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LoL Champions Korea Spring/6주차(1라운드)/45경기
1. 개요
2017년 리빌딩된 kt Rolster와 SK telecom T1간의 첫 번째 매치업이었던 경기.
경기 이전부터 두 팀의 팬이 아니어도 이 매치업에 수많은 관심이 쏠렸고, 두 팬덤 역시 이 경기 직전까지 서로를 물어뜯으며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만큼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던 경기였으며, 그 결과 기대치를 넘어서는 슈퍼플레이가 끊임없이 나오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라고 할 만한 압도적인 명경기로 결국 리그제 전환 이후 최초로 개별 항목이 분리되었다.[1]
해외 해설-유튜브, 해외 해설-트위치
2. 경기 전 전망
서로 7승 1패를 달리던 두 팀의 통신사 더비. '''1라운드 1위 결정전'''이자, 1라운드의 대미를 장식할 '''2017년 슈퍼팀들의 매치'''이다.
kt와 SKT의 팀 분위기는 비슷하다. 두 팀 다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가 일격을 맞았지만 부동의 2강임은 변함없고 이 날의 경기를 시작으로 어느 팀이 더 강한지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각 선수들의 면면을 비교해보자면, 탑정글은 kt가 다소 우위에 있고, 미드는 다소 SKT가 우위에 있으며, 봇 라인은 팽팽하다고 보인다.
- 후니의 이번 시즌 폼이 정말 좋았지만, 아직 세계급 탑라이너들과의 맞대결에서는 의문부호가 붙는 상황이다. 첫 번째로 만난 세계급 탑라이너, 2015년 부동의 세체탑이었던 마린을 상대로는 두경기 연속 팀의 지원을 받으면서 힘겨워했고, 3:1다이브에서도 마린이 후니를 데려가는 등, 전반적으로 판정패를 한 상황. 이를 감안할 경우, 후니가 2016년 세체탑에 가장 가까웠던 스멥을 상대로 우위를 점한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스멥 역시 마린을 상대로 했을때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지만, 밴픽의 지원과 레드버프 1렙 스틸(!)이라는 행운요소가 더해졌다고는 해도 마린을 상대로도 MVP를 받았다. 거의 호각에 가까웠던 상황. 비록 스맵이 MVP전에서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무빙과 CD발매로 비난받았지만, 그 이후 한 번 삐끗한 것일 뿐이라는 듯 전혀 흔들림 없는 세체탑 후보 1순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스멥의 다소간의 우위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 정글러도 이번 시즌의 폼을 고려할 경우, kt가 다소간 우위를 가지고 있다. SKT의 정글러 피넛 역시 지난 해 LCK에서 스코어와 함께 투탑으로 꼽히던 정글러였다. 2016년 ROX와 kt는 결승전 포함해서 다섯 번 만나서 4승 1패, ROX가 상당히 우위를 점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스코어만큼은 피넛에 밀리지 않았고, 되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점에서 스코어 - 피넛 구도만큼은 kt가 나았다는 것이 2016년의 전반적인 평. 게다가 이번 시즌 폼 역시 스코어가 다소 앞서는 상황이다. 스코어는 이기는 경기에서는 조용히 묻어가지만, 때때로 캐리해야 할 때는 캐리하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피넛은 리그 초반 다소 캐리 욕심을 보이는 움직임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최근 폼은 안정감을 찾았지만 아직 과거만큼의 위용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양자 모두 최고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스코어는 운영이 강점이며, 피넛은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슈퍼플레이에 강점이 있다. 결국 스코어의 운영을 피넛이 슈퍼플레이로 찢어버릴 수 있는가에 따라 두 정글러의 희비가 엇갈릴 상황. 어쨌든 스코어의 우위가 어느 정도 점쳐지는 상태이다.
또한 마타에게 견제를 받고 있는 블랭크를 놓고 본다 해도 스코어 쪽에 우세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 마타가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라 볼 수 있는 블랭크 고유의 변수 창출 능력은 작년을 놓고 봤을 때 블랭크의 기량이 상승세를 떨칠 때에도 가장 잘 막아온 정글러가 스코어였으며, 서머 플레이오프에선 블랭크를 아예 시종일관 압도하며 전 라인을 풀어주고 패패승승승까지 일궈낸 경험도 있다. 피넛에게도 블랭크에게도 스코어는 넘기 어려운 산으로 비춰지는 만큼 스코어의 기량이 정상 수준 이상으로만 나온다면 kt 입장에서 정글 걱정은 한숨 돌려도 될 만한 부분.
- 반면 미드는 역시 SKT의 우위를 점칠 수밖에 없다. 여지껏 수많은 팀들이 SKT의 아성에 도전해왔지만 결국 SKT를 넘지 못한 것은 페이커를 넘지 못하거나, 페이커를 넘어서는 데 너무 많은 걸 투자하다가 다른 캐리 라인에게 박살났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결국 승부의 분수령은 슈퍼플레이의 대가 페이커를 폰이 얼만큼 억제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번 시즌 폼을 놓고 보자면 결정적인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페이커의 근소한 우세. 폰은 대부분 정직한 1인분 정도를 해내고 있었고[2] , 페이커는 초중반까지 최고 수준의 화려한 슈퍼플레이를 연발했지만, 최근 체력 문제로 인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었다. SKT는 긴 휴식기간이 주어진 이후 kt와 붙는 게 다행일 상황.푹 쉬고 온 페이커인 만큼, 큰 경기일수록 더더욱 날아오르는 페이커만의 무서움이 잘 발휘될 가능성이 높으며, 컨디션이 정점일 경우 페이커의 우세를 점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kt도 분명히 믿어볼 만한 구석이 있다. 폰이 2014년 세체미 모드로 돌아온다면, 그리고 MSI에서 페이커의 르블랑을 모르가나로 이겨낼 때의 기량을 다시 보인다면, 미드가 반드시 약세로 점쳐질 이유는 없다. 그리고 그럴 경우 kt의 승리도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다.
- 봇 듀오는 2014년 세체원과 세체폿, 2015년과 2016년의 세체원과 세체폿의 대결이며 그야말로 세체봇 결정전이다. 또 다른 최정상급 봇듀오인 프릴라를 상대로 데프트 - 마타, 뱅 - 울프 모두 판정승을 거두며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라인전의 뱅울프, 시야 장악과 오더의 데프트 - 마타의 느낌이지만, 실제 경기 양상은 어찌 될지 명확하지 않다. 바텀 근처의 시야 장악만을 본다면 울프 역시 극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데프트-마타의 라인전은 이번 시즌 불패이다. 한타에서도 양쪽 모두 원딜은 극한의 딜링 능력을, 서폿은 완벽한 한타설계와 스킬 활용을 보여주는 선수들이라 특별히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양쪽 모두 비교할 만한 프릴라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만큼, 그야말로 세체봇이 누군지 가리는 경기가 될 것이다.
이 경기가 끝나고 2일을 쉰 다음, 또 다시 두 팀의 경기가 있다. 리그의 향방을 가르는 처절한 매치업의 첫 단추인 만큼,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예상 외로 어느 한쪽이 전반적인 기량 면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승리한다면, 패배한 팀이 급격히 추락할 수도 있는 매치업.
