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가
彗星歌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향가 중 하나. 삼국유사에 수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
진평왕 때 거열랑(居烈郎)·실처랑(實處郎)·보동랑(寶同郎)이라는 3명의 화랑이 낭도들을 이끌고 금강산으로 수련하러 가는데 하늘에서 혜성이 심대성(心大星, 중심이 되는 큰 별, 혹은 안타레스)을 범하는 일이 일어났다. 화랑들이 이상하게 여겨 금강산으로 가지 않으려 하는데, 이 때 융천사(融天師)라는 사람이 이 혜성가를 지어 부르니 혜성도 없어지고 마침 침략한 왜구도 물러가 진평왕이 기뻐했다고 한다.
과거에 혜성은 불길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고 심대성은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말하니 혜성이 심대성을 범한 것은 왜군이 신라 동해안에 침입했다는 것을 비유한 이야기라고 한다.
'''단''', 혜성가의 진평왕대 왜구 침공 가사도 실제 역사적 사실이었다는 견해(강고운, ≪향가신해독연구≫, 한국문화사, 2004)와 혜성과 함께 연상된 상징적 부연으로 보는 견해(이승남, 「혜성가의 배경적 의미와 문학적 형상화」, ≪국어국문학≫ 123, 1999)가 둘 다 있어서 실제로 왜구나 왜군이 침략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다른 향가와 마찬가지로 향찰의 해독이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해석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훈독하는 단어의 경우 훈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많다. 아래에는 개략적인 뜻만을 적고 독법을 적지는 않았다.
이견이 없는 명사의 말음첨기는 아래첨자, 어미나 조사는 위첨자로 표기했다.
星利의 利는 '별'의 옛말 '벼리'의 '리'를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望良古'는 2행에서와 같으나 여기서는 '바라보다'라는 의미에 더 가까워보인다. 오구라 신페이는 첫번째 尸을 목적격 조사 '-을'로 보았으나 오늘날에는 대개 '길'의 말음 표기로 보는 듯하다.
일본 언어학 유튜브에서 낭독한 영상이 있다.
1. 개요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향가 중 하나. 삼국유사에 수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
진평왕 때 거열랑(居烈郎)·실처랑(實處郎)·보동랑(寶同郎)이라는 3명의 화랑이 낭도들을 이끌고 금강산으로 수련하러 가는데 하늘에서 혜성이 심대성(心大星, 중심이 되는 큰 별, 혹은 안타레스)을 범하는 일이 일어났다. 화랑들이 이상하게 여겨 금강산으로 가지 않으려 하는데, 이 때 융천사(融天師)라는 사람이 이 혜성가를 지어 부르니 혜성도 없어지고 마침 침략한 왜구도 물러가 진평왕이 기뻐했다고 한다.
과거에 혜성은 불길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고 심대성은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말하니 혜성이 심대성을 범한 것은 왜군이 신라 동해안에 침입했다는 것을 비유한 이야기라고 한다.
'''단''', 혜성가의 진평왕대 왜구 침공 가사도 실제 역사적 사실이었다는 견해(강고운, ≪향가신해독연구≫, 한국문화사, 2004)와 혜성과 함께 연상된 상징적 부연으로 보는 견해(이승남, 「혜성가의 배경적 의미와 문학적 형상화」, ≪국어국문학≫ 123, 1999)가 둘 다 있어서 실제로 왜구나 왜군이 침략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2. 원문
舊理東尸汀叱
乾達婆矣 遊烏隱城叱肹良望良古
倭理叱軍置來叱多
烽燒邪隱邊也藪耶
三花矣岳音見賜烏尸聞古
月置八切爾數於將來尸波衣
道尸掃尸星利望良古
彗星也白反也人是有叱多
(後句)
達阿羅浮去伊叱等邪
此也友物北所音叱彗叱只有叱故
3. 해석
다른 향가와 마찬가지로 향찰의 해독이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해석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훈독하는 단어의 경우 훈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많다. 아래에는 개략적인 뜻만을 적고 독법을 적지는 않았다.
이견이 없는 명사의 말음첨기는 아래첨자, 어미나 조사는 위첨자로 표기했다.
