 한다.

2. 설명


고강한 내공을 쌓은 고수가 (氣)로 멀리 떨어진 사물을 움직이는 기예. 흔히 말하는 염동력과 비슷하다. 작품별로 위상은 천지차이지만, 전음입밀처럼 대개 특정한 유파의 무공이라기보다는 내공이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기로 취급된다.
당연하게도 움직이는 물체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 많은 내공이 필요하다. 또한 빠르게 끌어당기는 거 보단 오히려 느릿느릿하고 완만하게 하는게 더 어렵다는 설정이 많이 보인다.
많은 무협소설에서 허공섭물 자체가 꽤 높은 경지로 취급받고, 내공의 소모가 극심하다는 건 공통된 설정이다. 하지만 주인공주인공 보정을 받아서 손쉽게 해낸다. 마공서에서는 주인공 및 조연급 등장인물이 엄청나게 먼 거리나 무거운 물체를 가볍게 허공섭물로 옮기는 걸 보고 적들이 '헉 저 거리에서 허공섭물이라니!'라고 놀라는 게 거의 정형화돼 있다.
만화열혈강호》의 천마신군은 아예 허공섭물로 땅을 가르고 바위 수십 개를 들어올려서 그걸 삼매진화로 모조리 태워버리는 괴랄한 실력을 보인다. 과연 사파 무림의 지존.
스타워즈의 제다이들이 구사하는 포스를 이용한 염동력도 같은 개념.

3. 허공섭물과 어검술


염동력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어검술과 충돌하는 점이 많다. 허공섭물로 물체를 옮겨서 공격하는 소설도 많은데, 으로 허공섭물을 사용하면 이게 단순히 허공섭물로 검을 움직인 건지, 아니면 어검술인 건지 제대로 알 수 없기에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지만, 허공섭물과 어검술의 차이를 설명하는 작품이 그다지 많지 않다. 유명한 작품 중에서는 무협소설 《묵향》이 있긴 하지만, 이쪽도 나중에 가면 제대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어검술은 '검신일체'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1] 허공섭물이 단순히 기를 내보내 사물을 움직인다면, 어검술은 기를 내보내서 검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검을 내 몸의 일부로 여기는 경지에 도달해 손을 대지도 않아도 손을 댄 것처럼 검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이다. 기를 방출해서 검을 움직인다면 허공섭물, 기를 방출하지 않고 검을 움직인다면 어검술인 것이다. 보통 무공은 전투를 위한 측면으로 익히는 입장이 많고, 전투를 위한 최고의 냉병기는 창 내지 검이다. 더군다나 어떤 사물을 내 몸의 일부로 여기려면 만물을 대상으로 삼는 것보다는 검 내지 창 같은 특정한 사물 하나만을 대상으로 도(깨달음)를 쌓는 게 유리하니, 물신일체보다는 검신일체만 무협소설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다.
또한 무공에는 사람만이 기를 지니고 쌓는 존재가 아니라, 모든 만물에 기가 흐른다고 본다. 이를 달리 말하자면, 허공섭물은 자신의 기를 가지고 만물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검술 같은 무공은 검 내지 특정 사물이 가진 기를 내 기와 조화시켜서, 마침내 기를 방출하지 않고도,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검 자체를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어검술은 아무 검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오래 지닌 검을 가지고 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경우도 어검술의 경지에 아주 높에 오른다면 새로운 검을 가지고도 쉽게 가능하지만. 여하튼 그래서 허공섭물은 염동력보다 좀 둔하고 제한적인 활용을 보이지만, 어검술은 염동력보다 더 기민하고 적극적인 활용을 보이는 점이 그러한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무공은 초능력이나 마법과 달리, 단순히 기(마법으로 따지자면 마력)의 운용만으로 무술, 무예를 펼칠 수 있지 않고 깨달음이 수반되어야 한다.[2] 그래서 많은 판타지 작품에서 무공의 경지를 쌓을 수록 마치 마법이나 술법과 같은 기이한 재주를 부릴 수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어검술이다. 요즘 우리나라 양판소에서는 서양식 판타지에 동양의 판타지인 무공을 접목한 개념으로 '오러'를 많이 사용한다. 오러 유저들도 소드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오러를 쌓을 뿐만이 아니라 깨달음이 필요하다.

4. 관련 항목


[1] 검신일체에도 종류가 많다. 어떤 검신일체는 몸 자체를 검으로 삼는 경지이기도 하고, 어떤 검신일체는 검을 내 몸처럼 삼는 것이기도 하다. 관점을 어디로 두느냐에 따른 차이.[2] 반면 초능력이나 마법은 깨달음이 아니라 지식이 필요하다. 초능력은 연산을 위한 방정식들을 꿰차고 있어야 하고, 마법은 마법에 필요한 절차를 익혀두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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