3. 경기 내용
3.1. 1세트
첫 밴은 kt가 스코어의 아킬레스건 같은 리 신을 밴하여 피넛을 견제한 것 외에는 일반적인 흐름을 따라갔다. 7.3 버전에서 위상이 약간씩 떨어진 르렝카는 모두 밴되었다. kt는 탑 미드 스왑이 가능하며 라인전이 굉장히 강한 1티어 픽인 제이스를 무난히 선픽했는데, SKT는 '''이즈리얼과 카르마'''를 빠르게 뽑아갔다. 카르마는 1티어 서포터 중 하나지만 이렇게 이른 타이밍부터 뽑는 경우는 흔치 않고 이즈리얼은 대회 기준으로 일부 선수만 간혹 사용하며 성적이 그렇게 좋은 챔피언도 아닌데 봇 조합을 빠르게 완성한 것을 보면 그만큼 SKT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픽들이었던 듯. 이어서 kt는 럼블과 엘리스를 뽑아 탑 럼블-정글 엘리스-미드 제이스까지 포지션을 숨기지 않고 확정지었다. 렝가와 리 신이 밴 된 상황에서 정글 픽을 더 미루면 1티어급 정글러가 멸종당할 수도 있었기에 SKT는 3픽으로 정글 그레이브즈를 뽑아갔다. 포킹+딜 조합을 상대로 카직스는 활약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평.
2차 밴으로 SKT는 서포터 둘을 끊어 봇에 더욱 힘을 주었고, kt는 마오카이와 코르키로 탑과 미드에 1장씩 밴 카드를 썼다. SKT는 갱 호응이 뛰어나며 강제 이니시로 포킹 조합에 대응하기 적합한 노틸러스를 먼저 가져가며 미드를 끝까지 숨겼고 kt는 마지막 픽으로 케이틀린과 쓰레쉬를 선택했다. 대회에서 쓰레쉬는 카르마를 상대로 좋은 픽으로 평가받으며 kt에 부족한 CC를 보완할 수 있는 픽이었고 케이틀린은 대치 구도에 뛰어난 원딜이며 후반 보험이 되기도 하는 카드. 페이커의 최후의 선택은 CC가 부족한 그레이브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한타나 운영이나 여러 면에서 무난한 라이즈였다. 전체적으로 kt는 초중반 압박과 대치전에 좋은 조합을, SKT는 무난히 성장한 이후의 운영과 힘싸움에 적합한 조합을 가져간 셈.
초반 라인전은 챔피언 상성상 탑에서는 kt가, 봇에서는 SKT가 리드했고, 미드에서는 페이커가 라인을 밀어넣는 상황이었다. kt는 라인 주도권을 가진 럼블이 엘리스와 함께 상대 정글에 와딩을 했고 쓰레쉬도 잠깐 봇을 떠나 아군 정글 쪽에 와딩을 해서 초반 그레이브즈의 정글 동선을 잘 파악했다. 더 넓은 시야 덕분에 럼블이 부담 없이 성장할 수 있었지만 노틸러스도 그다지 큰 압박을 느끼지는 않았고 다른 라인에서도 무난하게 게임이 흘러갔다. 쓰레쉬가 CS 보존을 못 하게 하려고 방해하던 카르마가 쓰레쉬의 스킬 콤보+랜턴으로 합류한 케이틀린의 협공에 점멸을 잃는 일이 있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무난히 시간이 흐르는 것이 별로 달갑지 않았던 kt는 적의 블루 타이밍을 노렸다. 미리 와딩을 해두어서 그레이브즈가 블루를 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kt는 라이즈가 블루를 먹으러 합류하면 쓰레쉬와 엘리스, 제이스를 이용하여 이득을 얻으려고 했다. 쓰레쉬가 점멸까지 써서 들어갔음에도 피넛이 맞점멸로 스킬을 피했고, 블루도 피넛이 무고한 희생자로 먹었기 때문에 kt의 노림수는 실패했다고 할 수 있던 상황에서, SKT는 체력이 많이 깎인 적을 추격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이스와 쓰레쉬가 럼블이 순간이동으로 도착할 때까지 아슬아슬하게 버텼고 좁은 지역으로 빨려들어간 라이즈와 카르마가 이퀄라이저에 직격당하며 모두 전사해, kt가 결과적으로 큰 이득을 본 셈이 되었다. 노틸러스는 탑에 복귀텔을 썼기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래서 럼블은 2어시를 원동력으로 노틸러스를 더욱 거세게 압박할 수 있게 됐고 제이스도 라이즈를 상대로 공세를 취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갑자기 라이즈가 수세에 몰리거나 봇에서 주도권이 확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유리한 상황에서 럼블, 엘리스, 쓰레쉬가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면 기분 좋은 것은 kt였다. 2차 블루 타이밍에 엘리스가 라이즈에게 체력 압박을 넣고 나서 상대 블루를 대놓고 카정한다든지, 엘리스와 제이스까지 봇에 얼쩡대며 봇 포탑에 강한 압박을 넣는다든지 하는 공세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노틸러스는 라인에 완전히 발이 묶였고 라이즈의 경우에도 궁극기로 합류전을 펼치지 못하고 미드 근처에 머물러야만 했다.
하지만 SKT도 라이즈가 앞점멸로 시작된 쓰레쉬의 기습을 유체화만 켜고 회피하고, 2:2 딜교환 도중 들어온 상대의 4인갱을 이즈리얼의 완벽에 가까운 카이팅과 그레이브즈의 빠른 합류를 통해 오히려 1:2 교환[3] 으로 마무리짓는 등 이를 최대한 잘 받아넘겼으며, 봇에서 이득을 본 이후에는 드래곤까지도 가져갔다. 특히 계속해서 상대 케이틀린에게 체력 압박을 넣어 밀어낸 뱅울프 듀오의 저항이 돋보였다. 물론 SKT의 반격은 어디까지나 상대의 공세를 잘 받아치는 수준이었을 뿐, 정글러는 라인을 풀어주기에 좋지 않은 그레이브즈고 서포터도 로밍에 어울리지 않는 카르마라서 역으로 공세를 취하지는 못했다. 자연히 모든 라인의 포탑은 체력을 서서히 잃어갔다. 미드와 봇의 저항이 거세자 kt는 탑으로 향해 기어이 포탑 퍼블을 따는 데 성공했다. 그래도 SKT 입장에서는 어차피 잃을 포탑이었고, 탑에 주의가 쏠린 와중에 또 케이틀린을 쫓아낸 뱅울프가 바텀 포탑을 오히려 먼저 깼기 때문에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kt는 이후 바텀 포탑을 파괴하지만 그 동안 봇을 떠난 뱅울프 듀오는 미드 포탑에 거센 압박을 가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미드로 쏠렸고 그 사이 라이즈는 탑으로 이동하여 운영을 시도했다. 하지만 kt는 단순히 제이스를 탑으로 보내 라이즈를 마크하는 것뿐만 아니라, 엘리스가 절묘하게 라이즈의 뒤를 덮쳐 라이즈를 끊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SKT는 미드를 더 거세게 몰아붙여 럼블의 이퀄라이저를 빼내고, 이어서 럼블과 엘리스에게 체력 압박을 넣어 쫓아낸 뒤 화염 드래곤을 가져가서 손실을 메웠지만, kt도 당하고만 있지 않고 미드 포탑을 따냈다. 이어서 kt는 2차로까지 진격하는데, 전격 폭발에 얻어맞은 이즈리얼에게 사형 선고가 꽂히며 한타가 열렸다.