'理'는 '리', 혹은 'ㅣ'를 표기한 것이라는 두 가설이 있다. 동쪽 물가를 동해로 해석하기도 한다. '尸'는 관형형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ㄹ'/'ㅅ' 발음의 이견이 있다.舊理 東尸 汀叱
옛 동쪽 물가
乾達婆(건달파)는 오늘날 건달로 이어진다. '城叱'의 '叱'은 '城'의 옛말인 '잣'의 말음을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望良古'는 7행에서도 반복된다.乾達婆矣 遊烏隱 城叱肹良 望良古
乾達婆의 노는 城일랑 바라고
倭는 '여리', '예' 등으로 훈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來叱多의 경우 아래 有叱多와는 달리 來에 해당되는 '오다'의 말음으로 叱을 상정할 수 없기 때문에, '-ㅅ다'의 어미가 존재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置'는 '두다'로부터 '도/두' 등으로 읽었다. 주로 보조사 '-도'로 보는 듯하나 정렬모(1965)에서는 '또'로 해석한 바 있다. 김완진(1980)에서는 '刀'나 '都'를 '도'로 읽기 때문에 '置'는 '두'로 읽어야 한다고 하였다.倭理叱 軍置 來叱多
倭의 軍도 온다
'藪'를 어미로 보는 견해도 있고 어근으로 훈독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燒'은 '사르다'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邪'의 발음과 잘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김완진(1980)에서는 사역의 '-이-' 뒤에 '어'가 붙어 '-야-'가 된 것을 표기한 것이라고 하고 있다.烽 燒邪隱 邊也藪(?)耶
烽 태운 가장자리이다
'岳音'에서 '音'은 '오름'의 'ㅁ' 말음을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矣'는 오늘날의 속격 '-의', '賜'는 오늘날의 존경 어미 '-(으)시-'에 대응되며 '烏'는 1인칭의 '-오-'[1] , '尸'는 오늘날 동사 관형형 '-ㄹ'로 이어지나 당시에는 '~ㄹ 것'의 명사적 의미도 지닐 수 있었다.三花矣 岳音 見賜烏尸 聞古
三花의 산 보심 듣고
月置 八切爾 數於將來尸 波衣
달도 (벌써?) (헤아릴?) (바에?)
혜성을 빗자루에 비유하는 것은 전지구적인 이야기이기에 쉽게 의미를 알 수 있다.道尸 掃尸 星利 望良古
길 쓸 별 바라(보)고
星利의 利는 '별'의 옛말 '벼리'의 '리'를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望良古'는 2행에서와 같으나 여기서는 '바라보다'라는 의미에 더 가까워보인다. 오구라 신페이는 첫번째 尸을 목적격 조사 '-을'로 보았으나 오늘날에는 대개 '길'의 말음 표기로 보는 듯하다.
白 뒤에 反이 쓰인 것은 白의 훈이 'ᄉᆞᆲ-'이기에 연결어미가 붙어 연음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두번째 也는 어미인 것은 확실하나 기능에 이견이 있다.彗星也 白反也 人是 有叱多 (後句)
彗星이여 말한 사람이 있다
'達'를 '달'로 읽는 것은 확실하나 의미에 이견이 있다. 달[月], 달[언덕], 달-[이끌다]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達阿羅 浮去伊叱等邪
(달아, 달 아래, 산 아래, 이끌어라) 떠가있더라
양주동(1987), 김완진(1980)에서는 '北'이 '叱'의 오기라고 하였다. 문장 구분 단계에서 이견이 많다.此也 友物北所音叱 彗叱只 有叱故
此 也友 物北所音叱 彗叱只 有叱故
이 (무슨/어울릴 등등) 혜성일까
일본 언어학 유튜브에서 낭독한 영상이 있다.
4. 참고 문헌
- 박지용 외 편(2012), ≪향가 해독 자료집(PDF)≫,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연구회.
- 김완진(1980), ≪향가해독법연구≫, 서울대학교출판부.
- 양주동(1987), ≪증정 고가연구≫, 일조각.(중판)
- 정렬모(1965), ≪향가연구≫, 평양: 사회과학원출판사.
[1] 현대국어에서는 소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