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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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의 관영언론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1993년에 창간된 환구시보(环球时报/환추스바오/Global Times)와 1997년 설립되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인터넷 뉴스 포털 사이트 인민망(人民网)이 있으며 영자지인 글로벌 타임즈도 운영하고 있다.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로 해외로 파견가는 특파원이 늘어서 인민일보의 해외관련 기사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작 인민일보에는 국제기사에 할애된 지면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해외 특파원들이 잉여가 되어버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창간된 매체가 바로 환구시보이다. 초기에는 주간지였다가 다양한 국제기사로 이름을 날리면서 독자들의 호응을 얻자 발행날짜를 늘렸고 이후로 일간지로 전환했다. 일간지로 전환한 이후로는 애국주의 열풍에 편승하여 중국의 경쟁국들이나 적대국들을 비난하는 기사와 논설을 잇따라 내놓고 분청 성향 네티즌들과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국제기사를 다양하게 다루는 신문사에서 황색언론으로 거듭나게 된다.
2020년 현재 환구시보 편집장은 후시진(胡锡进/Hu Xijin). 이 사람은 천안문 6.4 항쟁 당시 반정부 시위대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정작 지금은 중국 공산당의 어용매체의 총 편집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 심지어 시진핑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시파의 일원이라는 자격으로 2015년 환구시보의 편집장에 올랐다. 또한 중국 외교노선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강하다. 다만 중국내에서도 돈문제나 불륜의혹 등 사생활이 그리 깨끗치 못하다는 의혹이 있어서 호불호가 엇갈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2. 논조 및 성향
인민일보의 해외판답게 중국 공산당의 대외국 채널에 활용되는 기관지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다른 언론사들이 공식적인 대외홍보를 맡고는 있어서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어느정도의 역할을 하는 편이다, 그러나 자매지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논조는 인민일보와 꽤나 다른 편이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이 공산당의 입장을 충실히 표명하되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여 어느정도 점잖은 논조를 갖는다면, 환구시보는 대놓고 상업주의 노선을 걷는 특성때문에 국수주의적인 성향을 대놓고 표명한 자극적인 기사들이나 사설을 여과없이 싣는 황색언론적인 노선을 탄다. 그 만큼 비중국인 입장에서는 불쾌할만한 기사들이 참 많다는 얘기이고, 중국내에서도 앞뒤안가리고 사이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기사들이 한 가득이라는 얘기이다.
특히 대중국 외교전이 벌어질 때 환구시보는 미국, 한국, 일본, 중화민국(대만), 호주 등 중국과 대립한다 싶은 국가들에 대해 욕설까지 서슴치 않으면서도 노설을 내는것으로 유명하다 환구시보가 일단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 공산당의 의중을 적극 반영해 강하게 내질러보고, 돌아오는 국내 및 국제 여론을 가늠하여 버틸만하면 비슷한 논조로 인민일보가 받아쓰고, 반응이 매서우면 인민일보가 한껏 수위를 낮춰 대응하는 투키 전략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중국언론이 '한국에 대해 막말을 했다'하면 십중팔구 환구시보에서 나온 기사가 출처로, 천안함 피격 사건이나 주한미군 THAAD 배치 논란으로 한반도가 시끄러울 때 환구시보는 매일같이 한국과 미국, THAAD에 망언을 쏟아내는 외교전의 선봉역할을 수행했다.
하단의 외부링크에 보이듯이, 환구시보 중문판과 환구시보 국제 영어판(Global TImes)은 도메인이 다르고 그 내용도 다른 쪽에는 없는 내용이 있는 등, 양쪽이 살짝 다르다. 물론 용도의 차이는 있는데 전자가 장사용이라면 후자는 후빨용이라는 것이 다르다.
특히 현직 편집장인 후시진은 중국에서는 금지된 트위터와 유튜브등을 사용하여 자국의 강성 논조를 해외에 전달하는 프로파간다 스피커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혀짧은 영어로 외국인들에게 훈교를 해대는데 추천보다 비추천수가 월등히 많다. 중국 일반 공민은 트위터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15일간 구금되는 경우도 있기에 실로 대단한 특혜인 셈.