일단 쓰레쉬가 들어가지만 추가적인 호응이 없었기 때문에[4] 이즈리얼은 별 문제 없이 살아돌아갔고 오히려 쓰레쉬가 빈사 상태가 되어 뒷점멸로 도망친 상황에서, 노틸러스가 케이틀린의 뒤를 잡지만 데프트가 빠르게 뒷점멸로 빠져 이 또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외려 루난의 허리케인을 가진 케이틀린이 프리 광역딜을 넣으며 반격에 나서 노틸러스가 순식간에 너덜너덜해졌다. 이때 후니를 확실히 잡기 위해 고치를 던지러 앞에 나온 엘리스[5] 를 라이즈가 날카롭게 캐치해 처치하는 데 성공하지만, 비장의 한 발을 대신 맞기 위해 그레이브즈가 노틸러스 앞에 나왔다가 비장의 한 발과 이퀄라이저에 녹아내렸고 SKT의 다른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체력을 많이 잃었기에 결국 2차 수성을 포기했다. 봇 웨이브 손실도 꽤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kt가 상당한 이득을 거둔 셈이 되었다.
앞서 손해를 입었지만 SKT의 전략은 변함없었다. 라이즈는 탑에서 운영하고 노틸러스는 적당히 봇과 미드를 오가면서 나머지가 미드를 공략하는 것. kt가 또 엘리스를 파견해 라이즈를 노렸지만, 이번에는 라이즈가 소모값 없이 갱을 회피했고 상대 3명이 미드와 멀다는 것을 확인한 SKT의 나머지 3인은 미드 공략에 성공했다. 그 후, 라인을 밀어놓고 미드 쪽으로 합류하던 럼블을 4인이 덮쳐 잡아내는 추가 이득도 가져갔다. 엘리스가 만회를 위해 체력이 많이 깎인 그레이브즈를 노리지만 실패하여 오히려 점멸을 잃은 것은 덤. 라이즈가 또 2인갱을 당하나 궁극기를 적절히 활용하여 도망쳤기에 또 SKT가 웃었다.
계속 탑에서 라이즈가 거슬리게 하자 kt는 역으로 자신들이 탑에서 압박을 넣었고, 합류하러 오던 그레이브즈를 급습해서 잡는 데 성공했다. 미드에서 약간의 교전 후, 봇으로 한몸처럼 움직인 kt에 비해 SKT는 레드 쪽에서 약간 갈팡질팡하다가 봇 2차를 조금 허무하게 내주어 추가 실점했다. 그래도 상대가 봇으로 쏠린 틈에 탑 1차는 파괴하여 최소한의 교환은 성공.
여기까지, SKT가 합을 상당히 잘 맞춰 오기는 했지만 어쨌든 kt가 파괴한 포탑이 더 많았고, 글로벌 골드도 더 앞섰고, 탱커가 없는 조합 특성상 안정성은 떨어지더라도 모든 딜러들이 잘 성장했기 때문에 한타를 보더라도 충분히 믿는 구석이 있었던 만큼 전체적으로 kt가 약간 리드하는 그림이었다. SKT가 봇에 있는 럼블을 라이즈의 궁극기로 노리는 노림수를 통해 치열한 교전에서 쓰레쉬를 잡고 1킬을 얻어가기는 했지만 먼저 물리고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kt가 선방한 한타였으며, 서포터 한 번 잡았다고 풀릴 만한 게임도 아니었다.
이후 노틸러스가 봇에서 운영을 하려 하자 kt는 또 탑을 압박했고 시야를 확보하려던 카르마는 쓰레쉬에게 물려 끊기고 말았다. 숫적 우위를 가진 kt는 더 큰 이득을 보고자 했고, 제이스가 밤의 끝자락을 쓰고 라이즈와 노틸러스 쪽으로 들이대면서 교전을 유도했다. 상대의 노림수를 눈치챈 라이즈는 상대의 보호막을 뺀 후 뒤로 빠지려 하고 노틸러스는 상대의 앞을 가로막지만, 기어이 그 뒤로 돌아 들어온 엘리스와 제이스에 의해 라이즈는 죽기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라이즈는 대천사의 포옹 보호막과 구원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살아 한 턴을 넘겼고, 결국 제이스가 라이즈를 쫓기 위해 점멸을 쓰고 싸움터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그로가 라이즈에게 쏠린 동안 상대의 견제를 받지 않은 이즈리얼은 프리딜을 넣었다. 쓰레쉬가 빨리 시선을 이즈리얼 쪽으로 돌려 사형 선고를 맞히지만 노틸러스에게 방해를 받는 상태의 케이틀린과 쓰레쉬만으로 이즈리얼을 처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오히려 노틸러스와 이즈리얼, 합류해서 궁을 날린 그레이브즈의 협공에 의해 오히려 케이틀린이 죽었다. 마찬가지로 합류한 럼블이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나 이즈리얼이 바로 비전 이동을 써서 피해버렸기에 무의미했으며, 빈사 상태가 되어 전장을 이탈하려던 쓰레쉬와 뒤늦게 전장에 합류한 제이스는 노틸러스의 적절한 스킬 활용에 발이 묶여 죽고 말았다. 생존기가 없는 럼블도 곧이어 처치당했다. '''극딜 조합의 탈수기 운영'''을 이겨낸 결과, 뱅즈리얼의 힘이 폭발하기 시작한 순간이다.
4:5 교전에서 1:4 교환을 성공시킨 엄청난 한타의 결과, SKT는 바론까지도 추가 득점하여 완전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kt가 흐름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탑에서 혼자 운영하던 노틸러스를 덮쳐 수호 천사까지 빼고 잡아내기는 하지만, 그 동안 SKT는 드래곤을 먹고 미드와 바텀 2차를 모조리 밀어냈으며 바텀 억제기 앞 포탑까지 가져갔다. 운영에 능한 SKT의 조합이 제대로 탄력을 받아 kt를 압박해 들어갔고, 솔로 라인에서 계속 상대를 흔들던 라이즈는 어느새 괴물 같이 성장해 버렸다.
오브젝트들이 나올 시간이 되자 SKT는 상대 바텀 쪽에서 압박을 걸다 홀로 떨어진 제이스를 라이즈 궁으로 덮쳐 점멸을 뽑고 체력을 꽤 깎았다. kt 측은 부랴부랴 뭉쳐서 쓰레쉬를 필두로 상대를 포위하려 했는데, 이때 노틸러스가 쓰레쉬에게 닻줄 견인을 적중시켜 순식간에 녹였다. 좁은 지역에 몰려 있던 것은 SKT가 아니라 kt 측이었기에 이퀄라이저는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고, 케이틀린이 필사적으로 노틸러스를 공격하지만 잡지도 못했을 뿐더러 수호 천사 때문에 죽여도 부활할 상황이었다. 남들과 동떨어져 있던 앨리스는 이즈리얼을 암살해 보려 하지만 간파당해 점멸까지 쓰며 도망치는 신세가 됐고, 유일하게 상대 기지 쪽에 떨어져 있던 제이스는 라이즈에게 물려 순식간에 빈사 상태가 돼버렸으며 기지 쪽으로 들어온 케이틀린도 곧 같은 처지에 놓였다. 제이스는 그레이브즈에게 마무리당했고, 나머지 3명은 겨우겨우 살아남아 귀환하지만 상대는 5명. 기지를 지키려는 kt의 마지막 발악을 손쉽게 제압한 SKT가 선취점을 올렸다.
3.2. 2세트
kt는 원딜 애쉬, 미드 제드로 1세트보다도 초중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야 하지만 그만큼 보상도 큰 조합을 구성했고, SKT는 또 탑 탱커와 성장성 높은 2딜러로 무난한 후반 한타 조합을 완성했다.'''김동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천지네요! 산해진미 한가득!'''
'''이현우: 너무 많아서 다 뿌려도 남아 돕니다! 그냥 막 방문객이 넘쳐 흐르는데, 다 뿌려도 여전히 먹을 게 많아요!'''
거리 조절을 빡빡하게 하고 스킬을 잘 맞히면 이즈리얼로 어느 정도 상대할 각이 나오는 케이틀린과는 달리 광역 화살을 쏘아대는 애쉬는 이즈리얼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탑에서도 스멥이 초반부터 라인을 빡세게 밀어붙이며 노틸러스를 곤란하게 했다. 페이커가 그나마 유일하게 챔피언 상성을 바탕으로 라인전을 리드했으나 다른 라인이 모두 수세에 몰린 가운데 혼자만 비죽 튀어나온 미드는 파기 딱 좋은 라인이었고, 이에 kt의 선수들은 미드를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제드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렝가는 스코어의 빡빡한 정글 시야 장악에 의해 봉쇄당했고 미드까지 수 차례 데스를 기록하자 kt가 SKT를 그야말로 틀어쥐고 탈수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SKT의 조합은 정석적인 한타 조합에 가까웠던 만큼 운영에서는 속수무책이었으나...
그래도 SKT는 무기력하게 쓰러지지 않았다. 바론을 획득한 상대가 노틸러스를 물 것을 예측하고, 매복해 있던 페이커의 오리아나와 후니의 노틸러스가 궁 합동 콤보로 '''그야말로 입롤 급의 한타'''를 선보여 에이스를 따냈다.[6][7] 이후 벌어진 한타에서도 신들린 듯한 호흡과 한타력으로 kt의 기세를 한 번 꺾었다. 이 기적과도 같은 한타는 '''이로부터 약 7개월 후에 중국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되는데...'''
그러나 바론과 같은 대형 오브젝트가 없던 탓이었는지 이런 업셋을 이룩하고도 SKT가 취할 수 있던 추가 이득은 용 하나 정도밖에 없었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kt는 경기 주도권을 잃지 않았으며 이 이상 추가로 대형 실수를 범하지 않고 반격하며 승기를 굳혔다. 제 아무리 뱅의 이즈리얼이라도 상대가 원맨쇼를 억제할 수단이 수없이 많은 상황에서 게임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기어코 SKT의 기지로 몰려들어간 kt는 폰의 제드의 신들린 듯한 어그로 핑퐁과 나머지 챔피언들의 극딜을 앞세워 넥서스를 무너트리고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간다.
kt는 결국 SKT를 탈수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 해설진은 격앙되어 위에 적힌 그대로 극찬을 쏟아내었다. 픽의 의미를 잘 살리는 챔피언 활용과 이를 뒷받침하는 개개인의 슈퍼플레이, 일치단결하여 불리한 상황을 뒤집는 팀플레이가 얽히고 설키며 SKT가 해낸 기적의 한타와 kt가 해내는 잘라먹기 설계, 오브젝트 운영 등이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전용준 캐스터도 이어지는 세트가 시작할 때 라이엇의 관계자들이 많이 와서 경기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3.3. 3세트
SKT는 블랭크를 교체 투입했다. 이후 kt는 그라가스/그레이브즈/제이스/애쉬/브라움을, SKT는 럼블/렝가/'''제드'''/진/탐 켄치로 조합을 꾸린다. 양 팀 조합에 대한 총평은 꼭 1~2세트의 조합을 맞바꿔 가져간 느낌. kt는 탱커인 그라가스를 앞세워 탱딜 밸런스를 확보하였고, SKT는 럼블을 가져가 3딜러 조합을 갖추었다.
초반 kt가 제이스의 스펠을 대가로 블랭크의 정글링을 망쳐놓았고[8] 이후 스코어는 적 블루와 늑대를 깔끔히 털어먹었다. 블랭크가 블루로 달리는 타이밍과 후니가 블루를 체크하는 타이밍이 겹친 탓에 렝가의 동선 낭비도 겹치며, 정글차가 극심하게 벌어진다. 정글차 때문에 SKT는 초반 스펠 빠진 제이스가 라인을 하드푸시하는데도 견제를 넣지 못했고, 카정으로 블루를 뺏긴 렝가가 억지로 상대 블루를 가져가려는 시도에 kt는 마타까지 올려보내 럼블과 렝가를 그대로 싸먹으며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SKT는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필두로 한타에서 쭉쭉 승전보를 올린다.[9] 하지만 kt가 치명타까지는 입지 않고 한타 패배 후 오브젝트 획득을 최대한 막으면서 SKT가 격차를 벌리는 것을 막는다.
이후 맵 사방에서 난전이 펼쳐졌다. 전개를 요약하자면 kt는 전원이 뭉쳐서 미드 한점돌파를 강행하여 페이커의 제드가 스플릿을 하지 못하게 하면서, 대형 오브젝트 취득이나 라인 압박 등의 운영적 이득을 먼저 가져가려는 물밑 작업들을 보였다. 이에 뭉쳐다니며 운영하는 kt의 움직임이 불만인 SKT가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 + 진의 커튼 콜로 이니시를 걸면 렝가, 제드를 필두로 사방에서 kt의 조합을 덮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kt는 애쉬와 브라움이 전사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하더라도, 둘의 CC나 탈진을 이용해 들어온 제드를 동귀어진시키거나 전장을 이탈시킨다.[10] 그리고 그라가스의 탱킹력으로 상대의 전진을 어느 정도 억제하면서 버티는 와중에 그레이브즈-제이스의 버스트 점사로 SKT 주요 챔프들에게 체력 압박을 넣어 추가 진입을 막아내면서 살아간다. 그런 와중에 kt가 사전에 물밑 작업을 해둔 것으로 먼저 오브젝트를 챙기거나 라인 압박을 가하는 등의 운영적인 이득을 취하는 수준 높은 운영과 화려한 교전을 한다. 이는 결국 턴이 매 순간 오가는 슈퍼플레이들로 이어졌다.
SKT가 장로 드래곤을 순삭하자 kt도 바론을 버스트해서 먹고, SKT가 바론에 올인한 kt의 뒤를 급습하여[11] 한타를 승리하지만 그라가스, 그레이브즈가 살아나가며 그 이상의 이득을 보진 못한다. 그리고 제드가 바텀을 푸쉬하자 kt는 바론 버프를 믿고 탑에 올인하여 억제기까지 깼다. 허지만 럼블의 광역딜로 인해 귀환에 제동이 걸리고 그 사이에 제드도 바텀 억제기를 날려버린다. 그 후 SKT가 미드에 집중하려 하자 kt는 탑/바텀을 노리고 탑의 억제기를 계속 때려부수면서 탑에 구멍을 뚫어놓은 동시에 바텀을 조이며 거센 압박을 이어간다.