물론 이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논조에 대해서 중국내에서도 호불호가 매우 엇갈려서 환구시보의 과도한 장사짓 및 후빨짓 때문에 괜한 오해를 사서 오히려 중국의 국익이 침해된다며 상당수의 중국 외교관이나 해외로 진출한 중국기업들 사이에서 불만이 적지 않기도 하고, 실제로 손해를 본적이 한둘이 아니기도 하다.(...) 또한 중국 언론학자들이나 외교학자들이 환구시보의 상업주의적인 노선이 중국언론계의 품격을 떨어트리는것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중국에 손해를 준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기사나 사설이 장사가 매우 잘되기 때문에 200만 부로 판매부수는 상당하다. 중국치고는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국은 지방지가 강세이기 때문에 가장 잘 팔린다는 신문인 참고소식도 300만부 가량 팔리는 데다가, 환구시보의 주 독자층이 나름 지식인들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마냥 무시할 수치는 결코 아니다. 영국에서 가디언이나 타임즈같은 역사가 깊은 정론지보다 황색지인 더 선지가 잘 팔리고, 독일에서 수많은 지방지들 대신에 빌트가 잘 팔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그래도 자극적인 기사만 내놓는 것은 아니고 자극적인 기사가 많다고 지적을 받거나 간혹 중국 공산당의 외교 기조가 한국을 공격하는 걸 자제하는 방향으로 흐르면 뜬금없이 한국에 대해서 칭찬하는 기사도 나오기는 한다. 즉 공산국가의 관제언론답게 윗선인 공산당의 의지에 따라서 논조가 좌지우지될 뿐, 중국인도 아닌 외국인이 굳이 환구시보를 볼 메리트가 없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언론이 통제받는다 해도 재정까지는 일일이 통제할 수는 없고, 중국이 강대국이니 만큼 어느정도 보여주기 식으로 일부 언론은 어느 정도 풀어준다. 물론 시진핑을 비판하면 칼같이 검열당하지만, 환구시보나 남방주말, 신경보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이 점 때문에 환구시보의 기사는 공식적으로 표명하지는 않는 중국 정부내 강경 매파들의 속내를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그렇기 때문에 황색언론적인 성향과 별개로 볼만한 기사는 많다는 평이 있다. 사실 단순히 선정성과 자극성으로만 본다면 폐간되어도 할말 없을 수준이기는 하지만 중국 당국에서 공식매체에서 나오기 뭐한 "중국이 이렇게 불만이 많다, 우리 중국이 화났다!"라는 논조의 기사를 외부에 표현하는데 안성맞춤이고, 중국 외교계나 정계에 발을 담군 인물들과도 인맥이 있는것도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 공식 입장을 반영한것은 아니되, 활용할수있는 범위내에서 어느정도 활용하고 있는것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 동화대의 우수근 교수가 설명하는 환구시보 막 나가는 中 환구시보...어떤 매체인가?
2020년 2월 20일, 한국과 일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중국은 신종 코로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니 “한일 양국은 신종 코로나를 막기 위한 비상대책을 세우라”는 적반하장식 사설을 썼다. 특히 중공은 자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매우 적거나 0명에 가깝게 줄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와 대비되게 홍콩, 마카오, 그리고 대만 지역은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대만, 홍콩, 마카오는 중국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냐?는 조롱을 듣고 있다.
2021년 2월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재무제표에 중국-인도 국경분쟁 지역인 아루나찰프라데시가 인도령으로 표기되었다며 지적했다. 심지어 메인 지도도 아니고 파이형 도표에 흐릿하게 뒷배경으로 넣은 지도인데도 말이다. #
3. 환구 포럼
환구시보 중문판에서 운영하던 환구 포럼이라는 게시판이 있었는데, 주로 민족주의 분청 중국 네티즌들의 글들이 많다(자기들이 볼 때는 '애국').
논조는 환구시보 편집장 후시진의 강성 논조가 애교로 보일 수준이다. 다음 아고라 수준의 글들도 보이지만 국제 외교 전략과 군사 전략을 분석한 글은 나름 내공이 있었다. 이용자중에 현직 인민해방군 고위 간부와 장교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해당 게시판은 중국 공산당 관계자들이 국제 전략을 짤 때 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2006년 경에 환구 포럼에 등장한 인기글 중 대일본 희토류 무기화 주장은 2010~2011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중일관계가 악화됐을 때 현실화되었고, 기술 뽑아낼 것 없는 한국 기업들은 쫓아내자는 주장은 한한령으로 현실화되었다.
4. 외부 링크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