극후반, 기어코 레드 진영 바텀 억제기를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SKT가 대승을 거두지만 kt는 최후의 보루 스코어가 살아서 무사히 퇴각했고, 그 동안 상술된 탑의 구멍으로부터 슈퍼미니언들이 몰려들어와 쌍둥이 타워가 모두 날아가 버리고 만다. 때문에 울프가 기지를 막기 위해 뒤로 빠질 수밖에 없었고, 후니 또한 합류가 늦어 스코어가 버티는 쌍둥이 타워까지 진격하기에 위험부담이 너무 심하다 판단한 SKT는 kt의 미드 억제기까지만 취하고 후퇴했다. 게임을 끝내지 못한 대신 SKT는 바론으로 회전했고 바론을 먹기는 했지만 그 사이에 애쉬와 브라움이 부활하여 다가왔고 스코어 또한 뒤꽁무니를 물고 늘어지는 과정에서 블랭크의 렝가가 희생되었다. 브라움이 럼블과 렝가에게 궁각을 재고 있었으나 럼블이 필사적으로 도주하였고 때마침 지원을 나온 탐 켄치가 먹어주며 회피했다. 해설진이 언급한 대로 럼블까지 잡혔으면 그대로 SKT는 패배했을 운명이었지만 적절한 무빙과 울프의 지원 덕에 십년감수를 했다.
때문에 SKT는 다시 최대 위기를 맞았고 kt는 구멍이 뚫린 탑으로 밀고 들어왔다. 이렇게 벌어진 마지막 한타에서 kt가 SKT의 넥서스를 노리면서 SKT는 패배 직전까지 몰렸는데 그 절체절명의 순간 SKT 멤버 전원이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했다. 페이커가 세체미끼 닉네임에 걸맞게 시작부터 그라가스의 스킬 콤보를 궁으로 씹고 애쉬 궁까지 빼버리더니 진이 '''치명타 1558''' 한 방으로 HP가 '''3분의 2''' 가량 남아있던 브라움을 원콤내며 순식간에 수호천사를 빼 버렸다. 살아난 브라움은 뭐 할 새도 없이 탐 켄치에게 끊겼고, SKT 팀원들은 럼블의 이퀄라이저 타이밍을 벌어주기 위해 혼신의 시간 끌기를 시전했다. 뱅의 진은 상대의 코앞에서[12] 대놓고 커튼콜을 켜서 어그로를 끌더니 자신에게 딜이 집중되자 점멸로 도망을 쳤고, 넥서스 뒤쪽으로 돌면서 피를 조금이나마 채운 뒤 쌍둥이 타워 사이 위치에 덫(E)을 깔았다. 후니는 존야+수호천사를 연달아 사용하며 필사적으로 이퀄 쿨이 돌아올 때까지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리고 울프는 점멸까지 써서 수호천사로 살아난 럼블을 먹어주는 플레이를 했다. 탐 켄치의 뱃속에 있을 때 궁 쿨이 시간 맞춰 돌아왔고, 럼블은 나오자마자 이퀄을 또 한 번 예쁘게 깔아서 제이스는 흑백 화면으로 보내주고 애쉬는 잡고 있던 포지션에서 이탈시켜 버린다. 해야 할 일을 끝까지 해낸 럼블은 후일은 동료들에게 맡기고 자신을 위해 미끼가 되어준 진과 함께 장렬하게 전사한다.
또한 그 정신없는 와중 제드가 그라가스를 끊어내고 그레이브즈의 수호천사까지 빼버린다. 직후 정글에서 일찍 잘린 게 전화위복이 되어 타이밍 딱 맞게 부활한 블랭크의 풀피 렝가와 아직 수호천사를 들고 있던 탐 켄치까지 3명이 동시에 애쉬를 덮쳐서 잘라낸다. 그렇게 상황은 최후의 최후까지 흘러가는데, '''그레이브즈가 진이 깔아둔 덫에 걸리자 렝가가 점멸과 동시에 귀신같이 E를 때려 둔화를 걸었고''', 발이 묶여 빠져나오지 못한 그레이브즈는 그대로 약 '''2000''' 정도 되는 덫의 딜을 다 받아버리며 전사, 아까 전에 죽은 진의 킬 로그가 뜨며 SKT가 역으로 에이스를 띄운다.
그렇게 살아남은 팀원 3명 중 2명이 바론 버프를 두르고 있던 SKT는 넥서스 수비를 바론버프 미니언과 탐 켄치에게 맡기고,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은 제드[13] 와 렝가는 kt의 넥서스를 향해 미드로 돌진했다. kt는 브라움만이 스폰된 상황. 절실했던 마타가 구원과 산악방벽을 제외한 모든 아이템을 팔고 마법공학 총검을 구입하여 조금이라도 딜량을 늘려 제드를 잡고자 했지만 실피의 제드를 잡기에도 역부족이었고, 제드가 브라움을 마크하는 사이 렝가가 미니언과 함께 우직하게 넥서스를 두들긴 끝에 결국 1라운드 마지막에 펼쳐진 1라운드 최고의 경기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2015 롤챔스 스프링 플레이오프 4세트의 뒤를 잇는 '''LoL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 중 하나로 각인되었다. 1라운드의 화룡점정을 찍은 경기로, 하이라이트 영상만 9분 45초[14] 인, 세계 최고 두 팀의 품격 있는 난타전이었다. 매우 치밀한 라인관리 및 운영, 엄청난 한타 집중력과 어그로 핑퐁 등 경기력으로는 롤 역사상 이례없는 최고 수준이었다. 경기 내적으로도 역전과 재역전이 밀고 당기듯 반복되면서 끝날 때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승리한 SKT의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무려 '''82,500''', 이른바 팔만대장경급 말뚝딜을 꽂아넣고 MVP를 받은 후니. 경기 후 딜량 그래프 화면이 떴을 때 다른 선수들의 딜량이 절대로 낮은 수준이 아니었음에도 이를 그저 평범한 딜량으로 보이게 하는 위용을 과시했다.[15] 재작년 10월달에 스멥에게 당한 굴욕을 갚아 주겠다는 듯, 암울한 초반을 보내면서도 굴하지 않고 분투하였으며 중후반까지 펼쳐진 한타마다 제드가 어그로를 끌어 집중적으로 두들겨맞고 엄청난 그림자 활용으로 생존하면 그렇게 만들어 준 찰나의 틈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뭉친 적들을 불살라버리며 한타를 여러 번 대승으로 이끌었다.
패배한 kt 기준으로 놓고 보면 초반에 럼블, 렝가를 말려놓았던 스노우볼을 끝까지 굴리지 못한 것과 애쉬의 존재감이 말 그대로 증발했던 것이 아쉬웠을 경기였다. 여담으로 데프트의 최종 KDA는 '''3/11/11'''이었다. 반면 분당 1킬이 넘게 나오는 대혈전 속에서도 뱅은 35분이 넘어서야 첫 데스를 했다.
조합적으로 SKT가 교전 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었기에 결국 kt가 조합 상성에 발목을 잡혔다고도 볼 수 있다. kt가 탱딜 밸런스를 갖춘 조합이었다고는 하나, 그라가스의 몸통박치기-점멸-술통 폭발 콤보가 갖는 변수는 엄청나긴 했지만 술통의 체공 시간 증가 너프로 과거와 같은 이니시에이팅 위력을 보여주기는 어려웠고, 무엇보다도 상대 조합의 특성상 방어기도 이동기도 이속버프도 전무한 상뚜벅이 원딜인 애쉬가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상대의 저돌적이고도 트리키한 앞라인 럼블, 제드, 렝가 3명을 kt 조합이 마크해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SKT는 진의 커튼콜을 통해서든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통해서든 비교적 먼 거리에서 상대의 후퇴를 차단하며 강제로, 그러면서도 안정적으로 교전을 열 선제 타격권을 보유했고, 럼블, 제드의 2딜러와 렝가 1딜탱, 그리고 그들을 적절히 커버쳐 준 탐 켄치의 저돌적인 플레이로 후방의 진이 비교적 편하게 포지셔닝을 할 수 있었다. 중반부부터 한타는 항상 SKT의 주도로 열렸는데, 먼저 후니가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깔면서 진영을 망가뜨리면 뱅이 커튼콜을 열고, 페이커가 애쉬나 그레이브즈에게 궁을 쓰고 들어가며 애쉬 궁과 브라움 궁, 적 탈진 중 한 개 이상을 뺀다. 이 과정에서 제드 궁을 맞은 챔피언은 거의 무조건 죽고, 제드는 죽거나 실피로 빠져나오거나 울프가 살려준다. 제드가 살아나올 경우 꾸준히 그림자를 통해 딜을 하고, 블랭크의 렝가는 궁과 부쉬플레이로 온갖 어그로를 끈다. 그 과정 속에서 후니는 화염방사기 켜고 앞으로 돌진, 울프는 실피인 팀원을 먹어주며 어그로를 핑퐁한다. KT가 이 과정을 잘 받아넘기면서 딜러인 그레이브즈-애쉬-제이스 중 둘 이상이 남으면 비벼지거나 KT 승리 그게 아니면 SKT 승리로 한타가 흘러갔다. 때문에 경기 중반에 선 이퀄라이저 이니시 후 퇴각하는 적을 향해 진이 커튼콜로 프리딜하는 장면이 여럿 등장했다. 다만 경기 후반부에는 kt 내부적으로 한타 콜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는지 제이스와 그레이브즈가 수호천사가 없는 진을 집요하게 물어서 프리딜을 못 넣게 하는 장면도 보였다.
비단 조합 상성 때문에 진 것만은 아니었고, 라인전 단계가 마무리되고 중반 운영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kt 선수들이 앞선 세트들과 마찬가지로 연이은 실수를 보여준 것도 다소 아쉬웠다. 경기 초반 라인전 단계가 끝나가던 무렵 데프트의 애쉬가 무리한 앞점멸로 럼블과 제드에게 킬어시를 헌납한 것과[16] , 중반부에 그라가스가 커튼콜을 사용하는 진을 제대로 노리고 궁극기를 써주지 못한 것이나 진입하는 상대를 적절히 저지해내지 못하고 과열 화염방사기를 뿜어대는 럼블을 아군의 후방 딜러에게 배달해버린 것도 옥의 티. 그럼에도 후반에 kt 선수들이 보여준 집중력과 운영, 아이템 선택 등의 판단력은 경이로울 정도였고 실제로 조합차를 극복하고 상대 넥서스 점사까지 단 일보 남은 상황까지 만들어냈다.
더불어 양팀 미드가 어째서 LCK 최고의 미드라이너들이라 불리는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경기이기도 했다. 폰은 제이스로 캐논폼뿐만 아니라 한타 도중 해머폼을 이용한 근접딜링까지 하면서도 계속해서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페이커의 제드는 상대방의 2탈진 돌려쓰기를 통한 무한 탈진과 브라움의 혼신의 수호 속에서 망자의 갑옷, 이후에는 수호천사와 스테락을 타는 '''딜탱트리'''를 타면서 상대방의 주요 스킬들을 빼며 어그로를 끌어 럼블이 프리딜을 할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4. 총평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정말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모든 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SKT와 kt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LCK 역사상 최고의 3전제 매치'''를 만들어냈다. 경기의 수준을 보면 롤챔스 플옵이나 롤드컵 결승전 저리가라 할 정도. 오죽하면 마지막 SKT가 에이스를 띄우고 kt의 넥서스를 밀러 가는 장면에서, 몇몇 트위치 시청자들은 '''내가 지금 뭘 본거냐...'''라며 양팀의 경기력에 경악과 감탄을 표했다.[17] 오프 더 레코드에서 SKT VS kt 경기만 무려 7분에 달하는 분량을 자랑했다.'''The gap is closing, between Korea and heaven.'''
''''격차는 줄어들었다. 한국과 천국 사이가.''''
경기에 대한 레딧발 코멘트.
양팀의 경기력은 해설진들조차 '''단 한 번도''' 양 팀들의 선택에 의문을 가지질 못할 정도로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의 정점에 있었다. 의문이고 뭐고 간에 경기의 속도가 하도 빨라서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도 하나하나 설명하기 버거울 정도였고[18] , 리플레이를 보여주는 중에도 자꾸만 새로운 슈퍼플레이가 터지고는 했다. 많은 롤 팬들이 입을 모아 3월 5일 벌어질 재경기에서도 명경기가 나올 것을 기대할 만큼 양팀 선수들 모두 부족함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초중반 주도권은 계속 kt가 잡았고, 탈수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라인전으로부터 이어지는 운영에서는 예상대로 KT가 우세했다. 그러나 SKT는 한타에서의 집중력으로 그것을 만회해냈으며, 끝끝내 한타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한끝 승부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용호상박. 특히 마지막 세트에서는 평타를 한대만 더 때렸어도, 이퀄라이저 각도가 5도만 틀어져있었어도 누가 이겼을지 모를만큼 수준높은 난타전이 이어졌다.
심지어 이 엄청난 경기는 결승전도 플레이오프도 아닌 '''풀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나왔다'''. 이는 한국이 어째서 2013년 이후 2018년 이전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 최강국의 자리를 뺏기지 않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멈출 줄 모르고 해를 거듭할수록 계속 상승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의 은퇴와 수출을 메울 수준 높은 신인들도 엄청난 규모의 PC방 유스를 바탕으로 계속 공급되고 있고, 해외 경험 이후 국내에 복귀하여서도 여전히 뛰어난 모습들을 보이는 복귀 선수들도 존재하기 때문. 특히 이런 최강의 선수들로 구성된 최강의 팀이 독주하지 않고 둘 이상이 서로 격렬하게 경쟁하며 동반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굳이 한 포지션씩 놓고 비교하자면,
- 후니와 스멥의 매치업은 라인전과 로밍으로 스멥이 확실히 초중반을 휘어잡았으나 한타단계로 넘어가면 후니가 연이어 대박을 터트리며 만회했다. 1, 2, 3세트[19] 모두 스멥이 라인전에서 CS 차이를 벌리면서 라인전을 우세하게 이끌어나갔고, 우세한 라인전을 기반으로 로밍을 다니면서 초중반에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지만, 중반 이후 한타 페이즈에 접어들면서 그라가스 궁 미스가 여러번 나는 등 약간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니는 이런 스멥을 상대로 1세트에서는 눈에 확 띌 정도의 만회타를 날리지는 못했으나,[20] 2세트에서는 바론앞에서 페이커와 함께 그림 같은 입롤 한타를 만들어냈고 3세트에서는 그야말로 한타때마다 그림같은 이퀄라이저를 깔면서 한타를 캐리했고 8만이라는 어마어마한 딜을 뿜어내며 MVP까지 수상했다.
- 스코어는 명백히 SKT의 두 정글러보다 나았다. 스코어는 피넛을 만나든 블랭크를 만나든 상대가 침묵하는 동안 날카로운 갱각과 카운터 정글링으로 초중반을 지배했고, 그 과정에서 스코어와 마타가 합작한 세심한 시야 장악은 모든 세트에서 kt가 초반을 앞서나갈 수 있던 원동력이 되었다. 한타 때도 엘리스의 고치는 날카로웠고 그레이브즈의 존재감은 라이너 이상이었다. 특히 3세트 그레이브즈의 초반 라인 개입, 성장력과 한타에서의 무빙은 kt가 게임을 계속 붙잡고 늘어질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특히 3세트에서 그대로 게임이 터질뻔한 위기의 순간에서 그레이브즈가 아슬아슬하게나마 살아남아서, 또는 날카롭게 각을 보고 상대 딜러를 잘라서 kt가 한숨을 돌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 피넛은 이번에도 스코어를 상대로 판정패했다. 1세트는 각자가 가져간 챔피언의 차이 때문에 초중반 변수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쳐도 2세트에는 역으로 스코어가 그레이브즈를 가져간 상황에서 스코어가 맵을 휘젓는데 피넛은 침묵했다. 게임이 많이 기운 후의 일이기는 했지만, 게임 종료 직전에 바론 쪽에서 이미 상황이 종료됐음에도 앞으로 날아들어가 폭사하는 등 명백히 안 좋은 플레이도 나왔다. 교체 투입된 블랭크의 경우 초반에는 당초 예상대로 블랭크를 가장 잘 억제해 온 최고의 정글러 스코어에게 말 그대로 손아귀 안에 놀아나면서 정글몹 먹는 모습을 몇 번이고 훤히 드러내 보여주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정신줄을 놓지 않고 끈질기게 암살자로서의 1인분을 해내며[21] 페이커와 함께 데프트의 애쉬가 빵딜로 전락하는데 기여했고, 한타 때에도 적 챔피언들을 한데 뭉치게 만들거나 적재적소에 강화 올가미로 상대 주요 챔피언들을 묶어두면서 후니에게 최고의 이퀄라이저, 불질 각을 만들어줬다. 결과적으로 블랭크의 변수를 견제했던 마타의 안목은 옳았고, 마타는 이번에도[22] 눈앞에서 블랭크가 최후의 최후까지 살아남아 넥서스를 때려부수는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다.[23]
- 페이커와 폰의 매치업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두 선수 모두 선전했다. 모든 세트에서 페이커는 폰을 상대로 라인전 내에서는 주도권을 쥐고 움직일 수 있었으나, 스코어와 마타가 시야를 장악하고 게임을 주도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미드 혼자 라인 주도권을 계속 붙잡고 있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생존기가 부실한 라이즈, 오리아나를 잡았을 때는 더러 갱에 당하거나 상대의 노림수에 찔려 처치당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폰은 초반에 다소 라인 주도권이 넘어가더라도 무리하지 않고 cs를 따라가면서 초중반 정글러의 우세를 잘 활용하여 좋은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페이커의 공격성이 독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탑과 정글이 매번 불리하게 풀리는 상황에 미드까지 소극적으로 나갔으면 시야 관리 및 오브젝트 싸움에서 지나치게 불리했을 것이고 컨디션이 좋던 봇에까지 악영향이 갈 수도 있었으므로 1:1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운영이나 한타에서의 스킬 활용은 둘 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1세트에서 페이커가 보여주었던 처절한 생존과 딜링을 3세트에 폰이 보여주기도 했고, 2세트에 폰이 상대적으로 마크가 약한 상대 조합의 틈을 훌륭히 후벼파는 역할이었다면 3세트에 페이커는 같은 챔피언으로 한타하기 훨씬 어려운 조합을 만났음에도 기가 죽지 않고 앞장서서 온갖 중요한 스킬을 다 빼는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용호상박'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 뱅의 경우 원딜계 3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데프트와의 대결 구도가 관심을 모았는데, 데프트의 폼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기껏해야 반반 정도 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뱅이 전 세트에서 데프트를 상대로 확실한 존재감 차이를 보이면서 판정승을 거두고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즈리얼을 잡고 케이틀린을 역으로 라인전에서 압박한다든가 진으로 적절히 무빙으로 딜을 넣으면서도 끝까지 살아남아 후퇴하는 적군의 뒤통수에 커튼 콜을 꽂아넣는등, 종횡무진 활약하며 세체원의 자리를 지켜냈다. 데프트도 1세트에서 존재감이 부족한 대로나마 팔이 떨어져라 딜을 넣어보기도 했고, 2세트에는 애쉬로 이즈리얼을 성공적으로 억제함과 더불어 적재적소에서 궁극기로 변수를 만들어냈지만 3세트에는 애쉬 픽의 한계에 봉착하여 존재감이 사라진 것이 아쉬웠다.
- 서포터들은 그들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100% 해 주었다. 마타가 완벽한 시야장악과 초중반 설계를 보여주어 kt가 앞서나가면, 울프가 중후반 슈퍼 세이브와 이니시로 분위기를 SKT쪽으로 가져왔다. 3세트 초반 마타가 보여주었던 탑 로밍은 백미로, 후니와 블랭크 모두 예측조차 하지 못했던 등장으로 SKT가 설계했던 그림을 망쳐버리며 초반 이득을 챙기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울프는 1세트 카르마로 타겟팅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Q 적중률과 2세트 나미의 적절한 스킬 활용, 그리고 특히 3세트 탐 켄치로 딜러들의 딜로스를 최대한 줄이며 슈퍼 세이브라는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밥먹듯이 해내며 SKT의 승기를 보존했다. 절정은 쌍둥이 타워까지 부서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슈퍼 세이브로, 울프의 탐 켄치가 후니의 럼블을 슈퍼 세이브 하지 못했다면 승패는 뒤바뀌었을 것이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다음 깨알같은 사실이 공개됐는데, 이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스코어가 통산 999킬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경기 전에 뱅 역시 999킬째였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장면. 상기했듯이 양 팀은 3월 5일에 다시 맞대결을 펼치는데, 오늘 뱅처럼 스코어도 다음 경기에서 이변이 없는 한 거의 확정적으로 통산 1,000킬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졌고 3일 후 리턴 매치에서 1000킬 달성에 성공하였다.
5. 후일담
이 경기는 이른바 "대퍼타임"으로 대표되는 SKT vs kt 잔혹극의 서막이 되었으며, '''그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그리고 KT는 이런 아픔을 견뎌내고 오히려 18년 서머에서 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및 서머 시즌 우승과 1시드로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으며, 반대로 SKT는 통합팀 사상 최초로 롤드컵 진출에 실패하는 등 그 다음 년도가 '''SKT 커리어 역대 최악의 시즌'''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이 경기로 계속해서 전설을 써 내려갈 듯 했던 두 팀에게 극심한 우여곡절이 닥친 것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LCK 팬들이 많았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시즌인 19년 스프링에는 또 정반대가 되어 SKT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리빌딩에 성공한 '드림팀'으로 우승을 따냈지만, KT는 정반대로 전 시즌 우승팀이 맞는지 시즌 내내 정신을 못 차리다가 결과적으로는 잔류에 성공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이 승강전에 직행하는, 18년도의 SKT 그 이상으로 치욕적인 기록을 남기며 '''KT 커리어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19년 서머와 20년에도 KT는 상위권 팀으로 다시 부활하지 못했고, 20년도 T1 역시 서머 시즌에 들어 5위로 고꾸라져 롤드컵 선발전 탈락이라는 씁쓸한 성적을 받아들였다.
6. 관련 문서
[1] 롤챔스 역사까지 따진다면 2014 스프링 KT Arrows:SK telecom T1 K 경기가 최초.[2] 물론 아지르로 하드캐리를 하기도 했다.[3] 여기서 뱅의 LCK 통산 1000킬이 달성됐다. 희생양은 마타.[4] 그나마 케이틀린이 Q를 이즈리얼의 위치에 쏘지만 빗나갔다.[5] 1차 앞에서 상대 포킹에 맞아 체력이 어느 정도 깎였고 앞서 실피가 된 쓰레쉬를 마무리하려 그레이브즈가 쏜 궁에도 맞았기 때문에 체력이 많지 않았다.[6] 잘 보면 사실 나미 궁도 같이 들어갔다... 별 임팩트가 없어서 묻히기는 했지만.[7] 해설진도 이를 '웜보 콤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8] 제이스가 작정하고 블랭크에게 풀콤보를 넣은 다음 점멸을 쓴 걸 봐선 의도된 플레이다.[9] 이 과정에서 스멥의 그라가스 궁 활용이 아쉬웠다. 첫 번째 한타에선 조준이 약간 빗나가 진 커튼 콜을 못 끊었고, 두 번째 한타에선 제드를 먼저 잡고 기분 좋게 시작했는데 술통 폭발이 화염방사기를 켠 럼블을 정확히 아군에게 배달하며 광역딜로 아군을 녹여버렸다.[10] 물론 갑자기 잘 풀린 제드였던 만큼 제드 마크에 CC기 과투자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 럼블과 진의 프리딜이라는 응징으로 돌아왔다.[11] 오프 더 레코드를 보면 장로를 먹자마자 탐 켄치 궁까지 봐서 바로 바론 쪽으로 가야 한다는 뱅의 콜이 나온다.[12] 심지어 '''그레이브즈 바로 옆'''이었는데, 뱅 본인이 상대의 어그로를 끌 의도는 맞았지만 그브가 그렇게 가까이 있는 건 놓쳤다고 개인방송에서 말했다.[13] 애쉬를 자른 시점에서 제드는 이미 그레이브즈한테 한 대만 맞아도 죽을 위기였다.[14] 네이버티비 기준. 3경기 종료 후 후니가 MVP에 선정되면서 나온 하이라이트, 즉 SKT 위주로 편집된 장면들만 해도 1분 40초였다.[15] 당장 같은 팀의 뱅만 해도 상대에게 6만딜 가까이 퍼부었다(59,050). 폰 또한 5만딜 가량을 집어넣은 데다, 3만딜을 훌쩍 넘긴 선수도 페이커, 스멥, 스코어, 데프트 4명이나 있었다.[16] 이 행동으로 인해 초반을 완전히 말리고서 시작했던 럼블과 아직 운영 주도권을 틀어쥘 만큼은 성장하지 못했던 제드가 급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울프의 기가 막힌 탐 켄치 궁극기 활용과 더불어, 이후 kt가 럼블과 제드를 강하게 의식하면서 운영과 교전 양면에서 전술적으로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의 가장 큰 원인. 제이스를 노린 바텀 다이브로 시작한 일련의 한타 과정에서 럼블이 1킬을, 제드가 2킬을 먹어버렸다. 덕분에 초반에 견제를 받은 것치곤 예상보다 주요 딜러들의 아이템이 빠르게 나와서 힘과 자신감이 붙은 SKT는 이후 미드를 압박해오는 kt를 맞아 제드와 럼블을 필두로 하여 과감하게 궁극기를 퍼부으며 큰 이득을 보았으며, 이 교전으로 럼블이 존야를 포함한 2코어를 갖춘 순간부터 kt가 밴픽에서부터 바랐을 그림인 대치구도 포킹전에 이은 애쉬의 추격 이니시는 성립할 수가 없었다.[17] 시청 후기글을 보면 치킨을 시켜놓고 경기보느라 다 식은 치킨을 먹었다거나 헬스장에서 정신없이 런닝머신을 탔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그정도로 눈을 뗄수가 없던 경기 였다.[18] 슈퍼플레이가 초 단위로 발생하다 보니 옵저버마저 당황하고 얼타는 것을 볼 수 있다.[19] 3세트의 경우 스멥이 탱커치고 라인전이 강한 그라가스를 잘 활용하기도 했고, 생존기 없는 럼블의 단점을 초반 렝가의 무리한 블루 카정 시도 때부터 확실하게 붙잡아 휘두른 스코어의 개입도 꽤 크게 작용했다.[20] 그래도 SKT가 게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미드 지역에서의 한타를 보면 상대에게 물렸음에도 바로 터지지 않고 최대한 어그로를 끌고 딜을 넣어준 페이커의 라이즈와 훌륭한 상황 판단 및 스킬 활용으로 적의 발을 묶고 어그로를 받아낸 후니의 노틸러스가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이즈리얼이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라인전 상성은 애초부터 노틸러스가 럼블에게 밀리니 어느 정도 참작할 필요가 있다. 적진 한복판에서 딜을 받아내며 패시브를 꾸준히 사용해 상대를 고정시켰고, 마지막에는 결정적인 닻줄견인으로 이니시를 걸어내며 게임을 끝내는 한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21] 덤으로 블랭크는 용사 이후 전부 방템을 올렸는데, 상대가 탱템을 올린 그라가스를 제외하면 올 AD였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이것은 퓨어탱커가 없는 SKT 조합의 약점을 보완해줬다.[22] 이 경기가 있기 전부터 마타는 이미 두 번이나 대회에서 블랭크를 만난 적이 있었다. 한 번은 16 서머 MSI, 나머지 한 번은 16 롤드컵 8강. 마주친 두 번 모두 팀이 패배했으며, 특히 16 롤드컵 8강에서는 선발 출전한 벵기가 힘을 쓰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준 상태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한 블랭크가 자크로 하드 캐리를 하는 모습과 마주하였고 팀의 미드가 솔로킬로 썰려나가는 굴욕까지 직접 목도했다. 마타로서는 블랭크를 고평가하는 것이 결코 근거없는 립 서비스가 아니었다.[23] 마지막 한타가 열리기 전 정글에서 블랭크가 끊겨버렸으나, 탑에서 한타가 길어지면서 전투 후반부에 블랭크가 살아났고 이퀄로 인해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못한 애쉬를 궁 + q로 끔살시켜버렸다. 그 이후 진의 덫을 밟은 스코어까지 스택 쌓인 e로 발을 묶어 진의 덫 데미지로 죽여버리는 활약을 했다. 정글에서 끊긴 상황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24] 룬, 아이템 등으로 물리 관통력에 충분히 투자하면 70 정도의 물리 관통력이 확보되는데, 딜러의 방어력이 70~80쯤 되는 타이밍에 닌자의 신발을 갖추면 저렇게 물리 관통력을 올린 적의 딜을 받을 때 방어력 효율이 대략 30%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